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작문과 문법/생활과 작문/재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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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설정된 다음에는 그 주제를 글로 전개시키기 위해 주제에 살을 입힐 재료가 있어야 한다. 문장의 특성에 따라서는 글감이 먼저 있고 그 후에 주제가 설정되는 경우도 있다. 즉, 기행문이나 일기, 보고문이나 조사기록 등에서는 소재가 먼저 생기고 나중에 주제가 정해진다. 하지만 논설문이나 설명문 등에서는 먼저 주제가 설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이다.

재료의 의미[편집]

材料-意味

주제는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그것이 독자에게 전달되면 글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주제문만으로 독자에게 주제가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제를 충분하고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제를 뒷받침하고 입증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주제를 뒷받침하고 입증하는 것을 글의 소재(素材)라 한다. 논문에서는 재료(data)라 하고, 소설에서는 소재 혹은 제재라 하는데, 주제를 지탱해 주는 재료를 풍부하게 수집하는 일은 중요하다.

재료의 수집[편집]

材料-蒐集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글을 쓰려면 무엇에 관해 어떻게 쓸까 망설이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경험했느냐 하는 것이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서 과연 어떤 인생의 의미를 찾아냈는가 하는 것이 소중하다. 아무리 좋은 경험을 했다 해도 그 경험에서 인생과 결부되는 어떤 의미를 끌어낼 수 없다면 경험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따라서 그것은 글의 소재가 되지 못한다.

재료의 출처는 대체로 체험·관찰·독서·청취·조사·사고라고 볼 수 있다. 체험은 과거의 경험 중에서 주제에 관계 있는 재료를 찾는 경우로서, 감상문·일기 등에 많이 쓰이나, 보고·논증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 관찰은 실험을 통해 얻는 재료, 독서는 글에 의한 재료, 청취는 강연·강의를 비롯해 인터뷰 등으로 얻어지는 재료이고, 조사는 실제로 조사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재료이다. 사고는 그 자체로 재료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체험·관찰·독서·청취·조사에서 얻어진 것들이 정말 재료로서 적합한 것인가를 가려내는 데도 중요한 요소이다.

재료의 검토[편집]

材料-檢討

요컨대 재료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도구인데, 재료가 적합하냐 부적합하냐에 따라 글이 잘 될 수도, 잘못 될 수도 있다. 여기에 글의 수집과 선택의 중요성이 있다.

또한 소재를 풍부히 하기 위해 메모 수첩을 언제나 지니고 다니면서 그때그때의 감정, 글 쓰는 데 도움이 됨직한 것 등을 기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을 쓸 때 많은 재료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수집된 재료가 모두 글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제를 설득력 있게 살리기 위해 많은 소재를 압축하고, 필요한 소재만을 고르는 과정에서 다음의 몇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주제에 관계 있는 재료를 선택한다.

둘째, 사실에 근거한 재료 및 합리적인 재료를 선택한다.

셋째, 비교·대조·분류·인용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넷째, 독자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참신하면서도 친근한 소재를 선택한다.

재료의 정리[편집]

材料-整理

재료가 넉넉하게 수집되면, 이것을 분류·정리하여야 한다. 그런데 재료의 분류·정리는 그것을 어떠한 순서로 배열하느냐의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며, 이 재료 배열 계획은 문장 전체 구성에 관한 문제가 된다.

대개 계획을 세워 놓고 재료를 수집하며, 또한 수집된 재료에 의해서 세워 놓은 계획을 수정해 나가는 일을 되풀이하면서 차츰 구체적인 구성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재료의 분류·정리는 문장 전체의 구성 문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재료의 분리·정리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내용면에서 동일 사항에 관한 재료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다른 하나는 중요도에서 주요 사항에 관한 것과 그렇지 않은 사항에 관한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