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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편집]

思想

'사상'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괄해서 설명하기란 상당히 곤란하다. 상식적으로는 생각하고 생각된 것, 의견 등의 뜻으로 쓰인다. 생각하는 작용으로서의 '사고(思考)'에 대해 생각된 내용을 '사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때그때의 사고 내용이 아니라 어떤 정리된 통일적 내용을 뜻한다. 따라서 판단 이전의 단순한 직관의 입장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직관 내용에 논리적 반성을 곁들여 이룩된 사고의 결과, 즉 사고 내용을 가리킨다. 예컨대 어떠한 행위를 선(善)이라든가 악(惡)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선', '악'이라는 것이 사상이다. 다시 말한다면 많건 적건 원리적 통일을 지니는 판단 체계가 사상인 것이다. 그것은 사회·인생에 대한 일정한 견해의 뜻이 된다. 그러한 견해로써 사상을 발표하고, 또한 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을 두고 '사상가'라고 부른다. 그러나 과거 일제(日帝) 때에 흔히 불리던 '사상가'란 대개의 경우 '민족운동가'·'좌익계열의 지식인' 또는 진취적인 지식인을 말했으며, 이 경우 사상이란 특수한 뜻으로 사용되어, 일종의 민족주의 사상과 같은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었다.

또한 '사상'과 '철학'을 비교하면 사상은 철학을 포함하여 문학, 종교, 과학 등과 관련된, 넓은 뜻으로 쓰인다.

지식[편집]

知識

넓은 뜻으로는 어떤 사물(事物)에 관하여 명료한 의식을 지니는 것. 알고 있는 내용, 알려진 사물의 뜻이 되기도 한다. 사물에 관한 개개의 단편적인 사실적·경험적 인식의 뜻이다.

좁은 의미, 즉 엄밀한 의미로는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확실한 의식을 지식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사물의 성질, 다른 것과의 관계 등에 관하여 참된 판단을 지닌다는 것을 말한다. 지식은 억설이나 상상과는 달리 보편타당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고(思考)의 작용이 곁들인다.

문화[편집]

文化

주로 자연과 대립해서 쓰인다. 인간을 제외한 자연은 객관적·필연적으로 생기나, 이러한 자연을 소재로 하여 목적 의식을 지닌 인간의 활동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문화'라 한다. 이러한 과정의 소산(所産)을 특히 '문화재(文化財)'라 부른다. 즉 종교·예술·과학·문학 등의 구체적 형상을 '문화재'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문화'와 '문명'을 대비시켜 쓰는 경우도 있다. 문화는 비교적 내부적인 것, 문명은 비교적 외부적인 것을 가리키나 그 구별은 엄밀하지 않다.

문명[편집]

文明

'문화'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나 19세기 이후에 특히 독일에서는 '문화'와 구별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독창적 정신의 소산을 '문화'라 부른다면 인간이 현실적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 행하는 합리화 수단을 '문명'이라고 부른다. 생산 기술과 생산의 여러 발달에 수반하여 생활을 위한 여러 수단이 개선된다. 그러한 물질면에 한정된 인간생활의 발전을 '문명'이라 한다. 또한 인류의 발달에서 야만·미개에 계속되는 단계를 문명이라고 부르는 수도 있다.

전통[편집]

傳統

일반적인 의미로는 습속(習俗)이 전대(前代)로부터 후대(後代)로 전해지는 것으로서, 동시에 시간적·공간적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국가·민족의 전통을 자랑으로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단순한 습속만이 아니라 정신적·문화적인 것, 즉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것과 그 내용도 가리킨다.

문화생활은 이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성립되나, 창조적인 문화는 전통 가운데에서 뛰어난 것을 추려내어 이를 새로운 상황 속에서 살림으로써 생겨난다. 다만 구체적인 역사에서는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한말(韓末) 이후, 즉 개항(開港) 후의 개화사상(開化思想)이나 8·15 이후부터 6·25 전후에 걸쳐 현저하였던 서구화(西歐化) 풍조처럼 전통을 부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며, 그와 반대로 전통을 새로이 살리는 운동으로서 '한국적인 것'을 모색하려는 활발한 움직임도 있다.

문명비평[편집]

文明批評

엄밀한 정의(定義)는 없으나, 문화·교육·정치·경제 등 여러 문제를 분화적(分化的)이 아닌 종합적인 견지에서 다루어 그 존재 양상과 본질을 비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문명 비평은 당연히 예언적인 성격을 지니게 마련이다. 단순한 현상의 긍정이 아니라 인류의 문명이 담당해야 할 운동에 관하여 넓은 시야로부터의 예언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광범위한 견해도 필요한 조건이 된다. 따라서 야스퍼스, 슈바이처, 토인비, 마르쿠제 등은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 하겠다.

예술[편집]

藝術

학문·종교·도덕 등과 같은 문화의 한 부문. 예술 활동(창작, 감상)과 그 성과(예술 작품)의 총칭. 예술은 사람들을 결합시키고 사람들에게 감정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과학도 같은 구실을 하기는 하나, 과학은 주로 개념으로 설명하고 예술은 미적 형상(美的形象)으로 설명한다. 예술의 중심 개념은 '아름다움'으로서 만약, 미가 결핍되거나 상실되면 예술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아름다움만으로는 예술이라고 할 수 없으며 어떤 '형상'에 의해 표현되어야만 한다. 예술관을 크게 나누면 아이디얼리즘 또는 로맨티시즘과 리얼리즘이 된다.

전자를 대표하는 사람은 헤겔로서 '미'는 예술가의 주관적 공상이라고 보는 데 대해, 후자를 주장하는 자는 아리스토텔레스로서 미를 자연의 모방, 혹은 재현이라고 본다. 이 대립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예술학은 예술에 관한 학문으로, 예술철학과 구별하여 예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예술사회학은 예술의 사회학적 연구로서 19세기 중엽에 일어났던 실증주의(實證主義)와 함께 발달했다.

과학[편집]

科學

'과학'은 일반적인 용어인 학(學)이나, 학문보다 엄밀한 뜻을 지닌다. 학·학문은 감성적 인식에 대한 이성적 인식을 뜻하나 과학은 존재의 합법칙적 인식을 이론적으로 파악하려는 지식 체계이다. 그 대상에 따라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 등으로 나뉘지만 자연과학만을 과학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과학적 인식은 초경험적인 것의 가정(假定)을 허락하지 않으면, 사실의 관찰과 실험에 의해 합리성과 실증성을 철저히 일관시킨다. 그러나 논리로서는 귀납법 논리와 연역법 논리를 병용한다. 또한 과학적 인식은 단순한 개별적 인식의 집합이 아니라 그 사이의 법칙적 연관 체계이다.

과학의 시조는 아리스토텔레스로 볼 수 있으나 현대 과학처럼 타당성과 실증성을 지니는 과학은 르네상스 이후에 먼저 수학적 자연과학으로서 태어났다. 이어 화학, 생물학이 발달했으며, 19세기에 이르러 사회과학이 태어났다. 그리고 인문과학이라고 할 경우, 일반적으로는 철학, 역사학, 사회학 등을 가리킨다.

방법[편집]

方法

넓은 의미로는 일정한 목표에 이르기 위한 길이라 하겠다. 그러나 과학적 혹은 철학적 방법은 엄밀한 의미로 사용된다.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은 그것이 다루는 객관적 세계의 여러 현상을 관찰함에 그치지 않고, 그 여러 현상의 본질을 이루는 법칙을 파악해야만 한다. 개개의 과학에는 그 대상의 특성에 따라서 독특한 방법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연구 대상이 어떠한가에 따라 다른 방법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방법론이다.

방법론[편집]

方法論

방법론도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조로 볼 수 있으나 분석, 총합, 귀납, 연역 등의 방법론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근세의 F. 베이컨, 데카르트 등에 의해서였다. 이 경우 방법은 원리나 대상에서 분리시켜 논의되어 왔다. 이에 대하여 변증법에서는 변증법 그 자체가 방법으로 생각될 수 있다. 변증법은 인류의 과학적 인식에 대한 전체의 총계, 결론, 일반화이며, 객관적 세계의 일반적인 법칙성과 규정성을 포함한다. 그리고 세계, 원리, 방법이 상호간에 연관적으로 다루어진다.

철학[편집]

哲學

고대 그리스에서는 Philein(사랑하다)과 Sophia(知)라 하여 지식애(知識愛) 혹은 학문 일반을 뜻했다. 그 종류로서는 가치철학, 실증철학, 도덕철학, 그 밖에 정치철학, 경제철학, 사회철학 등 예거한다면 한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철학을 역사적으로 본다면 그 탄생은 밀레투스 학파에 의해서 였으나 그것은 신화로부터의 학문의 독립이었다. 그리스에서는 철학이 '모든 학문의 여왕'이라고 불리어 거의 '학문'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중세는 가톨릭 철학의 시대로 철학은 '신학의 하녀'가 되었다. 근세에 이르러 여러 과학이 현저한 발전을 보임과 동시에 철학도 과학과 결부되어 발달했다. 또한 과학뿐만 아니라 예술·종교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여러 문제도 철학의 재료가 되어 철학은 더욱더 복잡해지고 있다.

과학철학[편집]

科學哲學

현대문명의 과학화, 다시 말해서 기계화·획일화가 현저하므로 철학 문제도 기계적·집단적인 과학논리의 분석적 조작으로 해결하려는 입장. 따라서 개인의 사변적(思辨的) 방법에 의한 철학을 배척한다. 그와는 달리 근대 이전에 있어서 자연을 철학으로써 고찰하려는 입장을 '자연철학'이라 한다. 그리고 과학의 입장에서 철학을 비판할 경우 '철학비판'이라 한다.

수리철학[편집]

數理哲學

수학을 수학으로서만 연구하기에는 불만스러워 수학의 대상이나 공리(公理)나 방법을 인식론적으로 연구하는 것. 철학의 입장에 따라 마땅히 주장이 달라진다. 경험론이나 유물론은 대상이나 공리를 경험에서 온 추상(推象)이라 하고, 칸트적 관념론은 공리를 사고의 선험적 원리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한다.

인간학[편집]

人間學

어원적으로는 인간 전반에 관한 학문. 인간에 대한 고찰은 철학사상(哲學史上)에 있어서 모든 철학에 포함되어 있으나 외계(外界)로 향하던 사고(思考)가 인간 자체로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은 그리스의 소피스트, 소크라테스 시대부터이다.

그러나 원뜻의 '인간학'은 르네상스 및 종교개혁 이후의 것이며, 안트로폴로기(인간학)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쓰인 것도 16세기이다. 18세기 이후 칸트, 괴테에 이르는 시기에는 전체적인 인간상(人間像)이 확립되었다. 19세기가 되자 자연과학의 발전과 함께 정신물리학적 견해가 유력해짐과 동시에 딜타이, 셸러, 하이데거 등 철학적 인간학도 왕성해졌다.

인간공학[편집]

人間工學

현재에는 '노동과학'이란 이름이 더 많이 쓰인다. 심리학, 생리학을 생산 노동의 영역에 적용하고 그것에 의하여 인간노동의 모든 조건과 그 결과의 인과관계(因果關係)를 고찰한다. 그래서 노동의 합리적·능률적인 사용법·관리법을 연구하는 과학이다. 주요 목적은 적절한 재료의 선택, 합리적 작업 방법, 작업 조직, 능률적 임금제도 등이다. 그것에 의해 체력, 영양, 피로, 질병, 성격, 재능, 숙련, 환경 등의 연구를 한다.

윤리학[편집]

倫理學

도덕의 기원, 발달, 본질, 규범에 관한 학문. 도덕 그 자체는 학문이 아니지만 그것을 방법론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윤리학이다. 그 연구 영역은 도덕 현상과 도덕 본질로 크게 나뉜다. 물론 이 두 가지는 서로 뒤섞이며, 더구나 윤리학설은 철학설과 결부되어 있다.

사회공학[편집]

社會工學

원래 사회를 보는 견해로서 사회과학·사회학·사회심리학 등이 중심이다. 그러나 사회의 급격한 기계화·공업화와 함께 새로운 사회공학의 견해가 필요해졌다. 가령, 개인의 심리는 큰 구실을 하지 못하며, 사회는 기계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또한 마르크스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도 많이 나타나 공학적 견해의 편이 현상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공학은 새롭고 미발달된 과학이나, 앞으로는 중요한 의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지식사회학[편집]

知識社會學

지식의 여러 형태를 사회적인 모든 조건과의 연관에서 연구하는 문화사회학의 일부. 만하임이 가장 유력한 주장자였다. 만하임은 마르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마르크스에 의한 당파적 일면성을 극복하여 모든 사유(思惟)가 존재에 규정된 일면적인 것임을 통찰할 때, 처음으로 정치적 무기로서의 이데올로기론(論)으로부터 과학으로서의 지식사회학이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매스컴에 대한 연구도 지식사회학의 하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