해석:독립신문/1896년/4월/14일
광고
[편집]독립신문이 본국과 외국사정을 자세히 기록할 터이요, 정부 속과 민간 소문을 다 보고할 터이다. 정치상 일과 농사 장사 의술상 일을 얼만큼씩 이 신문상 매일 기록함. 값은 1년에 1원 30전, 한 달에 12전, 한 장에 동전 1푼. 독립신문 분국이 제물포, 원산, 부산, 파주, 송도, 평양, 수원, 강화 등지에 있다.
신문을 달로 정하든지 일년 간으로 정하여 사보고 싶은 이는 정동 독립신문사로 와서 돈을 미리 내고 성명과 집이 어디라고 적어 놓고 가면 하로 걸어 신문을 보내줄 터이니 신문 보고 싶은 이는 속히 성명을 보내기 바람.
물론 누구든지 물어볼 말이 있든지 세상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이 신문사로 간단하게 귀절 떼어서 편지하면 대답할 만한 말이든지 신문에 낼만한 말이면 대답할 터이요, 내기도 할 터이니, 한문으로 한 편지는 당초에 상관 안함.
경향간에 물론 누구든지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이 이 신문을 가져다가 놓고 팔고자 하거든, 여기 와서 신문을 가져다가 팔면 열장에 여덟 장만 셈하고 백장에 여든 장만 셈함.
논설
[편집]정치학이라 하는 학문은 문명개화한 나라에서들 여러 천 년을 두고 여러 만 명이 자기 평생에 주야로 생각하고 공부하여 만든 학문인데, 정부의 관인이 되어 가지고 이 학문을 배우지 안 하여서는 못 쓸지라. 이 학문을 안 후에도 본래 십지가 그른 사람은 못된 일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하물며 이 학문도 없는 이가 정부에 있으면 몰라서 잘못하는 이도 있고, 마음이 글러서 잘못하는 이도 있는지라. 정부 속에 학문도 없고 마음도 그른 사람이 많이 있으면 그 해는 백성이 입는 것이요, 백성이 해를 입으면 나라에 화가 있을 것이니, 그러면 곧 자기 몸에 앙화가 미칠 것이다.
지금 조선에서 정치학에 능한 이만 뽑아 정부 중임을 맡길 수가 없는 것이, 정치학을 가르치지 않아서니, 어찌 알 사람이 있을까. 그러면 다만 한 가지만 믿을 것이 있는데 그것은 마음이 정직한 사람이나 써야, 그 사람이 큰 사업은 못하더라도, 있는 법률과 규칙을 순종할 터이요, 남에게 해는 없이 일을 행할 터이니, 정직한 사람이나 골라 쓰기를 바란다. 사람 고르는 법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니, 한 사람이 천하는 사람은 암만 하여도 믿기가 어려운 것이, 그 천거하는 사람이 천거할 때는 그 사람이 옳기에 천거한 것이려니와, 만일 잘못 알았으면 국가에 큰 낭패요, 천주에게 불행한 일이니, 그런 중한 일을 누가 담당하기를 그리 좋아할까. 만일 몸 조심하는 사람은 이런 일 하기를 좋아 아니할 듯하더라.
이런 까닭으로 외국서는 관찰사와 원 같은 것과 정부 속에 있는 관원들을 백성을 시켜 뽑게 하니, 설령 그 관원들이 잘못하더라도 백성들이 임금을 원망 아니하고, 자기가 자기를 꾸짖고, 그런 사람은 다시 투표하여 미관 말직도 시키지 않으니, 벌을 정부에서 주기 전에 백성이 그 사람을 망신을 시키니, 그 관원이 정부에서 벌주는 것보다 더 두렵게 여길 터이요, 또 청하여 빠질 도리도 없을 터이다.
내각 대신과 협판은 임금이 친히 뽑으시는 것이 마땅하고, 외임은 그 도와 그골 백성으로 시켜 인망 있는 사람들을 투표하여, 그 중에 표 많이 받은 이를 뽑아 관찰사와 군수들을 시킨다면, 백성이 정부를 원망함이 없을 것이요, 또 그렇게 뽑은 사람들이 서울서 하나나 두 사람의 천거로 시킨 사람보다 일을 낫게 할 터이요, 그 사람이 그 도나 그 군에 산 사람인즉 거기 일을 서울서 가는 사람보다 자세히 알 터이요, 거기 백성들 까닭에 원이든지 관찰사를 했으니, 그 사람이 그 백성들을 위할 생각이 더 있으리라.
정부에 관인이란 것은 임금의 신하요, 백성의 종이니, 위로 임금을 섬기고 아래로는 백성을 섬기는 것이다. 나라 규모가 이렇게 되면 임금의 권력이 높아지고 백성의 형세가 편할 터이니, 국중에 무슨 변이 있으며 원망과 불평한 소리가 어찌 있을까. 우리가 바라건대 정부에 계신 이들은 몸 조심도 하고 나라가 되기도 바라거든 관찰사와 군수들을 자기들이 천거 말고, 각 지방 인민으로 하여금 그 지방에 뽑게 하면, 국민간에 유익한 일이 있는 것을 불과 1, 2년 동안이면 가히 알리라.
관보
[편집]4월 12일
함흥부 주사 고우점 채유천 조봉원 안봉흠 헌릉 참봉 김정진 영릉 참봉 임백용 내부 참서관 주석면 한성부 주사 천규순 이제영 박기봉 등은 의원 면본관, 함흥부 주사 최경형 남정주 전호진 최종윤 빈전 제조 서정순 궁내부 특진관 윤용구 헌릉 참봉 이보응 영릉 참봉 이극노 사릉 참봉 김정진 소경원 봉사 임백용 세무 주사 춘천군 김영수 김화군 박준섭 철원군 김재협 김성군 고성환 낭천군 길운석 회양군 김택규 지평군 우태정 인제군 이계일 횡성군 홍순혁 양근군 정태현 평강군 김응환 양구군 황기정 홍천군 윤영만 내부 참서관 이충구 원산 경무관 유한익 참위 홍병진 한성부 주사 서창보 김원표 이한응 등을 임하다. 영어 학도 오기홍 김기원 일어 학도 서상철 민종호 등이 학교 규칙을 어기기로 출축하고 학비를 한입하게 함.
4월 13일
세무 주사 문화군 김중구 송화군 양달한 은율군 이병헌 양주군 유기승 유릉 참봉 이근철을 임하다. 세무 주사 문화군 최승염 송화군 정덕윤 은율군 홍성유 양주군 송윤옥 유릉 참봉 홍순경 의원 면본관.
외국 통신
[편집]일본 농상공부에서 전기학 학사 셋을 미국과 유럽으로 보내서 전화 쓰는 법을 배워오게 했다. 전화라는 것은 전기를 가지고 몇천 리 밖에서 서로 말하는 기계이다.
영국 후작 스펜서 씨와 그 부인은 일본에 유람하는데, 일본 해군 관원들이 대접을 대단히 잘 하니, 이 후작은 영국 해군 관원인 연고라고 한다. 일본 고베(神戶)에 제이 해물박람회를 쉬이 버린다고 한다.
하슈아에 잇는 사람이 러시아 수도에 잇는 신문지 노보브레미야에게 편지하는데, 러시아에서 조선 목포를 차지했으면 매우 러시아에게 유익하겠다고 말했으나 러시아에서 그런 일 할 리 없을듯 하다.
영국에서는 고금도를 차지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준신 못할 말이었다.
일본 내각에 대신 자리 하나를 새로 설시하였는데, 이름은 식민대신이다. 그 직무 즉 일본 인민이 바깥 지방에 가서는 사무를 관계하는 것이니 새 대신은 육군부장 고도씨란이가 한다고 한다.[1]
일본 총리 대신 이등박문씨는 상제가 되어 한달 동안을 내각에서 수유를 얻어 가지고 육군 부장 흑전청륭씨가 총리 대신 대리 하고 있더니, 근일에 이등박문씨가 다시 내각에 나왔다고 한다.
덴마크 공주 누이사는 사움부르크리페 세자 프레드릭씨게로 혼인을 사월 초구일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행하였는데, 영국 황태자와 그 부인과 그 딸 모드와 빅토리아 두 부인들이 혼인 참례하러 덴마크로 가셨다고 한다.
백작 정상형씨는 자기 시골집 산구현에 가서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에서 군함을 각국으로 주문하는데 미국 군함 뉴오크와 인디아나 본보기를 보고 싶어, 미국 정부에서 빌려 달라 청해서 미국 정부에서 이 본보기 둘을 일본으로 빌렸다고 한다.[2]
잡보
[편집]서울 시구문 밖 뚝섬 서가 셋과 이가 하나가 양총을 가지고 숯골 뒷산으로 사냥을 갔다가 저물께 돌아오는데, 숯골 소바리꾼들이 지나다가 길에서 그 사냥꾼의 총이 소몸에 데인 듯하니, 소바리꾼이 술취한 가운데 총을 뺏다가 탄알이 나와 자기 무릎이 맞아 뚫고 나가니 거의 죽게 되어서, 그 동리 사람들이 떼를 지어나와 뚝섬 서가의 세집과 세간을 모두 부술새, 일변 네 사람을 붙들고자 하니, 서가 셋은 도망가고 다만 이가만 붙잡아 경무청에 바치고, 서가 셋을 도적으로 몰아 고발하니, 서가 셋은 몇만금 가진 부자인데 재물도 안 실은 소 한 마리를 탐하리요. 그때 경무사가 사실하여 본즉 도적이 아니기로 타첩이 되자, 향자에 대사하실 때에 네 사냥꾼이 다사를 만나고 총 맞은 병인은 지금 남문안 상동병원에서 치료하는데, 그 부비는 서가에 세 집에서 몇천금을 들여 치료시켜 죽기는 면하고 점점 나았다고 한다.
남문밖 칠패 아침 저자에 고니라 하는 큰 새를 어떤 사람이 팔러 왔는데, 그 동리 사람이 열 냥을 주고 사다가 남문밖 연못에 넣으니, 이 새가 연못에 물과 그 고기를 기뻐하여 날아가지 아니하고 주야로 거기서 놀더니, 몇 날 전에 닭이 나는 것을 보고 날아 가다가 도로 그 연못으로 돌아왔나니, 그 유적한 청취가 범조보다 다르고 이 새가 여기서 놀은 제가 한 달이 가깝다고 한다.
남대문 안 일본 순사청 앞에 종을 높이 달았는데, 이 종은 일본 사람이 불이 나야 치는데, 오늘 그 종 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근일에 불 끄는 기계를 내왔는데 사사로이 시험 하느냐고 그 종을 오늘 아침에 조련하였다고 한다.
물가
[편집]쌀 상품 한 되 3냥4돈5푼, 중품 한 되 3냥2돈, 하품 한 되 3냥
팥 상품 한 되 2냥9돈, 중품 한 되 2냥8돈
콩 상품 한 되 2냥, 중품 한 되 1냥8돈
서양목 상품 한 자 2냥2돈, 중품 한 자 2냥1돈
무명 상품 한 자 1냥, 중품 한 자 8돈
베 상품 한 자 5냥, 중품 한 자 3냥, 하품 한 자 1냥2돈
모시 상품 한 자 2냥5돈, 중품 한 자 1냥8돈, 하품 한 자 1냥3돈
석유 한 궤 66냥
소금 상품 한 섬 60냥, 중품 한 섬 42냥, 하품 한 섬 36냥 하더라
우체 시간표
[편집]- 한성 내외
모이는 시간 오전 7시, 10시, 오후 1시.
전하는 시간 오전 9시, 정오 12시, 오후 3시, 6시.
한성-인천 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5시 30분.
한성-개성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2시 30분.
한성-수원-공주-전주-남원-나주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3시.
한성-충주-안동-대구-동래 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3시.
잡보 연속
[편집]용이라 하는 아이가 서울서 벌이하여, 돈 스무 냥을 모아 서소문 안 아는 사람에게 맡기고, 삼남 선유사를 따라 충청도 갔더니 난민에게 피해하였다고 한다.
이성필이가 용의 돈이 서소문 안에 있는 줄 알고, 밤에 그 집에 가서 용의 돈을 달라하니, 주인이 주지 않아, 이 가가 그 주인을 욕하고 치려 하니, 고원경이가 지나다가 그것을 보고 분히 여겨, 이 가를 의리 없고 인정 없는 놈이라 하고 이 가를 치니, 길에 가던 사람들이 고씨의 의로운 일을 칭찬했다.
진주에 비도들을 치려고 경군들이 일전에 공주에 지냈는데, 진주에 포도들이 그 전보다 더 성하지 않다고 한다.
그저께 대군주 폐하께서와 왕태자 전하께서 경운궁에 거동하셔서 왕태후 폐하에게 문안하시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환어하셨다.
각주
[편집]- ↑ 1896년 일본의 새 내각조직인 탁식무성 (拓殖務省)을 말한다. 초대 대신은 다카시마 도모노스케 (高島鞆之助).
- ↑ 1890년대 미국 해군 전력이었던 뉴욕함 (USS New York (ACR-2))과 인디애나급 전함 (Indiana-class battleship)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