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예술·스포츠·취미/무 용/세계의 무용/발레 작품의 해설과 감상
지젤
[편집]Giselle ou les Wilis
현존하는 가장 오랜 발레의 하나. 2막물인 로맨틱 발레의 대표작.
대본:상 조르주, 고티에, 장 코랄리 합작.
음악:아돌프 아당
안무:장 코랄리
초연:1841년 6월 28일, 파리. 〔제1막〕라인 강변의 한 마을. 농부 모습을 한 알브레히트와, 춤을 좋아하는 지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그런데 지젤을 짝사랑하는 힐라리온은 라이벌인 알브레히트의 신원을 수상쩍게 여겨 결국 그가 왕자임을 알아낸다. 때마침 영주가 공주 바티르드를 데리고 지젤의 집에서 휴식하게 된다. 지젤은 공주 바티르드가 사실은 사랑하는 알브레히트의 약혼녀임을 알게 되고, 더구나 그의 신원이 힐라리온에게 폭로되어 서로 헤어지게 되자 너무 절망한 나머지 마침내 미쳐서 죽어 버린다. 〔제2막〕연못가. 한밤중의 숲. 지젤의 십자가가 서 있는 곳에 힐라리온이 뉘우치며 무덤에 매달려 사과한다. 이때 윌리의 여왕 밀타가 많은 윌리들을 데리고 나타나 힐라리온을 못살게 군 뒤 연못에 빠뜨리고 만다. 윌리는 연못가에 사는 요정이다. 이어 알브레히트가 무덤에 꽃다발을 바치며 슬퍼한다. 그러나 여왕의 명령으로 십자가에서 윌리로 변신한 지젤이 나타나 알브레히트를 유혹하나, 연인을 구하려는 매혹적인 춤에 이끌려 무의식 중에 지젤의 뒤를 따르는 사이 날이 밝아 지젤과 윌리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만다.
이 <지젤>을 안무한 코랄리(Jean Coralli, 1779-1854)는 파리 오페라 극장의 무용학교 출신으로서 1831년 이후 오페라 극장의 안무사가 된 당시의 제1인자이다. 지젤 역을 춘 사람은 이탈리아 태생의 무희인 그리지(Carlotta Grisi, 1819-1899)로, 로맨틱 시대의 대표적인 발레리나였다. 그때의 초연 연출이 지금까지 이어내려와 세계 각국에서 상연되고 있다.
해적
[편집]海賊 Corsaire
3막 5장으로 된 드라마틱한 발레.
대본:상 조르주, 마거리에의 합작
음악:아돌프 아당
안무:마거리에
초연:1856년 1월 23일, 파리 〔제1막〕제1장은 아드리아노플 광장에 있는 노예시장. 후궁에 보낼 여자를 사려는 부자 파시아에게 팔려가기 직전인 메드라라는 처녀를, 군중에 섞여 있던 해적의 두목 콘라드와 그의 부하들이 빼앗아 달아난다. 제2장은 보물로 가득찬 지하 궁전. 메드라의 간청으로 사로잡힌 여자들의 석방을 승낙한 콘라드는 메드라를 사랑하게 되나 부하의 간계로 깊은 잠에 빠지고 그 틈에 메드라는 다시 다른 해적들에게 잡혀간다. 〔제2막〕코스섬의 파시아 후궁. 노예시장에서 메드라를 잃은 파시아가 격노하고 있는데, 메드라가 다시 잡혀와 기분이 풀리나, 순례자 노인으로 변장한 콘라드가 파시아를 몰아내고 메드라를 끌어안는다. 그러나 결국 콘라드도 사로잡혀 사형을 선고받는다. 〔제3막〕제1장은 바다가 보이는 파시아의 방. 콘라드의 처형을 중지한다는 조건으로 파시아의 아내가 되기를 승낙한 메드라는 파시아를 교묘하게 속여 콘라드와 함께 창으로 도망친다. 제2장은 바다에 떠 있는 배 위, 코라드와 메드라가 축복의 술잔을 들고 있자, 번개가 쳐 배는 둘로 갈라지고 선원들과 함께 바다 속에 가라앉는다. 그 뒤 에필로그에서는 육지에 기어오른 두 사람이 무사함을 신에게 감사한다는 것.
현재에 와서 이 발레는 개정(改訂)되어 러시아 이외에는 거의 상연되지 않고 있다.
돈 키호테
[편집]Don Quichotte
프롤로그가 있는 4막 8장의 장편 발레.
대본:마리우스 프티파
음악:레온 민쿠스
안무:마리우스 프티파
초연:1869년 12월 26일, 모스크바. 〔프롤로그〕돈 키호테의 서재. 돈 키호테는 기사가 되어 모험 여행을 하기로 결심, 하인인 산초 판자에게 쇠대야의 투구나 갑옷, 창 등을 가져오게 한다. 〔제1막〕바르셀로나 광장. 애마(愛馬)에 올라 탄 돈 키호테와 나귀를 탄 산초는 여관 주인 로렌조를 성주(城主)인 줄로 생각하고 부하가 되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그리고 주인의 딸 키트리를 마술사의 요술로 비천한 몸이 된 공주라고 하나, 이 소동으로 키트리는 연인인 이발사 바질과 도망쳐 버린다. 〔제2막〕제1장은 여관의 내부. 뛰어 들어온 바질은 칼로 자기 가슴을 찌르며 키트리와 부부가 되게 해달라고 탄원한다. 위장자살인 줄 모르는 돈 키호테는 의협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여관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제2장은 마을 밖의 풍차가 있는 장면. 집시 수령에게 환대를 받은 돈 키호테는 인형 병사인 줄도 모르고 덤벼들어 승리에 도취한 채 달을 보니 그것이 또한 공주로 보여 창을 들고 풍차에 달려드나 풍차 날개에 치여 기절한다. 〔제3막〕제1장의 숲 속에서 부상한 그는 기발한 꿈을 꾸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제2장은 도르네시아의 뜰 장면으로 아름다운 공주의 환영(幻影)을 본다. 제3장은 그 공주의 아버지인 공작의 사냥터. 돈 키호테는 공작으로부터 자기의 성으로 동행하기를 권유받는다. 〔제4막〕공작의 성. 돈 키호테에게 경의를 표하여 성대한 축연이 베풀어지며, 은월(銀月)의 기사에게 도전을 받아 승부를 걸었으나 패배, 그는 풀이 죽어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것은 세르반테스의 유명한 소설 <돈 키호테>에서 제재를 얻은 것이며, 현재는 전막(全幕)을 상연하는 일이 거의 없고 키트리와 바질의 파 드 되만이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으로서 자주 추어진다. 에스파냐 무용의 기법으로 다룬 것이 특이하다.
코펠리아
[편집]Coppelia
코믹한 요소가 많은 3막 4장의 발레.
대본:누이테르, 생 레옹 합작
음악:레오 들리브
안무:생 레옹
초연:1870년 5월 25일, 파리 〔제1막〕갈리시아 국경에 있는 소도시의 광장. 인형을 만드는 코펠리우스의 집 2층에는 언제나 예쁜 아가씨가 걸터앉아 책을 읽는다.
자기의 애인 프란츠가 그 처녀를 사랑한다고 착각하여 질투를 느끼는 스와닐다는 영주가 시에 종을 기증한 기념으로 다음날 아침 결혼을 하면 지참금을 주겠다는 선언을 듣고 결혼하자는 프란츠를 거절한다. 그때 마침 코펠리우스가 집을 나간다. 그리고 그가 떨어뜨린 열쇠를 주운 스와닐다는 친구들과 함께 그 집에 숨어든다. 〔제2막〕코펠리우스의 작업실. 거기서 스와닐다는 처녀로만 여겼던 것이 자동인형인 줄 알고 놀라나, 그때 코펠리우스가 돌아왔기 때문에 미처 도망치지 못한 스와닐다는 그 자동인형인 척한다.
그러나 이윽고 프란츠도 숨어 들어 오게되자 그를 잠들게 하고 실험에 착수한 코펠리우스의 희생이 된다. 하지만 얼마 후 정체가 탄로나 스와닐다와 프란츠는 손을 마주잡고 도망친다. 〔제3막〕제1장은 영주의 저택 앞. 두 사람은 영주 앞에서 결혼하게 되나 코펠리우스가 손해배상을 청구, 결국 그것을 영주가 치러주고 일단락된다. 제2장은 축전의 자리. 당시의 왈츠 이외에 여러 가지 소품 무용이 추어지고, 마지막에 스와닐다와 프란츠의 파 드 되가 된다.
제3막을 하나로 정리하여 2막 3장으로 하는 연출도 있다. 독일의 로맨틱한 소설가 호프만의 원작에서 취재한 것이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편집]-美女 La Belle au
3막 5장인 고전 발레의 대표작.
대본:마리우스 프티파
음악:차이코프스키
안무:마리우스 프티파
초연:1890년 1월 15일, 마린스키 극장. 〔제1막〕제1장은 명명식(命名式). 프로레스탄 24세에게 기다리던 왕녀가 태어나 오로라 공주라고 이름짓는다. 그 명명식에 불청객인 요정 카라보스가 나타나 불길한 예언을 한다. 제2장은 주문(呪文) 장면. 그로부터 16년이 지난다. 오로라 공주는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 4명의 왕자가 각각 결혼을 신청한다. 그 자리에 곱추노파로 변장한 카라보스가 숨어들어 바늘을 던진다. 왕녀는 손가락에 상처를 입고 카라보스의 예언대로 깊은 잠에 빠진다. 공주를 지키는 리라의 정령은 한 왕자의 키스로 눈을 뜨게 되자 사람들을 위로한다. 〔제2막〕숲 속의 환영(幻影) 장면. 그로부터 백년이 흘렀다. 숲에 온 왕자 차밍에게 리라의 정령이 잠든 공주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훼방을 놓는 요정을 몰아내어 왕자를 공주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제3막〕제1장은 궁전의 응접실. 왕자가 리라의 정령이 시킨 대로 잠든 공주에게 키스를 하자, 공주는 잠에서 깨나고 왕은 약속대로 왕자에게 오로라 공주와의 결혼을 승낙한다. 제2장은 결혼식. 오로라 공주와 차밍 왕자와의 그랑 파 드 되가 이 발레의 종말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3대 발레의 제2작이며, 그 제3막 제2장만을 <오로라의 결혼>이란 제목으로 상연하는 수도 있다.
호두까기 인형
[편집]-人形 Casse Noisette
2막 3장으로 된 고전 발레의 대표작.
대본:레프 이바노프
음악:차이코프스키
안무:레프 이바노프
초연:1892년 12월 18일, 마린스키 극장. 〔제1막〕클라라의 집. 크리스마스 밤이다. 손님인 드로셀마이어가 이 집의 소녀 클라라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한다. 클라라는 너무 기뻐 밤에 잠마저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너무 궁금하여, 슬며시 인형을 놓아 둔 응접실에 가보니, 장난감 병정이 호두까기 인형의 지휘로 한 무리의 새앙쥐들과 전쟁을 하는 참이다. 클라라가 부지중에 인형을 돕자, 아름다운 소년이 되어, 그 보답으로 그녀를 과자의 나라로 안내한다. 〔제2막〕제1장은 과자의 나라로 가는 도중. 눈의 정령들이 성대하게 송별한다. 제2장은 과자의 나라. 두 사람을 맞은 과자의 나라에서는 설탕과자의 여왕에게 즐겨운 과자의 초대연을 받고, 마지막으로 설탕과자의 여왕과 소년과의 그랑 파 드 되의 환송을 받으며 클라라는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제3작. 원작은 <호두까기 인형과 새앙쥐의 왕>이라는 호프만의 소설.
처음은 프티파가 안무를 맡았으나, 그가 병으로 눕자 문하생 가운데의 귀재인 이바노프에게 위촉되었던 것.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은 연주곡으로서도 유명하다.
백조의 호수
[편집]白鳥-湖水 Le Lac des Cygnes
로맨틱한 고전 발레로서, 가장 인기 있는 4막물.
대본:베기체프, 헬체르 합작
음악:차이코프스키
안무:프티파, 이바노프
초연:1895년 1월 27일, 마린스키 극장. 〔제1막〕뒤쪽에 성이 보이는 정원. 왕자 지크프리트의 성년식(成年式)을 축하하러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곳에 모후(母后)가 와서 내일의 무도회에서 신부(新婦)를 택하도록 알린다. 우울해진 왕자는 친구의 권유로 백조 사냥을 간다. 〔제2막〕한밤중의 호반. 악마인 로트발트로 인해 백조가 된 왕녀 오데트(白鳥姬)에게 반한 왕자는 그녀에게 열중한다. 이윽고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그녀를 다음날 무도회에 초대하여, 그때 신부로 택하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오데트는 마법에서 풀리지 않는 한 참석할 수 없다고 하며, 또한 악마가 흉계를 꾸밀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왕자에게 경고한다. 이윽고 날이 새고 둘은 서로 아쉬움을 남긴 채 헤어진다. 〔제3막〕무도회의 장면. 6명의 신부 후보가 소개되나,모두 왕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때 나타난 것이 자기 딸 오딜(黑鳥)을 데리고 온 악마. 오트발트 왕자는 오딜을 오데트로 잘못 알고 악마의 딸인 줄 모른 채 결혼을 신청하나 갑자기 이 두 사람은 자취를 감추고, 홀로 남은 왕자는 자기의 경솔함을 뉘우치며 급히 호반으로 간다. 〔제4막〕제2막과 똑같은 호반. 왕자가 맹세를 어겼음을 슬퍼하는 오데트에게 왕자가 와서 구애를 하나 악마가 방해한다. 그 악마를 왕자가 쓰러뜨리자 비로소 인간이 된 오데트는 백조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왕자와 맺어진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제1작으로서, 1877년, 아리징거의 안무로 모스크바의 볼쇼이(Bolshoi) 극장에서의 첫 상연은 실패했다. 그것을 프티파와 이바노프가 마린스키 극장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연출로 상연,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 발레의 결말에는 여러 가지 연출이 있다.
4막물의 대발레이기 때문에 러시아 이외에는 전막이 좀처럼 상연되지 않았으나, 최근에 와서는 구미 각국에서도 전막이 상연되고 있다.
라이몬다
[편집]Raymonda
고전 발레의 최후를 장식하는 3막 4장의 명작.
대본:파슈코바, 프티파 합작
음악:글라주노프
안무:마리우스 프티파
초연:1898년 1월 19일, 마린스키 극장. 〔제1막〕제1장은 성내의 한 방. 라이몬다의 생일 축하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백모(伯母)인 백작부인이 방 안에 있는 백(白) 부인의 상(像)에 대해 설명한다. 거기에 사라센의 기사 아브데람이 와서 라이몬다에게 선물을 바치나, 시실은 그녀를 유혹하려는 속셈이 있다. 〔제2장〕성내의 정원. 백부인의 상에 이끌려 뜰에 내려온 라이몬다는 그곳에서 기사에게 둘러싸인 약혼자 브리엔의 환상을 보나, 그것이 어느 사이에 아브데람으로 변하여 라이몬다는 기절한다. 〔제2막〕백작부인의 성 안에 있는 뜰. 라이몬다의 생일 축하연이 베풀어지고, 그 손님 가운데는 아브데람도 보인다. 그는 사람들이 여흥에 열중하고 있는 틈을 타서 부하인 노예들로 하여금 라이몬다를 유괴토록 하나, 그때 약혼자인 브리엔느가 도착하여 결투 끝에 아브데람을 쓰러뜨린다. 〔제3막〕브리엔느의 성 안에 있는 정원. 성주 브리엔느와 라이몬다의 결혼 축하연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환상적이고 호화로운 이 발레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프티파가 즐겨 안무한 장편물로서, 초연 이후로 계속 상연되고 있다.
이고르 왕자
[편집]Igor王子 Prince Igor
남성 무용수가 활약하는 1막물 발레
음악:보로딘
안무:미하일 포킨
초연:1909년 5월 19일, 파리
타타르군(軍) 진영에 횃불 연기가 하늘에 치솟고 수피(獸皮)로 만들어진 천막이 즐비하다. 우선 한 무리의 여자들 춤이 끝나면, 강렬한 리듬에 실려 활을 손에 든 대장을 선두로 병사의 한 무리가 마치 조수가 밀려 오듯이 잇따라 거칠게 춤추며, 거기에 여자들도 참가, 열광적인 춤의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용감한 타타르의 춤이다.
보로딘(A.P.Borodin, 1834-1887)의 오페라 <이고르 왕자> 가운데 타타르군 진영에서 벌어지는 발레로,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는 파리에서의 첫번째 시즌에 이것만을 독립시켜 1막물로서 샤틀레(Chatelet) 극장에서 상연, 폭풍과 같은 갈채를 받았다.
모던 발레의 선구적인 작품인 이것을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고르 왕자> 가운데의 <포로비츠의 춤>이며, 합창이 수반된다. 음악은 서정적이며 화려한 멜로디가 넘쳐 흐른다.
셰에라자드
[편집]Sheherazade
강렬한 색채와 관능적인 1막물 발레.
대본:레온 바크스트
음악:림스키 코르사코프
안무:포킨
초연:1910년 6월 4일, 파리.
아라비아의 왕 샤리아르. 그는 사랑하는 조베이다의 탄원도 듣지 않고 기분 풀이로 사냥하러 간다. 그가 없는 틈에 여자들이 환관장(宦官長)을 선동하여 금제(禁制)의 문을 열도록 하자, 그 안에서 검둥이 노예들이 뛰쳐 나온다. 조베이다는 다시 마지막 문을 열게 한다.
그러자, 금으로 장식한 늠름한 검둥이가 나타나고, 이 금 노예와 조베이다를 중심으로 여자들과 검둥이들이 모여 환락의 잔치가 열린다. 조베이다는 늠름한 금 노예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이 환락이 절정에 달할 때 갑자기 샤리아르가 돌아온다. 그는 차례로 검둥이를 죽인다. 금 노예까지 살해당하는 것을 본 조베이다는 마침내 샤리아르의 단도를 빼어 자기 가슴을 찌르고 숨진다.
파리에서의 디아길레프의 두번째 시즌에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음악은 코르사코프의 같은 이름의 교향모음곡이며, 그 제1악장은 서곡에 쓰고 제2와 제4악장으로 발레를 구성했다.
초연 때는 금 노예를 춘 니진스키(J.Nijinsky, 1890-1950)의 뛰어난 도약이 이 발레를 더욱 유명하게 했다. 원작은 <아라비안 나이트>.
불새
[편집]L'oiseau de Feu
참된 의미에서의 창작 발레의 제1작.
대본:포킨
음악:스트라빈스키
안무:포킨
초연:1910년 6월 25일, 파리. 〔제1막〕어두운 밤의 숲 속. 길을 잃은 왕자가 금빛 사과나무를 바라보고 있는데 불새가 나타난다. 왕자는 일단 그 새를 사로잡기는 했으나, 불새로부터 날개깃을 하나 얻고는 놓아 준다. 〔제2막〕기묘한 성의 문 앞. 숲속을 헤매던 왕자가 문앞에 오자 성에서 몇 명의 소녀들이 나타나 황금빛 사과를 서로 던지며 논다. 그 가운데 기품이 있는 한 처녀, 즉 이 성의 공주와 왕자는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공주는 이 성주의 불사신으로 불리는 요물 코츠체이에게 갇혀있는 신세이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소녀들은 슬퍼하며 성 안으로 사라진다. 〔제3막〕왕자가 성문을 열자, 코츠체이를 비롯하여 기괴한 요물들이 왕자를 괴롭히나, 그가 불새로부터 얻은 날개깃을 흔들자 마술은 효험을 잃어 잠들어 버린다. 그 틈에 불새가 가르쳐준 대로 왕자가 코츠체이의 생명을 봉해 놓은 달걀을 깨자 요물은 마침내 죽는다.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가 두번째 시즌에 상연했던 작품이다. 디아길레프의 아이디어에 바탕을 두고, 안무의 포킨과 음악의 스트라빈스키가 정성들여 만든 작품. 소재는 러시아의 동화이나, 음악과 안무가 모두 참신하여 모던 발레의 첫걸음을 내디딘 기념작이 되었으며,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제1작이기도 하다.
페트루시카
[편집]Petrouchka
1막 4장으로 된 모던발레 초기의 작품.
대본:브느와, 스트라빈스키 합작
음악:스트라빈스키
안무:포킨
초연:1911년 6월 13일, 파리. 〔제1장〕눈이 내리는 페테르스부르크 광장. 시대는 1830년경이다. 사육제로 흥행장이 즐비하며, 중앙에는 인형극 흥행장이 있어 수많은 군중이 내왕한다. 야릇한 옷차림의 흥행사 노인이 인형극장의 막을 올리며 어릿 광대인 페트루시카, 검둥이 무어인(人), 볼이 빨간 댄서와 세 인형이 나타나 길 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끈다. 〔제2장〕페트루시카의 인형 방. 남몰래 댄서를 사랑하는 마음 약한 페트루시카가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그 댄서가 들어오나 그의 기쁨도 잠시뿐, 댄서는 그를 놀리기만 한다. 그리고는 곧 나가 버리기 때문에 실망하는 페트루시카. 〔제3장〕무어인의 거실. 이번에는 여기에 댄서가 온다. 야만적인 무어인이 그 댄서를 끌어안는데, 페트루시카가 들어오자 화가 난 무어인은 그를 방 밖으로 몰아낸다. 〔제4장〕다시 제1장의 장면. 인형극장에서 갑자기 세 인형이 뛰쳐나와 다투기 시작한다. 그러자 무어인이 만도(蠻刀)로 페트루시카를 죽여버린다. 군중이 아연실색을 하자 늙은 흥행사가 페투루시카의 시체를 끌어안는다. 그러자 그것은 틀림없는 인형. 그런데 그의 유령이 극장 앞에 나타나자 군중은 혼비백산하여 사방으로 흩어진다.
초연 때는 댄서를 카르사비나, 페트루시카를 니진스키, 그리고 무어인을 오를로프가 추었다. 대부분은 디아길레프와 스트라빈스키가 고안했다고 한다.
목신의 오후
[편집]牧神-午後 L'Apresmidi d'un Faune움직이는 활인화(活人畵)라고도 할 수 있는 니진스키의 발레 제1작.
대본:니진스키
음악:드뷔시
안무:니진스키
초연:1912년 5월 29일, 파리.
무대는 어느 여름의 숲 그늘. 약간 높은 둑 위에서 목신(牧神)이 나른한 듯이 뿔피리를 불고 있다. 거기에 님프들이 멱을 감으러 온다. 그러나 목신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다가 문득 장난기가 생겨 님프들과 사랑을 속삭이려 하자 그녀들은 달아난다. 그 중의 하나가 떨어뜨린 스카프를 주워, 자기 마음을 설레게 한 그녀들은 누구일까 하고 의아스럽게 여기면서 목신은 다시 둑으로 올라가 스카프를 손에 든 채 낮잠을 잔다. 그리고는 달콤한 꿈에 잠긴다.
테마라면 다만 이것뿐. 이것을 안무한 니진스키는 당시 21세의 청년이었다. 그는 무용수에게 발레 슈즈를 신게 하고, 모든 포앙트의 기법을 쓰지 않았으며, 목신은 무대와 평행하는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획기적인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발레로서, 음악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봄의 제전
[편집]-祭典 Le Sacre de Printemps
고대 러시아의 원시적인 바바리즘을 표현하는 니진스키의 발레 제2작.
대본:스트라빈스키
음악:스트라빈스키
안무:니진스키
초연:1913년 5월 29일, 파리. 〔제1장〕고대 러시아의 봄의 평원(平原). 봄을 맞은 기쁨으로 미개한 종족의 남녀가 대지에 감사하며 춤을 춘다. 젊은이들은 몇몇 처녀를 제전(祭典)의 희생물로 바치고자 어깨에 메고 사라진다. 거기에 유명한 수도사가 나타나 제전은 최고조에 이른다. 〔제2장〕쓸쓸한 벌판의 한밤중. 신비스러운 의식(儀式)이 행해지고, 한 처녀가 희생자로 선택된다. 그 처녀는 갑작이 미친 듯이 춤을 추다가 그 법열(法悅)의 절정에서 대지에 쓰러지며 숨진다. 장로나 젊은이들이 그녀의 시체를 높이 메고 사라지며 태양에 대한 봄의 제전이 끝난다.
사교(邪敎)를 믿던 고대 러시아에서 취재한 이 발레는 당시로는 모든 발레의 이미지를 타파한 참신한 작품이었다. 그 때문에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되었을 때는 관객으로부터 맹렬한 야유와 반대 시위가 있었을 정도였다.
금계
[편집]金鷄 Le Coq d'Or
3막으로 된 새로운 양식의 오페라 발레.
대본:비르스키 원작, 브느와 개정
음악:림스키 코르사코프
안무:포킨
초연:1914년 5월 21일, 파리.
우선 막이 오르기 전에, 점술사(占術師)가 마법의 열쇠를 들고 나타나 관객에게 '비법으로 죽은 자에게 생명이 되살아나게 하리라'고 연설을 한다. 〔제1막〕도돈왕의 궁전 뜰. 외적과의 싸움에 지친 도돈왕의 불면증을 고치기 위해, 한 점술사가 나라에 변고가 생기면 미리 알려 주는 금계(金鷄)를 바친다. 그 금계가 '게으름을 피우라'하고 울면, 왕은 잘됐구나 싶어 곧 잠들어 버린다. 왕은 꿈 속에서 절세의 미녀를 본다. 그러자 다시 금계가 '정신을 차렷!'하고 울기 때문에 적군이 국경에 다가왔음을 알고 출정한다. 〔제2막〕좁은 계곡. 패전한 왕 앞에 천막이 보이고, 한 미녀가 안에서 나타나 셰마카의 처녀 여왕이라고 한다. 왕은 그 미녀를 왕비로 삼기로 하고, 금빛 마차에 태워 돌아온다. 〔제3막〕군중의 환호 속에 귀성한 왕에게 점술사는 금계의 대상(代償)으로 셰마카의 여왕을 요구, 이에 분노한 왕이 점술사를 죽이자, 금계가 왕의 얼굴을 쪼아 죽이고는 자취를 감춘다.막이 내리면 다시 점술사가 나타나 '정말로 살아 있는 것은 여왕과 자기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꿈이나 환상이다'라고 말한다.
원작은 푸슈킨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우화(寓話) 오페라이다. 초연 때는 모든 배역을 코러스에 이르기까지 무용수와 가수의 2중으로 하고, 오페라 발레의 형식으로 상연했다. 그 뒤로는 보통 발레 형식으로도 상연된다.
삼각모자
[편집]三角帽子 Le Tricorne
에스파냐색이 농후한 풍자와 희극의 발레.
대본:마르티네스 시네라
음악:마누엘 데 팔랴
안무:마신
초연:1919년 7월 22일, 런던.
이것 역시 1막물의 발레. 에스파냐의 시골이다.
방앗간집 젊은 부부가 다정하게 장난치고 있다. 그때 시장(市場) 부부가 지나간다. 삼각모자를 쓴 호색가인 시장은 방앗간집 젊은 아내에게 마음이 끌려, 일단 지나간 뒤 이번에는 혼자서 되돌아 온다. 그리고는 젊은 아내에게 자기 사랑을 고백하며 둘이서 춤을 추나 늙은 시장은 뒹굴어서 웃음거리가 된다.
이상이 제1부로 제2부도 같은 장면. 밤이 되자 시장의 부하인 경관이 와서 방앗간집 젊은 남편을 연행한다. 그러자 시장이 몰래 들어와 젊은 아내를 따라다니다 개울에 빠져 버린다. 흠뻑 젖은 채 기어 올라온 시장이 옷을 벗고 집안에 들어와 쉬고 있자, 도망쳐 온 남편이 들어와 야단법석이 일어난다. 시장에게 복수를 하겠노라며 남편이 시장 부인을 유혹하러 사라진 뒤, 사람 발자국 소리가 나 다급해진 시장이 방앗간 주인 옷을 입고 나가자, 주인을 잡으러 온 경관이 시장(市長)을 주인인 줄 알고, 연행하려 한다, 이래저래 시장은 망신만 당한다.
이 발레의 원작이 된 알라르콘(P.Alarcon)의 이야기는 당시 에스파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했다. 시장이 쓰고 있는 삼각모자는 당시의 권위를 풍자한 것. 팔랴는 처음에 <시장과 방앗간 아낙네>라는 묵극(默劇)을 위해 작곡한 것을 발레 뤼스에서 개작했다.
세계창조
[편집]世界創造 La Creation du Monde
귀재(鬼才) 보를랑이 창조한 최초의 흑인 발레.
대본:브레이즈 산드랄스
음악:다리우스 미로
안무:장 보를랑
초연:1923년 10월 25일, 파리.
1막물의 발레. 어두운 무대의 중앙에 야릇한 덩어리가 있다. 그 주변을 창조의 거대한 제신(諸神)들이 천천히 거닐며 마술의 주문을 왼다. 그러자 덩어리의 한가운데가 움직이며 한 그루 나무가 뻗어나오고, 씨가 떨어지자 새로운 나무가 자라며, 그 잎이 땅에 닿자 코끼리나 거북이, 원숭이 등의 동물이 된다. 그 동물들은 세 신을 둘러싼 윤무(輪舞)에 참가하고, 또한 제신이 새로운 주문을 외자, 모든 것이 다 떨리고 이상한 다리가 나타나며, 등이 보이고 손이 나와, 이윽고 두 동체(胴體)를 접한 남녀가 된다. 두 사람은 욕망의 춤을 추며, 덩어리도 또한 열광적인 것이 된다. 이리하여 태어난 것이 남녀의 두 점술사이다. 남녀는 두 사람만의 키스에 열중한다.
인간의 생명이 태어난다. 아마 흑인이 생각할지 모를 세계 창조와 인간 탄생의 소박한 내용이다. 보를랑은 이 발레에서 처음으로 흑인 무용을 채용했다.
탕아
[편집]蕩兒 Le Fils Prodigue
디아길레프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발레.
대본:보리스 코크노
음악:프로코피예프
안무:조르주 밸런친
초연:1929년 5월 21일, 파리. 〔제1장〕탕아는 부친과 싸운 끝에 두 악우(惡友)와 함께 집을 뛰쳐 나간다. 〔제2장〕탕아가 악우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한 요부(妖婦)가 그를 유혹, 그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다. 그 틈에 악우들과 요부들이 그의 소지품을 훔쳐 달아난다. 술에서 깬 탕아는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한다. 〔제3장〕무일푼이 된 탕아가 피로에 지친 발을 이끌고 자기 집으로 돌아와 부친의 용서를 받는다. 이 간단한 발레는 성서의 유명한 우화(寓話)를 테마로 한다. 사라 베르나르 극장에서 초연되었을 때는 그 탕아역을 춘 리파르의 묘기가 호평을 받았다.
바흐치사라이의 샘
[편집]Bakhchisaray- The Fountain of Bakhchisaray
러시아 발레 초기의 4막물 무용시(舞踊詩).
대본:보르코프
음악:아사피에프
안무:자하로프
초연:1934년, 레닌그라드. 〔제1막〕폴란드의 어느 성 안에 있는 정원. 때마침 성주 아담공(公)과 공주 마리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무도회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타타르 군대(軍隊)가 밀려온다. 마리와 그녀의 애인인 바스라프가 사방을 엿보면서 피하려다가 타타르 대장(隊長)에게 들켜 바스라프는 살해당한다. 그리하여 성은 불길에 타버리고 함락된다. 〔제2막〕대장 기에레이칸(汗)의 후궁. 애첩들 가운데서도 가장 대장의 총애를 받던 자레마가 있었으나, 대장은 아름다운 마리에게 반해 자레마의 요염한 춤에도 아랑곳이 없다. 〔제3막〕후궁 안의 마리 침실. 한 손엔 등불, 한 손엔 단검을 든 자레마가 마리에게 다가와 대장을 사랑하지 않도록 하소연한다. 거기에 마리의 시녀로부터 보고를 들은 대장이 달려와 그 단검을 빼앗으려 하나, 자레마가 마리를 찔렀기 때문에 분노한 대장은 그녀를 사로잡는다. 〔제4막〕분수가 있는 정원. 자레마가 처형장에 끌려가는 것을 본 대장은 광적인 춤으로 슬픈 추억을 잊으려 하나, 마리의 환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번민한다. 어두워진 무대에는 분수의 물만이 희끄무레하다.
푸슈킨의 시를 무용화한 것으로 초기의 발레 <겨자나무 꽃>이나 <파리의 불길>과는 달리 공산주의적(共産主義的)인 이데올로기가 없는 로맨틱한 러시아 발레로서 이색적이다.
신데렐라
[편집]Cinderella
페로의 동화에서 취재한 장편 발레.
대본:니콜라스 보르코프
음악:프로코피예프
안무:자하로프
초연:1945년, 모스크바. 〔제1막〕부엌과 연결된 신데렐라의 집 안방. 신데렐라와 두 이복(異腹)의 언니는 무도회에 갈 채비로 분주하다. 그때 걸인 노파가 와서 구걸을 하나 두 언니는 몰아내고 만다. 이를 가엾게 여긴 신데렐라가 빵조각을 나누어 준다. 이윽고 언니들이 무도회로 떠난 뒤 노파가 다시 나타나 누더기 옷을 벗자 여신이 된다. 여신은 신데렐라의 착한 마음에 감동하여 아름답게 차려 입히고는 무도회에 보낸다. 다만 열두시를 치면 꼭 집으로 돌아오도록 약속을 받는다. 〔제2막〕궁전의 무도회. 신데렐라의 두 언니는 이미 참석한 지 오래다. 몰라볼 만큼 아름다워진 신데렐라를 보고 놀라고, 왕자는 순식간에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사랑을 고백한다. 신데렐라도 황홀감에 도취하나, 시계가 열두시를 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한쪽 구두가 벗겨진 것도 모르고 그대로 궁정에서 달아난다. 왕자는 그 구두를 집어들고 뒤를 따른다. 〔제3막〕제1막과 같은 집안. 한쪽 구두를 앞치마로 가린 채, 신데렐라는 아직도 황홀경에서 깨어나지 못한 성싶다. 그때 그녀를 찾아온 왕자가 들어온다. 그리고 자기가 들고 온 구두를 언니들에게 신겨 보나 맞지 않는다. 마지막에 신데렐라의 차례가 되어 그녀가 공손히 왕자 앞에 무릎을 끓자 앞치마에 숨겼던 한쪽 구두가 떨어져 왕자가 찾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 그녀임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여신의 축복을 받으며 왕자는 신데렐라의 손을 잡는다.
발레 <신데렐라>는 이 밖에도 역시 프로코피예프(S.S.Prokofiev, 1891-1953)의 곡으로 프레데릭 아슈튼이 1949년에 런던의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상연했을 때는 4막 8장으로 구성되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소재로 포킨은 1938년에 데를랑제(F.A.d'Erilanger, 1868-1943)가 작곡한 <신데렐라>를 안무한 바 있다.
돌꽃
[편집]Stone Flower
러시아 발레에서는 가장 평이 좋은 근작의 하나.
대본:라브로프스키, 프로코피에프
음악:프로코피예프
안무:그리고로비치
초연:1945년, 모스크바. 〔제1막〕젊은 석수장이 다니라는 지주의 부탁으로 작업에 전념, 애인인 카테리나도 아랑곳이 없다. 그는 동산(銅山)의 여왕 영지(領地)에 있는 불멸의 미의 상징인 돌꽃을 한번만이라도 보기를 원한다. 그러자 갑자기 환상(幻像)으로 그 동산의 여왕이 나타나 돌꽃을 슬쩍슬쩍 보여주면서 그를 유혹한다. 〔제2막〕다니라는 벌써 며칠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혼자서 애타게 기다리는 카테리나를 지주가 유혹하므로 그녀는 다니라를 찾으러 시장에 간다. 이 무렵 다니라는 여왕 밑에서 돌꽃의 아름다움에 도취하여 돌로 작품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시장에서는 또한 지주가 여전히 카테리나의 뒤를 따르며 헤매지만 어느 사이에 딴 여자로 바뀌고, 그 여자의 노여움을 산 지주는 무릎까지 땅 속에 파묻히고 만다. 그 여자는 바로 동산의 여왕이었던 것이다. 〔제3막〕동산의 여왕 영지. 다니라는 세공(細工)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그를 사랑하는 여왕은 그를 카테리나에게 돌려보내지 않는다. 숲속에서 여왕에게 애원하는 카테리나. 마침내 그녀의 사랑과 다니라의 이 위대한 돌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승리한다.
이 발레는 프로코피예프의 마지막 작품으로, 초연 때는 이미 세상을 뜬 뒤였다. 1957년 레닌그라드의 키로프 극장에서 재연된 이후 러시아에서 평이 높았던 발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