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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미술/미술의 종류/공 예/칠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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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漆)은 우리말로 옻이라고 하는데, 칠액(漆液)이라고도 한다. 칠은 옻나무(漆樹, Bhusuernicifera)에서 채취한 즙(汁) 가운데의 칠산(漆酸, G14H18O2)이 공기 중에서 칠액(G14H18O3)으로 변한 것이다. 옻나무는 중국·한국·일본·대만·인도차이나 등지에서만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에 칠액의 채취나 칠공예품의 생산은 이 지역에 한했다. 도료(塗料)로서의 칠은 내산성(耐酸性), 내(耐) 알카리성 열과 전기에 대한 절연성(絶緣性), 내수성(耐水性), 방부성(防腐性), 밀착성, 우미성(優美性)등이 거의 완벽하다. 칠에는 사람의 몸에 해로운 독소가 있으므로 칠산(漆酸)이 공기 중으로 휘발할 때 나오는 독소가 피부에 닿으면 칠신(漆身)이라는 피부병을 일으킨다. 흔히 '옻 올랐다'고 말하기도 한다. 무색투명한 칠액에 금속가루 등의 물감(顔料)을 넣어 주·흑·황·금·녹·자·갈색 등의 여러 가지 색을 내기도 한다.

칠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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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은 용도에 따라 기명(器皿)의 하지용(下地用)과 도장용(塗裝用)으로 나누는데, 하지용 칠을 생칠(生漆), 도장용 칠을 투칠(透漆)이라고 부른다. 또 칠을 가공하는 방법과 사용처에 따라 생칠·도칠·연칠·약칠 등으로도 나눈다.

생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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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漆

칠수(漆樹)에서 채취한 즙(汁)을 여과시킨 유백유상(乳白油狀)의 칠액을 말한다.

도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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塗漆

칠액에 녹각(鹿角)이나 우각(牛角) 등의 뼈가루(骨粉)을 첨가하여 만든 골칠(骨漆), 조개) 종류의 가루 즉 합분(蛤粉)을 첨가하여 만든 회칠(灰漆), 주·흑·황의 3색(色) 진흙에 칠액을 첨가하여 만든 토칠(土漆) 등 3가지가 있다.

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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演漆

금칠(金漆)이라고도 하는데 칠액에 금·은·동·연 등의 금속분을 첨가하여 금색·은색·구리색·납색 등을 나타내는 칠을 말한다.

약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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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漆

한방약(韓方藥)으로 칠액을 조금 먹어 기생충을 없애거나, 보신(補身, 옻나무 잎이나 껍질을 닭·개·염소 등과 함께 넣어 고아 먹음)에 쓸 때의 칠을 말한다.

칠공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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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공예품은 중국의 채도문화시대(彩陶文化時代), 즉 요순(堯舜)시대부터 만들어 썼다는 기록이 한비자(韓非子)에 있음을 보아 B.C. 2,000-1,000년경부터 만들어지고 있었다고 하겠다. 칠공예품에 관한 기록은 <태평어람(太平御覽)> <주례(周禮)> <상서(尙書)> <전국책> 등 여러 문헌에 나타나 있다.

현존하는 각종 칠공예품, 즉 은허(殷墟)에서 나온 패식주칠기(貝飾朱漆器), 서주(西周) 시대의 칠배(漆杯), 전국시대의 목진묘수(木鎭墓獸)와 쌍녹각대(雙鹿角臺), 한(漢)나라 때의 채협·칠이배(漆耳杯)·칠정(漆鼎)·칠관(漆棺) 등으로 보아 이미 3,000년 전부터 칠공예품의 제작법은 고도로 발달되었던 것 같다.

특히 초(楚)나라 때는 칠공예품의 제작을 적극 장려하여 중국 칠공예의 최고봉을 이루게 했다.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에도 칠기를 만들어 썼는데 신라고분(新羅古墳)에서는 여러 점의 유물이 출토(出土)되기도 했다. 즉 1922년에 발굴한 금관총(金冠塚), 1924년에 발굴한 금령총(金鈴塚), 1972년에 발굴한 천마총(天馬塚) 등에서는 각종 칠기와 칠공예품의 조각(片) 등이 발견되었다. 또 고려시대의 나전(螺鈿)칠기는 중국에서까지 부러워할 정도였다.

일본에서도 아스카(飛鳥)시대(538-644)에 이미 전문적인 칠공(漆工)이 있어 칠공예품을 제작했으며 유물도 남아 있다.

칠공예품의 제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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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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製作過程

칠기의 제작은 밑일인 바탕고르기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는 백골의 바탕면을 곱고 튼튼하게 하기 위한 작업으로, 표면에 흠이나 옹이를 다듬고 나무끼리 붙임 경계선을 칼로 약간 파낸다. 다듬고 흠을 낸 곳에 옻칠풀과 나무가루를 배합한 것으로 메우고 말린 뒤, 사포로 갈아 평면을 고르는 것을 바탕바로잡기라고 한다.

바탕바로잡은 백골 전면에 약간 묽은 옻칠인 초칠 혹은 백골 전면에 약간 묽은 옻칠인 초칠 혹은 말칠(생칠)로 나무가 충분히 옻을 흡수하도록 칠하여 건조시킨 것을 바탕칠이라 부른다. 바탕칠한 백골 표면에 베·모시·명주·종이 등의 섬유질을 각각의 특성에 맞추어 옻칠과 찹쌀풀을 배합한 풀로 붙이는 작업을 천바르기라고 한다. 천바른 백골을 건조시킨 뒤 거기에 다시 천옻칠을 하게 된다. 천옻칠을 하는 이유는 백골에 바른 천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약간 묽은 옻칠로 충분히 흡수하도록 칠한다. 이와 같은 방법은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공정이다. 천옻칠이 끝나면 천눈메우기를 하게 된다.

천눈메우기는 두 번 하는데, 이는 천의 눈에 골해(골분·흙가루·자개가루·돌가루·숯·기와가루·옻찌꺼기)를 개어 주걱으로 천의 눈속에 들어가도록 힘주어 바른 뒤, 건조한 곳에서 충분히 말린 다음 숫돌이나 사포로 갈아서 평면의 거친 면을 곱게 고른다. 두 번째의 천눈메우기를 한번 더 반복한다.

천눈메우기가 끝나면 골해와 천의 접착을 강하게 하기 위하여 약간 묽은 옻칠을 칠하는 것을 고래옻칠이라 한다. 고래옻칠한 표면을 고르기 위하여 고래평면고르기를 두 번 실시하는데, 고운 골해를 만들어 거친 면에 바르면서 평면을 고른 뒤, 충분히 마른 뒤에 단단한 숯 또는 돌로 평면이 되도록 갈아낸 뒤 건조시킨다. 완전히 건조된 표면을 다시 고운 골해로 거친 면을 메운 뒤에 두 번째 고래평면고르기를 한 뒤 다시 건조시킨다. 건조된 그릇을 다시 아주 미세한 골해를 만들어 고래면을 화장하듯이 바른 다음 건조시킨 뒤, 숯으로 갈아 평면을 곱게 하는 작업을 고래곱게하기라 한다. 다시 고래곱게 한 날그릇표면에 고래화장옻칠을 하게 된다. 고래화장옻칠은 약간 묽은 정제옻칠로 고래면의 미세한 구멍을 메운 뒤 칠장에 넣어서 건조시킨 뒤 숯으로 갈아서 칠면을 곱게 한다.

이상과 같이 여러 공정을 거쳐 밑일이 끝난 뒤, 밑칠을 하고 부드러운 숯으로 갈아서 면을 곱게 한다. 두 번째 공정은 옻칠일로서 이는 성칠로 정제한 검정칠을 귀얄로 잘 펴서 얇게 바른 뒤 습도 50%, 온도 20℃ 전후되는 곳에서 10시간 정도 충분히 건조시킨 것을 숯으로 평면을 곱게 간다.

그 위에 중칠(中漆)과 상칠(上漆)을 같은 공정으로 하게 된다. 상칠이 끝나면 충분히 건조시킨 뒤에 부드러운 숯으로 가는 작업을 상옻칠갈기라고 한다. 상칠이 끝나면 충분히 건조시킨 뒤에 부드러운 숯으로 가는 작업을 상옻칠갈기라고 한다.

이후 고운 흙가루나 돌가루 및 숯가루에 기름을 섞어 천에 묻혀서 칠기면을 문질러 칠면의 얼룩이 없도록 곱게 가는 작업을 얼룩갈기라 한다.

얼룩갈기가 끝나면 광칠(光漆)로서, 생옻칠을 솜에 묻혀서 칠기면에 여러 번 문질러 칠한 뒤 새로운 솜으로 닦아낸다.

그 뒤 다시 기름에 갠 고운 가루를 묻혀가면서 광낼 칠면을 문질러 광을 내는 과정을 3회 반복한다. 광내기에는 고운 사슴뿔가루를 솜이나 손에 묻혀 옻칠면에 묻혀가면서 문지르면 밝은 광이 나게 된다. 이상과 같은 공정을 거쳐서 완전한 칠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칠공예품의 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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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공예품의 제작법에는 목심제작법을 비롯하여 협저·포심·와태·남태·피태·나전 제작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목심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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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心製作法

기물(器物)에 적합한 나무를 건조시켜 기물을 만들고, 그 기물 위에 옻(漆)을 칠하여 만드는 법이다. 옻칠은 수십 번 내지 백여 번 칠하기까지 한다. 대개의 칠공예품은 목심(木心)제작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협저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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夾紵製作法

저(紵)나 마(麻)를 잿물을 탄 물에 담가 오물과 잡물을 깨끗이 뺀 후 기물의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옻칠을 한 것인데, 저나 마와 옻(漆)을 번갈아 겹쳐서 만든다. 이 협저제작법으로 만든 칠공예품은 고급스러운 것으로 값도 비싸다.

포심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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布心製作法

포(布)를 심(芯)으로 하여 칠을 발라 굳힌 다음 문식(文飾)을 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와태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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瓦胎製作法

도기류(陶器類)를 태(胎:바탕)로 하여 안팎으로 옻칠을 하고 문식(文飾)을 하는 방법이다.

남태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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藍胎製作法

대(竹)나 버들(楊)로 기물의 형태를 만드는데 이 기물의 형태를 남태(藍胎)라 하며, 이 남태의 안팎에 포(布)를 붙이고 각종 기름(桐油·柏油·荏油·亞麻仁油 등)과 저유(猪油)·전회 등을 혼합하여 바른다. 이런 혼합액을 수십 번 칠한 후 건조시키고, 건조가 끝나면 수세미에 향유(香油) 등을 묻혀 문지른다.

피태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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皮胎製作法

빛깔이 아름다운 조개껍질이나 소라껍질을 얇게 쪼갠 후 아교(膠)를 발라 기물(器物)에 붙이고 옻칠을 하는 방법이다. 물론 작은 조개껍질 등을 붙일 때는 산수(山水)·인물(人物)·화조(花鳥)·사군자(四君子)·문자(文字) 등 여러 가지 문양(文樣)을 만들면서 붙인다. 나전칠기 제작법은 중국의 주(周)나라 때부터 시작되었지만 고려 때는 궁중조도품(宮中調度品)으로 만들어 송(宋)·원(元)·일본(日本) 등 외국에 보내기도 했다.

나전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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螺鈿製作法

빛깔이 아름다운 조개껍질이나 소라껍질을 얇게 쪼갠 후 아교(膠)를 발라 기물(器物)에 붙이고 옻칠을 하는 방법이다. 물론 작은 조개껍질 등을 붙일 때는 산수·인물·화조(花鳥)·사군자·문자 등 여러 가지 문양(文樣)을 만들면서 붙인다.

나전칠기 제작법은 중국의 주(周)날 때부터 시작되었지만 고려시대에는 궁중조도품(宮中調度品) 으로 만들어 송·원·일본 등 외국에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