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해면·강장동물/강장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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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장동물(腔腸動物)은 고생대 캄브리아기로부터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현재는 약 1만 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색체가 다양하여 바닷속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강장동물에는 해면동물에서 볼 수 없었던 신경계·근육계·감각기가 발달되어 있어서, 보다 진화된 동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중배엽이 분화되지 않았으며, 신경계가 산만신경계이고, 혈관이나 항문·배설기가 생기지 않았으므로 역시 원시적인 동물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기본 체형은 고착성인 폴립형과 유영성인 해파리형(메두사형)의 두 가지로 구별되며 세대교번을 한다. 강장동물은 크게 히드라충·해파리·산호충의 세 강으로 나누어진다.

히드라충류[편집]

발생은 암수딴몸으로서, 난소와 정소는 방사수관의 아래쪽에 생긴다. 그후 암컷의 생식기에서 알과 정자가 수정하여 수정란이 형성되며, 이것은 다시 몸 전체에 섬모가 나 있는 플라눌라 유생이 된다. 이들은 물 속을 헤엄쳐다니다가, 다른 물체에 부착하면 폴립이 되는데, 그후 출아를 되풀이하여 무성세대의 군체를 만든다.

히드라충류는 작은 갑각류나 각종 동물의 유생을 잡아먹는다. 폴립형은 촉수를 늘어뜨려 먹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기다리지만, 해파리형은 수면 가까이까지 떠올라 촉수를 핀 다음 가라앉으면서 먹이를 잡는다.

한편, 폴립형은 연체동물이나 환형동물의 다모류 일종, 그리고 절지동물의 바다거미류 등에게 잡아먹힌다.

일부의 히드라충류는 민물에 서식하며, 대부분 폴립형과 해파리형이 번갈아 나타나는 세대교번을 한다. 우리나라에는 67종 가량이 알려져 있으며, 히드라·혹히드라·깃히드라 등이 이에 속한다.

히드라[편집]

hydra

히드라과에 속하며 학명은 Hydra vulgaris 이다. 담수산으로 연못·늪지 등의 물속 낙엽이나 마른 가지·수초 등에 붙어서 산다. 몸은 5-15㎜로 가늘고 긴 원통모양이며, 입 주위에 6-8개의 촉수가 나 있다. 보통 황갈색을 띠지만먹이나 공생하는 조류(藻類)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입은 위강(胃腔)으로 이어지고 항문이 없으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다시 입으로 나온다. 암수딴몸 또는 암수한몸으로 암수에 의한 유성생식과 출아(出芽)에 의한 무성생식을 한다.

무성생식의 경우 몸 옆에서 작은 눈이 생겨 그것이 입이나 촉수를 갖출 정도로 성장하면 따로 떨어져 새로운 개체가 된다. 한편 수온이 낮아지거나 영양이 나빠지면 몸 옆에 암컷 또는 수컷의 생식선(生殖腺)이 혹처럼 한 개 내지 여러 개 생기고, 암컷 생식선의 알은 수컷 개체의 정자에 의해 수정되어 수정란이 생긴다. 수정란은 모체상에서 발생을 계속하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모체에서 떨어져 부화하여 작은 새 히드라가 된다. 바다에서 사는 대부분의 강장동물에서 볼 수 있는 플라눌라유생 시기는 거의 없다. 촉수에 많은 자세포(刺細胞)가 있어 물벼룩 등 먹이에 자사(미세한 독이 있는 실)를 발사하여 독액을 주입해 잡아 입으로 가져간다. 족반(足盤)과 촉수를 교대로 물체에 붙여서 이동한다.

해파리류[편집]

암수딴몸으로서 U자 모양의 난소와 정소를 가지는데, 크면서 점차 보랏빛을 띤 붉은색이 된다. 알과 정자는 암컷의 몸 안에서 수정하며, 수정란은 발생하여 표면에 섬모가 많은 플라눌라유생이 되어 물 속을 헤엄쳐 다닌다. 이때 이미 유생에는 자포와 샘세포가 나타나 있다. 한편, 부착생활이 시작되면 섬모가 없어지면서 촉수가 달린 작은 폴립형이 된다. 그 후 성장하여 8쌍의 푸른 판막을 갖는 스트로빌라유생이 되며, 이들은 다시 한 장씩 떨어진 에피라유생이 되어 물 속을 헤엄쳐다닌다. 에피라 유생의 촉수가 증가하고 소화·순환계가 발달하면 마침내 유성 세대의 해파리가 된다. 한편, 에피라가 떨어져 나온 폴립의 밑부분은 다시 완전한 폴립으로 성장하여 앞에서 설명한 발생과정을 되풀이한다.

해파리류는 모두 바다에 살며, 큰 해파리형과 작은 폴립형의 세대교번을 한다. 그러나 십자해파리와 에피라해파리 등은 폴립형과 해파리형이 합쳐진 상태로 일생을 보내므로, 세대교번을 하지 않는다. 해파리류의 종류에는 물해파리·해파리·문어다리해파리·붉은해파리·버드나무해파리 등이 있다.

해파리[편집]

jellyfish

해파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Rhopilema esculenta 이다. 해파리는 콩보다 작은 것에서부터 지름이 2m 이상 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해파리를 이루는 두 세포층 사이에는 젤리 같은 물질이 차 있으며, 이 물질은 깨지기 쉬운 체벽을 지탱하는 일종의 골격 역할을 하며, 물 속에서 해파리가 부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해파리는 종이나 우산 모양을 하고 있다. 입이 들어 있는 짧은 관이 가운데에 마치 종의 추처럼 달려 있으며, 이 관의 가장자리에는 구엽이라고 하는 주름장식 네 개가 달린 돌기들이 나와 있다. 또한 다른 돌기들은 몸의 가장자리에 매달려 아래쪽으로 늘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대접만하며 연한 주황색, 자주색, 푸른색, 그 밖의 여러 색깔을 띤다. 해파리는 몸을 활짝 벌렸다가 재빨리 안쪽으로 오므리면서 헤엄을 친다. 그러다 움직임을 멈추면 바다 바닥으로 가라앉는데, 가라앉는 동안 촉수와 구엽에 부딪치는 작은 동물들을 잡는다. 촉수와 구엽에는 자포가 있는데, 자포로 미세한 독이 있는 실을 쏘아 동물을 마취시킨 후 입으로 삼킨다.

해파리는 알을 낳아 번식한다. 알은 미세한 폴립으로 발달하는데, 이 폴립은 바다 바닥에 몸을 부착시킨다. 여기서 출아라는 방법으로 해파리가 나온다. 또한 일정한 크기로 자라면 폴립에서 떨어져나가 성체로 자란다. 어떤 해파리는 독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그 독에 쏘이면 고통을 느끼거나, 심하면 죽기도 한다.

산호충류[편집]

모두 바다에 살며, 해파리형은 없고 폴립형뿐이다. 산호·말미잘 등이 이에 속하는데, 산호는 군체를 이루고 있다.

산호[편집]

珊瑚 coral

산호과에 속하며 학명은 Corallium japonicum 이다. 일반적으로 지름이 2.5㎝ 정도이나 간혹 30㎝나 되는 것도 있다. 폴립은 원통형으로 생겼으며, 한쪽 끝은 입으로서 아주 작은 촉수(觸手)로 둘러싸여 있고, 다른 쪽 끝은 바다 바닥에 있는 단단한 물체에 붙어 있다.

산호는 대부분 군체를 이루어 산다. 산호 폴립은 바닷물 속에 있는 칼슘을 흡수하여 자신의 석회질 골격을 만든다. 골격이 만들어지면 폴립은 탄산칼슘(석회석)을 몸 아래쪽 주위에 침전시키고 새로운 폴립이 자라면서 석회석 구조물은 점점 커진다.

산호는 암수딴몸으로서 성숙한 알과 정자는 체외로 배출되어 바닷물 속에서 수정된다. 수정란은 얼마 후 표면에 섬모가 난 플라눌라유생이 되어 얼마 동안 유영생활을 한 다음 앞쪽에서 다른 물체에 정착하여 폴립으로 변한다. 이것이 무성생식에 의해 점점 폴립을 증식하여 커다란 군체를 만든다.

산호류는 여러 해양동물에게 먹힌다. 또한 이렇게 먹힘으로써 줄어든 수는 새로운 산호 군체가 발달하고 오래된 군체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균형이 유지된다. 빨간산호·연분홍산호·흰산호·돌산호·상추산호 등이 있으며 모두 깊은 바다에서 자란다. 이 중에서 흰산호가 가장 얕은 곳에서 자라며 가지가 적고, 빨간산호는 작은 가지가 많다. 연분홍산호가 가장 대형으로, 해저 수백m의 암초 위에 붙어 자라고 있다. 이것들은 태평양 연안을 비롯하여 알제리·모로코 등 지중해 연안에 많은데, 특히 빨간산호는 이탈리아의 나폴리·제노바를 비롯하여 코르시카섬에서 많이 산출된다. 산호는 따뜻하고 염분이 높은 깨끗한 바닷물에서 잘 자란다. 빨간산호·연분홍산호 등은 유럽에서 기원전부터 무기의 장식으로 사용되었다. 산호는 보석으로서 3월의 탄생석이고, 동양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 밖에 목걸이·커프스 버튼·넥타이핀 등의 장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말미잘[편집]

seaanemone

분홍말미잘과에 속하며 학명은 An­thopleura stella 이다. 바다에서 생활하며 암초 위에서 부착생활을 하지만 모래 속에 묻혀서 사는 것도 있고 족반(足盤)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도 있다. 또 족반이 관(管) 모양으로 생겨 부유생활을 하거나 몸통이나 촉수를 움직여 유영하기도 한다. 식성은 동물성이며 잡식을 하는데, 떠다니는 플랑크톤에서부터 자신의 몸보다 큰 물고기까지 잡아먹는다. 먹이의 포착은 촉수에 있는 수많은 자포(刺胞)를 이용한다. 자포에서는 테트라민이라는 독성물질이 방출된다. 종류로는 해변말미잘·산호말미잘 등이 있다.

몸은 부드러운 근육질이며 원통 모양이다. 몸에는 여러 개의 속이 빈 촉수가 붙어 있고, 그 한가운데에 입이 열려 있다. 몸길이는 1.5-5cm 정도이고 폭은 다양하다. 몸빛은 흰색·녹색·푸른색·주황색·붉은색 등이다. 대부분 암수딴몸이며 유성생식을 한다. 대개 바닷속에서 체외수정을 하지만 어떤 종에서는 난태생인 것도 있다. 체외수정의 일반적인 과정은 알이 플라눌라유생이 되어 물속을 유영하다가 성체형으로 변태하여 고착생활을 한다.

산호류에 속하는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은 군체(群體)를 이루지 않고 단독으로 생활하는 점이고, 공통점은 해파리형의 부유성 세대가 없이 정착성의 폴립생활을 하는 점이다.

말미잘의 천적은 밤고둥·불가사리·대구·넙치·뱀장어 등으로 말미잘은 이러한 적으로부터의 습격에 대해 족반을 떼어내 물속 위로 헤엄쳐 도망가기도 한다. 또 말미잘의 자포의 독에 대해 면역성을 가져 공생하는 동물도 있다. 공생의 예로는 소라게의 껍데기에 올라타고 생활하는 경우, 어떤 종의 게가 집게발로 작은 말미잘을 적으로부터 막아 주는 경우 등이 있다. 열대산의 대형 말미잘에서는 작은 물고기가 위강까지 자유롭게 드나들기도 하고, 어떤 종의 말미잘의 촉수에는 벼룩의 일종이 편리공생의 관계를 가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