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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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에그의안해가층계에서굴러떨어지고――공연히내일일을글탄말라고 어느눈치빠른어른이 타일러놓셨다. 옳고말고다. 그는하루치씩만잔뜩산(生)다. 이런복음에곱신히그는벙어리(속지말라)처럼말(言)이없다. 잔뜩산다. 안해에게무엇을물어보리요? 그러니까안해는대답할일이생기지않고 따라서부부는식물처럼조용하다. 그러나식물은아니다. 아닐뿐아니라여간동물이아니다. 그래서그런지그는이귤궤짝만한방안에무슨연줄로언제부터이렇게있게되었는지도무지기억에없다. 오늘다음에오늘이있는것. 내일조금전에오늘이있는것. 이런것은영따지지않기로하고 그저얼마든지오늘오늘오늘오늘헐일없이눈가린마차말의동강난視야다. 눈을뜬다. 이번에는생시가보인다. 꿈에는생시를꿈꾸고생시에는꿈을꿈꾸고 어느것이나재미있다. 오후네시. 옮겨앉은아침――여기가아침이냐. 날마다다. 그러나물론그는한번씩한번씩이다.(어떤거대한母체가나를여기다갖다버렸나)――그저한없이게으른것――사람노릇을하는체대체어디얼마나기껏게으를수있나좀해보자――게으르자――그저한없이게으르자――시끄러워도그저모른체하고게으르기만하면다된다. 살고게으르고죽고――가로대사는것이라면떡먹기다. 하루가한시간도없는것이라고로서니무슨성화가생기나.
또거미. 안해는꼭거미. 라고그는믿는다. 저것이어서도로환투를하여서거미형상을나타내었으면――그러나거미를총으로죽였다는이야기는들은일이없다. 보통발로밟아죽이는데신발신기는커녕일어나기도싫다. 그러니까마찬가지다. 이방에 그외에또생각하여보면――맥이뼈를디디는것이빤히보이고, 요밖으로내어놓는팔뚝이밴땡이처럼꼬스르하다――이방이그냥거민게다. 그는거미속에가넓적하게드러누워있는게다. 거미내음새다. 이후덥지근한내음새는 아하 거미내음새다. 이방안이거미노릇을하느라고풍기는흉악한내음새에틀림없다. 그래도그는안해가거미인것을잘알고있다. 가만둔다. 그리고기껏게을러서안해――人거미――로하여금육체의자리――(或, 틈)을주지않게한다.
방밖에서안해는부시럭거린다. 내일아침보다너무일르고그렇다고오늘아침보다는너무늦은아침밥을짓는다. 예이덧문을닫는다. (敏활하게)방안에색종이로바른반닫이가없어진다. 반닫이는참보기싫다. 대체세간이싫다. 세간은어떻게하라는것인가. 왜오늘은있나. 오늘이있어서 반닫이를보아야되느냐. 어둬졌다. 계속하여게으르다. 오늘과반닫이가없어져라고. 그러나안해는깜짝놀란다. 덧문을닫는――남편――잠이나자는남편이덧문을닫았더니생각이많다. 오줌이마려운가――가려운가――아니저인물이왜잠을깨었나. 참신통한일은――어쩌다가저렇게사(生)는지――사는일이신통한일이라면또생각하여보면자는것은더신통한일이다. 어떻게저렇게자나? 저렇게도많이자나? 모든일이稀한한일이다. 남편. 어디서부터어디까지가부부람――남편――안해가아니라도그만안해이고마는고야. 그러나남편은안해에게무엇을하였느냐――담벼락이라고외풍이나가려주었더냐. 안해는생각하다보니까참무섭다는듯이――또정말이지무서웠겠지만――이닫은덧문을얼른열고늘들어도처음듣는것같은목소리로어디말을건네본다. 여보――오늘은크리스마스요――봄날같이따뜻(이것이원체틀린禍근이다)하니수염좀깎소.
도무지그의머리에서그거미의어렵디어려운발들이사라지지않는데 들은크리스마스라는한마디말은참서늘하다. 그가어쩌다가그의안해와부부가되어버렸나. 안해가그를따라온것은사실이지만 왜따라왔나? 아니다. 와서왜가지않았나――그것은분명하다. 왜가지않았나 이것이분명하였을때――그들이부부노릇을한지일년반쯤된때――안해는갔다. 그는안해가왜갔나를알수없었다. 그까닭에도저히안해를찾을길이없었다. 그런데안해는있다. 이것은분명히왜갔는지모르게안해가가버릴징조에틀림없다. 즉 경험에의하면그렇다. 그는그렇다고왜안가는지를일부러몰라버릴수도없다. 그냥 안해가설사또간다고하더라도왜안오는지를잘알고있는그에게로불쑥돌아와주었으면하고바라기나한다.
수염을깎고 첩첩이닫아버린番地에서나섰다. 딴은크리스마스가봄날같이따뜻하였다. 태양이그동안에퍽자란가도싶었다. 눈이부시고――또몸이까칫까칫도하고――땅은힘이들고――두꺼운벽이더덕더덕붙은빌딩을쳐다보는것은 보는것만으로도넉넉히숨이차다. 안해흰양말이고동색털양말로변한것――계절은房속에서묵는그에게겨우題目만을전하였다. 겨울――가을이가기도전에내닥친겨울에서 처음으로인사비슷이기침을하였다. 봄날같이따뜻한겨울날――필시이런날이세상에흔히있는공일날이나아닌지――그러나바람은뺨에도콧방울에도차다. 저렇게바쁘게씨근거리는 사람 무거운통 짐 구두 사냥개 야단치는소리 안열린들창 모든것이견딜수없이답답하다. 숨이막힌다. 어디로가볼까. (A取引店) (생각나는명함) (吳군) (자랑마라) (이십사일날월급이든가) 동행이라도있는듯이그는팔짱을내저으며싹둑싹둑썰어붙인것같이얄팍한A취인점담벼락을뺑뺑싸고돌다가 이속에는무엇이있나 공기? 사나운공기리라. 살을저미는――과연보통공기가아니었다. 눈에핏줄――새빨갛게달은전화――그의허섭수룩한몸은금시에타죽을것같았다. 吳는어느회전의자에병마개모양으로명쳐있었다. 꿈과같은일이다. 吳는장부를뒤져주소씨명을차곡차곡써내려가면서미남자인채로생동생동(살고)있었다. 調査部라는패가붙은방하나를독차지하고 방사벽에다가는빈틈없이方眼지에그린그림아닌그림을발라놓았다. 『저런걸많이연구하면대강은짐작이나스렷다』 『도통하면돈이돈같지않아지느니』 『돈같지않으면그럼방안지같은가』 『방안지?』 『그래도통은?』 『흐흠――나는도로그림이그리고싶어지데』 그러나吳는여위지않고는배기기어려웠던가싶다. 술――그럼 색? 吳는완전히吳자신을활활열어젖혀놓은모양이었다. 흡사그가吳앞에서세상앞에서나그자신을첩첩이닫고있듯이. 오냐 왜그러니 나는거미다. 연필처럼야위어가는것――피가지나가지않는혈관――생각하지않고도없어지지않는머리――칵막힌머리――코없는생각――거미거미속에서안나오는것――내다보지않는것――취하는것――정신없는것――房――버선처럼생긴방이었다. 안해였다. 거미라는탓이었다.
吳는주소씨명을멈추고그에게담배를내밀었다. 그러자연기를가르면서문이열렸다. (퇴사시간)뚱뚱한사람이말처럼달려들었다. 뚱뚱한신사는吳와깨끗하게인사를한다. 가느다란몸집을한吳는굵은목소리로굵은몸집을한신사는가느다란목소리로주고받고하는신선한회화다. 『사장께서는나가셨나요?』 『네――참이백명이좀넘는데요』 『넉넉합니다먼저오시겠지요』 『한시간쯤미리가지요』 『에――또에――또에또에또그럼그렇게알고』 『가시겠습니까』
툭탁하고나더니뚱뚱한신사는곁에앉은그를흘깃보고 고개를돌리고지나갈듯하다가다시흘깃본다. 그는――내인사를하면어떻게되더라? 하고망싯망싯하다가그만얼떨결에꾸뻑인사를하여버렸다. 이는무슨염치없는짓인가. 뚱뚱한신사는인사를받더니받아가지고는그냥싱긋웃듯이나가버렸다. 이는무슨모욕인가. 그의귀에는뚱뚱신사가대체누군가를생각해보는동안에도『어떠십니까』는그뚱뚱신사의손가락질같은말한마디가남아서웽웽한다. 어떠냐니무엇이어떠냐누――아니그게누군가――옳아옳아. 뚱뚱신사는바로그의안해가다니고있는카페R회관주인이었다. 안해가또온것서너달전이다. 와서그를먹여살리겠다는것이었다. 빚「五百」을얻어쓸때그는아내를앞세우고이뚱뚱이보는데다타원형도장을찍었다. 그때유까다입고내려다보던눈에서느낀굴욕을오늘이라고잊었을까. 그러나그는이게누군지도채생각나기전에어언간이뚱뚱이에게고개를수그리지않았나. 지금. 지금. 골수에스미고말았나보다. 칙칙한근성이――모르고그랬다하면말이될까? 더럽구나. 무슨구실로변명하여야되나. 에잇! 에잇! 아무것도차라리억울해하지말자――이렇게맹세하자. 그러나그의뺨이화끈화끈달았다. 눈물이새금새금맺혀들어왔다. 거미――분명히그자신이거미였다. 물뿌리처럼야위어들어가는안해를빨아먹는거미가너자신인것을깨달아라. 내가거미다. 비린내나는입이다. 아니 안해는그럼그에게아무것도안빨아먹느냐. 보렴――이파랗게질린수염자국――퀭한눈――늘씬하게만연되나마나하는형용없는榮養을――보아라. 안해가거미다. 거미아닐수있으랴. 거미와거미거미와거미냐. 서로빨아먹느냐. 어디로가고내밀리려는지――그손바닥만한안해의이마에는땀이흐른다. 안해의이마에손을얹고 그래도여전히그는잔인하게안해를밟았다. 밟히는안해는삼경이면쥐소리를지르며찌그러지곤한다. 내일아침에퍼지는염낭처럼. 그러나아주까리같은사치한꽃이핀다. 밤은밤마다홍수가나고 이튿날이면쓰레기가한삼태기씩이나났고――안해는이묵직한쓰레기를담아가지고늦은아침――오후네시――뜰로내려가서그도代理하여두사람치의해를보고들어온다. 금긋듯이안해는작아들어갔다. 쇠와같이독한꽃――독한거미――문을닫자. 생명에뚜껑을덮었고 사람과사람이사귀는버릇을닫았고 그자신을닫았다. 온갖벗에서――온갖관계에서――온갖희망에서――온갖慾에서――그리고온갖욕에서――다만방안에서만그는활발하게발광할수있다. 미역핥듯핥을수도있었다. 전등은그런숨결때문에곧잘꺼졌다. 밤마다이방은고달팠고 뒤집어엎었고 방안은기어병들어가면서도빠득빠득버티고있다. 방안은쓰러진다. 밖에와있는세상――암만기다려도그는나가지않는다. 손바닥만한유리를통하여 꿋꿋이걸어가는세월을볼수있을따름이었다. 그러나밤이그유리조각마저도얼른얼른닫아주었다. 안된다고.
그러자吳는그의무색해하는것을볼수없다는듯이들창셔터를내렸다. 자 나가세. 그는여기서나가지않고그냥그의방으로돌아가고싶었다. (육원짜리셋방) (방밖에없는방) (편한방) 그럴수는없나. 『그뚱뚱이어떻게아나?』 『그저알지』 『그저라니』 『그저』 『친헌가』 『천만에――대체그게누군가』 『그거――그건가부꾼이지――우리취인점허구는돈만원거래가있지』 『흠』 『개천에서龍이나려니까』 『흠』
R카페는뚱뚱의부업인모양이었다. 내일밤은A취인점이고객을초대하는망년회가R카페삼층홀에서열릴터이고吳는그준비를맡았단다. 있다가느지막해서 吳는R회관에좀들르란다. 그들은찻점에서우선홍차를마셨다. 크리스마스츄리곁에서축음기가깨끗이울렸다. 두루마기처럼기다란털외투――기름바른머리――금시계――보석박힌넥타이핀――이런모든吳의차림차림이한없이그의눈에거슬렸다. 어쩌다가저지경이되었을까. 아니. 내야말로어쩌다가이모양이되었을까. (돈이었다)사람을속였단다. 다털어먹은후에는볼품좋게여비를주어서쫓는것이었다. 三十까지百萬원. 주체할수없이달라붙는계집. 자네도공연히꾸물꾸물하지말고청춘을이렇게대우하라는것이었다. (거침없는吳이야기) 어쩌다가아니――나는어쩌다가이렇게훨씬물러앉고말았나를알수가없었다. 다만모든이런吳의저속한큰소리가맹탕거짓말같기도하였으나 또아니부러워할래야아니부러워할수없는 형언안되는것이확실히있는것도같았다.
지난봄에吳는인천에있었다. 십년――그들의깨끗한우정이꿈과같은그들의소년시대를그냥아름다운것으로남기게하였다. 아직싹트지않은이른봄 健강이없는그는吳와함께사직공원산기슭을같이걸으며吳가긴히이야기해야겠다는이야기를듣고있었다. 너무나뜻밖의일은――吳의아버지는백만의가산을날리고마지막경매가완전히끝난것이바로엊그제라는――여러형제가운데이吳에게만단한줄기촉망을두는늙은期米호걸의애끓는글을吳는속주머니에서꺼내보이고――저버릴수없는마음이――吳는운다――우리일생의일로정하고있던畵필을요만일에버리지않으면안되겠느냐는――전에도후에도한번밖에없는吳의종종한고백이었다. 그때그는봄과함께健강이오기만눈이빠지게고대하던차――그도속으로畵필을던진지오래였고――묵묵히멀지않아쪼개질축축한지면을굽어보았을뿐이었다. 그리고뒤미쳐태풍이왔다. 오너라――와서내생활을좀보아라――이런吳의부름을빙그레웃으며그는인천의吳를들렀다. 四四――벅적대는해안통――K취인점사무실――어디로갔는지모르는吳의형영깎은듯한吳의집무태도를그는여전히건강이없는눈으로어이없이들여다보고오는날을오는날을탄식하였다. 방은전화자리하나를남기고빽빽이방안지로메워져있었다. 낡기도전에갈리는방안지위에붉은선푸른선의높고낮은것――吳의얼굴은일시일각이한결같지않았다. 밤이면吳를따라양철조각같은빠아로얼마든지쏘다닌다음――(시끼시마)――나날이축이가는몸을다스릴수없었건만이상스럽게吳는여섯시면깨었고깨어서는홰등잔같은눈알을이리굴리고저리굴리고 빨간뺨이까딱하지않고아홉시까지는해안통사무실에낙자없이있었다. 피곤하지않는吳의몸이아마금강력과함께――필연――무슨道고도를통하였나보다. 낮이면吳의아버지는울적한심사를하나남은가야금에붙이고이따금자그마한수첩에믿는아들에게서걸리는전화를만족한듯이적는다. 미닫이를열면경인열차가가끔보인다. 그는吳의털외투를걸치고월미도뒤를돌아드문드문아직도덜진꽃나무사이잔디위에자리를잡고반듯이누워서봄이오고건강이아니온것을글탄하였다. 내다보이는바다――개흙밭위로바다가한벌드나들더니날이저물고저물고하였다. 오후네시吳는휘파람을불며이날마다같은잔디로그를찾아온다. 천막친데서흔들리는포오타블을들으며차를마시고사슴을보고너무긴방둑중간에서좀선선한아이스크림을사먹고굴캐는것좀보고吳방에서신문과저녁이정답게끝난다. 이러한달――오월――그는바로그잔디위에서어느덧배따라기를배웠다. 흉중에획책하던일이날마다한켠씩바다로흩어졌다. 인생에대한끝없는주저를잔뜩지니고인천서돌아온그의방에서안해의자취를찾을길이없었다. 부모를배역한이런아들을안해는기꺼이이렇게잘뙹겨주는구나――(문학) (시) 영구히인생을망설거리기위하여길아닌길을내디뎠다그러나또튀려는마음――비뚜러진젊음 (정치) 가끔그는투어리스트뷰우로에전화를걸었다. 원양항해의배는늘방안에서만기적도불고입항도하였다. 여름이그가땀흘리는동안에가고――그러나그의등의땀이걷히기전에왕복엽서모양으로안해가초조히돌아왔다. 낡은잡지속에섞여서배고파하는그를먹여살리겠다는것이다. 왕복엽서――없어진半――눈을감고안해의살에서허다한지문내음새를맡았다. 그는그의생활의叙술에귀찮은공을쳤다. 끝났다. 먹여라먹으마――머리도잘라라――머리지지는십전짜리인두――속옷밖에필요치않은하루――R카페――뚱뚱한유까다앞에서얻은백원――그러나그百원을그냥쥐고인천吳에게로달려가는그의귀에는지난五월吳가――백원을가져오너라우선석달만에백원내놓고오백원을주마――는분간할수없지만너무든든한한마디말이쟁쟁하였던까닭이다. 그리고도전하는그에게안해는제발이저려그랬겠지만잠자코있었다. 당하였다. 신문에서배시간표를더러보기도하였다. 吳는두서너번편지로그의그런생활태도를여간칭찬한것이아니다. 吳가경성으로왔다. 석달은한달전에끝이났는데――吳는인천서吳에게버는족족털어바치던안해(라고吳는결코부르지않았지만)를벗어버리고――그까짓것은하여간에吳의측량할수없는깊은우정은그넉달전의일도또한달전의일도또한달전에으레있었어야할일도광풍제월같이잊어버린――참반가운편지가요며칠전에그의닫은생활을뚫고들어왔다. 그는가을과겨울을잤다. 계속하여자는중이었다――예이그래이사람아한번파치가된계집을또데리고살다니하는吳의필시그럴공연한쑤석질도싫었었고――그러나크리스마스――아니다. 어디그꿩구워먹은좋은얼굴을좀보아두자――좋은얼굴――전날의吳――그런것이지――주체할수없게되기전에여기다가동그라미를하나쳐두자――물론안해는아무것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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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에안해는멋없이층계에서굴러떨어졌다. 못났다.
도저히알아볼수없는이깅가밍가한吳와그는어디서술을먹었다. 분명히안해가다니고있는R회관은아닌그러나역시그는그의안해와조금도틀린곳을찾을수없는너무많은그의안해들을보고소름이끼쳤다. 별의별세상이다. 저렇게해놓으면어떤것이어떤것인지――오――가는것을보면알겠군――두시에는남편노릇하는사람들이일일이영접하러오는그들여급의신기한생활을그는들어알고있다. 안해는마주오지않는그를애정을구실로몇번이나책망하였으나 들키면어떻게하려느냐――누구에게――즉――상대는보기싫은넓적하게생긴세상이다. 그는이왔다갔다하는똑같이생긴화장품――사실화장품의高하가그들을구별시키는외에는표난데라고는영없었다――얼숭덜숭한안해들을두리번두리번돌아보았다. 헤헤――모두그렇겠지――가서는방에서――(참당신은너무닮았구려)――그러나내안해는화장품을잘사용하지않으니까――안해의파리한바탕주근깨――코보다작은코――입보다얇은입――(화장한당신이화장안한안해를닮았다면?)――『용서하오』――그러나내안해만은왜그렇게야위나. 무엇때문에 (네罪) (네가모르느냐) (알지) 그러나이여자를좀보아라. 얼마나이글이글하게살이올르냐 잘쪘다. 곁에와앉기만하는데도후끈후끈하는구나. 吳의귓속말이다. 『이게마유미야이뚱뚱보가――하릴없이양돼진데좋아좋단말이야――金알났는게사니이야기알지(알지)즉화수분이야――하룻저녁에三원四원五원――잡힐물건이없는데돈주는전당국이야(정말?)아――나의사랑하는마유미거든』 지금쯤은안해도저짓을하렸다. 아프다. 그의찌푸린얼굴을얼른吳가껄껄웃는다. 흥――고약하지――하지만들어보게――소―바에계집은절대금물이다. 그러나살을저며먹이려고달려드는것을어쩌느냐 (옳다옳다) 계집이란무엇이냐돈없이계집은무의미다――아니, 계집없는돈이야말로무의미다. (옳다옳다) 吳야어서다음을계속하여라. 따면따는대로금시계를산다몇개든지, 또보석, 털외투를산다, 얼마든지비싼것으로. 잃으면그놈을끄린다옳다. (옳다옳다) 그러나이짓은좀안타까운걸. 어떻게하는고하니계집을하나찰짜로골라가지고 쓱시계보석을사주었다가도로빼앗아다가끄리고또사주었다가또빼앗았다가끄리고――그러니까사주기는사주었는데그놈이평생가야제것이아니고내것이거든――쑥얼마를그린다음에는――그러니까꼭여급이라야만쓰거든――하룻저녁에아따얼마를벌든지버는대로털거든――살을저며먹이려드는데하루에아三四원털기쯤――보석은또여전히사주니까남는것은없어도여러번사준폭되고내가거미지, 거민줄알면서도――아니야, 나는또제요구를안들어주는것은아니니까――그렇지만셋방하나얻어가지고같이살자는데는학질이야――여보게거기까지만가면三十까지百만원꿈은세봉이지. (옳다?옳다?) 소―바란놈은이따가부자되는수효보다는지금거지되는수효가훨씬더많으니까, 다, 저런것이하나있어야든든하지. 즉背수진을쳐놓자는것이다. 吳는현명하니까이金알낳는게사니배를갈를리는천만만무다. 저더덕더덕붙은볼따구니두껍다란입술이생각하면다시없이귀엽기도할밖에.
그의눈은주기로하여차차몽롱하여들어왔다개개풀린시선이그마유미라는고깃덩어리를부러운듯이살피고있었다. 안해――마유미――안해――자꾸말라들어가는안해――꼬챙이같은안해――그만좀마르지――마유미를좀보려무나――넓적한잔등이푸더분한푹, 幅, 푹을――세상은고르지도못하지――하나는옥수수과자모양으로무럭무럭부풀어오르고하나는눈에보이듯이오그라들고――보자어디좀보자――인절미굽듯이부풀어올라오는것이눈으로보이렷다. 그러나그의눈은어항에든금붕어처럼눈자위속에서그저오르락내리락꿈틀거릴뿐이었다. 화려하게웃는마유미의복스러운얼굴이海草처럼느리게움직이는것이희미하게보일뿐이었다. 吳는이런코를찌르는화장품속에서웃고소리지르고손뼉을치고또웃었다.
왜吳에게만저런강력한것이있나. 분명히吳는마유미에게여위지못하도록禁하여놓았으리라. 명령하여놓았나보다. 장하다. 힘. 의지.――? 그런강력한것――그런것은어디서나오나. 내――그런것만있다면이노릇안하지――일하지――하여도잘하지――들창을열고뛰어내리고싶었다. 안해에게서그악착한끄나풀을끌러던지고훨훨줄달음박질을쳐서달아나버리고싶었다. 내의지가작용하지않는온갖것아, 없어져라. 닫자. 첩첩이닫자. 그러나이것도힘이아니면무엇이랴――시뻘겋게상기한눈이살기를띠우고명멸하는황홀경담벼락에숨쉬일구녕을찾았다. 그냥벌벌떨었다. 텅비인골속에회오리바람이일어난것같아완전히전후를가리지못하는일개그는추잡한취한으로화하고말았다.
그때마유미는그의귀에다대이고속삭인다. 그는목을움칫하면서혀를내밀어날름날름하여보였다. 그러나저러나너무먹었나보다――취하였거니와이것은배가좀너무부르다. 마유미무슨이야기요. 『저이가거짓말쟁인줄제가모르는줄아십니까. 알아요(그래서)미술가라지요. 생딴전을해놓겠지요. 좀타일러주세요――어림없이그러지말라구요――이마유미는속는게아니라구요――제가이러는게그야좀반하긴반했지만――선생님은아시지요 (알고말고) 어쨌든저따위끄나풀이한마리있어야삽니다 (뭐? 뭐?) 생각해보세요――그래하룻밤에三四원씩벌어야뭣에다쓰느냐말이에요――화장품을사나요?옷감을끊나요. 하긴한두번아니여남은번까지는아주비싼논으로골라서그짓도허지요――하지만허구헌날화장품을사나요옷감을끊나요? 거다뭐하나요――얼마못가서싫증이납니다――그럼거지를주나요? 아이구참――이세상에서제일미운게거집니다. 그래두저런끄나풀을한마리가지는게화장품이나옷감보다는훨씬낫습니다. 좀처럼싫증나는법이없으니까요――즉남자가외도하는――아니――좀다릅니다. 하여간싸움을해가면서벌어다가그날저녁으로저끄나풀한테빼앗기고나면――아니송두리째갖다바치고나면속이시원합니다. 구수합니다. 그러니까저를빨아먹고있는거미를제손으로기르는세음이지요. 그렇지만또이허전한것을저끄나풀이다수긋이채워주거니하면아까운생각은커녕즈이가되려거민가싶습니다. 돈을한푼도벌지말면그만이겠지만인제그만해도이생활이살에척배어버려서얼른그만두기도어렵고 허자니그러기는싫습니다. 이를북북갈아젖혀가면서기를빼앗습니다.』
양말――그는안해의양말을생각하여보았다. 양말사이에서는신기하게도밤마다지폐와은화가나왔다. 五十전짜리가딸랑하고방바닥에굴러떨어질때듣는그음향은이세상아무것에도비길수없는가장숭엄한감각에틀림없었다. 오늘밤에는안해는또몇개의그런은화를정강이에서배앝아놓으려나그북어와같은종아리에난돈자죽――돈이살을파고들어가서――고놈이안해의정기를속속들이빨아내이나보다. 아――거미――잊어버렸던거미――돈도거미――그러나눈앞에놓여있는너무나튼튼한쌍거미――너무튼튼하지않으냐. 담배를한대피워물고――참――안해야. 대체내가무엇인줄알고죽지못하게이렇게먹여살리느냐――죽는것――사는것――그는천하다. 그의존재는너무나우스꽝스럽다. 스스로지나치게비웃는다.
그러나――두시――그황홀한동굴――房――을향하여걸음은빠르다. 여러골목을지나――吳야너는너갈데로가거라――따뜻하고밝은들창과들창을볼적마다――닭――개――소는이야기로만――그리고그림엽서――이런펄펄끓는심지를부여잡고그화끈화끈한방을향하여쏟아지듯이몰려간다. 전신의피――무게――와있겠지――기다리겠지――오래간만에취한실없는사건――허리가득아니도록이녀석――이녀석――이엉뚱한발음――숨을힘껏들이쉬어두자. 숨을힘껏쉬어라. 그리고참자. 에라. 그만아주미쳐버려라.
그러나웬일일까. 안해는방에서기다리고있지않았다. 아하――그날이왔구나. 왜갔는지모르는데가버리는날――하필? 그러나 (왜왔는지알기전에) 왜갔는지모르고지내는중에너는또오려느니――내친걸음이다. 아니――아주닫아버릴까. 수채구멍에빠져서라도섣불리세상이업신여기려도업신여길수없도록――트집거리를주어서는안된다. R카페――내일A취인점이고객을초대하는망년회를열――안해――뚱뚱주인이받아가지고간내인사――이저주받아야할R카페의뒷문으로하여주춤주춤그는조―바에그의헙수룩한꼴을나타내었다. 조-바내다안다――너이들이얼마에사다가얼마에파나――알면무엇을하나――여보안경쓴부인말좀물읍시다. (아이구복작거리기도한다이속에서어떻게들사누) 부인은통신부같이생긴종이조각에차례차례도장을하나씩만찍어준다. 안해는일상말하였다. 얼마를벌든지일원씩만갚는법이라고――딴은무利자다――어째서무利자냐――(아느냐)――돈이――같지않더냐――그야말로도통을하였느냐. 그래『나미꼬어데있습니까』 『댁에서오셨나요지금경찰서에가있습니다』 『뭘잘못했나요』 『아아니――이거어째이렇게칠칠치가못할까』는듯이칼을들고나온쿡이똑똑이잘들으라는이야기다. 안해는층계에서굴러떨어졌다. 넌왜요렇게빼빼말랐니――아야아야놓세요말좀해봐아야아야놓세요 (눈물이핑돌면서) 당신은왜그렇게양돼지모양으로살이쪘소오――뭐이 양돼지?――양돼지가아니고――에이발칙한것. 그래서발길로채웠고채워서는층계에서굴러떨어졌고굴러떨어졌으니분하고――모두분하다. 『과히다치지는않았지만그런놈은버릇을좀가르쳐주어야하느니그래경관은내가불렀소이다』 말라깽이라고그런점잖은손님의농담에어찌외람히말대꾸를하였으며말대꾸도유분수지양돼지라니――그래생각해보아라네가말라깽이가아니고무엇이냐――암내라도양돼지라는소리를듣고는――아니말라깽이라는소리를듣고는――아니양돼지라는소리를듣고는――아니다아니다말라깽이소리를듣고는――나도사실은말라깽이지만――그저있을수없다――양돼지라그래줄밖에――아니그래양돼지라니그런괘씸한소리를듣고내가손님이라면――아니내가여급이라면――당치않은말――내가손님이라면그냥패주겠다. 그렇지만안해야양돼지소리한마디만은잘했다그러니까걷어채었지――아니나는대체누구편이냐누구편을들고있는세음이냐. 그대그락대그락하는몸이은근히다쳤겠지――접시깨지듯했겠지――아프다. 아프다. 앞이다캄캄하여지기전에사부로가씨근씨근왔다. 남편되는이더러오란단다. 바로나요――마침잘되었습니다. 나쁜놈입니다. 고소하세요. 여급들과뽀이들과이다바들의동정은실로나미꼬일신위에집중되어형세자못온건치않은것이었다.
경찰서숙직실――이상하다――우선경부보와순사그리고吳R카페뚱뚱주인그리고과연양돼지와같은범인 (저건내라도양돼지라고자칫그러기쉬울걸) 그리고난로앞에새파랗게질린채쪼그리고앉아있는새앙쥐만한안해――그는얼빠진사람모양으로이진기한――도저히있을법하지않은컴비네이순을몇번이고두루살펴보았다. 그는비칠비칠그양돼지앞으로가서그개기름이흐르는얼굴을한참이나들여다보더니떠억 『당신입디까』 『당신입디까』 아마안면이무던히있나보다서로쳐다보며방그레웃는속이――그러나안해야가만있자――제발울음을그쳐라어디이야기나좀해보자꾸나. 후――한숨을내쉬고났더니멈췄던취기가한꺼번에치밀어올라오면서그는금시로그자리에쓰러질것같았다. 와이샤쓰자락이바지밖으로나온이양돼지에게말을건넨다. 『뵈옵기에퍽몸이약하신데요』 『딴말씀』 『딴말씀이라니』 『딴말씀이지』 『딴말씀이지라니』 『허딴말씀이라니까』 『허딴말씀이라니까라니』 그때참다못하여경부보가소리를질렀다. 그리고그대가나미꼬의정당한남편인가이름은무엇인가직업은무엇인가하는질문에는질문마다그저한없이공손히고개를숙여주었을뿐이었다. 고개만그렇게공연히숙였다치켰다할것이아니라그대는그래고소할터인가즉말하자면이사람을어떻게하였으면좋겠는가. 그렇습니다. (당신들눈에내가구더기만큼이나보이겠소?이사람을어떻게하였으면좋을까는내가모르면경찰이알겠거니와그래내가하라는대로하겠다는말이오?)지금내가어떻게하였으면좋을까는누구에게물어보아야되나요. 거기섰는吳그리고내안해의주인나를위하여가르쳐주소,어떻게하였으면좋으리까눈물이어느사이에뺨을흐르고있었다. 술이점점더취하여들어온다. 그는이자리에서어떻다고차마입을벌릴정신도용기도없었다. 吳와뚱뚱주인이그의어깨를건드리며위로한다. 『다른사람이아니라우리A취인점전무야. 술취한개라니그렇게만알게나그려. 자네도아다시피내일망년회에전무가없으면사장이없는것이상이야. 잘화해할수는없나』 『화해라니누구를위해서』 『친구를위하여』 『친구라니』 『그런우리점을위해서』 『자네가사장인가』 그때뚱뚱주인이 『그럼당신안해를위하여』 百원씩두번을얻어썼다. 남은것은百五十원――잘알아들었다. 나를위협하는모양이구나. 『이건동화지만세상에는어쨌든이런일도있소. 즉百원이석달만에꼭五百원이되는이야긴데꼭되었어야할五百원이그게넉달이었기때문에감쪽같이한푼도없어져버린신기한이야기요 (吳야내가좀치사스러우냐) 자이런일도있는데일개여급발길로차는것쯤이야팥고물이아니고무엇이겠소? (그러나吳야일없다일없다) 자나는가겠소왜들이렇게성가시게구느냐, 나는아무것에도참견하기싫다. 이술을곱게삭이고싶다. 나를보내주시오안해를데리고가겠소. 그리고다마음대로하시오.』
밤――홍수가고갈한최초의밤――신기하게도건조한밤이었다안해야너는이이상더야위어서는안된다절대로안된다명령해둔다. 그러나안해는참새모양으로깽깽신열까지내어가면서날이새도록앓았다. 그곁에서그는이것은너무나염치없이씨근씨근쓰러지자마자잠이들어버렸다. 안골던코까지골고――아――정말양돼지는누구냐 너무피곤하였던것이다. 그냥기가막혀버렸던것이다.
그동안――긴시간.
안해는아침에나갔다. 사부로가부르러왔기때문이다. 경찰서로간단다. 그도오란다. 모든것이귀찮았다. 다리저는안해를억지로내어보내놓고그는인간세상의하품을한번커다랗게하였다. 한없이게으른것이역시제일이구나 첩첩이덧문을닫고앓는소리없는방안에서이번에는정말――제발될수있는대로안해는오래걸려서이따가저녁때나되거든돌아왔으면그리든지――경우에따라서는안해가아주가버리기를바라기조차하였다. 두다리를쭉뻗고깊이깊이잠이좀들어보고싶었다.
오후두시――十원지폐가두장이었다. 안해는그앞에서여내해죽거렸다. 『누가주드냐』 『당신친구吳씨가줍디다』 吳吳역시吳로구나 (그게네百원꿀떡삼킨동화의주인공이다) 그리운지난날의기억들변한다모든것이변한다. 아무리그가방덧문을첩첩닫고일년열두달을수염도안깎고누워있다하더라도세상은그잔인한「관계」를가지고담벼락을뚫고스며든다. 오래간만에잠다운잠을참한참늘어지게잤다. 머리가차츰차츰맑아들어온다. 『吳가주드라 그래뭐라고그리면서주드냐』 『전무가술이깨서참잘못했다고사과하더라고』 『너대체어디까지갔다왔느냐』 『조―바까지』 『잘한다그래그걸넙죽받았느냐』 『안받으려다가정잘못했다고그러드라니까』 그럼吳의돈은아니다. 아니 十원씩추렴인가, 이런때왜그의머리는맑은가. 그냥흐려서아무것도생각할수없이되어버렸으면작히좋겠나. 망년회 오후. 고소. 위자료. 구더기. 구더기만도못한인간. 안해는아프다면서재재대인다. 『공돈이생겼으니써버립시다. 오늘은안나갈테야 (멍든데고약사바를생각은꿈에도하지않고) 내일낮에치마가한감저고리가한감 (뭣이하나뭣이하나) (그래서十원은까불린다음) 남저지十원은당신구두한켤레맞춰주기로.』 마음대로하려무나. 나는졸립다. 졸려죽겠다. 코를풀어버리더라도내게의논말라. 지금쯤R회관삼층에얼마나장중한연회가열렸을것이며 양돼지전무는와이샤쓰를접어넣고얼마나점잖을것인가. 유치장에서연회로 (공장에서가정으로) 二十원짜리――二百여명――칠면조――햄――소시이지――비켜――양돼지――일년전이년전십년전――수염――냉회와같은것――남은것――뼈다귀――지저분한자국――과무엇이남았느냐――닫은일년동안――산채썩어들어가는그앞에가로놓인아가리가딱벌린일월이었다.
위로가될수있었나보다. 안해는혼곤히잠이들었다. 전등이딱들하다는듯이물끄러미내려다보고있다. 진종일을물한모금마시지않았다. 이십원때문에그들부부는먹어야한다는철칙을――그장중한법률을 완전히거역할수있었다.
이것이지금이기괴망측한생리현상이즉배가고프다는상태렷다. 배가고프다. 한심한일이다. 부끄러운일이다. 그러나吳 네생활에내생활을비교하여 아니 내생활에네생활을비교하여어떤것이진정우수한것이냐. 아니어떤것이진정열등한것이냐. 외투를걸치고모자를얹고――그리고잊어버리지않고二十원을주머니에넣고집――방을나섰다. 밤은안개로하여흐릿하다. 공기는제대로썩어들어가는지쉬지근하다. 또――과연거미다. (환투)――그는그의손가락을코밑에가져다가가만히맡아보았다. 거미내음새는――그러나二十원을요모조모주무르던그새큼한지폐내음새가참그윽할뿐이었다. 요새큼한내음새――요것때문에세상은가만있지못하고생사람을더러잡는다――더러가뭐냐. 얼마나많이축을내나. 가다듬을수없는어지러운심정이었다. 거미――그렇지――거미는나밖에없다. 보아라. 지금이거미의끈적끈적한촉수가어디로몰려가고있나――쪽소름이끼치고식은땀이내솟기시작이다.
노한촉수――마유미――吳의자신있는계집――끄나풀――허전한것――수단은없다. 손에쥐인二十원――마유미――十원은술먹고十원은팁으로주고그래서마유미가응하지않거든 예이 양돼지라고그래버리지. 그래도그만이라면二十원은그냥날라가――헛되다――그러나어떠냐공돈이아니냐. 전무는한번만더안해를층계에서굴러떨어뜨려주려므나. 또二十원이다. 十원은술값十원은팁. 그래도마유미가응하지않거든양돼지라고그래주고 그래도그만이면二十원은그냥뜨는것이다부탁이다. 안해야또한번전무귀에다대이고양돼지그래라걷어차거든두말말고층계에서내리굴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