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예술·스포츠·취미/영화/영화〔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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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畵〔序說〕 영화를 흔히 제7예술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문학, 미술, 음악, 무용, 건축, 연극 등의 예술양식에 이어, 일곱번째로 탄생한 예술이라 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화는 그 기원이 불과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미 전세계에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대중에게 정신의 양식을 공급해 주는 예술수단으로서 영화는 급격히 성장해 왔다. 그것은 20세기 메커니즘의 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시청각 복합체의 놀라운 표현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영화는 짧은 기간이나마 부단히 자신의 기술을 개혁해 왔고 자신의 표현방법을 개발해 왔다.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 그들의 시네마토그래프를 공개상연한 것을 시발점으로 원시적인 활동사진시대를 거쳐, 실험영화를 만들고, 다시 그것은 무성영화시대에서 토키영화시대로, 색채영화시대로, 그리고 대형영화시대로 발전해 왔으며, 표현방법에 있어서도 한 개의 장면을 고정촬영한 원시표현형태에서 클로즈업 수법이 구사되었고, 급기야 1915년 그리피스의 <국민의 창생>이 발표되었을 때는 원경(L.S.), 대사(C.U.) 등을 이용하여 몽타주의 원리를 보여주어, 영화형식을 완성된 작품으로 발전시켜 갔으며 그것은 다시 영화만이 지닌 독특한 표현수단으로 그 기능을 발휘하여 스펙터클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네오 리얼리즘 그리고 누벨 바그나 언더그라운드필름에 이르기까지 부단히 자신의 표현수단을 개혁해 왔던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도 일찍이 영화가 수입되고, 1923년 윤백남의 <월하의 맹세>가 발표되어 우리 영화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그 발아기 자체가 온갖 속박과 검열의 탄압이 심했던 일제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한국영화는 그 당시 세계영화사적인 추세에 비추어 그렇게 활발한 표현수단(예술성이나 문제성에서)의 개혁을 가져올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박해 속에서도 1926년 나운규의 <아리랑>과 같은 금자탑을 이룰 수 있는 영화가 발표되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그 후 한국영화의 암흑기에 몇몇 감독들에 의해서 그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광복과 더불어 감격을 안고 한국영화는 다시 태동을 보려다가 6·25전쟁으로 인해 제2의 암흑기로 접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의 국산영화 면세조치로 한국영화는 개화기를 맞게 되고, 1960년대로 접어들며 신상옥, 유현목, 김기영, 이만희 등의 활약으로 전성기를 맞게 되었으며, 이때를 전후하여 영상적인 개념이나 몽타주가 거의 세계영화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고, 문예영화 붐을 맞게 되었다. 그런데 다시 70년대로 들어서면서부터 한국영화는 불황과 더불어 침체상태에 빠져 들게 되었다. 여기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겠으나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그 간에 누적되어온 온갖 형태의 병폐가 만성 고질화되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시대착오적인 기획, 수지타산만 따지는 얄팍한 상혼, 국적불명의 시나리오, 예술인으로서 긍지와 양식 따위는 아랑곳 없는 겹치기 배우와 감독들, 이 모든 병폐가 관객으로 하여금 한국영화에 대한 불신풍조를 갖게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는 1년에 1억 5천만명이나 극장을 찾는다. 이것은 무슨 힘일까? 그것은 영화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표현방법과 매력있는 전달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20세기는 시각의 시대라고 말한다. 오늘날 전세계에는 10만관 이상의 영화상영 극장이 있고, 120개국 이상의 나라들이 서로의 필름을 수출함으로써 각각 다른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광범한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영화는 새로운 국제언어로서의 기능을 갖고 현재 이 시간에도 세계 수십만 관객을 흡수하고 있다. 영화는 현대문화의 총아로서 아직도 그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영화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을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성장해 왔음을 재인식하고, 그럴수록 영화의 정의와 본질에 대해 뚜렷한 인식을 갖고, 더욱 개발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영화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전, 개발해 나갈 요소가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활자 미디어 시대에서 전자 미디어 시대로 그 양상이 변모하고 있음을 예고한다. 우리는 이미 TV미디어의 폭발적인 번성을 보아왔다. 앞날의 비디오 테이프의 활용성 등, 전자미디어는 그 기술개혁과 더불어 눈부시게 변모해 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따라서 전파 미디어 시대에 있어 가장 각광받는 예술로서 영화와 TV를 중심으로 한 영화예술은 앞으로도 더욱 사랑받는 매개체로 전파 미디어 시대의 왕자 자리를 지켜 나갈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영화는 그렇게 짧은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오늘날 새로운 국제기능을 갖고 있으며 대중에게 가장 넓은 공감과 설득의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영화예술로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기술개혁과 더불어 영화예술도 끊임없이 자기의 표현수단을 개척해 나가고 피나는 자기수련을 쌓아 나갈 때 영화는 언제까지나 사랑받는 현대문화의 총아로서 남아 있을 것이다. <尹 逢 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