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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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주년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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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3월 1일 일요일

오늘 뜻 깊은 제45회 3.1절을 맞이하여 선열의 영혼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식전을 베풀게 됨에 심히 깊은 감회를 금치 못하며 모든 동포들과 더불어 다시 한번 전진에의 결의를 굳게 하는 바입니다.

기미독립선언과 민족의 근대적 자각이 비롯된 지 어언 반세기가 지나기까지에 우리들은 민족의 정기와 위대한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밖으로는 침략자를 물리쳐 독립을 쟁취, 강토를 보위하고 안으로는 갖은 불우한 조건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새 공화국을 건설하기에 이르렀읍니다.

이제 제3공화국을 수립하고 처음 맞이하는 오늘의 3.1절은 새로운 민족적 각성의 계기가 되며 혁신과 비약에의 기점이 될 것을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5년전에 빼앗긴 강토 위에 일제의 무단정치가 점차 혹심해 가던 즈음 우리의 선각자들은 민족자결의 원칙 밑에 분연히 식민통치자들에게 반항하여 조국이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했던 것입니다. 침략자의 지배를 배격하고 민족국가의 진정한 자주와 번영을 추구하였던 선대들의 의지는 오늘 여기에 새 공화국이 제시한 지표, 자주, 독립, 번영에 계승된 것 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지표를 향하여 지상의 제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 우리에게 무엇보다 긴절한 것은 그날 이 나라의 온 남녀동포가 대의 앞에 생사를 초극하였던 민중적 항쟁의 정신자세를 되찾는 것입니다.

숙연히 국민각자가 정신적 혁명을 기조로 제시된 공동의 목표 앞에 아무런 사심도 소아도 다 버리고 불굴의 투지와 정정당당한 행동으로 임하는 결의야말로 자신과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개척하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오늘의 시점에서 이와 같은 우리의 결의와 제국주의자들에게 저항하였던 바와 같은 강인한 민족의식, 그리고 자력갱생에의 노력을 오로지 「빈곤과의 대결」에로 돌려 후진의 굴레에서 벗어나 생기와 번창 있는 조국의 근대화를 촉성시키기에 경주해야 하겠읍니다.

오늘 「자성의 날」로서 이날을 맞으면서 우리 모두가 되새겨야 할 일은 3, 1운동에서 시현한 거족적 단결 그것입니다.

오욕된 역사의 저류를 이루었던 반목과 상극과 파쟁이 3, 1독립투쟁의 과정에서 불식되고 지도층과 대중, 도시와 농촌의 구별 없이 일치단결 궐기함으로써 민족적 단결과 부단의 저력을 과시했던 것입니다. 특수한 주도세력이나 조직력 없이도 일제의 총검 앞에 의롭고 정연하게 항쟁한 우리들이었기에 독립을 회복하고 스스로가 세운 정부를 가진 오늘, 더욱이 내외로 매우 중대한 이 시기에 처해서 정부와 국민, 지도층과 대중 사이에 간극을 없이 하며 일치된 보조로써 난국극복의 거족적 태세를 확립해야 하겠읍니다.

위정자의 책무가 중함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국가정치를 함께 논의하는 정치지도자들과 대중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지식인들은 다같이 부여된 시대적 사명을 자각하고 국민을 위해 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밝히고 수범으로써 그 선도적 소임을 다해야 하겠읍니다. 냉철한 현실통찰과 자신의 소임에 대해 자각하고 학원과 교회와 초가로부터 결연히 나설 수 있었던 그날의 의기를 이어받아 새로운 민족의 광장에서 재단합의 대오를 정비해야 하겠읍니다.

3, 1운동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자유애호의 정신을 제고하고 모든 형태의 침략행위를 부정하며 국제적 평화를 주장한 것으로, 이와 같은 반제국주의운동은 오늘날 또 다른 제국주의인 공산세력과 투쟁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막중한 출혈을 감수하면서 극동의 평화와 안전 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왔고, 또 그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대일관계에 있어서, 멀리 임진왜란으로부터 비롯된 집요한 침입, 그리고 40년간에 걸친 식민지통치하에서 갖은 굴욕과 경제적 수탈을 당하고, 더욱이 그들의 침략전쟁하에서는 수백만동포가 대륙과 남방지역에서 무참한 희생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국적인 견지에서 울분에 찬 민족적 감정을 억누르며 인내와 성실로써 현안문제의 타결에 노력해 왔으나, 교섭은 10수년을 끌고 있는 현실입니다. 극동에서의 공산세력의 증대와 중공의 지위등에 관련하여 또한 우리의 국토분단상태를 기화로 한 가증스러운 양수추파에 대해, 오늘 항일투쟁의 기념일을 맞아 전체민족의 이름으로 그들의 자성과 대승적이며 투철한 성의를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지난날 군국주의 무력지배시대의 우월의식을 불식할 것이며 속죄하는 담담한 자세로써 과거의 악유산을 미련없이 청산해야 할 것입니다. 한일관계는 우리의 견실한 주체성 위에서 정당한 주장을 위한 진지한 노력과 거시적 입장에서의 대담한 결단으로 과거의 장구한 역사 속에 흘러내린 탁류와 불화가 깨끗이 청산되어, 가까운 장래에 정상한 국교를 통한 우의 있는 아세아의 반공맹방관계가 이루어질 것을 확신해 마지 않읍니다.

우리는 이제 앞으로 보다 높은 차원에서 거국태세확립에 다같이 협조하며 맺혀진 원한을 대국민으로서의 금도 속에 용해시키고 민족적 자존심과 자주적 주체의식을 견지함으로써 밖으로부터 오는 모든 분야에서의 「간접적침윤」을 국민각자가 량심에 따라 스스로 막아낼 것 을 굳게 다짐해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나는 오늘 우리가 선대가 국난을 당하여는 공동의 목표 아래 거족적으로 분기하였고 생사를 초월하였던 현명하고 용감한 자태를 상기하면서, 동포 여러분의 각성과 분발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모든 난제가 결코 외원의 고대만으로, 또 하루아침의 기적으로 해결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무기력과 방관으로 절망을 자초하는 것도, 패기와 분발로 영광된 내일의 조국을 건설하는 것도 우리의 정신적 자세에 달렸을진대 이제 우리의 갈 길은 3.1정신을 계승하여 국민각자의 자각과 적극적 행동으로써 거족적 단합을 이룩하며 민중적 항쟁의 의기로 빈곤을 물리치기에 총진군하는 것뿐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선열의 넋이 깃들며 뼈가 묻힌 이 땅만이 우리와 우리의 자손이 이어받을 생존의 터전입니다.

후손의 영광과 무궁한 륭성을 위해 동포 여러분 다 함께 그날 그 정신으로 분기합시다.

1964년 3월 1일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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