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대중과 사상/현대의 사회〔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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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社會〔序說〕

사회에 대한 관심이란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의문을 느끼고, 문제를 보기 시작하고, 이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의욕이다. 영어로 관심이란 말은 인터레스트(interest)이다.영어의 인터레스트는 흥미라든가 관심이라든가 이해관계라든가의 여러 가지로 번역된다. 여기에 사회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흥미라든가 이해관계와 같이, 존재하는 우리들의 사회생활상의 절실한 문제를 총칭하는 것이다.우리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자기 일신의 일로부터 가족의 생활에 대한 배려, 회사나 은행이나 관청이나 교회나 학교 등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의 운영에 관한 배려, 예술이나 문학이나 교육 등의 문화활동에 대한 배려 등, 사람들의 사회적인 활동의 폭이나 깊이에 따라서 극히 다종다양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들의 사회적 활동이 적극적이면 적극적일수록 그리고 우리들의 생활의욕이 왕성하면 왕성할수록 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이해관계가 강하게 느껴지고, 그에 따라서 사회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유행을 따르는 것도 사회에 대한 관심이고 스포츠나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것도 사회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유행도 스포츠도 영화도 분명 현대사회에서 커다란 사회적 의미를 갖는 것이지만, 모든 사람의 생활을 지탱해 주고 모든 사람에게 이해관계를 갖고, 모든 사람의 관심을 자아낼 정도로 근본적인 것은 아니다.가장 근본적으로 현대사회인의 생활에 접해 있고, 가장 광범한 현대사회인의 관심을 자아내는 것은 그 밖에 또 없을까?현재 우리들 중의 누구라도 절실히 느끼고, 고뇌하고, 그 해결을 바라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하면, 체제와 체제의 대립, 계급과 계급의 대립, 민족과 민족의 대립이라고 하는 것이다.현대사회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두 이데올로기가 공존하고 있고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상이한 발전단계가 병존하고 있는 사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는 발달된 교통수단과 커뮤니케이션을 매체로 해 상호관련을 맺고 영향을 주고받음으로써 여러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즉, 정치적 이념과 경제적 능력, 문화적 배경이 서로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는 상호 긴밀한 정보의 교환과 유출로 동질화되어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현존하고 있는 원시사회를 예외로 한다면 대체로 현대의 사회는 고도로 발달된 기술문명을 개발했거나 혹은 그 혜택을 받고 있으며, 대규모 관료제조직의 불가피한 영향하에서 대중사회 혹은 준(準)대중사회의 공통적인 경향을 보인다.현대사회가 갖는 특징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통적 사회로부터의 변모에서 야기된다. 중세를 지배하던 봉건적 특성은 완전히 소멸되어, 지배는 이른바 합리적인 권위에 의하게 되고,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기술의 발달은 공업생산의 극대화·자동화를 낳게 되었다.또한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자본이 집중함에 따라 경영조직이나 행정기구는 거대화되었고, 합리적 경영에 입각한 전문적 경영자의 출현으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었다. 노동자 계급은 차츰 그들의 경제적·정치적 실력의 확장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정치·경제적인 변화는 사회적(사회조직적)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이러한 여러 특징은 현대사회를 대중사회라는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대중사회는 지배질서에 관한 특정한 이념을 대변하고 있지 않은, 말하자면 가치중심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사회는 어떤 중심적인 통합된 가치나 목적이 결여되어 있고, 전문화된 양식으로 상호의존하는, 분리되고 거대화된 사회집단, 즉 대중이 출현했다는 의미에서 대중사회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중은 서로 밀접하게 조직된 사회집단이라기보다는 집괴(集塊)에 가까운 것이다.현대사회에서 각개인은 또한 대중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상호 분리되어 있고 원자화(原子化)되어 있는 관심과 지향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들의 관심과 욕구를 충족시키고 변동시키는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생활의 유형이 다원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즉, 모든 생활영역에 이들의 참여와 이들에 대한 고려가 확대되어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인간은 종종 병에 걸린다. 사회도 또한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종종 건강을 해친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의학이나 역학의 지식이 요구되는 것과 같이 사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치학, 법학, 경제학, 사회학, 역사학, 교육학 등의 사회과학이 필요하다.그리고 이러한 학문이 가장 그 유효성을 발휘하는 것은 인체나 사회체가 심하게 건강을 해쳤을 때, 즉 위독상태에 빠졌을 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반대로 이와 같은 인체나 사회체가 위독상태에 있을 때야말로 이들 학문의 유효성이 시험될 수 있을 것이다.현대의 사회는 위독상태에 빠져 있다. 현대의 사회에는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오늘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똑같이 이것을 느끼고 있다. 현대사회의 위기는 냉전 속에서 심각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특히 현대사회의 정치적·경제적 위기 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간단히 말하면 체제와 체제의 대립, 계급과 계급의 대립, 민족과 민족의 반목 등 그러한 일련의 긴장 속에서 현저해진다. 결국 각종 제도·사회질서·관계 등의 붕괴 위험성을 안고 있는 현대사회는 고도로 유동적이고 무정형적이어서 일종의 과도적인 사회현상을 보이고 있다.이와 같은 위기는 정치적·경제적인 것만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그것에 따라서 사회생활 전체가 병적인 상태에 빠지고 불안과 고통이 사람들의 생활을 무겁게 짓누른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의 문제에 끌려다닐 뿐 아니라 살아가는 것 자체에까지 어두운 의문의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은 한마디로 말하여 현대적 인간의 위기이다. 인간은 사회를 문제로 보기 전에 자기 자신의 약함, 자기 자신이 의지할 곳 없음을 느끼게 된다. 즉 자신을 인간으로서 지탱해 가게 하는 지주를 찾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다.오늘날 사회의 위기는 국부적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위기의 징후가 전체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들은 그 자연적 요인, 그 정치적·경제적 요인, 그 정신적·심리적 요인을 별개의 것으로가 아니라 상호 연관시켜서 연구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