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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독립신문/1896년/5월/16일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독립신문(獨立新聞)
1896년 5월 16일 토요일
67980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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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신문이 본국과 외국 사정을 자세히 기록하며 정부와 민간 소문을 다 말하며 정치상 일과 농사·장사·의술상 일을 매일 조금씩 기록함.

신문 값 한 장 동전 한 푼, 한달치 동전 십이전, 일년치 일원 삼십 전 선급함.
경향간에 누구든지 이 신문을 받아 파는 이는 장날마다 이조 엽전 한 푼.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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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상품 한 되 3냥 2돈, 중품 한 되 3냥, 하품 한 되 2냥 8돈
팥 상품 한 되 2냥 3돈 5푼, 중품 한 되 2냥 2돈 5푼, 하품 2냥
콩 상품 한 되 1냥 7돈, 중품 한 되 1냥 6돈 5푼, 하품 1냥 4돈
서양목 상품 한 자 2냥 2돈, 중품 한 자 2냥
무명 상품 한 자 1냥 2돈, 중품 한 자 2냥
베 상품 한 자 5냥, 중품 한 자 4냥, 하품 한 자 1냥 2돈
모시 상품 한 자 3냥, 중품 한 자 2냥 2돈, 하품 한 자 1냥 5돈
석유 한 궤 72냥
소금 상품 한 섬 55냥, 중품 한 섬 39냥, 하품 한 섬 32냥
면화 한 자 상품 3냥, 중품 2냥 5돈, 하품 1냥 8돈 하더라

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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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일 일본 신문들에 러시아와 일본이 조선을 같이 보호한다는 말이 많이 있는데 우리 생각에는 이 말이 실상이 없는 것일뿐더러 우리가 이런 일은 원치도 않는다. 조선이 독립국이다 하면 세상에 형세 하기도 독립국 같이 해야 할 것이고, 남에게 대접 받기도 독립국 같이 받아야 할 것인데 만일 남의 보호국이 된다 하면 독립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오, 만일 두 나라의 보호국이 된다 하면 그것은 상전 둘을 얻는 것이니, 남은 어떤 상전을 버리려고 사람을 몇 만명씩 죽여 가면서 싸움도 하는데 조선이 상전을 둘씩 한 겁에 얻을 지경이면 아무리 조선 사람들이 어리석고 남의 천대를 분히 여길줄 모르더라도 할 말이 조금 있을듯 하다.

조선이 이왕에 청국 속국이라고 하는데, 말만 그러했지 청국에서 조선 내치에 상관이 없었고, 조선 정부에서 말할 것도 없이 무슨 일이던지 조선 일을 임의로 몇백년을 해 왔더니, 근년에 청국이 원세개를 보내어 조선 정부 일을 속으로 알은 체 한 것은 조선 정부에서 자청한 일이오, 일본과 청국이 싸운 후에는 조선이 독립이 되었다고 말로는 했으나 실제로는 일본 속국이 된 것 같다. 조선 내정과 외교 하는 정치를 모두 진고개 일본 공사관에서 조처 했으니 독립국에도 남의 나라 사신이 그 나라 정부 일을 결정하는 나라도 또 있는지 우리는 듣고 보지 못했다. 이것은 일본 사람만 책망 할 것이 아니라 조선 사람들이 자청한 일이오, 조선 사람은 남에게 의지하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언제든지 상전이 있어야 견디지 상전 없이는 견디기가 매우 어려우니,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인민이 어리석고 나라를 위할 마음이 없는 연고니 이때를 당하여 남에게 의지할 마음을 조금 버리고 조선 사람이 조선 일을 조금 하여 볼 도리를 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의 얼이다.

그러나 지금 조선 사람들이 학문이 없으니, 나라 일을 모두 맡아 가지고 큰 사업 할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외국 사람이라도 학문 잇는 사람들을 고립 (雇立)하여 그 사람들의 말을 쫓아 일을 하고, 외교 하는대로 편벽 (便辟)되지 말고, 각국을 모두 친구로 대접하고, 말할 것도 없이 어느 나라든지 조선을 해하려고 한다던지 조선을 대하여 실례되는 일을 행한다면, 다만 정부에서 벼슬하는 사람만 그것을 분히 여겨 탄할 뿐 아니라 전국 인민이 모두 합심하여 탄한다면, 외국이 자연스레 조선을 높이 대접할 것이오, 독립은 염려 없이 될 터이니, 나라의 독립이 된다면 임금의 지위만 높아질 뿐 아니라 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타국 인민과 동등이 되니 자기의 지체 높아질 일을 어찌 행치 않으리오.

조선 사람이 조선 사람을 천대하는 것은 자기가 자기 몸을 천대하는 것과 같다. 그런고로 자기 몸을 높이려면 자기 임금을 먼저 높이고 자기 나라 사람을 높여 주어야 할 터인데, 조선 사람은 외국 사람은 높여 주어도 자기 나라 사람은 천대를 하고 그 외국 사람에게 자기 나라 사람의 험담을 하여 그 외국 사람의 힘을 빌어 자기 나라 사람을 해롭게 하였으니 이것은 천장부의 일이요, 외국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이니 그것을 모르고 당장 이만 취하여 이런 일을 행하는 것이오, 남을 해롭게 하려는 사람은 남이 자기를 해롭게 하는 사람이다. 우리 생각에는 조선은 조선 사람의 나라니 외국 사람과 고제를 하더라도 조선 사람 생각을 먼저 하고 외국 사람은 둘째로 할 터이니, 이 생각을 다만 하나나 둘이 하여도 나라가 잘 될 수가 없으니 전국 인민이 모두 이 마음을 먹기를 바란다.

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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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위생국장 이근호, 공등 재판소 판사 이희익, 예비판사 박희진, 우체 기수보 서장순 임하고, 대신 서리 사무 윤정구, 법무 민사 국장 겸 고등 재판소 예비 판사 이희익 의원 면겸임

5월 15일

인천부 주사 조병선 임함

외국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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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태신의 아들 찰스 디 루디니 후[1]는 청국와 일본으로 유람하러 왔다고 한다. 러시아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신문 노보스티가 말하기를, "그만하면 일본에서 러시아 뜻을 알 듯 한지라. 러시아에서 조선을 차지할 경영은 없지만 다른 나라가 차지하게는 못 할 것이다. 조선 대군주 폐하께서 환어나 하시고 정돈이 되면 러시아 군사는 서울에서 내보낸다"고 했다.

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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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에서 발행하는 일본 신문 조선신보에 조선 정부 대신을 말하는데, 성은 안 쓰고 이름만 쓰니, 그것은 다만 그 대신에게만 실례가 아니라 조선 정부에게 실례니, 남의 나라에 와서 사는 외국 사람이 그 나라 정부를 대하여 실례하는 것은 개화한 사람의 일이 아닌 줄로 우리는 생각한다.

이달 14일 러시아 공사관 보호병 100여명이 새로 들어오고 이전에 있던 보호병은 인천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3월 23일부터 5월 9일까지 소나무 벤 독적 스물둘을 경무청에서 잡아 재판소로 보내어 각기 그 죄대로 법을 베풀었는데, 10년 중역인 놈도 있고 태를 맞은 놈도 있다고 한다.

이달 10일 수원 영통리에 현 한성관찰사 유기환씨 집에 비도(匪徒)들이 들어와서 개화한 사람 집이라고 그 형님을 무수히 두드려 죽을 지경이고, 집안에 적잖은 돈과 양식을 탈취해 갔는데, 집안 식구들은 4면으로 분산 하다가 더러는 서울로 왔다고 한다.

평양 관찰사 정경원 씨가 4월 그믐날 군부의 한 보고에 은산군수 이수돈 보고를 보니, 그 고을 금 패는 점에 일꾼들이 관문에 임의로 들어가 재물과 군기를 탈취하여 가거늘, 양덕군 백성 백여 명이 잡으려고 가니 재물과 군기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한다.

이달 11일에 좌우 감옥소와 거기 있는 죄인들을 서소문안 그 전 선혜청 대동아문으로 옮겼다.

고양 한덕남의 계집이 자기 사나이가 가난하니까 아니 살겠다고 계집아이 하나 데리고 서울로 도망쳐 왔는데, 경무서서에서 그 계집을 붙잡아 두고 사면에 방을 붙였으니, 그 사나이는 와서 찾아가라 했다.

일전에 우리가 강본유지조 (岡本柳之助)의 빌어 있던 집 까닭으로 신문에 기록하였거니와, 그 집을 조선 정부에서 강본이가 군부 고문관으로 있을 때에 들어 있으라 한 것이요, 아주 허급한 것이 아니었으니, 강본이가 일본으로 돌아가니, 그 사람은 조선 정부와 다시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 사람이 조선 정부와 상관이 없으니, 그 집도 강본이 하고는 상관이 없고, 도로 조선 정부 집이 되었다. 강본이가 누구의 그 집을 빌렸던지 그 사람이 빌릴 권리가 없으니, 강본에게 빌어 든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조선 정부에서 그 집을 찾으면 돌려 보내는 것이 법률상에 마땅하거늘, 상지 (相持)하고 안 보낸다니, 그것은 남의 물건을 억지로 차지하려는 것이다. 이 밝은 세계에는 억지가 바른 일이 되지 않는 법이요, 옳은 일은 언제든지 옳지 아니한 일보다 강하다.

영국 재무부에 들어오는 돈이 1년에 1억 986만 5000원인데 이것은 금전이고, 은전 돈으로는 10억 1900만원 가량이며, 매년 정부에서 쓰는 돈은 5억 8894만원이고, 은전으로는 9억 7700만원 가량이며, 매년 남는 돈이 2000만원 가량이고 은전으로는 4000만원 가량이었다.

제천 비도(匪徒)들이 이달 9일 아산군 둔포에 가서 숨어 있다가 공주에서 올라오는 경군들에게 잡혀서 넷은 총에 맞아 죽고, 여섯은 산 채 잡히고, 그 나머지는 다 도망갔다고 한다.

우쳬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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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내외

모이는 시간 오전 7시, 10시, 오후 1시, 4시. 전하는 시간 오전 9시, 정오 12시, 오후 3시, 6시. 한성-인천 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5시 30분. 한성-개성 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2시 30분. 한성-평양-의주간 보내는 시간 5일마다 오전 9시, 오는 시간 5일마다 오후 2시 30분. 한성-수원-공주-전주-남원-나주 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3시. 한성-충주-안동-대구-동래 간 보내는 시간 오전 9시, 오는 시간 오후 3시.

누구든지 신문사에 편지하는 이는 거주, 성명을 써서 보내야 보지, 그렇지 않으면 상관 안 하겠다.

잡보 연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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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에 고양군수 김신목 씨가 한성부에 한 보고에 결전 2000냥을 도적들에게 빼앗겼는데 도적이 다 도망쳐서 한 푼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근일에 사나이와 아이들이 큰 길바닥과 조산을 파서 소뼈를 찾아내어 진고개에 가서 판다니 몇푼 되지 않는 것으로 여러 사람 다니는 길이 허술하고 조산이 무너질 듯 하니 경무청에서 금할 듯 하다.

작년 여름부터 뱃사공의 선가 받는 것과 상여세와 상두군 삯 규칙을 법사에서 공평히 정해주었는데, 근일에 더 받는게 많다니 아마 경무청에서 살펴 볼 일이다. 이왕 긴 담뱃대를 물고 큰길에 다니는 것을 금했는데, 근일에 술 취한 중에도 긴 담뱃대를 물고 길에 자빠져 목 숙이는 이도 있다니 매우 위태하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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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토니오 스타라바 총리 (재임: 1896년~1898년)의 아들 카를로 디 루디니 (Carlo di Rudini) 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