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별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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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고 눕다.
창을 열어야 하눌이 들어오기에.

벗었던 안경을 다시 쓰다.
일식이 개이고난 날 밤 별이 더욱 푸르다.

별을 잔치하는 밤
흰옷과 흰자리로 단속하다.

세상에 안해와 사랑이란
별에서 치면 지저분한 보금자리.

돌아 누워 별에서 별까지
해도 없이 항해하다.

별도 포기 포기 솟았기에
그 중 하나는 더 훡지고

하나는 갓 낳은 양
여릿 여릿 빛나고

하나는 발열하야
붉고 떨고

바람엔 별도 쓸리다
회회 돌아 살아나는 촉불 !

찬물에 씻기여
사금을 흘리는 은하 !

마스트 알로 섬들이 항시 달려 왔었고
별들은 우리 눈썹 기슭에 아스름 항구가 그립다.

대웅성좌가
기웃이 도는데 !

청려한 하늘의 비극에
우리는 숨소리까지 삼가다.

이유는 저 세상에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제마다 눈감기 싫은 밤이 있다.

잠재기 노래 없이도
잠이 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