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티모테오 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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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테오 전서 서언[편집]

티모테오 전, 후서와 티토서는 그 내용의 성질을 보아 이를 『목직 서간』(牧職書簡)(Epistolae pastorales)이라고 한다. 왜 그런가 하면, 이 서간들로써 바오로께서는 진정한 영적 목자(牧者)의 사명과 의무를 가르치시기 때문이다.

초대(初代)로부터 온 교회는 이 서간들이 성서 정전(聖書正典) 중의 하나이라는 것을 확실히 믿어 왔다.

이 서간들을 서술하신 연대는 바오로의 첫째 구류(拘留)로부터 그 죽으실 때까지(六四~六七년)의 사이다.

(一) 본 서간의 수신인[편집]

이 서간의 수신인인 티모테오는 소 아시아 리스트라라는 도회에서 바오로 종도의 첫째 전교 여행시에 세를 받았고(종도 一六·一~三), 제二전교 여행시에는 저의 전교 여행의 동반자로 간택되었다. 그 때로부터 티모테오는 거의 항상 바오로를 모시고 있었다. 그리고 바오로께서는 그가 아직 젊었음에도 불구하시고 중대한 사명을 그에게 맡기셨다(텟전 三·一~八, 코전 四·一七, 一六·一〇, 필립 二·一九~二三, 헤브 一三·二三). 첫째번 구류에서 석방되신 후에 바오로께서는 저와 더불어 다시 전교 여행을 계속하셨으며, 이 전교 여행 중에 저를 에페소 교회의 주교로 정하셨다(본 서간 一·三). 그 후 바오로께서는 치명하시기 전에 다시 저를 보시고자 로마로 부르셨다(티후 四·九 이하). 바오로께서 치명하신 후 티모테오는 다시 에페소로 돌아가서 주교로 계셨다. 그러시다가 마침내 치명하셨다고 한다.

(二) 이 서간의 동기와 내용[편집]

바오로께서 밀레테에서 하신 이별 강연(離別講演)에서 미리 말씀하신 위험(종도 二〇·二八 이하)은 실상으로 실현되고 말았다. 이설을 주장하는 자들이 마치 노한 시랑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양의 우리인 교회 안에 들어 왔다. 이러므로 티모테오는 그 직임(職任)을 바로 이행하기가 퍽 어려웠다.

여기에 있어 바오로께서는, 젊은 주교요 아울러 당신의 협력자인 티모테오를 도와 주시고 또한 저에게 새로운 용기를 분발시켜 주시기 위하여 이 서간을 보내시어 필요한 것을 가르치셨다. 바오로께서는 이 서간으로써 그 젊은 주교를 모든 위험 중에 좀 더 견고케 하시려 하셨다. 그러므로 바오로께서는 이 서간에 있어 이설을 주장하는 자와 또한 교회의 예절과 주교들의 속성(屬性) 등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말씀하신다.

성 바오로 종도 티모테오에게 보내신 제一차 서간[편집]

모두

인사

제一장[편집]

우리 구세주신 천주와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종도인 바오로, 신앙상(信仰上)의 진정한 아들인 티모테오에게 (인사하노라). 원컨대 천주 성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로부터 성총과 자비와 평안함이 그대에게 내릴지어다.

제一편 영적 목자의 직임을 옳게 이행함에 대한 가르침

제一항 그리스도의 그르침이 없는 도리를 위하여 모든 이설을 거슬러 싸우라

① 이설의 특성

나 마체도니아에 갔을 때 그대에게 청한 바와 같이 그대는 에페소에 머물러 있어 몇몇 사람들에게 이설(異說)을 가르치지 않도록 명할 것이며, 저들로 하여금 허망한 이야기와 한 없는 족보(族譜)에 관심치 말게 할지어다. 이러한 것은 다 신앙에 있어 (사람을) 촉진(促進)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무지한 쟁투의 기회를 더욱 더욱 많게 하느니라. (우리들의) 전교(傳敎)의 목적은 깨끗한 마음과 착한 양심과 거짓 없는 신앙에서 나오는 사랑이니라. (그러나) 어떤 자는 이것에서 떠나 (전연) 무근지설(無根之說)에 기울어져 있느니라. 저들은 (스스로) 법률의 학자로 자임(自任)함에 불구하고, (자기의) 말하는 것이나 주장하는 그것조차 깨닫지 못하느니라. 법률이란, 사람이 만일 (그를) 정당하게만 쓰면 좋은 것인 줄은 우리가 아노라. (이 법률을 이용함에 있어) 생각할 것은, 법률이란 의로운 자를 위하여 제정된 것이 아니라, 오직 악을 행하는 자와, 순명치 아니하는 자와, 악한 자와, 죄인과, 흉악무도한 자와, 아무 것도 거룩하게 여기지 아니하는 자와, 시부자(媤父者)와, 시모자(媤母者)와, 살인자와, 一〇 음탕한 자와, 남색자(男色者)와, 인신(人身)을 매매(賣買)하는 사람과, 거짓말하는 자와, 헛맹세를 하는 자와 및 건전한 교리에 위반되는 다른 모든 것을 위하여 제정되었다는 것이니라. 一一 이는 나에게 위임된 복되신 천주의 영광의 복음이 이렇게 가르치느니라.

【四】 당시의 유데아인들에게 있어서는 아아론의 혈통을 받았다거나 혹은 다위의 혈통을 받았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이었다. 그러므로 저들은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자기 족보를 항상 캐는 것이었으니, 이것이 곧 많은 쟁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六~一一】 법률이란 본시 악으로 기울어져 규칙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하여서만 필요한 것이다. 이러므로 의로운 자, 즉 사랑에 거닐는 완전한 신자는 천주의 법률을 조금도 구속(拘束)으로 여기지 않고 오직 도움으로 여기는 것이다.


② 참된 교리

一二 나를 견고케 하여 주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 감사하느니, 대저 나를 (당신) 일군으로 가리실 때 나를 충실한 자로 여겨 주셨음이니라. 一三 나 전에는 설독하는 자며 박해하는 자며 능욕하는 자이었었으나 - (그러나 주께서는 나를 충실한 자로 여기셨으므로) - (지금에는) 나 [천주의] 인자하심을 입었느니, 대저 나 믿지 아니할 때는 모르고 이같이 하였음이니라. 一四 또 그리스도 예수 안에 (뿌리박은) 신앙과 사랑으로 더불어 우리 주의 성총이 나에게는 분에 넘치도록 많았느니라. 一五 『그리스도 예수 이 세상에 오심은 죄인들을 - 나는 그들 중의 첫째노라 - 구하시기 위하심이라』는 이 말씀은 믿기에 합당하고 또한 모든 이가 받아들이기에 적당하신 말씀이로다. 一六 그러나 나 인자하심을 입었느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모든 인내하심을 내 안에 나타내사, 당신을 믿는 자들과 영생에 도달할 자들에게 예(例)가 되게 하시기 위하심이었느니라. 一七 원컨대 만세에 왕이시며 불멸하시고 무형하신 유일하신 천주께 존경함과 영광이 세세에 있어지이다. 아멘. 一八 내 (영적) 아들인 티모테오여, 그대에게 대하여 미리 말한 바 예언을 보아 나 그대에게 이러한 명령을 (지키기를) 간절히 바라노니, 그대는 이(=명령의) 힘으로 착한 싸움을 싸울 것이며, 一九 신앙을 보전하고 착한 양심을 보전할 지어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내버리었으므로 신앙에 대하여 파선(破船)하였느니라. 二〇 그들 중에는 히메네오와 알렉산델이 있었느니, 나 그들로 하여금 설독하기를 잊어버리게 하기 위하여 그들을 사탄에게 붙여 주었느니라.

【一三】 종도 二六·一一, 갈라 一·一三. 【一五】 루복 一五·二 이하. 一九·一〇, 마복 九·一三. 『첫째 죄인』-코전 一五·九, 에페 三·八. 【一八】 여기에서 바오로께서는 티모테오에게 대한 우리가 모르는 일을 말씀하시니, 예언의 특은을 가진 자는 다 한결같이 티모테오에게 에페소 교회의 주교가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말하였다(종도 一三·二). 【二〇】 바오로께서는 이 두 죄인에게 파문의 벌을 주셨으니, 이로 인하여 마귀는 저들을 더욱 괴롭힐 권리를 얻었다. 이는 저들이 그 고통으로 인하여 개심하게 하시기 위하심이었다(코전 五·五, 티후 二·一七, 四·一四).


제二항 천주께 드릴 예(禮)

① 기구

제二장[편집]

그러면 나 무엇보다 먼저 간절히 권하는 바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기구하며 간청하며 또한 감사함이니, 제왕(帝王)들과 모든 장관(長官)들을 위하여서도 이렇게 할지니라. 이는 우리가 신심(信心)과 단정(端整)을 다하여 평안하고 조용한 생활을 지낼 수 있기를 위함이니라. 대저 이는 선한 일이며, 우리 구세주 천주 대전에 의합한 바 되느니라. 대저 저는 모든 사람이 구원함을 받고 진리를 완전히 인식하기를 원하시느니라. 대저 천주는 다만 하나이시며, 천주와 사람 사이의 중재자도 역시 다만 하나이시니라. 이는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시니, 저는 당신을 모든 이를 위하여 구원의 값으로 자헌하셨도다. 이 기쁜 소식은 합당한 때에 전파될 것이었느니라. 나 이(=기쁜 소식)을 위하여 전령자(傳令者)로, 또한 종도로 간선되어 - 나 진리를 말하되 거짓을 말하지 않노니 - 신앙과 진리에 대하여 외교인의 스승이 되었노라.

【一~三】 모든 세기를 통하여 교회는 이러한 방법으로 기구하기를 명한다(마복 二二·二一, 로마 一三·一~七, 티토 三·一, 베전 二·一三~一七). 【四~七】 천주의 구제 의지(救濟意志)에서 제외된 사람은 하나도 없다. 【五】 그리스도의 인성을 여기에서 특히 강조하심은, 그리스도께서는 천주이신 동시에 또한 사람이신 까닭에서 능히 수난하실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六】 갈라 四·五, 코전 六·二〇, 七·二三, 마복 二〇·二八.


② 기구할 때 가질 태도

이러므로 나 남자들로 하여금 어디서든지 깨끗한 손을 들어 분노함과 쟁론심이 없이 기구하기를 원하노라. 이와 같이 나 부녀들에게도 바라노니, 단정한 의복을 입어 정숙(貞淑)과 정절(貞節)로써 (자기를) 꾸밀 것이요, 머리를 지지거나 또는 금이나 진주나 혹은 값 많은 의복으로써 하지 말지니라. 一〇 오직 선행으로써 꾸밀지니, 이는 천주께 대하여 경외심(敬畏心)을 가지기로 원하는 부녀들에게 마땅한 바니라. 一一 부녀자는 온전히 복종하여 조용히 (들음으로써) 배울지니라. 一二 나 부녀들이 가르칠 직책을 갖거나 남자들을 다스리기를 허락하지 않노니, (부녀들은) 오직 말 없이 조용할지니라. 一三 대저 아담이 먼저 조성되었으며, 에와는 그 다음이니라. 一四 또한 아담은 유혹되지 아니하였으나, 부녀는 유혹되어 범죄하였느니라. 一五 그러나 만일 신앙과 사랑과 성화(聖化)와 단정함에 머물러 있으면 자녀를 낳음으로써 구원함을 받으리라.

【八】 야곱 四·八 『깨끗한 손』은 곧 깨끗한 마음의 보람이다(말복 一一·二五). 【一〇】 베전 三·三~五. 【一一~一二】 코전 一四·三四 이하 주해 참조. 바오로께서 금하시는 바는 부녀들에게는 공공한 집합 예절(集合禮節) 당석(當席)에서 가르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티토 二·三 이하). 【一三】 코전 一一·八. 【一四】 모이세 一권 三장 참조.


제三항 교회내의 직임에 대하여

① 주교

제三장[편집]

『누 만일 주교(主敎)의 직임을 원하면 이는 고상한 업(業)을 원함이로다』 하는 것은 진실한 말이로다. 그러므로 주교는 마땅히 가히 질책할 만한 곳이 없어야 할지니, 그는 한번만 결혼한 자로서, 근신하고, 지혜롭고, 위엄 있고, [명망 있고], 나그네를 친절히 대접하고 가르칠 자격이 있어야 할 것이며, 술을 즐기지 말고, 싸우기를 좋아하지 말 것이요, 오직 겸양(謙讓)하여 평화를 좋아하며, 돈을 탐내지 말 것이며, 오로지 자기 집안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하여금 단정하고 순명하는 자 되게 하는 자라야 할지니라. 대저 저 만일 자기 집안을 다스릴 줄 모르면 어찌 천주의 교회를 위하여 진력할 수 있으리요? (또한) 새로 입교한 신자이어도 안될 것이니, 두리건대 교만한 마음을 일으킴으로 마귀의 심판을 받을까 함이로다. 비신자들에게도 평판이 좋아야 할지니, 이는 치욕과 마귀의 올가미에 빠지지 않기를 위함이니라.

【一】 여기서 말하는 『주교』(Episcopus)나 혹은 『장로』(Prasbyter)라는 술어는 목직 서간(牧職書簡)에 있어서 교회의 으뜸을 가르키는 것일 뿐으로, 결코 어떤 일정한 지위 -성직 계급- 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二~七】 주교는 『다만 한번만 결혼한 자』라야 된다는 말은 곧, 주교된 자는 한번 그 아내가 죽으면 다시 취처하지 못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바오로 종도의 이상(理想)은 독신 생활이었다(코전 七장 참조). 그러나 바오로께서 결혼한 자에게 주교나 사제의 직임을 허락한 연고는, 아직 나어린 교회의 형편에 결혼하지 아니한 자는 극히 적었으며, 이 적은 수 중에서는 이 직임을 충분히 이행할 만한 사람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던 까닭이다. (다만 독신인 자에게만 이 직임을 맡겨 주는 규정은 그보다 퍽 후에 교회에서 정한 것이다)


② 부제

부제(副祭)들도 또한 이와 같아야 할지니, 명망이 있으며, 두 말(二言)을 않고, 술을 과히 마시지 말고, 비열한 이익을 탐내지 말아야 할 것이요, 깨끗한 마음으로 신앙의 신비를 품어야 하리라. 一〇 또한 이들도 먼저 시험을 당하여 아무 가책(呵責)될 것이 없으면 이에 (그) 직임을 이행할 수 있으리라. 一一 부녀들도 이와 같아야 할지니, 정숙하고 (남을) 훼방하지 말고, 근하하며 만사에 충실한 자일지니라. 一二 부제들은 한번만 결혼한 자라야 될 것이요, 자기 자녀들과 집안을 잘 다스리는 자라야 하리라. 一三 대저 제 직임을 잘 이행한 부제들은 고상하고 신임이 두터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께 의지하여 아무 거리낌도 없이 신앙을 전파할 권리를 받으리라.

【八】 『부제』(Diaconus)는 주교나 사제를 도와 주는 자이었으며, 특히 초대 교회의 경제적 직책을 맡았던 자이다. 【一一】 『부녀』-이는 전교 사업을 도와 주던 부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그 후에 이 부녀들을 『여부제』(Diaconissae)라고 부르게 되었다.


제四항 진리의 스승이신 교회

① 진리의 기둥

一四 나 어서 그대에게 가기를 바라며, 이(=서간)를 그대에게 써 보내노라. 一五 이는 나 만일에 지체되는 경우에는 그대로 하여금 천주의 집안에 대하여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이로써) 알게 하기를 위함이니라. 천주의 집안이란 (곧) 생활하신 천주의 교회이며, 진리의 기둥이요 기초이니라. 一五 신심의 신비는 참으로 오묘하시니, (그리스도) 육체(=사람)로써 나타나사 (성)신으로써 증명되시고, 천신들에게 나타나시고, 외교인들에게 전한 바 되시며, 세상에서 믿는 바 되시고, 영광에 올림을 받으셨느니라.

【一四~一六】 기둥과 기초가 건물을 받치고 있는 것처럼, 교회는 계시된 진리 위에 훌륭한 영적 건물을 짓는 것이다. 곧 다시 말한다면, 이 교회는 무류지권(無謬之權)을 가진 것이다. 이 계시된 진리의 핵심은 곧 구속 사업에 대한 신비다(一六).


② 이설을 삼가라

제四장[편집]

성신께서 명백히 말씀하신 대로, 후대(後代)에 이르러 어떤 이는 미혹의 사마(邪魔)와 악신의 가르침에 마음을 기울여 신앙에서 타락되리라. 이는 거짓을 말하는 자들의 위선(僞善)으로 말미암음이니, 그들은 양심의 (죄악의) 낙인(烙印)을 받은 자들이니라. 그들은 혼인하기를 금하며, 천주께서 신자들과 진리를 인식한 자들에게 감사하면서 먹도록 조성하여 주신 음식도 먹지 못하게 하느니라. 대개 천주의 조성하신 바 만물은 다 좋은 것이며, 감사함으로써 받는 것 중에는 아무 것도 버릴 것이 없느니라. 대저 이는 천주의 말씀과 기구함으로써 거룩하여짐이니라.

【一】 마복 二四·二四 이하, 말복 一三·二二, 종도 二〇·二九. 【四~五】 천주께서 조성하신 것은 다 좋은 것이나, 사람의 죄 때문에 이 땅은 저주를 받게 되었다(모이세 一권 三·一七, 로마 八·一九 이하). 그러므로 교회는 인간에게 음식으로 이용되는 것은 특히 축성하며, 또한 식사 전후에도 기구를 드리는 것이다(코전 一〇·三〇, 마복 一四·一九, 二六·二六).


제二편 티모테오의 취할 태도에 대한 훈유(訓諭)

제一항 신심과 좋은 표양

참된 신심

그대 만일 이 (교리)를 형제들에게 전하여 주면 그대는 신앙의 말씀과 지금까지 신봉한 옳은 교리를 그 음식으로 삼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군이 되리라. 그리고 그대는 헛되고 노파적(老婆的)인 (쓸데 없는) 이야기를 피하고 자기 자신을 신심에 있어 수련할지니라. 대저 육체적 수련은 유익됨이 적을 것이요, 신심은 금세와 후세의 생명의 언약을 받았은즉, 모든 일에 유익함이 되느니라. 이 말씀은 믿기에 합당하고 또한 모든 이가 받아들이기에 적당한 말씀이로다. 一〇 대저 우리는 이를 위하여 노고하고 또한 영신적으로 싸우느니, 대저 이는 모든 인간의, 더우기 믿는 자들의 구세주이신 생활하신 천주께 바라는 연고니라. 一一 그대는 이를 명하고 또한 가르치라. 一二 아무도 그대를 나이(年齡) 젊다고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오직 그대는 말과 행함과 사랑과 신앙과 정결함에 있어 신자들의 모범이 될지어다. 一三 나 갈 때까지 그대는 (성서를) 낭독하기와 교훈하기와 교리(를 가르치기)에 힘쓸지니라. 一四 그대에게 있는 성총을 등한히 여기지 말지니, 그것(=성총)은 예언으로 인하여 사제(司祭)들의 안수(按手)로써 그대에 내린 바니라. 一五 그대는 이를 배려(配慮)하고, 무엇보다 먼저 이를 주안(主眼)으로 삼을지니, 이는 그대의 진취(進就)함이 모든 이에게 명백하여지기를 위함이니라. 一六 자신(自身)과 교리를 돌아보아 그 안에 항구할지어다. 대저 이를 행함으로써 (그대는) 그대 자신과 및 그대를 듣는 사람들과를 구원할 것임이니라.

【七】 『노파적인 쓸데 없는 이야기』-본서간 一·四. 【一〇】 그레시아 원문에는 『영신적으로 싸우느니』 하였으나, 불가타에는 『치욕을 당하느니』라고 되어 있다. 【一四】 바오로께서는 티모테오에게 그 주교 성품(主敎聖品)으로써 받은 큰 성총을 기억케 하신다. 『안수』는 원래 종도인 바오로가 행하는 것이었으나, 그 자리에 함께 있는 사제들도 또한 이에 협력하였다(티후 一·六). 예언의 특은을 가진 자들은 티모테오에게 주교의 직임을 이행할 만한 자격이 있다 하여 저를 주교위에 간택하도록 추천하였다.


제二항 교회의 여러 계급에 대하여 취할 태도

① 평신자(平信者)에게 대하는 태도

제五장[편집]

노인들에게는 호령(號令)하지 말고 오직 아버지와 같이 저들을 간(諫)하며, 청년들에게 대하여는 형제와 같이 하며, 늙은 여인네에게는 어머니와 같이, 젊은 부녀들에게는 자매와 같이, 온갖 예의(禮儀)를 다하여 대할지니라.

② 과부들에게 대하는 태도

참으로 무의무탁한 과부들을 공경하라. 만일에 과부에게 자녀나 혹 손자가 있으면, 그들로 하여금, 먼저 자기 집안에 대하여 효성의 직분을 충실히 하며, 또한 조상들에게 받은 바 은혜를 보답하기를 배우게 할지니, 대저 이는 천주 성의에 합하는 바니라. 참으로 무의무탁한 과부는 천주께 의뢰하며, 주야(晝夜)로 간구함과 기구함에 항구하리라. 그러나 사치(奢侈) 속에 사는 과부는 살았으나 죽은 자니라. 저들로 하여금 질책될 곳 없는 자 되도록 이것도 또한 명심케 할지니라. 만일에 사람이 자기 수하에 있는 사람 - 특히 집안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신앙을 내버린 자며, 비신자만 같이 못하니라. 과부의 명부(名簿)에 오를 자는 나이(年齡)로서 적어도 육십 세 이상이라야 하며, 다만 한번만 결혼하였던 자로서, 一〇 선공으로 말미암은 좋은 평판이 있어야 하리니, 자녀를 잘 교육하며, 나그네를 친절히 대접하며, 성도들의 발을 씻기며, 환난을 당하는 자들을 도와 주는 등 온갖 선공을 행한 자라야 하느니라. 一一 젊은 과부들은 거절할지니, 그들은 그리스도에게 배치(背馳)되는 육욕(肉慾)에 빠지매 재가(再嫁)하기를 원하며, 一二 최초의 충실함을 거슬렀으매, 이로 말미암아 스스로 죄악의 판결을 받느니라. 一三 그와 함께 또한 나태(懶怠)하여 (점점) 이 집 저 집으로 돌아다니게 되며, 다만 나태할 뿐만 아니라 말이 많으며, 호기심에 끌리어 적당치 않은 것을 말하느니라. 一四 이러므로 나 젊은 과부들로 하여금, 재가하여 자녀를 낳고 주부(主婦)가 되어 반대하는 자에게 능욕을 충동시킬 아무러한 기회도 주지 말기를 바라노라. 一五 대저 이는 몇몇 과부들이 옳은 길에서 떨어져 사탄을 따라갔음이니라. 一六 신자된 부녀로서 만일 자기 집에 과부들을 기거(起居)하게 하였으면, 교회를 번거롭게 하지 말고 스스로 그들을 도울지니, 이는 교회로 하여금 참으로 (외로와 의탁할 곳 없는) 과부를 넉넉히 도와 줄 수 있게 하기를 위함이니라.

【三~八】 참으로 가난하고 무의무탁한 과부들만은 교회에서 도와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녀나 혹은 조카자식이 있는 과부는 그 자녀나 조카들이 저를 돌볼 본분이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녀나 조카되는 자들이 저들을 돌보니 아니하므로 바오로께서는 그들을 엄히 책하신다(八). 【九~一〇】 여기의 말씀은 보통 과부에게 대한 말씀이 아니라, 오직 교회의 어떤 직책, 곧 자선 사업이나 혹은 부녀 교우들의 구령 사정에 대한 직임을 가진 과부에게 대한 말씀이다. 【一一~一五】 젊은 과부들은 대개가 다 재개하는 것이었으나, 교회의 어떤 직임을 맡은 과부들만은 다시 재가하지 않겠다는 서원(誓願)을 발한 듯하다. 그것은, 재가함으로써 그리스도께 맹서한 충실함을 깨뜨리는 죄를 범하였다는 말씀에서 능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一六】 이 말씀은 어떤 부자인 여교우 집에서 공동 생활을 하고 지내는 과부들에게 대한 말씀이다.


③ 사제들에게 대하는 태도

一七 자기 직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사제로서, 특별히 설교자와 스승으로서 활동하는 자들은 배로 더 존경을 받기에 합당한 자이다. 一八 대저 성경에 기록되었으되, 『너 곡식을 밟아 찧는 소의 입에 망(網)을 씌우지 말지니라』(모이세 五권 二五·四) 하였으며, 또한 『일군이 제 공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루복 一〇·七) 하였음이니라. 一九 사제들에게 대한 고발(告發)은 두 사람이나 혹은 세 사람의 증인이 있기 전에는 받지 말지니라. 二〇 죄를 범한 자들은 모든 이(=사제) 앞에 책벌할지니, 이는 다른 자들도 무서워하게 하기 위함이니라. 二一 나 천주와 그리스도 예수와 간선되신 천신들 대전에 간절히 원하노니, 그대는 (마땅히) 선입견(先入見)과 편벽(偏僻)됨이 없이 이 모든 것을 지키라. 二二 아무에게나 조급하게 안수하지 말며, 다른 사람의 죄에 참견하지도 말 것이요, 스스로 네 자신을 무죄하게 보전할지니라. 二三 이제(로부터는) 다시 물만을 마시지 말고 오직 그 위(胃)와 잦은 병을 위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마실지니라. 二四 어떠한 사람들의 죄는 심판하기 전에 나타나며, 어떠한 사람들의 죄는 그 후에 나타나느니라. 二五 착한 선행의 나타남도 또한 이러하며, 이와 같이 나타나지 아니하는 선행도 감추이지 못하리라.

【一八】 코전 九·九. 【一九】 모이세 五권 一九·一五, 마복 一八·一六, 코후 一三·一. 【二二】 여기에서 말하는 안수는 다만 부제와 사제와 주교품의 외적 보람 뿐안 안수이다(본서간 四·一四, 티후 一·六 참조). 【二四~二五】 이 말씀으로써 바오로께서는 신품(神品)을 받을 자 있으면 그에게 대한 여러 가지 사정을 엄밀히 조사하여야 한다는 것을 티모테오에게 명하신다(二二절 참조). 그가 도덕적 생활을 지내는지 또는 죄악의 생활을 지내었는지는 이 조사로 말미암아 드러나는 것이다.


④ 노예들에게 대하는 태도

제六장[편집]

노예의 멍에 밑에 있는 모든 이들은 그 상전들에게 대하여 온갖 존경을 다함이 마땅한 줄로 알지니, 이는 천주의 성명과 교리가 설독되지 아니키를 위함이니라. 신자인 상전을 모신 자는 이를 형제라 생각하여 업신여기지 말고 오직 더욱 열심으로 섬길지니, 이는 자선(慈善)에 열심하는 신자이며 사랑하올 자들인 연고니라. 이 모든 것을 (저들에게) 가르치고 또한 명심케 할지니라.

제三항 여러 가지 훈계

① 이설(異說)과 인색(吝嗇)을 삼가라

누 만일 다른 것을 가르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건전(健全)하신 말씀과 신심 생활(信心生活)에로 시련되는 교리에 승복치 않는다면, 이는 거만한 자며, 아무 것도 모르고 오직 궤변을 탐구하는, 토론과 언쟁(言爭)에 신음하는 자니, 여기에서 생기는 바는 질투와 쟁론과 설독과 그릇된 추측(推測)이며, 정신적으로 부패한 사람들과 진리감(眞理感)에 결여(缺如)되어 신심을 (한갖) 생활의 일방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간단없는 쟁투 (뿐)이니라. 물론 신심이 과욕(寡慾)을 겸하였다면 생활의 방도를 위함이 크리로다. 대저 우리는 아무 것도 못 가지고 세상에 왔으니, 또한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음이니라. 우리는 먹을 것과 입을 것만 가졌다면 이로써 만족해할지니라. 대저 재물을 탐하는 자들은 유감과 [마귀의] 올가미와 또한 사람들을 타락과 멸망에 침몰케 하는 쓸데 없고 해로운 각가지 욕망에 떨어지느니라. 一〇 대저 온갖 악(惡)의 한 가지 뿌리는 재물에 대한 탐욕이니, 이를 탐구함으로써 신앙에서 (멀리) 방황하며 많은 고통을 자기에게 장만하는 자들의 수는 그리 적은 것은 아니니라.

【一~二】 제一세기에 있어 상전과 노예 사이의 법적 관계가 그리스도교로 말미암아 완화된 것은 없었다 할지라도 이 제도는 그리스도 교회에서 명하는 사랑으로 인하여 점점 폐지되어 갔었다(코전 七·二一~二三, 一二·一三, 갈라 三·二七, 에페 六·五~九, 콜로 三·二七, 에페 六·五~九, 콜로 三·二二~二四, 四·一, 필레몬 서언, 베전 二·一八). 【六】 본 서간 四·八.


② 영적 싸움에 대한 훈계

一一 그러나 천주의 사람인 자여, 그대는 이 모든 것을 피하고 오직 정의와 신심과 신앙과 자애(慈愛)와 인내와 양순을 구할지어다. 一二 신앙의 착한 싸움을 싸움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승리의 값으로) 얻도록 노력할지니, 그대는 여기(=영생)에 부르심을 받았으며, 많은 증인들 앞에 이를 영광스럽게 고백하였음이니라. 一三 나 모든 것을 생활케 하시는 천주와 본시오 비라도 벼슬에 있을 때에 영광스러운 고백을 행하신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대에게 명하노니, 一四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다시 오실 때까지 잘못됨이 없이 질책될 곳 없도록 그 받은 바 명령을 지킬지니라. 一五 적당한 때에 이르러 복되시고 홀로 능하신, 만왕의 왕이시며 만군(萬軍)의 군(君)이신 자께서는 그(=그리스도의 재림)를 나타내시리라. 一六 저는 홀로 불멸성(不滅性)을 가지시며 접근(接近)치 못할 빛 중에 사시느니, 아무도 저를 보지 못하였으며, 뵈올 수도 없느니라. 원컨대 존경함과 권능이 세세에 저에게 있어지이다. 아멘.

③ 부요한 자들에게 대한 훈계

一七 이 세상 부자들에게 명하여 저들로 하여금 교오한 생각을 가지지 말며 의뢰치 못할 재물을 위뢰치 말고 오직 모든 것을 즐겁게 누리도록 풍성히 베푸시는 [생활하신] 천주께 바라며, 一八 시사(施捨)하여 선업에 풍부한 자 되어 다른 이들에게 대하여 후하게 하며, 또한 자선을 행함으로써, 一九 참된 생명을 얻도록 장래를 위한 견고한 기초를 자기를 위하여 세우게 할지니라.

결문

二〇 티모테오여, (그대는) 그대에게 맡긴 재보(財寶)(=그리스도교의 교리)를 보전하며 속적(俗的) 무근지설(無根之說)과 허명무실(虛名無實)의 소위 『인식』(認識)이란 것의 반론(反論)을 피할지니라. 二一 어떤 자는 이를 좇아감으로 말미암아 신앙에서 멀리 방황하는도다. 원컨대 성총이 그대와 더불어 있어지이다. [아멘].

【一一】 티후 二·二二. 【一二】 티모테오는 주교 성품을 받을 때에 많은 증인, 곧 많은 사제들과 신자들 앞에서 자기의 신앙을 성대하게 고백하였다. 【一八~一九】 루복 一六·九, 마복 六·二〇. 【二〇】 『인식에는』-이는 에페소 내에 유포(流布)되고 있는 이설을 가리키시는 말씀이다(본서간 一·三 이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