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중칠우쟁론기
규중칠우ᄌᆡᆼ논긔
이러므로 팀션의 돕ᄂᆞᆫ 류로 각〻 명호ᄅᆞᆯ 졍ᄒᆞ야 벗슬 삼을ᄉᆡ ᄇᆞᄂᆞᆯ노 셰요각시라 ᄒᆞ고 팀쳑을 쳑부인이라 ᄒᆞ고 ᄀᆞ의로 교도각시라 ᄒᆞ고 인도로 인화부인이라 ᄒᆞ고 달우리로 운낭ᄌᆡ라 ᄒᆞ고 실노 쳥홍흑ᄇᆡᆨ각시라 ᄒᆞ며 골모로 감토할미라 ᄒᆞ야 칠우ᄅᆞᆯ 삼아 규중 부인ᄂᆡ 아ᄎᆞᆷ 소셰ᄅᆞᆯ 맛티ᄆᆡ 칠위 일졔히 모혀 죵시ᄒᆞ기ᄅᆞᆯ ᄒᆞᆫ가지로 의논ᄒᆞ야 각〻 소임을 일워 ᄂᆡᄂᆞᆫ지라 일〻은 칠위 모혀 팀션의 공을 의논ᄒᆞ더니 쳑부인이 긴 허리ᄅᆞᆯ ᄌᆞ히며 일으ᄃᆡ 졔우ᄂᆞᆫ 들으라 나ᄂᆞᆫ 셰명지 굴근 면쥬 ᄇᆡᆨ뎌포 셰승포와 청능녹나 ᄌᆞ라 흔단을 다 ᄂᆡ여 펼쳐 놋코 남녀의ᄅᆞᆯ ᄆᆞ련ᄒᆞᆯ ᄉᆡ 장단광협이며 슈품졔도ᄅᆞᆯ 나 곳 아니면 엇딧 일으리오 이러므로 작의지공이 ᄂᆡ 읏듬되리라 교도각시 냥각을 ᄲᆞᆯ리 놀녀 ᄂᆡ달아 일으ᄃᆡ 쳑분인아 그ᄃᆡ 아모리 ᄆᆞ련을 잘 ᄒᆞᆫ들 버혀 ᄂᆡ지 아니ᄒᆞ면 모양졔되겟느냐 ᄂᆡ 공과 ᄂᆡ 덕이니 너 공만 ᄌᆞ랑ᄆᆞᆯ나 셰요각시 가ᄂᆞᆫ 허리 구붓기며 ᄂᆡᆯ안 부리 두루혀 일으ᄃᆡ 량우의 말이 불가ᄒᆞ다 진ᄌᆔ 열 그르시나 ᄭᅦᆫ 후의 구ᄉᆞᆯ이라 ᄒᆞᆯ 거시니 ᄌᆡ단의 능ᄃᆡ능소ᄒᆞ다 ᄒᆞ나 ᄂᆞ 곳 아니면 작의ᄅᆞᆯ 엇딧 ᄒᆞ리요 셰누비 미누비 져른 솔 긴 옷슬 일우미 ᄂᆞ의 ᄂᆞᆯᄂᆡ고 ᄲᆞ르미 아니면 ᄌᆞᆯ게 ᄯᅳ며 굴게 박아 ᄆᆞᄋᆞᆷᄃᆡ로 ᄒᆞ리오 쳑분인의 ᄌᆞ혀 ᄂᆡ고 교도각시 버혀 ᄂᆡ다 ᄒᆞ나 ᄂᆡ 아니면 공이 업ᄉᆞ려든 두 벗시 무ᄉᆞᆷ 공이라 ᄌᆞ랑ᄒᆞ나뇨 쳥홍각시 얼골이 붉으락 프르락 ᄒᆞ야 노왈 셰요야 네 공이 ᄂᆡ 공이라 ᄌᆞ랑말나 네 아모리 착ᄒᆞᆫ 톄ᄒᆞ나 ᄒᆞᆫ 솔 반 솔인들 ᄂᆡ 아니면 네 엇딧 셩공ᄒᆞ리오 감토할미 웃고 일으ᄃᆡ 각시임ᄂᆡ 위연만 ᄌᆞ랑 ᄆᆞ소 이 늙으니 슈말 젹기로 아기시ᄂᆡ 손부리 앞푸지 아니케 바나질 도와 드리ᄂᆞ니 고어의 운 ᄃᆞᆰ의 입이 될지언졍 소 뒤ᄂᆞᆫ 되지 말나 ᄒᆞ엿스니 쳥홍각시ᄂᆞᆫ 셰요의 뒤ᄅᆞᆯ ᄯᅡ라 단이며 무ᄉᆞᆷ 말 ᄒᆞ시ᄂᆞ뇨 실노 얼골이 앗가왜라 나ᄂᆞᆫ ᄆᆡ양 셰요의 귀예 질니엿스ᄃᆡ 낫가족이 둑거워 견ᄃᆡᆯ 만ᄒᆞ고 아모 말도 아니 ᄒᆞ노라 인화낭ᄌᆡ 일으ᄃᆡ 그ᄃᆡᄂᆡᄂᆞᆫ 닷토디 말나 ᄂᆞ도 잠간 공을 말ᄒᆞ리라 미누비 셰누비 눌노 ᄒᆞ야 져가락 갓티 고으며 혼솔이 나 곳 아니면 엇딧 풀노 붓친 다시 고으리오 팀ᄌᆡ 용속ᄒᆞᆫ ᄌᆡ 들낙날낙 ᄇᆞ르디 못ᄒᆞᆫ 것도 ᄂᆡ의 손ᄇᆞ닥으로 ᄒᆞᆫ번 씨스면 잘못ᄒᆞᆫ 흔젹이 감초여 셰요의 공이 ᄂᆞᆯ노 ᄒᆞ야 광ᄎᆡ 나ᄂᆞ니라 운낭ᄌᆡ 크나큰 입을 버리고 넙ᄯᅥᆨ우슴으로 일으ᄃᆡ 인화야 너와 나ᄂᆞᆫ 소임이 갓다 연이나 인화ᄂᆞᆫ 침션ᄲᅮᆫ이라 나ᄂᆞᆫ 쳔만 가지 의복의 아니 참예ᄒᆞᄂᆞᆫ 곳시 업고 가증ᄒᆞᆫ 녀자들은 ᄒᆞ로 ᄒᆞᆯ 일로 열흘이나 구긔여 살이 쥬역〻〻ᄒᆞᆫ 거ᄉᆞᆯ ᄂᆡ의 광둔으로 ᄒᆞᆫ번 ᄡᅳ치면 굴근 살 가ᄂᆞᆫ 살 낫〻티 펴이며 져도와 모양이 고하지고 더욱 하졀을 만나면 소임이 다ᄉᆞᄒᆞ야 일〻도 ᄒᆞᆫ가치 못ᄒᆞᆫ지라 의복이 나 곳 아니면 엇디 고으며 더욱 셰답ᄒᆞᄂᆞᆫ 년들리 게얼어 풀먹여 너러 두고 잠만 ᄌᆞ면 브드쳐 말닌 거ᄉᆞᆯ 나의 광둔 아니면 엇딧 고으며 셰샹 남녜 엇딧 반〻ᄒᆞᆫ 거ᄉᆞᆯ 입으리오 이러므로 작의 공이 ᄂᆡ 졔일이 되ᄂᆞ니라 규중 부인이 일으ᄃᆡ 칠우의 공으로 의복을 다ᄉᆞ리나 그 공이 ᄉᆞᄅᆞᆷ의 ᄡᅳ기의 잇ᄂᆞ니 엇딧 칠우의 공이라 ᄒᆞ리오 ᄒᆞ고 언필의 칠우ᄅᆞᆯ 밀치고 벼ᄀᆡᄅᆞᆯ 도〻고 잠을 깁히 드니 쳑부인이 탄식고 일으ᄃᆡ ᄆᆡ야ᄒᆞᆯᄉᆞ 사람이오 공 모로ᄂᆞᆫ 거슨 녀ᄌᆡ로다 의복 마ᄅᆞᆯ 졔ᄂᆞᆫ 몬져 찻고 일워ᄂᆡ믄 ᄌᆞ긔 공이라 ᄒᆞ고 게얼은 종 잠 ᄭᆡ오ᄂᆞᆫ 막ᄃᆡᄂᆞᆫ 나 곳 아니면 못칠 쥴노 알고 ᄂᆡ 허리 브러짐도 몰로니 엇딧 야속ᄒᆞ고 노흡지 아니리오 교도각시 이어 ᄀᆞᆯ오ᄃᆡ 그ᄃᆡ 말이 가ᄒᆞ다 옷 말나 버힐 ᄯᆡᄂᆞᆫ 나 아니면 못ᄒᆞ려ᄆᆞᄂᆞᆫ 드나니 아니 드나니 ᄒᆞ고 ᄂᆡ여 더지며 량각을 각〻 잡아 흔들졔ᄂᆞᆫ 토심젹고 노흡기 엇딧 측량ᄒᆞ리오 셰요각시 잠ᄭᅡᆫ이나 쉬랴 ᄒᆞ고 다라ᄂᆞ면 ᄆᆡ양 ᄂᆡ 탓만 너겨 ᄂᆡ게 집탈ᄒᆞ니 맛치 ᄂᆡ가 감춘 다시 문골희예 각구로 다라 놋코 좌우로 고면ᄒᆞ며 젼후로 수험ᄒᆞ야 엇더 ᄂᆡ기 몃 번인 종 알니오 그 공을 모로니 엇딧 ᄋᆡ원티 아니리오 셰요각시 ᄒᆞᆫ심 지고 일으ᄃᆡ 너ᄂᆞᆫ커니와 ᄂᆡ 일즉 무ᄉᆞᆷ 일 사람의 손의 보ᄎᆡ이며 유악지셩을 듯ᄂᆞᆫ고 각골통한ᄒᆞ며 더욱 나의 약ᄒᆞᆫ 허리 휘드르며 ᄂᆞᆯ난 부리 두루혀 힘것 팀션을 돕ᄂᆞᆫ 쥴은 모로고 ᄆᆞᄋᆞᆷ 맛딧 아니면 나의 허리ᄅᆞᆯ 브르질너 화로의 너허니 엇딧 통원티 아니리오 ᄉᆞᄅᆞᆷ과ᄂᆞᆫ 극ᄒᆞᆫ 원ᄉᆔ라 갑흘 길 업셔 잇다감 손톱 밋흘 질너 피ᄅᆞᆯ ᄂᆡ여 셜ᄒᆞᆫᄒᆞ면 조곰 싀원ᄒᆞ나 간흉한 감토할미 미러 말뉴ᄒᆞ니 더욱 ᄋᆡ닯고 못 견ᄃᆡ리로다 인홰 눈물지어 일으ᄃᆡ 그ᄃᆡᄂᆞᆫ 데아라 아야라 ᄒᆞᄂᆞᆫ도다 나ᄂᆞᆫ 무ᄉᆞᆷ 죄로 포락지형을 입어 붉은 불 가온ᄃᆡ 낫ᄎᆞᆯ 지〻며 구든 것 ᄭᆡ티기ᄂᆞᆫ 날을 다 시기니 셟고 괴롭기 칙량티 못할네라 운낭ᄌᆡ 쳑연 왈 그ᄃᆡ와 소임이 갓고 욕되기 한가지라 졔 옷슬 곱도록 믄지르고 멱을 잡아 들ᄭᅡ불으며 우겨 누르니 광텬이 덥치ᄂᆞᆫ 듯 심신이 아득ᄒᆞ야 ᄂᆡ의 목이 ᄯᆞ로 날 젹이 몃 번이나 ᄒᆞᆫ 동 알니오 칠위 이러틋 담논ᄒᆞ며 회포ᄅᆞᆯ 일으더니 ᄌᆞ던 녀ᄌᆡ 믄득 ᄭᆡ쳐 칠우다려 왈 졔우ᄂᆞᆫ ᄂᆡ 허믈을 그ᄃᆡ도록 ᄒᆞ나냐 감토할미 고두ᄉᆞ왈 져믄 것들이 망녕도이 헴이 업ᄂᆞᆫ지라 족가티 못ᄒᆞ리이다 져희등이 ᄌᆡ죄 잇스나 공이 만흐믈 자랑ᄒᆞ야 원언을 지으니 맛당이 결곤ᄒᆞ햠즉 ᄒᆞᄃᆡ 평일 깁흔 졍과 져희 조고만 공을 ᄉᆡᆼ각ᄒᆞ야 용셔ᄒᆞ시미 올흘가 ᄒᆞ나이다 녀ᄌᆡ 답왈 할미 말노 좃ᄎᆞ 물시ᄒᆞ리니 ᄂᆡ 손부리 셩ᄒᆞ미 할미 공이라 ᄭᅦ여 ᄎᆞ고 단이며 은혜ᄅᆞᆯ 잇지 아니ᄒᆞ리니 금낭을 지어 그 가온ᄃᆡ 너허 몸의 진혀 셔로 ᄯᅥ나지 아니ᄒᆞ리라 ᄒᆞ니 할미ᄂᆞᆫ 고두ᄇᆡᄉᆞᄒᆞ고 졔붕은 참안ᄒᆞ야 물너나니라 |
이른바 규중 칠우(閨中七友)는 부인내 방 가온데 일곱 벗이니 글하는 선배는 필묵(筆墨)과 조희 벼루로 문방 사우(文房四友)를 삼았나니 규중 녀잰들 홀로 어찌 벗이 없으리오. 이러므로 침선(針線) 돕는 유를 각각 명호를 정하여 벗을 삼을새, 바늘로 세요 각시(細腰閣氏)라 하고, 척을 척 부인(戚夫人)이라 하고, 가위로 교두 각시(交頭閣氏)라 하고 인도로 인화 부인(引火夫人)이라 하고, 달우리로 울 랑자( 娘子)라 하고, 실로 청홍흑백 각시(靑紅黑白閣氏)라 하며, 골모로 감토 할미라 하여, 칠우를 삼아 규중 부인내 아츰 소세를 마치매 칠위 일제히 모혀 종시하기를 한가지로 의논하여 각각 소임을 일워 내는지라. 일일(一日)은 칠위 모혀 침선의 공을 의논하더니 척 부인이 긴 허리를 자히며 이르되, "제우(諸友)는 들으라, 나는 세명지 굵은 명지 백저포(白紵布) 세승포(細升布)와, 청홍녹라(靑紅綠羅) 자라(紫羅) 홍단(紅緞)을 다 내여 펼처 놓고 남녀의(男女衣)를 마련할 새, 장단 광협(長短廣狹)이며 수품 제도(手品制度)를 나 곧 아니면 어찌 일으리오. 이러므로 의지공(衣之功)이 내 으뜸되리라." 교두 각시 양각(兩脚)을 빨리 놀려 내다라 이르되, "척 부인아, 그대 아모리 마련을 잘 한들 버혀 내지 아니하면 모양 제되 되겠느냐. 내 공과 내 덕이니 네 공만 자랑마라." 세요 각시 가는 허리 구붓기며 날랜 부리 두루혀 이르되, "양우(兩友)의 말이 불가하다. 진주(眞珠) 열 그릇이나 껜 후에 구슬이라 할 것이니, 재단(裁斷)에 능소 능대(能小能大)하다 하나 나 곧 아니면 작의(作衣)를 어찌 하리오. 세누비 미누비 저른 솔 긴 옷을 이루미 나의 날내고 빠름이 아니면 잘게 뜨며 굵게 박아 마음대로 하리오. 척 부인의 자혀 내고 교두 각시 버혀 내다 하나 내 아니면 공이 없으려든 두 벗이 무삼 공이라 자랑하나뇨." 청홍 각시 얼골이 붉으락 프르락 하야 노왈, "세요야. 네 공이 내 공이라. 자랑마라. 네 아모리 착한 체하나 한 솔 반 솔인들 내 아니면 네 어찌 성공하리오." 감토 할미 웃고 이르되, "각시님네, 위연만 자랑 마소. 이 늙인이 수말 적기로 아가시내 손부리 아프지 아니하게 바느질 도와 드리나니 고어에 운(云),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 뒤는 되지 말라 하였으니, 청홍 각시는 세요의 뒤를 따라 다니며 무삼 말 하시나뇨. 실로 얼골이 아까왜라. 나는 매양 세요의 귀에 질리었으되 낯가족이 두꺼워 견댈 만하고 아모 말도 아니 하노라." 인화 낭재 이르되, "그대네는 다토지 말라. 나도 잠간 공을 말하리라. 미누비 세누비 눌로 하여 저가락 같이 고으며, 혼솔이 나 곧 아니면 어찌 풀로 붙인 듯이 고으리요. 침재(針才) 용속한 재 들락날락 바르지 못한 것도 내의 손바닥을 한번 씻으면 잘못한 흔적이 감초여 세요의 공이 날로 하여 광채 나나니라." 울 랑재 크나큰 입을 버리고 너털웃음으로 이르되, "인화야, 너와 나는 소임 같다. 연이나 인화는 침선뿐이라. 나는 천만 가지 의복에 아니 참예하는 곳이 없고, 가증한 여자들은 하로 할 일도 열흘이나 구기여 살이 주역주역한 것을 내의 광둔(廣臀)으로 한번 쓰치면 굵은 살 낱낱이 펴이며 제도와 모양이 고하지고 더욱 하절을 만나면 소님이 다사하야 일일도 한가하지 못한지라. 의복이 나 곧 아니면 어찌 고오며 더욱 세답하는 년들이 게으러 풀먹여 널어 두고 잠만 자면 브듲쳐 말린 것을 나의 광둔 아니면 어찌 고으며, 세상 남녀 어찌 반반한 것을 입으리오. 이러므로 작의 공이 내 제일이 되나니라." 규중 부인이 이르되, "칠우의 공으로 의복을 다스리나 그 공이 사람의 쓰기에 있나니 어찌 칠우의 공이라 하리오." 하고 언필에 칠우를 밀치고 베개를 돋오고 잠을 깊이 드니 척 부인이 탄식고 이르되, "매야할사 사람이오 공 모르는 것은 녀재로다. 의복 마를 제는 몬저 찾고 일워내면 자기 공이라 하고, 게으른 종 잠 깨오는 막대는 나 곧 아니면 못칠 줄로 알고 내 허리 브러짐도 모르니 어찌 야속하고 노흡지 아니리오." 교두 각시 이어 가로대, "그대 말이 가하다. 옷 말라 버힐 때는 나 아니면 못하려마는 드나니 아니 드나니 하고 내어 던지며 양각을 각각 잡아 흔들제는 토심적고 노흡기 어찌 측량하리오. 세요 각시 잠간이나 쉬랴 하고 다라나면 매양 내 탓만 너겨 내게 집탈하니 마치 내가 감촌 듯이 문고리에 거꾸로 달아놓고 좌우로 고면하며 전후로 수험하야 얻어 내기 몇 번인 동 알리오. 그 공을 모르니 어찌 애원하지 아니리오." 세요 각시 한숨 지고 이르되, "너는커니와 내 일즉 무삼 일 사람의 손에 보채이며 요악지성(妖惡之聲)을 듣는고. 각골 통한(刻骨痛恨)하며, 더욱 나의 약한 허리 휘드르며 날랜 부리 두루혀 힘껏 침선을 돕는 줄은 모르고 마음 맞지 아니면 나의 허리를 브르질러 화로에 넣으니 어찌 통원하지 아니리요. 사람과는 극한 원수라. 갚을 길 없어 이따감 손톱 밑을 질러 피를 내어 설한(雪恨)하면 조곰 시원하나, 간흉한 감토 할미 밀어 만류하니 더욱 애닯고 못 견디리로다." 인홰 눈물지어 이르되, "그대는 데아라 아야라 하는도다. 나는 무삼 죄로 포락지형( 烙之刑)을 입어 붉은 불 가온데 낯을 지지며 굳은 것 깨치기는 날을 다 시키니 섧고 괴롭기 칙량하지 못할레라." 울 랑재 척연 왈, "그대와 소임(所任)이 같고 욕되기 한가지라. 제 옷을 문지르고 멱을 잡아 들까부르며, 우겨 누르니 황천(皇天)이 덮치는 듯 심신이 아득하야 내의 목이 따로 날 적이 몇 번이나 한 동 알리오." 칠우 이렇듯 담논하며 회포를 이르더니 자던 여재 믄득 깨쳐 칠우다려 왈, "칠우는 내 허믈을 그대도록 하느냐." 감토 할미 고두사왈(叩頭謝曰), "젊은 것들이 망녕도이 헴이 없는지라 족가지 못하리로다. 저희들이 재죄있이나 공이 많음을 자랑하야 원언(怨言)을 지으니 마땅 결곤(決棍)하암즉 하되, 평일 깊은 정과 저희 조고만 공을 생각하야 용서하심이 옳을가 하나이다." 여재 답왈, "할미 말을 좇아 물시(勿施)하리니, 내 손부리 성하미 할미 공이라. 께어 차고 다니며 은혜를 잊지 아니하리니 금낭(錦囊)을 지어 그 가온데 넣어 몸에 진혀 서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니 할미는 고두배사(叩頭拜謝)하고 제붕(諸朋)은 참안(慙顔)하야 물러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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