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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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릿빛을 함북 띠고
하늘 끝없이 푸른 데서 왔다.

강(江)바닥에 깔려 있다가
갈대꽃 하얀 우를 스쳐서.

장사(壯士)의 큰 칼집에 숨어서는
귀향가는 손의 돛대도 불어주고.

젊은 과부의 뺨도 희던 날
대밭에 벌레소릴 가꾸어놓고.

회한(悔恨)을 사시나무 잎처럼 흔드는
네 오면 불길(不吉)할 것 같아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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