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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단층 촬영 기술[편집]

단층 촬영 기술이란 어떤 것인가[편집]

NMR-CT(핵자기공명 단층 촬영 기술)은 체내의 병변(종양 등)의 위치를 분명히 밝힐 뿐만 아니라, 그것이 암과 같은 악성(惡性)인지 아닌지까지 밝혀 낼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장치이다. 이 NMR-CT란 대체 어떠한 장치이며, 진단 결과는 어느 정도 정확한 것일까? X선 CT라는 진단 장치가 있다. 이것은 마치 인체를 10㎜ 폭으로 썰 듯이 X선을 통과시켜, 뇌든 내장이든 그 단면을 영상화(映像化)한다. 이 X선 CT의 성능을 훨씬 능가하는 장치가 NMR-CT이다. 이 장치는 X선 CT에 비하여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⑴ 방사선에 의한 장애가 전혀 없다. ⑵ X선 CT의 약점(공기가 많은 곳이라든가 뼈로 둘러싸인 부분)에 대해서도 효과적이다. ⑶ 조직이 변형되어 있지 않더라도 병변(病變)을 찾아낼 수 있다. ⑷ 병변의 위치뿐만 아니라 그 성질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수소의 운동 방식으로 병변을 읽어 낸다[편집]

NMR-CT의 원리는 매우 복잡하지만 여기서는 아주 간단히 소개해 본다. 성인의 경우 체중의 약 60%는 체액(體液)인데, 그 대부분은 물이다. 그 물의 수소 원자의 원자핵은 여러 방향을 향해 회전하고 있는데, 강력한 자기장(磁氣場) 속에 두면 모두 그 자기장의 방향을 향하여 팽이와 같은 운동을 시작한다. 거기에 새로 수직 방향의 고주파 자기장(펄스라고 한다)을 걸면, 수소 원자핵은 새 자기장의 방향으로 가로눕는다. 그리고 펄스를 끊으면 가로누운 수소 원자핵은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데, 이 때 약한 전자파를 낸다. 이 전자파를 검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로누운 수소 원자핵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까지의 시간(완화 시간이라고 한다)은 주위에 있는 다른 원자핵의 상태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므로, 이 시간차를 측정하여 수소 원자의 운동 상태를 산출하고, 평면 화상으로 만들어 병변 부분을 찾아내려는 것이 NMR-CT이다. 예를 들어 암의 경우 완화 시간이 정상 세포보다 길고 그것이 화상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단점[편집]

그런데 NMR-CT에도 몇 가지 문제점은 있다. 우선 X선 CT에 비해 진단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한사람당 2시간 전후로, 하루 3∼4명밖에 진단하지 못한다. 다음으로 현재의 NMR-CT로는 수소 원자의 모습밖에 알 수 없다. 수소는 물을 구성하는 원자이기 때문에 체내의 어디에나 있는데, 역시 다른 원자가 지니는 정보도 병변의 발견, 진단에는 필요하다. 그래서 나트륨·인 등의 모습을 알아보는 NMR이 각국에서 연구되고 있다. 셋째로, 비용의 문제이다. 이 NMR-CT 한 대의 값은 약 15억 원이다. 그리고 강한 자기장을 만들기 위해 드는 전기 요금 또한 엄청나다.

암이 되기 전에 암을 찾아낸다[편집]

만약 NMR-CT가 보급된다면 암은 줄어들 것인가? NMR-CT는 종래 X선 CT로는 뼈에 방해되어 화상을 얻기가 어려웠던 골반(骨盤) 내의 암 등에 대해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종래의 CT로는 조직이 변형하기 시작해야만 비로소 암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이 장치로는 그 이전의 전암 증상(前癌症狀)의 단계에서 진단할 수 있다. 초전도(超電導) NMR이라면 더욱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현재의 것보다도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기 위하여 코일을 액체 헬륨으로 냉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심장이나 폐 등 크게 움직이는 장기에 대해서는 화상이 일그러지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므로 먼저 X선 CT로 촬영하고, 그것으로 포인트를 잡아서 NMR-CT로 검사하는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