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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론(회의주의)
[편집]懷疑論(懷疑主義)
인간이 이 세계에 관해서 확실한 지식(진리)을 갖는다는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는 이론 및 그 입장. 고대에는 정치와 사상의 혼란 속에서 고대 회의파의 철학이 성립했다. 근세에 와서는 중세적인 신의 권위에 대한 회의가 실증적인 자연 연구의 발전과 결부해서 성장하였고, 절대적 진리는 인식 불가능이라는 사상이 특히 흄 등에 의해 주장되었다.
그러나 고대 회의파가 회의 결과 '판단중지'에 도달한 데 대하여 근세 데카르트의 경우에는 인간의 의식에 있어서 회의의 작용 그 자체의 확실성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근세의 합리론철학(合理論哲學)을 탄생시켰다. 회의는 소극적인 태도이지만 절대적 진리를 분별없이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인 의의를 가질 수도 있다.
개연론
[편집]蓋然論
인간은 절대로 확실한 지식(진리)에 도달할 수 없으므로 개연적인――확실한 듯한――지식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이론. 회의론의 일종으로서 고대 그리스 신(新)아카데미파의 입장. 개연적 지식을 바탕으로 행동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식을 보다 확실한 것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프래그머티즘의 인식론도 이에 속한다.
상대주의
[편집]相對主義
같은 온도의 공기를 어떤 사람은 춥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덥다고 느낀다. 같은 그림을 어떤 사람은 아름답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보기에 흉하다고 느낀다. 이처럼 인간의 사실 인식이나 가치 평가는 개인의 주관과의 상대적인 관계에서 정해지는 것으로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진리의 기준은 없다고 주장한다.
불가지론
[편집]不可知論
사물의 본질은 인간에게 있어서 인식불능이라는 설. 인간이 감각을 통해서 인식하는 것은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본질의 거짓 모습인 현상에 불과하다. 이 경우 본질적 실재는 완전히 불가지(不可知)라는 흄의 설과, 그것은 신앙의 영역에 관한 문제라 하여 남겨 놓는 칸트의 설도 있다. 감각이나 표상은 본질적 실재가 자기를 인간에게 제시하기 위한 상형문자(象形文字), 혹은 기호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프레하노프 등의 상형문자설도 불가지론의 일종이다.
염세관(염세주의)
[편집]厭世觀(厭世主義)
비관주의 또는 페시미즘이라고도 한다. 세계는 원래 불합리하여 비애로 가득찬 것으로서 행복이나 희열도 덧없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세계관.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이 이에 속한다.
낙천관(낙천주의)
[편집]樂天觀(樂天主義)
낙관주의 또는 옵티미즘이라고도 한다. 염세관과는 반대로, 세계는 최종적으로 선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에 명랑하고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 세계관.
이 입장을 철학적으로 이론화(理論化)하여 세계는 신의 최선의 계획에 바탕을 둔 작품이기 때문에 악일 수가 없다(라이프니츠)든가, 세계는 절대 정신의 바로 자기 실현 그 자체이므로 궁극적으로는 선이다(헤겔)고 하는 설이다.
비합리주의
[편집]非合理主義
세계를 이성의 힘으로는 인식할 수 없다고 하는 입장. 역사적으로는 이성의 힘을 신뢰하는 합리주의(이성주의)에 대립하는 사상으로서 발생했다. 독일 관념론의 이성주의에 대립하는 낭만주의(셸링), 생(生)의 철학(쇼펜하우어, 니체, 딜타이 등), 현대의 과학적 합리주의가 낳은 인간소외(人間疎外) 상황에 비판적인 실존주의의 사상(키에르케고르, 하이데거, 사르트르) 등이 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