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문화·민속/민속연희(놀이)/세계의 민속연희 (놀이)/세계의 민속연희〔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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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民俗演戱〔序說〕 민속연희(民俗演戱)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민속'이란 무엇인가가 해석되어야 한다. '민속'이란 어휘 자체는 19세기 중엽 이후에 쓰이기 시작해서 최근 본격적인 학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즉 1846년에 영국인 윌리엄 존 토머스가 {디 아테네움(The Athenaeum)}이란 잡지에 최초로 '포클로르(folklore:民俗學)'라는 단어를 사용, 민간을 통해 전승된 고풍의 생활문화인 풍속·습관·행사·연극·노래·무용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민속학이 각광을 받은 이면에는 강대국의 약소 민족에 대한 문화정책이란 성격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민속은 국내적으로는 몽매한 민중들의 천박한 놀이이자 전통적 관습으로 경시한 바 되었고, 국외적으로는 강대국이 약소민족의 정복과 통치를 위해 연구하여, 민속학을 식민지학이라는 이단학(異端學)으로 변질·왜곡시켰다. 일반적으로 민속을 고아(高雅)에 대한 저속(低俗)·순수에 대한 잡탕(雜湯), 정도(正道)에 대한 사도(邪道)로 보아온 예가 그러하다. 또한 미개민족이나 야만족의 특이한 생활만을 마치 '민속'의 영역처럼 보거나,과거나 지난날의 모습만을 보고 전승과 전통인자(傳統因子)를 찾아내려는 식으로 민속을 연구했던 것도 그 예이다. 한국에 있어 모든 민속연희가 사회적인 천대와 모멸 속에서 방기(放棄)된 채 오랫동안 문화의 뒤안 길에서 냉대를 받은 것도 지배계층의 사대적인 근성과 민중수탈에만 눈이 어두웠던 데에 커다란 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고려 인종(仁宗) 때 자립을 주장한 묘청(妙淸)이 사대주의자 김부식(金富軾)에게 패배하자 김부식이 우리 민족의 고래의 화랑정신(花郞精神)을 말살하고 반대로 모화사상(慕華思想)을 권장한 예가 그 중의 하나이다. 이리하여 남의 것을 훌륭하게 생각하는 버릇으로 정확한 사적 고증의 시도도 없이 항상 모든 한국의 연희들은 중국과 닮거나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고 생각하는 또 하나의 비극적인 병폐를 낳기도 하였다. 민속이라는 것은 당시의 사회상과 시대상, 인간상을 내포·반영하면서 가변(可變)해 가는 민중의 생활습속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일정한 인물이나 소수의 특수한 계층에만 의하지 않고, 민중 전체가 참여하여 민중의 의지력으로 창조되어 간다는 개념이 '고전(古典')이란 개념과는 전혀 다른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속학'은 민중의 생활과 민족현상을 탐구하는 하나의 현장학(現場學)이요, 증언학(證言學)으로 볼 수 있으며, 한 민족이 어떻게 걸어왔고 걸어가고 있으며, 또 걸어갈 것인가를 연구하는 광의의 민족학적 관점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민속연희란 민중(民衆)의 참여와 의지로 창조·전승되어 온 음악·무용·연구 등의 놀이로서 소박하고 본능적인 민중의 염원이 점철되어 있으며, 민중의 생활양식이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민중은 이러한 민속연희를 통해 본능을 즐기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 가운데 자기해소를 하면서 점차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민속연희는 신과 인간, 음과 양, 현실과 이상의 갈등과 혼란으로부터 화합과 승화를 통한 풍요한 사회를 지향하려고 하며, 그러한 연희에는 풍요사상(豊饒思想)과 평등사상이 골간이 되고 있다. 대체로 수렵생활이 발달된 서구민족의 경우와는 달리 동양민족은 주로 농경생활로 일찍이 정착되어 온 바 있고, 또 아시아에서도 남부는 농경생활보다 어로생활(漁撈生活)에 치중하여, 민중의 생활방편에 따라 문화는 그 양식의 차이를 갖게 된다. 또한 공동체의 신앙이나 욕구로부터 생긴 공유물이 시대적 배경, 사회적 조건에 의하여 혹은 한 사람의 천재의 출현에 의하여 토속적이고 원시적인 형태를 벗어나 관객을 대상으로 의식하는 무대화에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이에 비해 한국의 민속연희는 마당굿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한 마당에 다같이 모여 서낭 8신을 모시고, 풍물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며 연희를 하는 것을 전국적으로 볼 수 있다. 농악·탈춤놀이·줄다리기·길놀이·편싸움놀이·인형놀이·별신(別神)굿놀이 등 한국 어디에서나 즐겨하였던 대동놀음·마당놀음이 그러한 것으로 이러한 연희들은 여타국의 것이 전설·신화적인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양극(兩極)의 조화를 전제하고, 사회를 풍자·비판하는 사회성이 짙은 점에서 다르다. 그러나 유·불·선(儒佛仙) 3교가 가진 종교적 기능 내지 그 문화와 예술이 미친 영향으로 인하여, 자생적(自生的)이었던 본연의 것들이 변질·소화·창조되어 갔던 변모를 아시아 제국가들에서 볼 수 있으며 그 예로서 화희(火戱) 등 구나적(驅儺的) 요소를 띤 종교적 연희를 많이 볼 수 있다. 음양설(陰陽說)을 기초로 하는 오행설(五行說)이라든가, 십이지신장(十二支神將) 등은 모두 다 아시아 제국의 민속연희의 밑바닥이 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