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말없이 걸어가며 노래는 청령(蜻蛉), 들꽃 풀 보드라운 향기 맡으면 어린 적 놀던 동무 새 그리운 맘 길다란 쑥대 끝을 삼각(三角)에 메워 거미줄 감아들고 청령(蜻蛉)을 쫓던, 늘 함께 이 동 위에 이 풀숲에서 놀던 그 동무들은 어디로 갔노! 어린 적 내 놀이터 이 동마루는 지금 내 흩어진 벗생각의 나라. 먼 바다 바라보며 우득히 서서 나 지금 청령(蜻蛉) 따라 왜 가지 않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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