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모다 꿈이었지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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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모다 꿈이었지마는

그것은 모두 수수께끼였지마는 누님이
『모른다 모른다 하여도, 도무지 모를 것은, 사나이의 마음이야』 하시기에, 나는
『모른다 모른다 하여도, 도무지 모를 것은, 나라는 「나」이올시다』

『쩌르렁―』하는 소리는, 건넛산(山)이 우렁차게 울림이로소이다.
동내(洞內)의 큰 북이, 소리쳐 웁니다. 동네의 두레패가, 자지러지게 놉니다.

밤! 밤! 회적색(灰赤色)의 이 밤! 이 밤에 이 밤에 아―이 밤에, 불이 또 붙는다 하오면, 두고 가신 님의 속이 오죽이나 타시오리까.
바지지 하느니, 시악시의 마음이로소이다. 불보담 더 달느니 나의 마음이로소이다.

장명등(長明燈), 발등걸이, 싸릿불, 횃불, 불이야―쥐불, 듣기에도 군성스러운 퉁탕 매화포, 『가자―건너편으로』 마른 잔디밭에 불이 붙어 오니, 무더기 불이 와르르하고 일어납니다.


   쥐불은 기어 붙고
   노루불은 뛰어오고
   파랑불
   빨강불
   호랑나비 나비불
   사내편
   계집애편
   얼시구 좋다 두둥실
『으아―쥐불이야』 『무어 막걸리 열 동이?』 붉은 입술, 연시보담 더 빨간 청춘(靑春)의 뺨, 늙은이의 눈짓.
선머슴꾼의 너털웃음, 용트림하는 젊은이 마음, 이 밤은 이렇게 모두 놀아나는데, 고개짓하는 홰나무의 속심을 누가 아오리까.
퍼지는 불길은 바다처럼 흐르고, 사람의 물결은 불붙듯 몰립니다.

벌불, 산불 주봉(朱鳳)뫼의 붙는 불이, 괘등형(卦燈形)으로 치붙어……검은 하늘에는 날으는
이 불꽃, 또다시 퉁탕 매화포, 고혹(蠱惑)의 누린 내음새, 정열(情熱)에 타오르는 불길, 피에 어린 눈동자 미쳐서 비틀거리고, 두근거리는 가슴은 울듯이 『뛰자!』
『내 손을 잡아라 내 손을』 손에 손길, 불에 불길 『치마꼬리가 풀어지네요!』 『대수……』 『옷자락에 불이 붙네요!』 『대수……』 아픈 발을 제기어 뜁니다. 『잡아라―쥐불 쥐불』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오늘이 쥐날인데 이상한 꿈도 꾸었다고, 누님이 탄식하며 이야기하시던…….

그것은 모두 수수께끼였지마는 누님이
『모른다 모른다 하여도, 도무지 모를 것은, 사나이의 마음이야』 하시기에, 나는
『모른다 모른다 하여도, 도무지 모를 것은, 나라는 「나」이올시다.』

  • 주봉(朱鳳), 괘등형(卦燈形)은 산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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