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미술/미술의 종류/공 예/목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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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예[편집]

木工藝

목재는 금속이나 돌 따위와 달리 생육(生育)되는 수목에서 얻어지고 그 재질은 미세한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목세포(木細胞)의 부드러움새는 가공하기 쉬운 성질이 있어, 옛부터 인류의 생활기구로 가공되어 쓰여 왔다. 더욱이 수목은 지구상의 전역에서 나오고, 수종(樹種)도 많아서 다채로운 텍스처와 독자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목재의 성형 가공기술은 문화의 진보와 함께 발전하지만 쉽게 부패하는 결점이 있어서 유품(遺品)이 적다. 목제품의 시초는 통나무배나 상자갑류이었다. 이것들은 석도(石刀)로 후벼 파내거나 불로 태워 탄화부분(炭火部分)을 파내서 만들었던 것 같다. 이집트 시대에는 톱이 발명되어 가공기술이 발달하였고, 상자갑류, 걸상, 의자, 테이블 등의 목제품이 많이 만들어졌다. 유럽의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대리석, 금속가공품이 많고 목공예는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12-13세기경(그리스도교의 건축양식 문화로 유명한 고딕시대), 교회용 의자나 테이블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어 점차로 제작기술도 높아졌다. 다수의 고전적인 가구양식도 생겨, 17세기-18세기에는 가구를 중심으로 한 목공예의 황금시대를 구축하였다. 그 양식의 주류는 영국과 프랑스이며 다른 나라와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발전하였다. 프랑스에서는 루이 왕조의 왕궁가구가 장식적 소용돌이 선이나 식물무늬 조각, 목상감(木象嵌)으로 장식하여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었다.

한편 영국에서 무늬조각, 목조(木組), 뒤틀린 만물(挽物) 등의 기술이나 절첩식 테이블의 새로운 형태가 개발되는 등 제품의 종류도 많고 일반에게도 보급되었다. 특히 18세기 중엽, 위조르 지방에서 만들어진 윈자체어(Windsor-chair)는 전부 목재로 구성한 의자로 형도 여러 종류이고, 유명하다. 나중에 미국에서 발달하여 식당용, 로킹용 등 세계 각지에서 애용되고 있다. 그 밖에 18세기에는 가구제작가(칩펜 델, 아담 형제, 토머스 세라턴 등)의 세련된 기술과 감각에 의하여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격조 높은 목재가구가 만들어졌다. 유럽 고전가구에 쓰인 재료는 떡갈나무·졸참나무재(材:오우크材)의 경목(硬牧)이 많고, 점차로 호도나무 마호가니재(材)의 명목(銘木)이 쓰이게 되었다.

현대 각국의 목공예[편집]

現代各國-木工藝

20세기로 접어들어 목공예는 현저하게 변화한다. 과학기술의 진전과 함께 목공기계와 강력한 접착제의 출현은 직인(職人)이나 제작가의 손 작업에 의한 제조를 개방하고 공장생산으로 이행된다.

또한 곡목법(曲木法)이나 성형합판기술의 개발은 목재에 의한 새로운 조형형태를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기술은 목재의 갈라짐이나 뒤틀림의 결점을 커버하고, 나무표면의 결이나 나뭇결(나이테)의 미감을 살리는 합리적인 가공법임과 동시에 성형도 양산성(量産性)에 넘치는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형체는 곡선적이고 경쾌한 특징이 있고, 다른 소재에서 양산되는 형체와 공통된 성질이 있어서 현대인의 미의식에도 합치되는 것이다.

유럽에서 디자인 사상이 싹트고 실험적인 제작기술이 선보아 이후 이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의자, 선반, 테이블 등의 가구나 바리(鉢), 쟁반류(類)의 소목제품(小木製品)에 이르기까지 다자이너의 손을 빌리게 되었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고전가구에 대신하여, 삼림의 혜택을 받고 있는 북유럽 제국(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필란드)에서는 민예적인 전통기술에 새로운 가공법을 가미한 각종 목제품을 제작하여, 독특하고 세련된 조형미를 자랑하는 북구조(北歐調) 디자인으로 발전하였다.

옛부터 조각기술이 발달한 이탈리아에서는 단순화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가구가 디자인되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형합판이 금속이나 플라스틱과 합쳐져서 디자인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양산 목제품이 제조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성형합판, 곡목기술 등이 발달하여 이들 나라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과 생산이 행해지고 있다.

목공예 재료[편집]

목재[편집]

木材

가늘고 기다란 목질세포에 의하여 구성되고, 수종(樹種)에 따라 세포의 종류, 크기, 배열이 다르다. 세포의 종류는 도관(導管), 가도관(假導管), 목섬유, 목부유세포, 사출선(射出線)이 있다. 침엽수는 가도관이 대부분으로서 목부유세포와 사출선으로 구성되며 수지구(樹脂溝)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활엽수는 도관(육안으로 구멍으로서 보인다)이 있고, 주요부분은 목섬유세포이다. 그 밖에 목부유세포, 사출선에 의하여 구성되어 있다.

침엽수는 <유수지구재(有樹脂溝材)> 적송(赤松), 흑송(黑松), 오엽송, 당회(唐檜), 모기, 삼나무와 <무수지구재(無樹脂溝材)> 삼나무, 회나무, 벚나무, 노송나무, 두송(杜松), 비자나무, 왜전나무 등이 있다.

활엽수는 도관의 배열상태에 따라서 환공재(環孔材), 산공재(散孔材), 복사공재(輻射孔材)로 나뉜다. <환공산점재(環孔散点材)> 멀구슬나무, 합환목(合歡木), 현포리(玄圃梨), 산칠(山漆), 황노, 염지, 곡지부 <환공파상재(環孔波狀材)> 오동나무, 느티나무, 침동(針桐), 춘유(春楡), 괴목(槐木), 산뽕(山桑)

<환공복사재(環孔輻射材)> 가죽나무, 무목(木無木), 떡갈나무, 소유(小楢), 밤나무 <산공재(散孔材)> 측백나무, 견황양(犬黃陽), 척수(木戚樹)류, 참피나무, 벗나무류, 감나무, 호도류, 장목(樟木), 후박(厚朴), 계수나무, 동백나무, 목곡(木斛) <복사공재(輻射孔材)>, 견풍건(見風乾), 가죽나무, 백견 등이 있다.

외국산의 주된 것은 <침엽수> 붉은 삼나무, 미국 삼나무, 미국 솔송나무, 미국 당회(唐檜), 미송(美松), 미국 노송나무, 미국 나한백(羅漢栢) 미국 왜전나무 등이 북미에서 산출되고 홍회(紅會)가 대만에서 산출된다. <활엽수> 붉은 나왕, 아피톤, 교, 흰 나왕, 나아라, 바크티키, 바로사피스, 마야피스, 아카르 등이 필리핀, 보르네오 지역에서 산출된다. 워르나트, 오우크는 북 아메리카 남동부지방에서 산출된다. 카린, 코크탄, 시탄은 중국, 타이, 말레이 등에서 산출된다. 철도목(鐵刀木), 치크는 타이, 인도, 미얀마 등에서 산출된다.

목재의 성질[편집]

木材-性質

외관적인 성질[편집]

목재의 횡단면을 보면 중앙에 수가 있고 그 주위에 동심원상(同心圓狀)의 나이테가 보인다. 부드러운 춘재(春材)와 딱딱한 추재(秋材)의 두 층으로 되어 있고, 이 밀도는 재질의 비중, 강도, 성장의 양부판정(良否判定)의 척도가 되고 있다. 수종(樹種)의 대부분은 수간(樹幹)의 외주부(外周部)가 담색(淡色)의 백재(白材)로서 변재(邊材)라 하고, 중심부는 농색(濃色)의 적목질(赤木質)로서 심재(心材)라고 한다. 수종, 수령에 따라 변재와 심재의 비율, 색조의 정도는 달라지는데, 노목일수록 변재가 좁다. 심재는 일반적으로 변재보다 질이 딱딱하고 인성(靭性)이 풍부하여 잘 썩지 않는다. 변재는 수목시(樹木時)에 수액(樹液)을 함유하여 생활기능을 가진 부분이지만 건조하면 질이 부드럽고 신축성이 크다.

수종에 의한 목재 빛깔의 차이는 목질세포막에 함유된 화학물질에 의하여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의 목재는 그 면을 연마(硏磨)하면 광택을 더하는데, 외관의 느낌으로 금속적인 은색광택의 오동나무, 견사광택(絹絲光澤)의 단풍나무, 칠엽수(七葉樹), 노송나무, 진주광택의 당회(唐檜), 상아광택의 회양목 등이 있어서 저마다 특색을 살리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통나무재를 종단면으로 제재하면 중심축 부근의 나이테는 똑바로 평행으로 드러나는데, 이것을 곧은결이라 하고 중심축에서 벗어난 곳은 곡선상(曲線狀)으로 나타나 판목리(板木理)라 한다. 곧은결 판(板)은 본정(本柾)과 추정(追柾)으로 나뉘고, 고움새 거침새에 따라 사정, 보정(普柾), 조정(粗柾)이 있다. 폭리판(木理板)에 비하여 수축에 의한 뒤틀림이 없고 목리가 평행하며, 더욱이 치밀한 사정은 진중(珍重)되고 있다. 수목의 뿌리께, 잠대아(潛代芽)의 부분을 제재(製材)하면 불규칙한 무늬가 나오게 된다. 이것을 목이라 한다. 무늬의 상태에 따라 옥목, 포도목, 축면(縮緬)목, 여린목, 버튼목(이것들은 느티나무, 칡, 뽕나무, 등에 나타난다), 곽목(-삼나무류), 조목목(鳥目木-단풍나무, 소나무), 은목(너도밤나무, 떡갈나무), 호반(虎班), 연목(마호가니) 등이 있다.

물리적인 성질[편집]

목재를 건조시키면 대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증기압에 평행되는 함수율(含水率)로 되어서 안정된다. 이 평행상태를 섬유포화점(纖維飽和點)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평균치 평행함수율은 15%, 유럽은 12%, 미국은 8%로서, 그 지역의 기온, 온도에 따라서 함수율은 달라진다. 목재는 함수율이 감소되면 수축한다. 섬유방향에는 그다지 수축하지 않으나, 이것과 직각에서는 상당량의 신축이 있다. 섬유방향대, 곧은결 방향대, 판목리(板木理)의 수축률은 1:10:20이다.

목재의 비중도 함수율에 따라서 다르지만 세포의 실질(實質)의 비중은 일정하여 1.5정도라고 한다. 목질의 경중(輕重)은 세포막질 이외의 구멍이나 간극량의 다소에 의한다. 비중이 큰 것일수록 경목(硬木)이다. 일반적으로 목재는 건조와 더불어 강도가 더하고 기건재(氣乾材)는 생목(生木)의 두 배 이상이 된다. 섬유의 세로 방향에는 장인력(張引力), 압축력의 강도가 높고 가로 방향은 낮다.

그 밖에 곡강도(曲强度), 전단강도(剪斷强度), 할렬강도(割裂强度) 따위 성질은 수종에 따라서 달라, 예를 들면 갈라지기 쉬운 것에는 삼나무, 노송나무, 벚나무, 당회(唐檜)등, 잘 할렬하지 않는 것에는 은행나무, 졸참나무, 버드나무, 과목(科木) 등이 있다. 또한 목재는 건조하면 전기저항(電氣抵抗)이 높아서 절연체로서의 성질도 있다.

합판[편집]

合板

목재를 얇게 쪼개낸 단판(單板 베니어)을 섬유방향이 서로 엇갈리게 되도록 겹붙인 것을 합판(베니어코아)이라 하고,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3장 합친 것, 5장 합친 것, 기수의 다층(多層)을 합친 합판 등이 있다. 3장 합친 중판(中板)을 약간 두껍게 한 것, 비교적 두껍게 한 합판(란바코아) 등도 있다. 이들의 합판은 수종에 따라 너도밤나무 합판, 노송나무 합판, 나왕 합판이라 하고, 제조법에 따라서 로터리합판, 슬레이트합판, 소우드합판 등으로 불릴 경우도 있다.

합판에 쓰이는 접착제는 석탄산수지(石炭酸樹脂), 요소수지(尿素樹脂), 초산(酢酸)비닐수지 등 여러 가지 접착제가 있고, 이것들은 접착력이 강하고 내수성이 높다. 그 밖에 카세인, 콩글루 등도 사용된다. 접착제의 강약에 의하여 편면내수성(片面耐水性), 양면내수성, 그 비율, 그리고 표면의 미관(美觀)이나 파손의 상태에 따라 종류(4종), 등급(A, B, C, D)의 표준규격이 있다.

합판은 중량의 비교적 가볍고 강도의 균일성이 큰 성질이 있다. 그 밖에 만곡(彎曲), 균열, 수축, 팽창, 변형의 우려가 없고, 뒤틀림도 적다. 또한 넓은 판을 안가로 용이하게 얻을 수 있으며 잡목(雜木)과 명목(名木)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절단면에 대하여 못을 박을 수 없고, 소우드 합판 이외는 만물(挽物 푸조나무材)에 비해 강성(剛性)이 부족한 결점도 있다.

목질 보드판[편집]

木質 board板

목질을 소편화(小片化)하여 재차 합성목재로 하는 목질 보드는 급격하게 기술이 발달하고 수요도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 무렵부터 텍스라고 불리는 연질섬유판(軟質纖維板)을 만들어 왔는데, 내구성이 낮아서 용도도 한정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습식법(濕式法)에 의한 비중이 높은 하드 보드가 제조되어, 내수성이 있어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파이버보드라고 한다. 목재를 적당한 형상으로 치프(chip 細片化) 하여 혼입한 다음 열압하여 보드로 만든 것을 콜보드라고 한다. 호모겐호르즈판(板)이 이 종류의 것으로서 치프(細片)의 크기는 조대(粗大)한 것으로부터 작은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목질 보드는 가로세로의 강도차가 없고 넓은 면적의 판(板)을 다량으로 얻을 수가 있으며, 갈라짐, 썩음, 마디 따위 목재가 갖는 결점이 제거되어, 표면은 평활(平滑)하고 딱딱하여서 내마모성이 좋다. 또한 충해(蟲害) 해서(害鼠)의 위험이 적고 내부식성(耐腐植性)도 향상되고 있다.

그 밖에 차음(遮音), 단열(斷熱), 내전기적(耐電氣的)인 성질도 좋은 잇점이 있다. 그러나 목재에 비하여 모서리 부분이 약하여 취급하는 데 신중을 요한다. 또한 나무결이나 자연적 나무 표면의 특색은 낼 수가 없다.

목공예 기법[편집]

기본공작법[편집]

基本工作法

목공 기술을 대별하면 판상재(板狀材)에서 상구조(箱構造)를 만드는 재고 맞춰서 조립하여 만드는 기물의 기술(測物技術), 목공 녹로기계에서 분류의 회전체를 만드는 만물기술(挽物技術), 면상재(面狀材=合板)나 선 또는 각재(角材) 등에서 곡면, 곡선형을 만드는 곡물기술(曲物技術), 끌이나 조각도로 파거나 쪼개서 기물을 만드는 조물기술(彫物技術)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은 저마다 독자적인 가공법에 의하는데, 제재(製材)된 재료에서 가공(加工)에 들어가는 재료 켜기는 총체적으로 공통되고 먹줄치기나, 나무켜기로 불리고 있다. 목재의 가장 대표적인 가공기술은 판자를 맞춰서 마는 기물이라고 생각된다. 그 기본 공작법은 기술하면 다음과 같이 나무켜기, 대패질, 조접(租接)만들기, 조립접착, 도장(塗裝) 완성으로 된다.

나무켜기는 가공에 편리한 각 부재(部材)로 분할하는 것을 말하고, 제재 나무켜기와 구별한다. 완성 치수보다 조금 큼직하게 톱질한다. 그렇기 때문에 쇠자나 먹으로 톱켜기의 길잡이가 될 먹칠을 한다. 톱으로 켜진 재목은 각면을 대패로 편편하게 깎는다. 일반적으로 거칠게 밀어지는 대패, 중치로 밀어지는 대패, 그리고 완성용의 대패로 구별되어 거칠게 밀기는 자동 대패기(機)가 많이 쓰이고 있다. 대패질은 제품 완성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공정으로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부재(部材)와 부재를 접합하는 엮음 부분은 용도와 목적에 적합한 접합법에 따라서 이음매를 만든다. 오목한 데는 끌이나 각끌기(機) 그 밖의 기계로 후벼댄다. 볼록한 부분은 장부(箏子) 만들기 톱이나 몸통이 달린 톱의 톱니가 작은 것을 사용하고 오목 부분에 맞춰서 만든다. 이것도 양산(量産)할 경우에는 기계가공이 가능하다.

조립은 접착제와 못이나 나무나사 등이 쓰이고, 강한 힘으로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이룩한다. 목제품의 도장(塗裝)은 와니스(투명도료)가 많고, 나무결의 도관혈(導管穴)이나 나무 표면의 결, 색조 등 바탕을 조정하고 완성한 다음 도장된다. 일반적으로 숫돌가루(일반적으로는 일본 외래어로 도노코라고 한다) 종류로 결을 숨기고 염료에 의한 착색을 한 다음, 여러 번 니스를 도장하고 완성한다. 또한 기름이나 납(蠟 왁스) 등으로 윤을 낼 경우도 있다.

접합법[편집]

接合法

접합법은 옛부터 내려오는 방법이다. 부재(部材)를 잘라 엮어서 접합하는 것은 가공(加工) 및 강도(强度) 면에서 목재의 이방성(異方性)을 교묘하게 활용한 것으로서 부재(部材)의 정리에서 지극히 편리하다고 하겠다. 접합법에는 간단한 것에서 복잡하고 외관을 존중하는 것까지 수십종이 있다. 주요한 것을 들어 보면 널빤지와 널빤지의 목단(木端)을 나란히 하고 폭을 넓게 하는 접합법, 널빤지의 절단면을 서로 짝맞춰 접합하는 맞장부이음, 판재의 절단면을 일반적으로 45

로 깎아 액자 틀처럼 고정시켜서 접합하는 평이음, 문짝이나 틀짜기에 사용되는 장부이음 등이 있다. 이것들에는 다시 수종류의 이음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상자 짜기에 많이 사용되는 장부이음에는 쌍장부촉이음, 세장부촉이음, 다섯장부촉이음, 엇갈려장부촉이음, 구미형(鳩尾形) 장부이음, 구미형덥기 장부이음, 구미형감추기 장부이음, 구미형감추기 평이음 등이 있다.

상자짜기에는 장부이음 외에 몸통 맞추기나 평이음도 쓰인다. 상자는 몸(本體)과 뚜껑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고, 형식에는 얕은 뚜껑(두쪽 또는 네쪽이 옅은), 전부 덮은 뚜껑, 타원형의 뚜껑, 거꾸로 타원형의 뚜껑, 경첩장식에 의하여 여는 뚜껑, 성냥갑 모양으로 꼈다 뺐다 하는 뚜껑 등이 있다.

접합법의 여러 가지[편집]

목공물레판[편집]

木工回轉板

만물 挽物[편집]

둥근 물건인 분(鉢)이나 접시 등을 가공하는 기계로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목재를 회전축(回轉軸)에 부착시켜 회전시킨다. 이것에 날것(刃物)을 대어서 절삭가공(切削加工)하는 단순한 구조이다. 옛부터 사용되고 있는 가공기술의 하나로 두 사람이 짝이 되어서 한 사람이 노끈으로 축을 회전시키고, 한 사람이 절삭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써왔는데, 현재에는 전동력에 의하지만 구조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목재를 부착시키는 과형(瓜型)의 공구(工具)는 척(chuck)이라 하고, 날 것을 바이트(bite)라고 한다.

회전판 가공의 제품에는 분, 접시, 쟁반, 주발, 뚜껑류 등이 있고, 만가공(挽加工)의 완성과 동시에 제품 형체도 완성되는 것이 많다. 이 사실은 단순한 가공법이기는 하지만 그 성형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직인(職人) 중에는 분을 종이처럼 얇게 깎는 사람이나 특종의 형체를 성형하는 예술적인 기술자도 있다. 또한 전통기술을 살려서 독자적인 형체미를 추구하는 제작가도 있다.

목공선반[편집]

木工旋盤

가늘고 긴 각재(角材)에서 둥근 것을 만가공(挽加工)하는 기계가 목공선반이다. 가공은 재료의 양단을 고정시키고 회전시킨다. 그 옆쪽에서 칼날을 대고서 절삭(切削)하면 가늘고 긴 둥근 것이 성형된다. 테이블의 다리, 계단의 손잡이, 장난감 등에 사용되고, 유럽에서는 중세기 무렵부터 가공되고 있던 기술이다.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는 크게 발달하여 가구 다리에 많이 쓰였다. 궁근 막대기상(狀)의 양산가공에는 나팔대패가 사용된다. 이것은 나팔 주둥이 내부에서 대팻날이 회전하고 있으므로 각재를 밀어넣으면 둥근 막대기로 깎여지는 장치로 되어 있다. 괭이자루, 옷걸이, 또한 부분품으로서 가로다지와 격자(格子)등이 사용된다.

그 밖에 회전 날이 원형(原型)과 동일 평행이동하여 절삭하는 루터머신이 있다. 사각형의 쟁반, 엽형(葉型) 접시류의 가공에 쓰여 양산되고 있다. 또한 회전날이 모델 원형과 동일 나선이동하여 절삭가공하는 코핑머신이 있다. 총의 개머리판, 의자의 팔꿈치 걸치기의 부재(部材)등 복잡한 곡면의 입체적인 형이 양산가공된다. 또한 복잡한 당초(唐草) 조각을 코피하는 기계 등도 있다.

곡목[편집]

曲木

곡물 曲物:구부려 만드는 것[편집]

목재에 외력을 가하면 왜곡(歪曲)이 생긴다. 이 외력을 제거하면 또다시 먼저 형으로 환원된다. 이를 탄성(彈性)이라 하고, 먼저 형으로 환원하지 않는 성질을 목재의 가소성(可塑性)이라 한다. 목재는 일반적으로 수분과 열을 가하면 가소성이 커진다. 곡물가공(曲物加工)은 이 성질을 이용한 기술인데 곡목, 성형합판, 곡륜물(曲輪物), 권곡가공(卷曲加工)등이 있다. 곡목에 쓰이는 재료는 너도밤나무재(材)가 가장 좋고 졸참나무재도 사용된다. 굵기 4.5cm 정도까지나 적합하고, 한 시간쯤 증불(蒸沸)시킨 것에 동력을 이용하여 금형(金型)틀로 구부려 눌러서 휘게 한다. 이때 목재 표면에 대철(帶鐵)인 받침쇠를 받쳐서 균열을 방지함과 아울러 목재가 늘지 않도록 크램프(죔쇠 cramp)로 조이고 누르면서 구부린다. 금형틀에 낀 채로 건조실에서 일주야 건조해서 형을 고정시킨다. 구부러진 재료는 대패질이나 속새질을 하여 완성한다.

용도는 로킹체어로 알려진 목곡의자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서 그 밖에 가구의 다리 따위, 벽걸이, 거울의 틀 등이 있다. 이 기술은 간단한 것은 오랜 옛부터 사용되고 있었으나 계획적으로 양산된 것은 19세기 중엽이었다. 핀란드의 미하엘 토넷은 목곡기술을 과학적으로 해결하고, 5인의 아들과 오스트리아에서 곡목의자를 중심으로 한 목곡가구의 양산공장을 설립하여, 수백만에 달하는 가구를 해외에 수출하였다. 이 의자는 푸조나무재의 나무 표면의 결을 살려서 곡선적인 부재로 구성한 곡목 독자적인 형체를 표현하여, 조형적으로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더욱이 조인트(joint)는 볼트(bolt)에 의하였고, 부재는 해체 수송이 가능한 획기적인 것이었다.

성형합판[편집]

成形合板

보통 합판과 같은 단판(單板)에 접착제를 도포(塗布)하고 포개어 쌓아, 이것을 성형용의 암수 양형(兩型)틀에 끼워 놓고, 가열과 동시에 프레스한 것이 성형합판으로 된다. 열원(熱源)에는 고주파(高周波), 저압전류, 증기가열 등이 있다. 보통(普通) 목재는 전류가 흐르지 않지만, 고주파 전계(電界)에 놓으면 전류가 흘러, 목재 내부에 변위(變位)나 회전이 생긴다. 동시에 외력을 가하여 변형시켜서 고정시킨다. 이 가공법은 성형합판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쓰이는 수종은 너도밤나무, 졸참나무, 삼나무, 나왕 등이 있고, 보통합판으로 사용되는 수종은 대체로 성형 가능한 것이다.

가공은 4공정으로 나뉘어 형틀의 제도, 재료의 선정 가공, 접착 성형, 완성으로 되어 있다. 단판의 적층수(積層數)는 3층부터 있는데 강도(强度)를 요하는 것은 다층이 많다. 목섬유 방향은 번갈아 된 것과 동일방향으로 된 것이 있다. 성형의 형태는 둥금새가 있는 곡면이 되는데 뒤틀린 형이나 얕게 패이는 형으로도 가공할 수 있다. 용도는 텔레비전 선반류의 캐비닛, 의자의 앉는 자리 및 등받이, 가구의 다리 따위, 스툴(stool) 외에 매거진래크(magazine rack), 서비스트레이(service tray), 접시류 등이 있다. 이것들은 푸조나무재의 가공과 비교하면 기계가공이 주이고, 제조기간이 짧으며, 제품은 경쾌하고 뒤틀림이 적으며, 나뭇결이나 나무 표면의 결도 살릴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후도 더욱 확장되어 생산량도 신장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기술은 북유럽 제국, 미국 등에서 발달되고 있다. 저명한 것은 핀란드의 알바 아르트가 적층판(積層板)의 독특한 가공법에 의한 일련의 스툴을 디자인하고 있다. 또한 덴마크의 아네 야코브센은 등받이와 좌면(座面)을 일체로 한 소의자를 강관(鋼管)의 세 다리의 구성으로 다지인하고 있다.

곡륜[편집]

曲輪

노송나무나 삼나무의 박판재(薄板材-세로 가르기)를 원통상의 형대(型台)에 말아 붙여서 열건조시키면 환형(丸形)의 만곡면재(彎曲面材)가 된다. 이 절단면 끝을 벚나무나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노끈으로 꿰매서 바닥을 만들어 붙이면 그릇이 된다. 이것을 곡륜물이라 하고 관물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생활용구에 이용되고 용도도 넓어서 중요한 목기(木器) 제작기술이었다. 목재는 노송나무가 최상품이고, 나한백(羅漢栢), 삼나무 등이 있으며, 나뭇결이 가 있는 곧은결을 선택하여 얇게 벗겨낸 것이다. 박재(薄材)로 가공하지만 나무결이 가 있으므로 대단히 강력하다. 현재는 브리크, 플라스틱으로 대체된 것도 있으나 공예 디자이너에 의하여 윤파(輪波)의 특성(特性)을 살린 새로운 용도의 접시, 쟁반류의 가장자리나 조명기구 등에 다자인하게 되었다. 그 밖에 테이프 모양으로 가공한 너도밤나무재를 소용돌이상(狀)으로 말아올려서 이것을 눌러내어 입체(그릇)로 하는 새로운 기술도 개발되었다.

제품에는 분, 접시류, 과자그릇, 벽걸이, 거울의 테두리 등이 있다. 가공법이 편리하고 재료의 낭비가 없으며 말아올린 층이 아름다운 제품이다.

목상감[편집]

木象嵌

재료 표면에 빛깔이 다른 재료를 끼워 넣는 기술을 상감이라고 한다. 금속상감은 기법의 종류가 많고 역사도 오래다. 목상감도 이집트 신왕국시대에는 가구나 기물에 행하여지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무렵 이탈리아에서 보급되어, 궤나 교회 가구 표면에 이용되고, 그 뒤 유럽 전역에 퍼진 기술이었다.

목상감은 대목(台木)과 감입(嵌入)하는 재료를 합치고 동시에 실톱으로 무늬를 도려내어 대목에 끼워넣는 방법이 대표적인 가공법으로서 만입상감이라고도 한다. 상감은 일반적으로 대목과 상감부분의 무늬가 평면으로 높이가 동일한 것이 많은데, 무늬의 부분이 높게 된 부조상감도 있다.

그리고 특히 엷게 만든 재료를 접착하는 경목상감(經木象嵌), 이종재(異種材)인 금속, 돌, 조가비 등을 대목에 잘라 넣어서 감입하는 조각상감(彫刻象嵌) 등이 있어서, 저마다의 기법 독자적인 맛이 있으며, 이것들은 장식적인 공예기법의 대표적인 것이라 하겠다.

새기기·파내기[편집]

彫刻 목재를 조각하는 기법에는 입체물을 새기는 환조(丸彫), 넓적한 것을 새기는 평조(平彫) 또는 부조(浮彫), 넓적한 재료에 공간(파내다) 부분을 조각하는 투조(透彫) 등이 있다. 현대는 추상조각을 포함시켜 인물, 동물, 불상 등의 환조는 조각가의 포함시켜 인물, 동물, 불상 등의 환조는 조각가의 손에 의한 것이 많으나, 평조, 투조 등은 공예품에도 장식기법으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벽걸이, 거울의 테두리나 행거, 매거진래크, 상자 따위, 쟁반류가 있으며, 이것들은 취미인에 의한 제작이 왕성하게 이뤄지게 되었다. 조각물의 생산지에서는 옛날 가공법의 수조(手彫) 기술을 사용하는 지방도 있으나, 기계 가공이 많고 표면의 완성만을 수가공(手加工) 하도록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