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선열의 영령 앞에 삼천만 다 함께 머리 숙이자
일
[편집]우리 선열은 아시나니까. 일구가 일소된 우리 국토에서 처음으로 국경일의 전례를 행하나이다. 황포탄(黃浦灘) 물소리에 오열함을 섞으며 파자고국(巴子古國)의 산장(山瘴) 속에서 태극기 한 가득히 날리던 이 절일마다 일도영광(一道靈光)이 언제나 그곳을 위요(圍繞)하얐으려니. 선열의 쓰러지신을 그대로가 낱낱이 우리나라를 되일으키는 어귀찬 등주(燈炷)라 지금에 있어 더욱이 그 성향(聲響)을 듣는 듯하니 우리 어찌 스사로 자사념(自私念)을 둔다 하오리까.
이
[편집]우리 선열은 아시나니까. 우리 국토는 적이 물러가자 뒤이어 남북이 동강난 지 달수로 여덟달이오 이 정당 저 정당 분운(紛紜)하던 북새가 저윽이 지났으나 아즉도 오른쪽이니 왼편이니 합니다. 종각(鐘閣)의 인경소리 뎅뎅하며 이십팔년전 이날에 전국민의 독립정신을 부루짖이던 독립선언서를 다시 읽어 광파(廣播)시킴을 비롯하야 모듬과 행렬 곳곳마다 성대함을 보는 우리는 촉처(觸處)에 감격되는 바 무엇으로 형용할 수 없나이다. 선열의 끼치신 핏줄기가 우리 자체(自體)에 순환되지 아니한다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 순환이 정식(停息)되지 아니할진대 우리 어찌 그 지사(志事)의 계승에 자력(自力)치 아니하리까.
삼
[편집]생각하건대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은 을사이래(乙巳以來) 쌓여나려온 선열의 피의 격발됨이오 오늘날 이 성전(盛典)은 사미이래 쌓여나려온 선열의 피로 장식됨이니 우리 민족의 방래(方來)의 광명과 행복과 훈업의 어노 무엇이 선열의 열이 아닌 바 있으리까. 순국이라는 말을 지난 세월에 흔히 써왔으나 순은 도사(徒死)의 의(義)라 을사, 경술 대변란과 생을 한가지 아니하신 열적(烈蹟)으로부터 사미운동의 제선열최근(諸先烈最近)에 미치기까지 「위국사신(爲國捨身)」하신 여러분의 일을 종합하건대 모다 광복일로(光復一路)로 분류하는 상속적대파(相續的大波)이니 어찌 순으로써 일컬음에 그칠 바이레까. 하물며 오늘에 있어서레까. 그러나 우리 선열을 추념함에 있어 향을 피어 분욱(芬郁)을 상승(上升)케 하는 것으로 한다 하오리까. 노래를 불러 음향이 사철(四徹)케 하는 것으로 하오리까. 종종(種種)의 의식 종종의 행사 이만하면 이날의 유감이 없다 하오리까.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하야는 일절을 바리는 이 일단구정신(一段俱精神)이 각개의 뇌리에 과연 어떻게 되어 가지고 있는가를 각개 스사로 돌아보아 여기에 대하야 무됨이 없도록 여□이 없도록 거듭나아가 이를 더 진발(振發)하도록 하는 노력이 꽃향이오 노래오 의식이오 행사인을 아나이다. 우리 아모리 연생(緣生)하는 사념이 있다한들 선열유혈(先烈流血)의 과거를 생각할 때 국가민족이외 어느 집착이 노화(爐火) 속 일모(一毛)가 되지 아니하레까. 뜻 앞에 어려움이 없음을 선열은 자신으로 보이셨나이다. 의로 나가는 길에 가로막을 무엇이 없음을 선열은 두렷하게 나타내셨나이다. 우리 선열의 과거를 추념함과 아울러 그 지사를 이어받어 나갈 것을 다 함께 맹서하고자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