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시사/정치와 생활/정치학의 발달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政治學-發達〔序說〕 정치학은 정치현상 즉 정부·정치과정·정부조직의 형태·제도 및 목적을 체계적으로 서술·해명·비판하는 과학의 한 부분이다. 정치학은 과학 가운데서도 학문으로서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이며 역사·법률·경제·철학 등과 같은 점에 있어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치학은 기원전 4-5세기경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성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 사고(政治的思考)는 정치현상이 있는 곳에서 존재하는 것이며 처음에는 신화·우화·신학 등 가운데서 혼합된 형태로서 존재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비로소 정치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탐구하게 된 것이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정치학은 가장 명백하게 그 성립을 보는 것이다. 그들의 정치학은 윤리학과의 구별이 명백한 것이 아니었다. 정치와 같은 가치(價値)의 문제를 철학적인 개념과 방법으로써 규명하려고 했고 시민의 행복된 생활을 어떻게 하면 조직할 것인가를 주로 다루었다. 정치학은 그리스 문화를 계승한 로마 제국과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 교회를 통해 15-16세기경의 유럽 각국의 르네상스의 시대에 리얼리스틱한 정치학으로서 성립하였다. 근대의 정치학은 그 이전의 정치학이 윤리학이나 신학과의 구별이 명백하지 못했던 것을 구별하고 정치현상을 경험적 사실로서 이해해서 정치현상 가운데서 인과적인 법칙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나 보댕, 홉스 등이 그 대표자들이다. 그러나 정치는 그 자체가 정의·자유·평등과 같은 일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는 목적적인 행동을 만드시 포함하고 있으며 따라서 가치와 사실, 이념과 현실을 엄격하게 구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이상주의적인 방법에 의한 정치학이, 리얼리스틱한 정치학이 성립하여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 칸트를 위시한 독일의 관념론적 정치철학이나 그 영향을 받은 영국의 그린, 보산퀴트 등의 옥스퍼드 학파의 정치학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마키아벨리 이후의 사실주의적 정치학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발달하게 됨에 따라 19세기에 이르러 인간이 국가의 권력에 복종하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 이기적인 개인생활의 공리(功利)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공리주의적 정치학의 성립을 보게 했었다. 심지어는 생물학의 법칙을 정치학에 응용하는 스펜서의 정치학이 주장되는가 하면 권력은 약육강식(弱肉强食)에 그 발생의 기원이 있다는 사회학적 국가학설의 성립을 보기도 하는 것이다. 근대 이후의 사실주의적 정치학의 정통은 심리학적 방법을 정치연구에 응용하려는 정치심리학에 계승되고 있다. 정치에 있어서의 개인적·사회적 태도 및 그 행동양식의 연구에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실험적으로 분석하는 심리학의 방법과 성과를 응용하려는 것이다. 정치가 인간에 작용해서 그 형태를 규정하고, 강제를 합의로, 이질성을 동질성으로 전화시키는 것인 이상 정치심리학적 방법은 정치학의 방법으로서 타당성을 갖는 것이다. 계량적 그리고 통계학적 방법을 적용해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있어서는 정치연구에 사회학적·인류학적 방법이 도입되어 활발한 연구가 전개되고 있으며 그 결과 정치학의 연구영역은 크게 그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정치학의 성립과 발달에 있어서는 자유의 존재가 그 전제조건인 것이다. 정치적 자유나 학문의 자유를 전제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정치학은 그 양상을 달리한다. 유럽 대륙이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학이 또한 지적된다. 유럽 대륙의 정치학은 독일의 국가학에서 대표적인 행태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방법론적 특색은 법학적 방법인 데 있다. 정치제도의 현실적인 운영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헌법과 행정법의 제정과 그 설명에 중점을 두는 것이었다. 정치학은 그 내용과 방법에 있어서 고대 그리스 이후로 많은 변화와 발달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 어떤 정치학을 막론하고 하나의 정치학이 그 자체만이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는 곤란하다. 정치학이 다루는 주제에 따라 그 어느 것이 가장 성과 있는 것인가에 따라 그 가치는 결정된다고 해야 하겠다. 또한 정치학에 있어서의 이념과 사실의 문제는 오늘날에 있어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근본적인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치학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가치의 문제가 정치학에서 배제될 것이 요구되고, 주관성의 과잉이 정치적 진실에의 접근의 장해가 되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서도 정치학의 이데올로기 성격이 완전히 종말을 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정치학은 해방 이후에 성립한다고 보는 것이 정당하다. 그러나 해방 후의 우리나라의 정치학은 학문에 있어서도 이데올로기적인 대립과 혼란을 겪는 가운데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연구의 질서가 정비되었다. 초기에는 독일의 국가학적 정치학이 주로 정치학의 주류로 위치하고 있었다. 이것은 해방과 더불어 급작히 성립해야 하는 한국 정치학으로서는 불가피했다. 한국 정치학도 정치적 안정이 이룩되면서부터, 특히 미국 정치학의 영향 아래 발전을 보게 되었다. <鄭 仁 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