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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es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지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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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1일 (월) 17:00 판



세상이 낡아가며 불가사의한 일들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져 갈 때, 회색 도시들이 잿빛 하늘로 솟아오르고 높은 탑들이 소름끼치고 추할 때, 그 그림자 속에서 누구도 태양이나 봄의 화사한 목초지를 꿈꾸지 못할 적에, 배움이 지구의 아름다움을 걷어내어 버리고 시인들이 더 이상 침침한 눈으로 내면을 바라보는 뒤틀린 환영들을 노래하지 않게 되었을 때, 이러한 것들이 지나가며 유년기의 꿈들이 영원히 사라져갈 때, 삶의 경계를 넘어 세계의 꿈을 탐색하여 나아간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의 이름이나 거처에 대해서는 기록된 바가 적으니, 기록은 깨어 있는 세계의 것이었기 때문이나, 사람들은 양쪽 모두를 모호하다고 하였다. 이 자에 대해서는 불모의 황혼이 지배한 높은 벽이 세워진 도시에 살고 있었다고, 그는 그림자와 소란 사이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었다고, 저녁무렵 방에 돌아오면 하나 뿐인 창문이 열린 평원과 숲으로 열린 것이 아니라 다른 창문들이 활기 없는 절망 속에 바라보는 어스레한 골목으로 열려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 족하다. 이러한 창틀에서 보이는 것은 벽과 창문들 뿐이었으나, 때로 몸을 한껏 밖으로 기대면 작은 별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벽과 창문 따위는 꿈을 꾸고 책을 읽는 자를 곧 광기로 몰아넣기 충분한 것이기에, 이 방에 살던 자는 밤이면 밤마다 깨어 있는 세계와 하늘 높은 도시를 넘어선 저 높은 것의 작은 조각을 엿보았다. 해가 지남에 따라 그는 느리게 항해하는 별들에 이름을 붙여 주었고 이들이 애석하게도 시야 밖으로 넘어갈 무렵이면 상상 속에서 뒤를 좇았으니, 마침내 그의 환영이 열려 평범한 눈으로는 그 존재조차 짐작할 수 없던 여러 비밀스런 광경들을 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밤 위대한 심연에 다리가 놓이고 하늘에 출몰하던 꿈이 외로운 주시자의 창문으로 차들어와 그의 방의 닫힌 공기와 하나되어 그를 터무니없는 불가사의로 끌어들였다.

보라빛 한밤중의 번쩍이는 황금의 가루가, 먼지와 화염의 소용돌이가, 이 세상의 너머로부터 가장 먼 우주에서 불어닥치는 소용돌이와 무거운 향기의 홍수가 흘러들어왔다. 아편의 바다가 쏟아져 들어왔으니, 눈으로 감히 바라볼 수 없는 태양들이 빛을 비추고 그 소용돌이 속에 기억할 수도 없는 깊이에서 솟아나온 괴이한 돌고래들과 바다 요정들이 있었다. 소리 없는 무한이 꿈 꾸던 자를 소용돌이치게 만들어 외로운 창틀에 경직된 채 기댄 그의 몸을 건드리지 않은 채 감돌았으니, 사람의 달력에 기록되지 않은 여러 날 동안 먼 구체의 조류가 그로 하여금 다른 순환의 흐름 속에 있게 하고 해가 떠오르는 초록빛 해변에 부드럽게 내려놓았으니, 그 초록빛 해변은 연꽃 향기로 가득하고 붉은 연잎들이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