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탐승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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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꾸라’라는 꽃을 나는 그렇게 장하게 여기는 자(者)가 아닙니다. 연이(然而) 이 ‘사꾸라’가 가을에 진짜 단풍보다도 훨씬 단풍답게 홍엽(紅葉)이 지는 것을 보고 거 제법이라고 여겼읍니다. 하니 가을에 아무도 가려들지 않는 우이동(牛耳洞)으로 어디 슬쩍 가보는 것이 탐승탐자(探勝探字)에 어울리는 노릇이 아닐까 하는 소생(小生)의 우안(愚案)입니다. 가을에 금강산(金剛山)을 찾는 것은 어째 백원짜리 지폐를 한꺼번에 수천 수만장 목도(目睹)하는 것 같아서 소생(小生) 같은 소심한 자에게는 좀 송구스러운 일이 아닌가 또한 소생(小生)의 우론(愚論)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