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대중과 사상/현대대중사회/현대대중사회〔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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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大衆社會〔序說〕

현대대중사회의 특성은 정치·경제·문화의 각 분야에서 종합, 파악되어야 한다. 경제적인 특징은 자본주의가 산업자본 단계에서 독점자본 단계에로 넘어가게 되면서 자본주의의 거대한 생산력과 국가의 거대한 정치권력이 결합하는 추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2차대전 후 이른바 후기 현대사회(post morden society) 또는 탈산업사회(post industrial society)가 전개되면서 경제적인 대중사회의 특성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 특징은 한마디로 말해 소비가 생산 못지않게 중요시되는 현상이다. 이같은 추세는 제3차 산업(금융·관리·판매·행정·치안·통신·운수·오락) 등의 상대적 우세(優勢), 도시화(都市化) 등의 변화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특히 이른바 제4차 산업이라고 불리는 지식산업(知識産業, knowledge industry)의 발전과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문화적으로는 대중사회의 특성을 대량매체(大量媒體)의 발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문·잡지와 같은 인쇄매체의 영향력이 증대될 뿐 아니라, 라디오·텔레비전과 같은 대량통신(大量通信, mass communication)의 위력으로 인해 현대인은 막강한 상징적 조작이란 새로운 형태의 압력을 받는다.현대대중사회를 논할 때 역시 그 정치적 특성이 제일 심각한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하면, 현대대중사회에서의 정치는 양극화(兩極化)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더욱 이 양극화를 부채질할 위험성을 갖고 있다. 콘하우저(W. A. Kornhauser, 1925- )가 적절히 지적한 대로 양극화 상황은 대중사회로 하여금 다른 형태의 사회로부터 구별시킨다. 즉, 전체주의사회·다원적(多元的) 민주사회 및 공동사회라는 아주 다른 정치 양태(樣態)를 갖고 있는 것이 대중사회이다. 여기서는 소수의 권력 엘리트가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심각하게 떨어져 있다. 엘리트와 대중 사이에 그 어떤 자율성을 지닌 중간층이 없기 때문에 이 두 층은 서로 상처받기 쉬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게 된다. 소수의 엘리트가 이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대중을 억눌러 버릴 수 있는 전체주의사회에로

대중사회를 변질시키려 할 것이다. 이 경우 대중은 그대로 순종할 수도 있고, 극단적 사회·정치운동을 벌일 수도 있다. 과격한 극단주의 운동이 생겨날 소지가 많다. 다른 한편, 대중은 엘리트로부터 상처를 안 받기 위해서 그들과 엘리트 사이를 잇는 다원적인 중간집단(지역공동체·자원집단 및 직업집단)을 형성 내지 강화하려 할 것이다.일반적으로 중간집단은 이러한 대중사회적 상황에서는 극단적인 두 층 사이에서 완충지대의 역할을 한다고 해석된다. 결국 중간집단은 엘리트와 대중이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게 함으로써 양층을 다함께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중사회가 다원적 민주사회에로 이행되는, 또 이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중간집단이 과연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통적으로는 화해기능을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그 반대일 가능성도 있다. 피나드(Pinard) 같은 사회학자는, 중간집단이 오히려 극단적인 대중운동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논의하였다.대중사회가 전체주의사회와 다원적 민주사회 사이에 끼어서 양쪽으로 다 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대중사회의 정치적 특성이 소수 지배자와 다수 대중으로 양극화되어 있다는 점을 더욱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양극화 상황 아래서 우리는 대중사회의 병리현상인 소외(疎外)현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대중사회의 경제적 특성에서 창백해지고 무력해지는 화이트 칼라층의 소외의식과, 대중사회의 문화적 특성에서 천박해지는 대중문화라는 병리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양극화와 이에 따른 정치화의 현상(권력이 비정치적 각종 제도영역으로 침투해 가는 현상)은 무력감(pow­erlessness)이라는 정치적 소외현상을 동반한다. 서민대중은 그들의 생명과 재산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결정과정에 직접·간접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는 산업화를 통해 증대되고 있는 중간계층, 즉 신중산층이 더욱 예민하게 이같은 소외의식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산층의 견제가 민주화에 유익하다는 명제는 반드시 타당한 것이 아니다. 대중사회의 정치적 특성이 계속 살아 있는 한, 즉 정치적 양극화와 정치화 현상이 강하게 남아 있는 한 신중산층은 더욱 강한 정치적 소외감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대중사회는 바람직한 사회형태라고 할 수 없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문화적으로 대중사회는 파편화된 사회, 무기력한 사회로 볼 수 있다. 학자에 따라 이러한 병적 현상의 근원이 다르게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대중사회 성격을 한마디로 또는 일관성 있게 지적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대중사회가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라고 하는 판단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

<韓 完 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