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문화·민속/한국의 연극/한국의 가면극/한국 가면극의 공연 방식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한국 가면극의 공연 방식〔개설〕[편집]

韓國假面劇-公演方式〔槪說〕

가면극은 가장한 배우가 첨예한 갈등으로 된 집약적 행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여러 가지 수법을 사용하며, 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화와 몸짓을 하고, 또다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공연되는 민속극(民俗劇)의 하나이다. 가면극은 철저한 민중적인 민속극으로 양반은 가면극의 공연자가 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관중으로도 참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반 동족부락(同族部落)에서 공연되는 가면극이든, 군읍(郡邑) 소재지에서 공연되는 가면극이든, 가면극은 농민·이속(吏屬)·상인 등이 스스로 즐기기 위한 예술이고, 뿐만 아니라 민중의 생각과 주장을 강렬하게 나타내어 양반을 공격한다.

연극은 몸을 움직여서 해야 하며, 공연자가 작중인물로 가장하고 전환되어야만 성립될 수 있다. 지나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나 타인으로의 가장적인 전환은 양반의 점잖음과 체면을 유지하자는 욕구와는 크게 어긋난다. 그러나 민중은 언제나 몸을 움직여야만 살아가며, 가장적인 전환을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만 양반의 억압에 맞서서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고 결과적인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양반이 연극을 좋아하지 않고, 민중이 연극을 자기의 예술로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가면극의 공연방식은 서구적인 근대극과는 다른 독자적인 원리에 입각하여 이루어져 있으며, 그 원리는 가면극이 야외민속극(野外民俗劇)이라고 하는 공연조건을 최대한 이용한 것이기도 하면서 민중이 지닌 미의식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趙 東 一>

한국 가면극의 공연 시기[편집]

韓國假面劇-公演時期

1년에 한 번, 이른 봄부터 여름 사이에 있는 가장 큰 명절에 공연한다. 남쪽에서는 정월 보름날이고 서울 이북에서는 5월 단오(端午)이다. 정월 보름날이나 5월 단오는 농경의식(農耕儀式)인 부락굿이 거행되는 날이기 때문에 부락굿과 관련된 가면극은 공연일자가 변동될 수 없다. 그러나 부락굿과의 관련이 거의 없어진 오광대·산대(山臺)놀이·해서(海西)탈춤의 경우에는 공연일자에 융통성이 있다.

한국 가면극의 연희자[편집]

韓國假面劇-演戱者

부락민 중에서 특히 익숙한 사람이 하거나 오랜 수련을 거쳐서 어느 정도 전문화된 연희자가 하기도 한다. 도시 가면극일수록 연희자가 보다 전문적인 성격을 띤다. 그러나 능력에 있어서 전문적이라는 뜻이지 완전히 직업화된 예는 사당패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연희자의 신분은 농촌 가면극에서는 천민(賤民) 또는 상민(常民)인 농민이고 도시 가면극 중에서 산대놀이의 '편놈(伴人)'은 천민이었다고 하며, 봉산(鳳山)탈춤에서는 이속(吏屬) 또는 상인이어서 비교적 신분이 높다. 농촌 가면극은 부락 공동의 비용으로 공연하며, 도시 가면극의 경우에는 연희자들이 단체를 조직하여 상인의 후원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마련된 기금을 사용하여 연습·준비하며 공연한다.

한국 가면극의 공연 장소[편집]

韓國假面劇-公演場所

많은 관중이 모일 수 있는 빈터면 된다. 관중이 무대를 거의 원형으로 둘러싸고 구경하는데 무대장치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며 연희자들이 가면을 바꾸어 쓰고 옷을 갈아입기 위한 개복청(改服廳)이라는 가건물(假建物)이 무대 한쪽에 있을 뿐이다. 무대는 관중석과 같은 평면인데 봉산탈춤의 경우는 다락을 만들어 관중석을 오히려 높이기도 한다. 다락을 만드는 이유는 상인들이 다락에서 구경하는 관중들에게 입장료 대신 음식을 팔기 위해서이다.

한국 가면극의 악사와 반주[편집]

韓國假面劇-樂士-伴奏무대의 한쪽에서 악사들이 반주를 한다. 농촌 가면과 야유(野遊)에서는 악사는 농악대이고 악기도 농악기이며 따라서 서서 반주하고 때론 연희자들과 같이 춤을 추기도 한다. 도시 가면극에서는 악사가 앉아서 반주를 한다. 악사는 반주를 하는 외에 극중인물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한국 가면극의 연기와 대사[편집]

韓國假面劇-演技-臺詞연희자는 반주에 맞추어 춤추기도 하고 반주가 쉴 때에는 몸짓만으로 연기를 하나, 어떤 몸짓이라도 춤에 가깝다. 대사는 노래로 하기도 하나, 말로 하는 경우가 더 많으며 말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노래와 비슷한 억양을 지니기도 한다. 대사는 전승적으로 고정되어 있으나 고정되어 있는 것은 윤곽에 불과하고 즉흥적인 창작에 의해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한국 가면극의 가면[편집]

韓國假面劇-假面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희자들은 가면을 쓴다. 가면은 극중인물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해주며, 전형화의 효과적인 수단이다. 가면의 표정은 고정되어 있으나 고개를 숙이고 드는 각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가면을 쓰기 때문에 한 연희자가 과장(科場)을 바꾸게 될 때도 다른 역으로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 또한 한 가면이 다른 과장에서 다른 역의 것으로 겸용(兼用)될 수도 있다.

한국 가면극의 공연 시간[편집]

韓國假面劇-公演時間

어두워지면 공연을 시작해서 한밤중 또는 새벽까지 계속한다. 횃불을 켜놓고 하는데, 횃불 조명이 분위기를 돋우고 가면의 효과를 높기도 한다.

사당패 가면극의 공연 방식[편집]

寺黨牌假面劇-公演方式사당패의 가면극은 공연시기 및 연희자가 부락가면극의 경우와는 좀 다르다. 즉 ① 공연시기의 제한이 없어서,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사당패가 여러 마을을 다니면서 거듭 공연한다. ② 사당패는 가면극·인형극(덜미)·농악(풍물)·줄타기(살판)·대접돌리기(버나)·가무(歌舞) 등 여러 가지 놀이를 직업적으로 하는 유랑배우(流浪俳優)다. 그들은 천민으로서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위치에 있으며 놀이를 하는 외에 매음·걸식 등도 하면서 지냈다. 절(寺)을 집결지로 삼는 등 절과 관련을 가지고 있는 걸로 보아 원래 승려에서 파생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사당패의 가면극도 공연장소, 악사와 반주, 연기와 대사, 가면, 공연시간 등의 특징에서는 부락가면극과 다름이 없고 그 형식과 내용도 큰 차이가 없다.

<趙 東 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