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I·세계문학·논술/언어와 생활/세계의 명언/홍응명(洪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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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採根譚)의 주요 명언[편집]

  • 관리는 지위가 올라갈수록 게을러지기 쉽고, 병은 조금씩 나아갈수록 더해지는 것이다.
  • 벗과 교제하는 데에도 약자를 돕고 강자를 누르는 남아의 의기(義氣)가 없어서는 안된다. 이로운 점이 있기 때문에 교제를 한다든가 또는 교제를 하면 손해를 볼 것이므로 절교하는 등, 이해를 생각하는 교제는 건실한 교제라고 할 수 없다.
  • 사람의 일생은 소년기, 노년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특히 노년기에 들어서서 청소년 시대의 공명을 구하여 동분서주 사람들과 서로 경쟁을 하던 일을 생각하면 그것이 얼마나 혈기에만 치우친 쑥스러웠던 일이었던가를 알게 될 것이다. 또 사람이 영락해서 전날 번영하던 때의 일을 잘 생각해 보면, 함부로 화려하고 진귀한 것만을 구하여 속절없었던 것이 반성되는 법이다.
  • 마음이 인자하고 너그러운 사람은, 항상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 왜냐하면, 모든 일도 그 마음과 같이 너그럽고 순탄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음이 모질고 좁은 사람은 항상 불길하고 불유쾌한 일이 많다. 왜냐하면, 모든 일이 그 마음처럼 불길하고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 폭풍우가 내리칠 때에는 참새까지도 두려움에 떠는 것 같으나, 일단 날씨가 청명하고 바람이 온화해지면, 무심한 초목조차도 즐거워하는 것 같다. 이로 미루어 보면 천지간에는 하루라도 화기애애한 경개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인간 사회에도 단 하루인들 기쁘고 즐거운 상태가 없어서는 안 되겠다.
  • 크든 작든, 원래 지닌 터전에 내 힘으로 가꿀 수 있는 한도 안에서만 결실을 얻는 법이다. 그러나 흔히 이 한도 밖에서 찾으려는 데에 환멸의 결과를 누적, 초래하게 되기 쉽다.
  • 아무런 노고도 없이 얻은 행복이란 곧 달아나 버리는 것이다. 참다운 행복이란 고락을 같이 섞어 맛보아 심신을 연마하여 그 결과로써 얻은 행복이 아니면 안된다. 그러나 행복은 다시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
  •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섬기면 그 효도가 극진할 것이요, 부귀를 보전하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들면 어디 가나 충성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가정의 화목과 여자의 역할-「채근담」에서[편집]

  • 가정을 지키고 잘 다스리는 데에는 두 가지 훈계의 말이 있다. 첫째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집안을 다스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정이 골고루 미치면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둘째 낭비를 삼가고 절약해야 한다. 절약하면 식구마다 아쉬움이 없다.
  • 집안 식구에 과실이 있을지라도 거칠게 노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가벼이 보아 내버려 둬도 안된다. 직접 말하기 곤란한 일이 있거든 다른 일을 끌어 은근히 비유하여 알아듣도록 일러 주는 게 좋다. 그렇게 하여도 깨닫지 못하거든 다시 또 말해 주어야 한다. 이래야만 모범적 가정이라 할 수 있다.
  • 옛친구를 만나거든 전보다 한층 친밀하게 교제하라. 또, 불우한 환경에 빠졌다든지 운수가 나빠 역경에 빠진 사람을 대할 때엔, 그가 환경이 좋았을 때나 번영했을 때보다 더욱 정중히 하라.
  • 순풍에 돛을 단 것과 같은 행운은, 즉 잘 가꾸면 꽃이 피고 어느 정도 오래 갈 수 있다. 또 권력이나 모략으로 얻은 부귀나 명예라면 이것은 화병에 꽂아 놓은 꽃과 같다. 뿌리가 없으니 얼마 안 가서 시들고 만다.
  • 어진 부인은 육친을 화목하게 하고, 아첨하는 부인은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 착한 일을 할지라도 아무 보답이 없는 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 호박과 같이 남모르게 풀 속에서 점점 자라나는 것이니 언젠가는 보답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악한 일을 할지라도 아무 죄과를 받지 않는 것 같으니, 그것은 마치 뜰 앞에 쌓인 봄눈과 같아서, 어느 땐가는 세상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 구름 한점 없이 맑게 갠 날도 홀연 변해서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요란할 적이 있는가 하면, 바람이 불고 억수같이 비가 내리던 날씨도 홀연 변해서 밝은 달이 비치며 갠 하늘이 된다. 천지의 움직임은 이와같이 일정하지 않고 늘 변화가 무쌍하다. 사람의 마음도 잠시 유쾌하다가 홀연 노여움과 원망으로 변하는 수가 있다. 또 노여움과 슬픔에 부닥쳤다가도 홀연 평화로운 기분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조금 전까지 비바람이 불고 천둥 소리가 진동하다가도 맑게 개는 대자연의 모습과 같이, 사람도 노여움이 불길 같다가도 그 뒤가 싹 걷히는 맛이 있어야 한다.
  • 밤은 깊고 사람은 잠들어 고요할 때, 홀로 앉아 자기 마음을 가누어 보면, 비로소 잡념은 사라지고 참다운 마음이 나타난다. 이 순진 무구한 마음이야말로 영원히 창공에 빛나는 것과 같다.
  • 처세하는 데 반드시 공을 구하지 말라. 별 허물 없으면 즉 그것이 공이다. 사람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덕을 느끼도록 하지 말라. 별 원망 없으면 그것이 곧 덕이다.
  •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너무 지나치게 엄격한 행동을 하지 말고, 좀더 너그럽고 부드러운 말씨로 관대하게 하는 것이 복을 받는 일이니, 남을 이롭게 함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행복의 기초이다.
  • 귀는 고운 소리를 듣고 눈은 아름다운 빛깔을 본다. 하지만 이 눈과 귀는 밖에 있는 도둑이다. 그 대신 속에 있는 욕심이나 야심은 숨어 있는 도둑이다. 그러나 우리의 본심만 꿋꿋하면 그 도둑들은 얼씬도 못한다.
  • 마음이 어둡고 산란한 때엔 가다듬을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이 긴장하고 딱딱할 때는 풀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어두운 마음을 고칠지라도 흔들리는 마음에 다시 병들기 쉽다.

군자의 도리-「채근담」에서[편집]

  • 빈곤한 집이라도 깨끗이 집안을 소제하고 가난한 집 여자라도 깨끗이 머리에 빗질을 하면 보기에 예쁘다고까지 할 것은 없어도 자연히 품격과 기품이 나타나는 법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때 곤궁과 근심과 쓸쓸함을 당할지라도 자포자기해서는 안된다.
  • 소인을 상대로 하여 나무라지 말라. 소인은 따로 상대할 인간이 있다. 또 군자에 대해서 아첨해서는 안된다. 원래 군자의 마음이란 공평 무사해서 어떠한 아첨을 할지라도 특별한 은혜를 베풀지 않는다.
  • 도덕을 지키는 사람은 한때 적막하다.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사람은 분수에 넘는 것을 볼 때마다 후일을 생각해서 조심해야 하나니, 오히려 적막할지라도 신세를 원망하지 말지니라.
  •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는, 결코 다른 사람들과 앞을 다투면 안된다. 언제든 항상 한 걸음 양보할 줄 알아야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인격을 높이는 것이며, 자연 남보다 높은 지위에 앉게 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즉 한 걸음 물러선다는 것은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 성질이 조급하고 마음이 조잡한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결코 일을 성공하지 못한다. 이와 반대로, 마음이 항상 평화롭고 기상이 평온한 사람은 백 가지 복이 저절로 찾아든다.
  • 아버지는 아들에게 인자하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효도를 다하며, 형은 동생을 사랑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한다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일이다. 그러므로 부형이 아들이나 아우에게 큰 덕이라도 베푼 듯이 생각하고, 아들이나 아우가 부모에 대하여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이야말로 남남끼리나 다를 것이 없다.
  • 정의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지시하지 않더라도, 항상 불의의 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지시하고 있다.
  • 남의 조그만 허물을 꾸짖지 않고, 남의 비밀을 드러내지 않으며 남의 지난날 잘못을 생각지 말라. 이 세 행실을 잘 지키면 가히 덕을 기를 것이며 또한 해를 멀리할 것이다.
  • 사치를 즐기는 자는 부유해도 낭비가 많으므로 언제든지 부족함을 느낀다. 그보다도 차라리 검박을 근본으로 삼는 자는 빈곤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남겨 둠으로써 나중에는 아무 부족도 느끼지 않는다.
  • 어떠한 사업을 하든지 간에 그 토대가 되는 것은 도덕이다. 도덕이 단단한 토대가 되지 않고 성공한 사업이 세상에 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때의 성공일 뿐 곧 무너진다. 그것은 마치, 주춧돌이 단단치 못한 데 세워진 기둥과 서까래가 튼튼하게 오래 부지할 수 없는 것과 같다.
  • 사치한 자는 부유하여도 오히려 만족할 줄 모르고, 검약한 자의 가난하면서도 여유 있음을 따르지 못한다.
  • 오히려 소인들로부터 욕을 먹을지라도, 소인들이 기뻐하고 아첨하는 바가 되지 않게 하라! 그것은 소인들이 넘겨다볼 수 있는 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히려 군자에게 바른 꾸중을 들을지언정, 군자로부터 관용되어선 안된다. 즉 그놈은 꾸짖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과 악, 그리고 처세-「채근담」에서[편집]

  • 당신이 한 일이 무엇이나 말썽이 있으면, 그것이 곧 나쁜 행위라고 말해도 좋다. 양심이 주는 결정은 꼿꼿하며 그리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 악한 일을 행한 다음 남이 아는 것을 두려워함은, 아직 그 악 가운데 선을 행하는 길이 있다는 증거이다. 선을 행하고 나서 남이 빨리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그 선 속에 악의 뿌리가 있는 까닭이다.
  • 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 데 함부로 다투어서는 안된다. 남을 밀

어 해치기보다는 먼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일보를 양보하는

것이 좋다. 즉 일보를 양보하여 물러서는 일은 곧 일보 전진하는 것이다.

  •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반드시 추한 것이 있게 마련이다. 비단 아름답고 추한 것 뿐만 아니라, 선악, 남녀, 그리고 높고 낮음, 맑고 흐림 등 세상 일은 모두 비교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스스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거나 깨끗함을 자랑하지 않는다면, 구태여 세상 사람은 추하다든가 더럽다든가 하는 비평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세상에 인정이란 별수없는 것이다. 가난해서 굶으면 넉넉한 사람에게서 얻어 먹고, 배가 부르면 떠나 버린다. 따뜻하면 모여들고 추우면 헤어져서 돌아보지도 않는다. 이것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병폐라 하겠다.
  • 처세하는 데 경험이 얕은 자는, 세상의 악습에 물들지 않아 천진 난만하다. 이와 반대로 세상 풍파에 시달린 자는, 다소 영리하나 권모 술수에 능하여 순진한 맛이 없다. 이러므로 군자는 세상 일에 밝아 영리한 자보다 아둔한 편이 많지만 질박한 멋이 있다.
  • 바다의 물이 마르면 나중에는 밑이 보인다. 그러나 사람은 죽어도 마음을 알지 못한다.
  • 병이 든 다음에야 비로소 건강이 보배라는 것을 알고, 난세에 처한 다음에야 비로소 태평 시대의 행복함을 알게 된다. 행복을 바라는 것이 곧 재화를 부르는 원인이 되고, 생명을 탐내는 것이 죽음을 재촉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곧 탁월한 사람이다.
  • 좁은 길은 둘이 서로 갈 수 없다. 그럴 때 서로 우긴다면 둘이 다 가지 못한다. 이런 때는 한 걸음 멈춤으로써 타인을 먼저 가게 할 줄 알아야 한다. 또 맛좋은 음식은 누구나 다 좋아한다. 비록 그 맛좋은 음식을 자기 혼자 먹게 된 것일지라도, 3분쯤 덜어 타인에게 맛보도록 할 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세상 만사에 대해서 일보를 양보하고 3분을 나눌 줄 안다면, 세상을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재산은 결코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다. 점점 모여 가는 데 따라서 사람의 욕심이 늘어 가는 것이다. 재산으로 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욕심을 억제하고, 적게 탐을 내서 오래도록 지닐 방침을 세워 놓아야 한다. 그것이 처음에 모으던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 행복은 구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쾌하게 살아서 복을 부르는 수밖에 없다. 불행은 피할 수가 없다. 타인을 해하려는 마음을 없애고 불행에서 멀어져 가는 수밖에 없다.
  • 사람이 흥분하면 보아도 잘못 보는 법이다. 그러므로 분할 때라도 마음은 한층 가라앉혀야 한다. 또 사람이 흥분하면 들어도 들리지 않는 법이다. 그러므로 불쾌한 소리를 들었을 때일수록 한 귀로는 흘려 버려야 한다.
  • 입에 넣어서 상쾌하며 맛이 좋은 것은 거의 위장을 해치고 골수를 썩히는 독약과도 같다. 그러니 이것을 다 먹지 말고 반쯤만 하면 전혀 해되지 않는다. 또 재미롭고 상쾌한 일은 패가망신당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지나치게 즐기지 않고 반쯤 즐겨 두면, 나중에 결코 후회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것이니 입은 마음의 문이라 하겠으나, 입을 지키는 것이 엄밀하지 못하면 마음속의 진정한 작용까지도 잃어버리기가 쉽다. 뜻은 마음의 발이니, 뜻을 다루기에 엄밀하지 못하면 걷지 말라는 옆길로 달리게 된다.

총명하고 결백한 사람-「채근담」에서[편집]

  • 후예란 말은 자손이란 뜻이다. 자기의 정신은 자손을 위하여 뿌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이 올바른 길을 밟아 간다면 그 자손은 반드시 번영한다. 그러니 마치 뿌리를 단단히 심지 않은 나무의 가지와 잎이 무성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마음이 올바르지 못하면 자손의 번영을 바랄 수 없다.
  • 부잣집에서 생장한 사람은 소원을 성취하는 일이 별로 없으며, 가난한 집에서 고생으로 자란 사람은 반드시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배가 부르고 등이 시리지 아니하면 없는 사람의 사정을 짐작하기 어려운 법이다. 이 세상에 모든 실정을 고루 알고 처세하여 가자면 고해(苦海) 역경을 잘 밟아야 한다.
  • 귀는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은 항상 마음속에 어긋나는 일만 있으면, 진실로 몸과 마음을 닦는 데 날이 잘 선 숫돌이 된다. 반대로 들리는 말마다 달콤한 말뿐이고 일마다 마음에 충족하다면, 이것은 오히려 내 몸에 해로운 일이다.
  • 청렴 결백한 사람은 남을 용납하는 도량이 부족하다. 또 관인 대도의 사람은 결단력이 부족하다. 총명한 사람은 지나치게 총명을 남용한다. 정직한 이는 곧잘 교만에 흐르기 쉽다. 그러나 청렴 결백하고도 능히 사람을 용납하는 도량이 있고, 인자하면서도 결단을 잘하고, 총명하면서도 그 총명으로 욕먹지 않고, 정직하면서도 교만에 흐르지 않는다면, 참으로 훌륭한 덕망가라고 할 수 있다.
  • 우주의 만물은 영구하게 존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산하 대지라도 종내에는 티끌이 되고 만다. 우주는 최초에는 공허였지만, 그 속에서 천지 만물이 이루어진 것이다. 다음에는 사람과 짐승들이 생겼다. 그러나 그중에도 사람은 가장 존귀한 생물이 되었다.
  • 권세와 공명은 누구라도 탐내는 것이며 영화는 모두가 부러워한다. 그러나 이런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사람은 결백한 사람이다. 또 권모 술수는 세상을 속이고 사람을 농락하는 것으로 이것을 알면서도 마음속에 두지 않는 사람은 고상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진흙 속에서도 진흙 물에 물들지 않는 아름다운 연꽃과 같다.
  • 기쁜 일이 있을 때, 그 기쁨에 넘친 나머지 일의 어렵고 쉬운 것을 생각지도 않고 경솔히 떠맡아서는 안된다. 술이 취한 김에, 일의 선악을 가리지 않고 제멋대로 흥분하고 노기를 띠어서는 안된다. 사업이 마음대로 돼서 재미있다고 함부로 일을 벌여서는 안된다. 또 무슨 일을 하다가 그것이 귀찮아서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좋지 못하다.
  • 진기한 것을 좋아하고 이상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깊고 큰 뜻이 없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존경하고 기뻐하는 것은 신기하고 묘한 것이 아니며, 도리어 평범한 일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교제-「채근담」에서[편집]

  • 남을 해코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못쓴다. 세상엔 나쁜 사람도 있으니 해가 올 것을 미리 막을 만한 마음의 준비쯤은 있어야 한다. 반대로 자기는 순진해서 사람에게 속기 쉽다고 지나치게 남을 경계해서는 못쓴다. 왜냐하면 이것은 남을 지나치게 의심해야 되기 때문이다.
  • 시끄러운 도회의 경박한 사람들과 사귀느니보다 순박한 산중의 노옹(老翁)을 사귀는 것이 낫고, 부귀를 누리는 사람들에게 굽실거리는 것보다는 선비와 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거리의 소문과 풍설을 듣느니보다 촌사람의 노래와 목동의 노래를 듣는 것이 낫고, 현재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아름답지 못한 행동과 과오를 듣느니보다는 옛날 사람들의 훌륭한 말과 행적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 군자는 무릇 남의 작은 잘못을 책망하지 않는다. 덕이 있는 사람은 무릇 남이 감추려고 하는 일을 파내지 않는다. 지각이 있는 사람은 남의 옛적 죄악을 생각지 않는다.
  • 남의 단점을 비방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다. 남의 단점을 덜어 주어야 한다. 만일 남의 단점을 세상에 드러낸다면 그것부터가 자기의 단점이니, 결국 자기의 단점으로 남의 단점을 공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사람됨에 한 점의 참다운 생각이 없으면, 이는 곧 인형이니 일마다 헛되리라. 세상을 건너는 데 일단 원활한 맛이 없으면, 이는 장승이니 곳곳마다 거리낌이 있으리라.
  • 근면은 덕과 의로운 일을 부지런히 한다는 말인데, 어떤 사람은 다만 근면을 가리켜 빈곤을 구제하고 재물을 모으는 수단으로 아는 수가 있다. 또 겸손한 것은 재물과 이익을 탐내지 않

는 것을 말하는데, 어떤 사람은 다만 인색한 것을 변명하는 구실로 삼는 수가 있다.

  • 모진 비바람이 불 때엔 날짐승들도 근심하고 무서워 떤다. 반대로 날씨가 청명하고 바람도 향기로우면 초목도 생기가 돌고 기뻐한다. 천지에 하루라도 화기가 없으면 생존에 지장이 있거늘 하물며 인간이야 더 말할 것 있으리요. 사람의 마음에도 하루인들 기쁘고 명랑함이 없어선 안될 것이다.
  • 공자도 '소인이 한가하면 옳지 못한 일을 한다'고 했지만, 사람이 지나치게 한가하면 잡념밖에 안 생긴다. 그러나 반대로 너무 지나치게 바빠도 마음의 수양이 안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항상 몸과 마음을 닦는 데 힘써 풍월을 벗하기를 즐겨해야 한다.
  • 들은 이야기라고 해서 다 할 것이 아니다.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본 것을 다 말할 것도 아니다. 사람은 그 자신의 귀와 눈과 입으로 해서 자기 자신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궁지에 빠지고 만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욕설이나 비평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또 남의 단점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 음탕하고 호화로운 말은 오직 입밖에 내지 아니할 뿐 아니라 혹 들을지라도 귀를 기울이지 말라.
  • 천지는 광대 무변하고 적막하며 조금도 움직이는 것같이 보이지 않으나,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 날마다 태양이나 달은 쉴 새 없이 지구 주변을 돌고 돈다. 이것을 가리켜 정중동(靜中動)이라 하고 동중정(動中靜)이라 한다. 이같은 자연의 법칙처럼 인간의 길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한 가운데도 급한 일에 응할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어떠한 다망한 때라도 여유 작작한 자태를 지닌다.

세상을 살아가는 도리-「채근담」에서[편집]

  •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항상 한 걸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물러서는 것은 곧 나아가는 밑천이다. 사람을 대하는 데는 항상 너그러워야 한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 세상을 살아가는 데 일마다 공이 있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허물이 없으면 그것이 곧 공인 것이다. 남에게 무엇을 베풀 때는 자신의 덕에 감동할 것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원망을 듣지 않으면 그것이 곧 덕이다.
  • 마음이 답답하거든 높은 곳에 올라서 탁 트인 시계를 보라, 강기슭에 나아가 바다로 흘러가는 물길을 보라. 눈비 오는 밤에 홀로 앉아 책을 읽으면 밝아지는 정신, 언덕에 올라서 크게 심호흡을 하면 솟아 오르는 흥취, 이만하면 범속을 초월하는 맛도 알 것이다.
  • 그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며 부정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을 존경할 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좋다면――우리들의 사람들에게 대한 경멸의 한계에는 끝이 없어지고 말 것이다.
  • 지조가 강한 사람은 자칫하면 남과 어울리기 어려워서 간혹 남과 다투는 일도 있으니, 평시에 온화한 마음으로 남과 지내도록 마음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또 공명심이 강한 사람은 자칫하면 오만에 흐르기 때문에 남에게 질투를 받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평소부터 겸양의 덕을 보이면 결코 남에게 질투를 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 병들어 누워 봐야 비로소 건강의 고마움을 알고, 난세를 당해 봐야 비로소 평화의 고마움을 안다 해서는 민첩하다고 할 수 없다. 건강할 때 건강의 고마움을 모른다는 것도 불행한 일이며, 평안할 때 평화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도 불행한 일이다. 사람은 한 걸음 물러서서 자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행복을 찾아 달리다가는 도리어 불행을 불러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만은 언제까지나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결국 생명을 탐하고 파먹는 것이 된다. 이 점을 깨닫는 것이 인생의 가장 높은 지식이다.
  • 높은 곳에 오르면 마음이 활달해진다. 맑은 냇물에 몸을 적시면 속세를 떠난 것 같다. 눈 오는 밤 독서에 잠기면 기쁨과 즐거움에 가득 찬다. 이런 취미가 곧 인생의 참다운 모습이다.
  • 한가한 때에는 사람의 마음이 잠자는 듯 어두워 인체의 모든 작용이 둔해지기 쉽다. 그러니까 조용하게, 침착하게 있으면서도 거울에 비친 것처럼 분명히 비칠 수 있도록 해야만 된다. 그렇지 못하면 어둠에 걸려 변을 당해도 재빨리 방비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 부귀를 누리는 집에서 자라난 사람은 욕심이 성난 불길 같고 권세가 사나운 불꽃 같다. 만일 조금이라도 맑고 서늘한 기운을 띠지 않으면, 그 불꽃이 남을 태우지 않더라도 반드시 스스로를 태우리라.
  • 마음은 겸손하고 허탈하게 가져야 한다. 마음이 겸손하고 허탈하면 곧 의리라는 것이 들어와 자리잡는다. 그 마음속에 의리라는 것이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되면, 자연 그 마음속에 허욕이라는 것이 들어가지 못한다.

관용을 베풀고 탐욕을 버리라-「채근담」에서[편집]

  • 남의 과실이나 착오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용서해 주는 것이 옳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결코 묵과해서는 안된다.
  • 기회가 없음을 한탄하기는 쉬우나 한탄하는 때가 바로 기회라고 깨닫기는 어렵다. 이것은 마치 놓친 고기 생각에 낚싯밥을 챙기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심중에 욕심이 가득히 차서 욕심이 그칠 줄 모르는 사람은 깊은 연못에 물결이 끓어 오르는 것처럼 마음이 동요되어, 조금도 침착성이 없으므로 언제나 마음이 공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같은 욕심이 없는 사람은 타는 듯한 혹서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 지나가는 것같이 평온하므로 조금도 수고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 사람의 마음속에 망상과 번뇌가 가득함은, 즉 물욕으로 인한 것이다. 만일 마음속에 물욕이 없다면, 마치 가을 하늘과 같고, 날씨 좋은 날의 바다와 같다.
  • 아무리 기쁜 일만 있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근심이 있는 법이다. 반대로 가난할지라도 아껴 쓰면 곤란을 면할 수 있으며 병에 걸렸을 때라도 조섭을 잘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떠한 괴로움일지라도 그 뒤엔 기쁨이 따르지 않는 일이 없으며, 지각 있는 사람이란 역경에 실망하지 않고 행운에도 취하지 않는다.
  • 맛이 진한 술이나 살찐 고기, 또 고추 따위처럼 매운 것이나 사탕같이 단 것은 결코 참다운 맛이 아니다. 참다운 맛이란 담담하고 흐뭇한 밥맛과 같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 신기한 일을 한다거나 묘한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곧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 참말로 훌륭한 사람은 평범한 일이라도 늘 시종여일하게 사고 없이 해 나가는 것이다.
  • 단것 뒤에 쓴것은 구미가 안 당기며, 쓴것 뒤에 단것은 입맛이 난다.
  • 완고한 사람에겐 부드러운 말로써 깨닫도록 힘써야 한다. 결코 노한다든지 그 사람을 미워해선 안된다. 만일 그 사람을 미워한다면 자기까지 완고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기마저 완고해 가지고 남의 완고함을 깨우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 대체로 남을 신용하는 사람은 자기가 성실한 사람이기에 자기 본위로 다른 이도 그러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또 남을 의심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속임꾼이므로 남도 그러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 고사리, 곰취, 머루 같은 것은 거름을 주고 키운 것이 아니다. 들짐승도 산이나 들에 사는 것으로 사람이 기르지 않는다. 그래서 산채나 들짐승은 일종의 풍미가 있다. 사람도 세상의 명예나 이목이 더럽혀지지 않는다면, 그 품위가 한층 높을 것이다.
  • 산이 높고 험한 곳엔 나무가 없다. 그러나 골짜기엔 초목이 우거진다. 또 물결이 급한 곳엔 고기가 없지만, 물이 깊게 고인 곳엔 고기와 자라 등속이 떼로 모여 있다. 이같이 지나치게 고상한 행동과 고집스레 급격한 마음이란 군자가 깊이 경계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