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독립신문/1899년/7월/18일
각국 명담
[편집]◯좋은 말은 결단코 엎어지지 않고 어진 아내는 결단코 불평한 마음을 품지 않는다.
스페인
◯전토는 사려면 급히 하고 팔려면 느긋하게 하라
영국
◯애정만 위하여 장가 들면 밤에는 어지나 낮에는 사납다
프랑스
백공 천창
[편집]◯어떤 친구의 편지를 아래에 기재한다.
우리가 일전에 문병하러 서국 사람의 병원에 갔다가 잠시 앉아 구경했는데, 각석 병인이 다 와서 병을 고치는데 어떤 병인은 병세를 말한 후에 약만 얻어 가는 이도 있고, 어떤 병인은 몽혼약(朦昏藥, 마취제)을 코에 쏘이고 큰 종기를 파종한 후에 약을 바르는 이도 있는 고로, 주인 의원이 매우 분주히 지내는데 어떤 사람들이 교군에 병인 하나를 태우고 와서 여럿이 그 병인을 메고 붙들며 방으로 들어 오는데, 보는 사람들이 다 눈을 찡그리며 코를 외로 두루고 침을 뱉으며 수근수근 하거늘, 우리가 무슨 까닭인지 이상히 여겨 나가 보니 그 병인의 모양은 차마 볼 수 없었다.
온 몸이 부어서 한 손가락의 크기가 다리와 같고, 한 다리의 크기가 허리와 같을 뿐 아니라, 둥창이 나서 허리를 꿈적이지 못하고, 창병이 들어 코가 떨어졌으며, 혀가 꼬부러져서 말을 못하고, 귀가 어두워서 능히 소리를 듣지 못하며, 전신에 부럼이 나서 진물이 땀 흐르듯 하고, 눈에 백태가 끼어 아무것도 보지 못하니, 한 마디로 말해서 백공천창(百孔千瘡)이었다.
의원이 그 병인을 한번 보고 하품을 하며 그 데리고 온 사람더러 하는 말이, 내가 의학 졸업한 후로 본국에 있을때부터 대한에 나와서까지 병인을 여러 만명을 열력(閱歷)하였지만, 이러한 병인은 보던 바 처음이로다. 어찌하여 저 지경이 되었느뇨. 지금은 비록 동양 명의에 편작이 같은 이가 있을지라도 능히 고치지 못할 것이니 여기서 공연히 지체하지 말고 병인을 데리고 빨리 돌아가라. 대한 사람들이 우매하여 무슨 병이든지 시작할 때에 그 근저를 에방하지 않고 병이 골수에 든 후에야 후회한들 무엇이 유익하리오, 극히 한심한 일이로다.
헌데 그 사람들이 귀가 막혀 묵묵 무언이어늘, 우리가 마침 긴급한 일이 있어 그 종말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까 병원에서 여러 병인의 치료하던 것을 생각하니, 세계 각국의 형편이 또한 이와 같도다. 어떤 나라는 병세를 알 하고 약만 가져가는 병인과 같이 법률의 여간 잘못된 것을 고쳐 개정하여 아무쪼록 실시케 하고 정치를 밝게 하여 백성을 편리토록 하면서 자연히 국부병강하여 타국의 수치를 받지 않고, 어떤 나라는 몽혼약을 코에 쏘이고 파종한 후에 약을 바르는 병인과 같이 정치가 문란하여 백성을 학대하다가, 민심이 이산하여 각처에 도적이 일어나고 강한 이웃이 토지를 엿보니, 정부에 충직한 몇 사람이 나라의 장차 멸망하게 됨을 크게 근심하여 간세배를 다 물리치고 인재를 책용하여, 이전 악습을 버리고 새 학문을 힘써서 문명개화에 진보가 되고,
어떤 나라는 이종에 온 병인의 백공천창과 같아 참 말 못 되는 것이 정부의 관인들은 구습에 젖어 백성은 돌아보지 않고 다만 비개지 욕만 창자에 가득하며, 여항에 백성들은 나태하고 우매하여 관령을 순종치 않으며 서로 속이고 의심하며 법률을 자주 고치고 쓸데 없는 관원을 많이 실시하여 국재를 허비하고, 각국과 교제하는데 신이 없어 세계에 대접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상하간에 서로 의구지심이 있어서 국중이 편안치 않고 제 나라 일을 타국 일과 같이 여겨 도무지 걱정을 안하니, 나라 형세가 점점 빈약하여 위급함이 시각에 있으면 사방에 강국들이 벌때에는 비록 서양의 나폴레옹 같은 명장과 동양의 관운장 같은 충신이 있을지라도 그 나라를 능히 회복하지 못한다. 어찌 탄식할 것이 아니리오.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다만 한 나라만 위함이 아니라 세계의 열리지 못한 나라들을 대하여 설명함이니 시무에 주의하시는 군주들은 자세히 보시오.
관보
[편집]7월 17일
◯궁내부 특진관 윤용구는 법규 교정소 의정관을 사직 상소하였더니 비지 내에 소청은 의시라 하옵셨더라.
◯탁지부 주사 민궁호 비서원 승 조진만 성진 감리서 주사 김익영 경상북도 관찰부 주사 김상준은 다 의원 면 본관하고, 이재성은 면 종계하고, 경무청 총순 한성교는 면 본관하고 조한국은 의정부 참찬을 임하고, 서리 호위터 총관사무 이종건은 해하고, 민병석은 서리 호위대 총관 사무를 명하고, 정인한은 비서원 승을 업하고, 이희직은 성진 감리서 주사를 임하고, 김익영은 참원 감리서 주사를 임하고, 피병건은 경상북도 관찰부 주사를 임하다.
잡보
[편집]◯원씨 중역) 전전 경무사 원우상 씨는 백의인을 천단히 놓은 죄로 3년 중역에 처하였다고 한다.
◯이관찰 포박) 함경북도 관찰사 지낸 이규원 씨는 김화군 항제에 있다더니 무슨 사건인지 경무청에서 별순검을 파송하여 일전에 이씨를 잡아왔다고 한다.
◯도사장 자퇴) 신기선 씨는 참정을 갈리니까 상무사 도사장의 도장까지 해사로 보내면서 하는 말이, 나는 참정을 갈렸으니 부상의 사무도 이제는 다시 상관을 않겠다 하였다니, 신기선 씨는 상무사 도사장을 참정의 예감으로 혹 알았던지 알 수 없다고들 한다고 한다.
◯복장갑 구획) 군부에서 병정의 복장갑 몇 천원을 일인에게 못 줘서 탁지부로 이획하였더니, 탁지부에 돈이 없어서 한성은행으로 구획하였다고 한다.
◯강시 매장비) 올해 1월로 6월까지 한성 오서 관내에 강시(僵屍)가 70구인데 매장비 102원을 청구하였다고 한다.
◯감옥으로 이송) 임병길 등 모든 인범을 경무청에서 법부로 거쳐서 감옥서로 보냈다고 한다.
◯평리원 소식) 최정식 이승만의 사건은 14일에 선고가 되었으며, 기시 간수 잘못한 감옥서장 조석구는 종신 중역에 처하고, 간수장 최재호 김정진은 태 80에 노했다고 한다.
◯환약 반사) 경부청과 군부에 소합환 광소환 영신환 등 몇 천개씩이 반사(頒賜)되셨는데, 더위병이 있거든 먹으라고 하셨다더라
◯도사장 소문) 신기선 씨의 상무사 도사장 갈린 데에 특진관 민영주 씨가 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맛시가 말전당) 사관 학도 마경환 씨가 시위 1연대 부관 최재익 씨의 말을 진고개 사는 일본인 삼안길 씨[1]에게 전당 잡히고 70원을 얻어 썼던지, 14일에 최 부관이 그 일본인의 집에서 그 말 먹이는 대한사람 정성도 이성삼을 잡아 서서로 부치면서, 그 말을 찾아 달라 하는데, 그 일본인이 서서에 호소하기를, 마 학도에게 그 돈 70원을 찾아 달라 하였다고 한다.
◯어리석다) 고양군 사는 편락순의 형이 병이 들었는데, 동막 사는 김덕진이가 지나다 그 병세를 보고 말하기를, 서양 약을 시험을 연 후에야 병이 가히 낫겠다 해서, 그 약값을 4500냥에 작정하고 약을 시험하였더니 그 병인이 스스로 죽었거늘, 김덕진이가 작정한 약값 외에 1200냥을 더 토색하는 고로 그 아우 락순이가 세부득이 하여 물러 주었더니, 김덕진이가 또 어떤 외국 사람 2인과 합 5인이 와서 위협하면서 약 시험한 수로지 공으로 돈 냥을 내라고 성화같이 독촉했다 하니, 김덕진의 행위는 다시 더 말할 것이 없을뿐더러 편낙순은 더욱 어리석다고들 한다고 한다.
◯대동강변 화재) 평양군 대동강가에다 누가 소나무 가지를 많이 쌓아두었더니 거기서 불이 나서 소나무 가지 뭍과 그 근처 인민들의 기와집 간과 숫석과 잡곡 석이 다 타버렸다고 한다.
◯연쳔 원류) 연천군 백성 이경빈 등 백여명이 내부에 동장하기를, 근년에 풍속이 무너져서 어른과 어린이가 분별이 없고 양반과 상인이 등분이 없어 폐단이 말 못되더니, 송경인 씨가 본군 군수로 내려와서 민정을 극진히 살펴 모든 폐막을 없애고 기강을 세우며, 명분을 바로잡고 잡기등속이며 무명 잡세를 일병 통금하여, 고을 모양이 점점 성취하고 백성의 생업이 차차 안돈할 지경에 이르렀으니 설읍 이후로 이런 군수는 처음으로 본다. 한 10년 이임시켜 민읍으로 하여금 쾌히 소성케 하여지이라고 했다고 한다.
◯죽는 사람 구제) 어저께 오전 11시 반쯤 되어 어떤 젊은 여인이 정동 왜송 우물에 빠져 거의 죽을 지경이었는데 엠벌넷 씨가 즉시 구제하여 정동 시병원으로 보냈다고 한다.
| 상 등 지 권 련 초 새 히트 상 품 광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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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히 이 토 |
ㅤㅤㅤㅤ(삽화) | 금 제 상 품 |
대한국 여러분께서 더욱 태평하셔서 소일하시니 반가움을 어찌 측량하리오. 우리 가가에서 제조하여 파는 권련초 히이로는 여러분의 높으신 은덕으로 말미아마 날과 달에 점점 번성하오니, 감사하는 마음과 기쁜 뜻을 어찌 다만 지필로 다할 수 있으리오까. 그런고로 이번 가가에서 여러분의 거륵하신 은혜 만분의 일을 갚고자 하니 히이로 오십개를 놓은 큰 함속에 필년 우개한 상품 하나를 놓을 것이니 원컨대 대한 여러분께서 일전보다 갑절이나 사가심을 천만이나 바라옵나이다.
| 대 일 본 도 쿄 | 합명 회사 |
무라이 형제상회 |
| 대한국도매소 | 합명 회사 |
무라이 형제상회 인천대리점 |
| 특약판수소 | 소서화 경성지점 |
광고
[편집]◯대한 국내 철도 용달회사 광고 본사가 상업을 경기하여 사무가 취서함에 양력 6월 28일로 시작하여 고금을 수입하옵기 양포하오니, 첨 군자는 조량하신 후에 금액은 본사로 송교(送交)하심을 희망함. 고금액은 20원 영업비는 1원 금액 수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요.
경성 남대문밖 연지동
◯본사에서 명함을 박히는데 한문 글자와 국문 글자와 영문 글자로 준비하여 각기 소청대로 매우 정긴히 박아들일 터이며 값도 매우 염하게 받겠으니 사방 첨 군자는 다 와서 주문들 하시오.
◯세창양행 제물포 세계에 제일 좋은 금계랍을 이 회사에서 또 새로 많이 가져와서 파니 누구든지 금계랍 장사하고 싶은 이는 이 회사에 와서 사려 하면 도매금으로 싸게 주리라
각주
[편집]- ↑ 성씨는 스기야스 (杉安)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