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전당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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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강(錢塘江) 상(上)에서 ♣심훈 ​ 가거라! 가거라! 지나간 날의 애처로운 자취여 가엾이도 희고 여윈 얼굴이여 나의 머리에서 가거라! ​ 눈 앞에 보이지도 말고 꿈 속에 오지도 말고 소낙비 뒤의 구름같이 흩어져 없어져서 다시는 내 마음 기슭으로 기어들지를 말아라. ​ 불같은 키쓰를 주던 나의 입술은 하염없는 한숨에 마르고 보드러운 품에 안기던 가슴 속엔 서리가 내렸다. ​ 아! 첫사랑의 애닯던 꿈이여! 두견새 우는 느근한 봄 밤 나그네의 베갯머리로는 제발 떠오르지를 말아라 ​

  • 錢塘江 (전당강) ; 쳰탕지앙(钱塘江) ; 중국(中國) 저장성(浙江省)을 북동으로 흘러 항주만(杭州灣)으로 흐르는 강(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