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예술·스포츠·취미/무 용/세계의 무용/세계의 무용〔서설〕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世界-舞踊〔序說〕 현대의 여러 가지 속성을 요약하면 우선 위기의식에 감싸여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과학문명과 기계문화 및 매스컴으로 얽혀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계문명으로 일컬어지는 과학과 기계의 발달은 인류의 생활을 안이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매스 미디어에 의한 사회와 지역 상호간의 교류는 세계를 좁혀 주는 동시에 시간을 절약시켜, 이른바 레저 붐이라는 새로운 여가선용의 낱말까지 낳게 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문화, 특별히 인간의 신체가 수단이 되고 있는 무용예술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그 당위성보다 객관적인 경향을 분석해 보기로 하자. 첫째, 지난 시대에 있어서 신본주의(神本主義)의 안티테제(Antithese)로 생겨났던 과학정신은 마침내 과학만능으로 인류사상을 휘몰아 갔고, 그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 하나의 위기를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과학 불신의 경향이 일고 결국은 인간 자신을 되찾자는 제3인간주의 사상이 움트게 되었던 것이다. 둘째로, 현대의 특징의 하나인 매스컴은 그 말 자체의 뜻대로 대량홍보(大量弘報)로서 어떤 심각한 내용을 소수의 지성에게 호소하는 매체가 아니고 일반대중, 말하자면 무의식 대중에게 저널리스틱한 소식을 전달하는, 그것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현대사회의 괴물로 등장했다. 매스컴은 브라운관(brown tube)을 통해, 또는 전파를 통해 현대의 모든 예술적 형태를 일반에게 대량으로 전달해 주고 있다. 여기 지난날의 이른바 민중예술과는 다른 뜻으로 대중예술, 즉 대중오락의 의미인 연예라는 부문이 생긴 것이다. 셋째로, 예전의 예술 자체도 새로운 사조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가 없다. 이른바 민주주의라는 사회사상은 각 개인을 눈뜨게 해서 어떤 계급이나 집단보다 모든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사회의 주인이며 주권자라는 의식을 가지게 하고 이른바 개성을 발견케 했다. 이러한 사실은 르네상스에서 비롯된 일대 전환이지만, 이 개성의 자각은 현대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했다. 결국 근세, 근대를 이어오며 발전되어 온 예술의 사조와 형태가 현대에 이르러 마침내 하나의 집약적 형식(集約的 形式)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문학에 있어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있어서의 의식의 문제, 연극에 있어 유진 오닐의 작품에서의 정신분석학적인 고려, 음악에 있어서 종래의 협화음(協和音)의 미(美)를 넘어서, 불협화음의 미를 추구하려는 노력, 미술에 있어서 구상의 세계를 벗어나 본질의 세계의 추상을 구현하려는 안간힘, 그리고 무용에 있어서도 지난날의 형식미를 거부하고 인간 육체를 본연적인 리듬에 심으려는 노력이 미국 태생의 혁명적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Isadora Da­ncan, 1880-1927)에 의해 과감히 실험되었다. "나는 바다 가까이 태어났다(그녀는 샌프란시스코 태생이다). 그리고 생애에 있어서 커다란 일들은 대개 바다 가까이에서 일어났다. 내가 움직인다는 일, 춤춘다는 것에 대해서 맨 처음의 생각은 확실히 물결의 리듬에 의해 심어진 것이었다"라고 이사도라 덩컨은 그의 자연에의 안목을 말하고, 어머니의 깊은 이해가 그녀를 자유롭게 키운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덩컨이야말로 무용을 얽어매고 있던 비무용적 요소, 즉 음악성·문학성 등으로부터 무용을 해방하여 무용의 절대성을 되찾는 거창한 혁명적 일을 완수했다. 그녀는 이른바 절대무용(絶對舞踊)이라고 일컫는 '무용만의 무용'을 시도했고, 그것은 비그만(Mary Wigman), 그레엄(Martha Graham) 등에 이어 하나의 예술사조로 발전한 것이다. 근대의 로맨티시즘은 발레 로망티크를 낳았고, 그것은 모던 댄스의 탄생을 촉진시켜 마침내 발레와 대립되는 현대무용의 이념을 확립시켰다. 그렇게 되자 발레 전문가들은 지난날의 화려했던 발레 전성기를 잊지 못해 현대무용에 대한 진테제(Syn­these)로서 모던 발레운동을 전개시키기에 이르렀다. 지난날의 발레의 명수 미하일 포킨, 바슬라프, 니진스키 등이 현대적 경향을 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를 안무(按舞)한 것이 바로 그 안간힘이라고 할 것이다. 뉴욕시티 발레의 작품경향을 보아도 그러한 사조의 흐름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세계의 무용은 발레와 현대무용과 모던발레가 각각 알력하면서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그것은 결코 평화적인 공존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몰아 내려는 끈질긴 싸움과 냉전 속의 공존인 것이다. <金 京 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