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지리/한국지리의 개요/한국의 지질과 지형/기 후
대기의 상태는 항상 변화하나 한 장소에서는 매년 거의 비슷한 상태가 되풀이된다. 어떤 장소의 장기간에 걸친 기상의 평균 상태, 또는 종합적인 대기 상태를 기후라 한다. 주요한 자연 환경 요소 중 하나인 기후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 건강은 물론, 동·식물의 생태, 토양의 분포를 통해 인간 생활에 직접·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기후 요소와 기후 인자
[편집]氣候要素-氣候因子
기후의 특색은 기온·바람·기압·강수·습도·증발을 비롯하여 기타 여러 가지 기후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기후 요소들은 위도·수륙분포·지형·해류·기단 등과 같은 기후 인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지구상에는 기후 요소와 기후 인자가 복합되어 가지각색의 특색 있는 기후가 형성된다.
기후의 특색
[편집]氣候-特色
우리나라는 위도상 온대에 속하여 열대나 한대에 비하여 비교적 살기 좋은 온대 지방의 여러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 위치하는 반도이고 철에 따라 여러 기단의 영향을 받고, 지형도 복잡한 관계로 독특한 기후를 나타내고 있다.
온대의 대륙성 기후
[편집]溫帶-大陸性氣候
한국의 기후는 기온의 특성으로 볼 때 온대기후이며 한서(寒暑)의 차이가 심한 대륙성 기후이다. 우리나라는 북위 33
43도에 걸쳐 있어 위도상 온대에 속할 뿐 아니라 연평균 기온에 있어서도 살기 좋은 온대이다. 연평균 기온은 북부에서 8
C , 남부에서 14
C 로 인류 생활에 가장 적합한 연평균 기온 10
C
내외의 기온이다. 또 온대지방에서만 나타나는 4계절이 뚜렷하여 열대와 같이 연중 무더운 여름이거나 한대와 같이 연중 겨울이 계속 되지도 않는다. 봄의 상징이 되는 개나리와 진달래는 남부지방에서는 3월 말에, 중부지방에서는 4월 중순경, 약 1주일을 전후하여 만발한다. 봄은 차고 건조한 겨울의 한대 대륙성 기단과 덥고 습기가 많은 열대 해양성 기단이 바뀌는 계절로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빈번히 통과하여 날씨의 변동이 심한 계절이다. 5월에 들어서면 신록이 우거지며 기온도 차차 높아진다.열대 해양기단의 영향을 받게 되는 여름은 7∼8월에는 일최고기온(日最高氣溫) 30
C 내외의 무더운 날이 계속되며 장마와 태풍에 의한 심한 폭풍우도 내린다. 가을은 하늘이 높고 맑은 날이 계속되는 상쾌한 계절이다. 짧은 가을은 곧 찬 북서풍이 불어오는 춥고 긴 겨울을 재촉한다. 겨울 동안은 시베리아 내부에 근원을 두는 한랭하고 건조한 기단(氣團)의 영향을 받고 이 세력이 한국까지 크게 미칠 때는 혹한(酷寒)의 날이 계속된다. 중부지방 이북에서는 하천들이 얼고 많은 눈이 쌓인다.기온의 특색을 좀 더 자세히 보면 온대 중에서도 대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대륙성 기후(大陸性氣候)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 반도이기는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 위치하고 주위의 바다가 내해(內海)인 것과 지형 관계로 바다보다 대륙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다. 그리하여 하루에 있어서는 밤과 낮의 기온 차가 심하고 1년을 통해서는 여름과 겨울의 차가 심하다. 1년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최난월(最暖月)인 8월의 평균기온은 전국이 20
C 를 넘고 대부분의 지역이 25
C
내외가 된다. 일최고기온인 30
C 를 넘는 날이 6월 하순부터 나타나 열대지방 못지 않는 혹서(酷暑)를 경험한다. 대구는 1942년 8월 1일 최고기온이 40
C 까지 올라간 기록을 남겼으며 대구를 비롯한 무주(茂朱) 등의 남부 내륙지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방이다.여름과는 반대로 1년 중 가장 추운 최한월(最寒月)인 1월은 평균기온이 남해안 지방을 제외하고 전국이 영하로 내려가고 북부 지방에서는 -20
C 에 달한다. 때때로 한파가 몰아닥쳐 혹한이 계속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한극(寒極)은 개마고원 일대로 중강진은 1933년 1월 12일 최저기온 -43.6
C 를 기록하였다. 북위 40도에 위치하는 신의주와 뉴욕의 1월 평균 기온은 각각 -9.3
C 이고 북위 35도에 위치하는 부산과 로스앤젤레스는 각각 1.8
C , 0.5
C , 12.8
C 인 것을 보면 얼마나 한국의 겨울이 추운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운 겨울도 삼한사온(三寒四溫)의 현상으로 비교적 견디기 쉽다.여름이 덥고 겨울이 추운 관계로 결국 연교차(年較差)는 매우 커진다. 서울의 연교차는 30
C 에 달하나, 비슷한 위도에 위치하는 도쿄는 22
C, 샌프란시스코는 6
C로 훨씬 교차가 적어 해양성 기후이다. 서울보다 북쪽에 위치한 런던의 연교차는 12
C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서울이 얼마나 대륙성 기후인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대륙성 기후는 남부에서 북부로 갈수록,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뚜렷해진다.
철에 따라 바뀌는 기단과 바람
[편집]-氣團-
어떤 지역의 기후는 크게 보면, 우선 지구상의 대기의 대순환이나 기단의 영향에 따라 크게 지배된다. 한국의 기후를 크게 좌우하는 기단은 우리나라 부근의 대륙이나 해양에서 발생하여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기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여름과 겨울에 탁월한 열대와 한대의 기단이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고, 습한 열대 해양성 기단인 북태평양 기단이 남쪽에서 확장되어 오며, 때로는 더욱 남쪽의 적도기단이 뻗어 올 때도 있다. 이때의 기압 배치는 남고북저(南高北低)가 되어 남동 계절풍이 불어온다. 겨울에는 한랭 건조한 한대 대륙 기단인 시베리아 기단이 남쪽으로 확장하여 우리나라 부근을 덮는다. 이때의 기압은 서고동저(西高東低)형으로 놓이게 되어 북서 계절풍이 불어온다. 북태평양 기단과 시베리아 기단은 서로 그 성질이 달라 그 경계는 전선대(前線帶)가 되는데 이 전선대는 겨울에는 필리핀 북부에 내려가 있으나 여름에는 북상하여 우리나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이 전선대가 남쪽으로 놓이게 되는 겨울은 시베리아 기단의 지배하에 있고 북서 계절풍이 탁월하게 된다. 이와 같이 특성이 다른 기단이 계절에 따라 남북으로 이동하므로 그 사이에 놓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근 지역은 철에 따라 바람이 바뀌는 이른바 계절풍 또는 몬순(monsoon) 지대를 이루고, 기온·강수 등도 이들 기단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계절의 차가 심한 비
[편집]-季節-深-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500
1,000㎜로 자연 식생(植生)이 자라며, 지표수가 하계(河系)를 이룰 수 있는 습윤한 기후이다. 물론 기후가 습하고 건조하다는 것은 단순히 강수량의 다소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으며, 강수량을 소실시키는 증발(蒸發)과 같은 요소를 종합한 건습도(乾濕度)로 표시되어야 할 것이다. 건습도로 볼 때 한국은 비교적 습한 습윤기후(濕潤氣候)이다.우리나라 강수의 특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계절별로 보면 우기와 건기가 뚜렷한 점이다. 즉 1년 총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하는 하계 다우형이다. 계절별로 보면 대부분의 지역이 1년 강수량의 50% 이상이 여름에 오는데, 해안 지방은 대체로 50%, 내륙 지방은 60%가 여름에 내린다. 7월은 우기 중의 우기로 전국에 걸쳐 많은 비가 오는 장마철이다. 여름 장마는 봄에서 여름에 걸쳐 시베리아 기단이 소멸되고 냉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남서쪽으로 뻗고 남쪽에서 확장해 온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만난 불연속선이 소위 장마전선을 이루는 데서 형성된다. 여름에 집중하는 비는 이 장마전선 외에 계절풍과 중저기압, 그리고 폭풍우를 수반하는 열대저기압 등이 모두 여름에 집중하기 때문이다.여름에 비가 많은데 비해 봄과 가을은 1년 강수량의 15
20%이다. 겨울은 남부 해안지방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눈으로 내리며, 그 양도 적어 5
10%에 불과하다.또, 우리나라의 비는 많은 양(量)이 일시에 쏟아지는 호우(豪雨)이다. 열대의 스콜을 연상케 하는 여름철의 소나기나 장마철에 맹렬하게 쏟아지는 집중호우 현상이다. 1년 강수량의 1/4 정도가 하루 사이에 쏟아지기도 하고, 1시간에 100㎜ 가량의 비가 오기도 한다. 집중호우는 지형적으로 바람이 수렴(收斂)하는 곳이나 산기슭 같은 곳에 잘 발생된다. 또 해에 따라 강수량의 변동이 매우 심하다. 어떤 해에는 비가 많이 와서 홍수를 일으키는가 하면 그 반면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심한 때가 많다.강수량의 지역적 분포는 크게 지형의 영향을 받고 있어 비가 많은 다우지와 비가 적은 과우지가 나타난다. 남해안과 섬진강 유역, 한강 중류와 상류, 청천강 중류 및 강원도 동해안은 다우지로서, 강수량이 연 1,200㎜ 이상이고, 특히 제주도와 울릉도는 약 1,400㎜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다우 현상은 모두 풍향 및 지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편 가장 강수량이 적은 곳은 개마고원 지대이고, 대동강 하류와 대구분지도 지형 관계로 과우지를 이루고 있다.우리나라 각지에 있어서 매해의 강수량을 연평균 강수량과 비교하면 평균량과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부산은 연평균 강수량이 1,403㎜인데, 최대로는 1905년에 2,047㎜였고, 최소로는 1929년에 765㎜의 비가 왔었다. 서울에서 비가 가장 많았던 1940년에는 2,135㎜였는데, 이것은 가장 적었던 1949년의 633㎜보다 3배 이상에 달한다.이와 같이 비가 많은 해는 적은 해의 2
3배에 달하고 있어 3
4년 만에 큰 가뭄과 1
2년 만에 큰 풍수해를 일으키고 있다. 제철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 모내기가 늦어지기도 하고 벼의 성장기인 7
8월에 가물어서 흉년을 가져오는 수가 많다. 그러나 예로부터 관개 시설에 힘써 왔고 요즘과 같이 온 국민이 치산치수, 국토 종합개발 등에 힘써 전천후 농업으로 재해를 극복하고 있다.
계절이 뚜렷한 기후
[편집]季節-氣候
온대 기후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뚜렷하다. 1년을 통한 기후의 변화를 ‘계절의 추이’라 하며, 각 계절의 특색은 우리 생활 양식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봄> 시베리아 기단이 약해지면서 여기서 갈라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과 양쯔강 기단의 이동성 고기압으로, 동진할 때 뒤따르는 이동성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씨의 변화가 심해진다. 고기압이 통과하게 되면 맑은 날씨에 기온도 상승하여 남쪽에서는 꽃이 피기 시작한다. 때로는 이상 건조나 황사 현상이 일어나며, 겨울 날씨 못지않은 꽃샘 추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봄비를 가져와 농작물의 파종과 발아에 큰 영향을 미친다.<여름> 장마철과 한여름으로 구별된다. 6월이 되면, 무더운 초여름이 시작되면서 여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서쪽으로 확대되어 우리나라 일대를 덮고,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도 확장되어 우리나라로 접근해 온다. 이 두 기단이 서로 만나 이루어진 전선은 동서로 길게 뻗어 이른바 장마 전선을 형성한다.장마철에는 흐린 날이 많고 비가 많이 오며, 때로는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홍수를 일으킨다. 계절 중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올 때는, 습도가 높아져 불쾌 지수가 높아진다. 장마전선이 만저우 지방으로 북상하면, 하루 최고 기온이 30
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한여름이 된다. 이 때는 강수량은 점차 감소하고, 때때로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 주기도 한다. 8월 하순이 되면 북태평양 기단이 약해지고, 만저우로 북상했던 장마 전선이 다시 남하하여, 짧은 초가을 장마가 나타나며 남쪽에서는 태풍이 불어오기도 한다.가을철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데 일사가 강하며 습도가 높지 않아, 연중 가장 쾌적한 계절이 된다.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는 겨울에는 날씨가 한랭건조하고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분다. 겨울철 한파는 시베리아 기단 및 상층 대기의 대순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상층 제트 기류는 남쪽으로 확대하면서 한파는 더욱 심해진다. 북서계절풍은 건조하여 겨울 강수량이 적으나, 바다를 지날 때 습기를 포함하여 울릉도에서는 많은 눈을 내린다.
기후구
[편집]氣候區
기후의 특색이 비슷한 지역을 구분하여 기후구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월 평균 기온 -3
선을 기준으로 남부의 온대 기후구와 중부 및 북부의 냉대 기후구로 크게 나눈다.
냉대 기후구
[편집]冷帶氣候區
냉대는 겨울철이 춥고 상당 기간 눈이 덮이는 곳으로 식생으로는 냉대 혼합림 또는 침엽수림이 나타난다. 월평균 기온 0
미만인 달인 5개월 이상이나 되는 개마고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대인 동시에 과우(소우) 지역을 이룬다. 개마고원을 제외한 냉대 지방은 기온에 따라서 북부 및 중부로 구분되고, 다시 서안형·내륙형·동안형으로 세분된다. 같은 북부 및 중부 지방에서 동해안은 서해안보다 훨씬 따뜻하고, 내륙 지방은 해안 지방에 비해서 한서의 차가 심한 것이 특색이다. 같은 냉대 기후이면서도 중부와 북부 지방 기후의 특색도 서로 다르다.
온대 기후구
[편집]溫帶氣候區
가장 추운 달, 평균 기온이 -3
이상의 지역으로 추풍령 이남의 남부 지역인 영남·호남·영동 지방이 포함된다. 1월 평균 기온 0
선을 경계로 남부와 남해안 기후구로 세분된다. 겨울이 비교적 따뜻하고 강수량도 풍부하여 농사에 알맞은 기후이다. 남부 온대 기후는 남부 서안형과 남부 내륙형, 남부 동안형으로 다시 세분되는데, 냉대와 마찬가지로 동해안이 서해안보다 따뜻하고 강수량도 많으며, 내륙 지방은 심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고 비가 적은 대구 특수형을 포함한다. 남해안형은 1월 평균 기온이 0
3
로 남해안·제주도·울릉도를 포함한다.
저기압과 기압골
[편집]低氣壓-氣壓-
우리나라에 비를 내리는 원인으로 대륙에서 발생, 이동해 오는 온대성 저기압과 태평양 적도 가까이에서 발생, 이동해 오는 열대성 저기압이 있다. 그 밖에 대륙기단과 해양기단 사이에 생기는 기압골이 있다.
온대성 저기압
[편집]溫帶性低氣壓
중국 양쯔강 하류에서 발달하여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으로 6, 7월에 우리나라 남해안을 스쳐 지나며 장마비를 몰고 온다. 이 저기압의 속도, 통과 지역에 따라 우리나라 농업의 흉·풍작이 결정된다. 이것은 여름에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더운 계절풍이 강하고 약한 데에 따라 남부·중부·북부 지방으로 비가 이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저기압이 겨울에 몽골·시베리아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에 그 영향이 미치면 남풍이 불게 되며, 구름이 많아진다.
열대성 저기압
[편집]熱帶性低氣壓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심한 비바람을 수반하는 저기압으로 태풍이라고 불린다. 적도에 가까운 태평양, 즉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하여 서서히 서쪽을 향하다가 필리핀과 대만 동쪽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일본을 거쳐 지나가다가 때로 우리나라를 거치게 되는 때가 있다. 이 저기압은 심한 비바람을 몰고 와서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
기압골
[편집]氣壓-
대륙에서 발생한 기단과 해양에서 발생한 기단 중간에 기압이 머문 채 움직이지 않는 저기압 골짜기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기압골이라 한다.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지나게 되면 비나 눈이 내린다.
바람
[편집]우리나라에 부는 바람은 여름과 겨울에 부는 계절풍과 지역에 따라 나타나는 특수한 바람이 있다. 계절풍은 여름에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더운 바람과 겨울에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으로 나타난다. 지역에 따라 나타나는 바람으로는 푄과 높새 바람이 있다.
푄
[편집]Fhn
산을 넘어서 불어 내리는 건조하고 따뜻한 바람. 푄 현상은 공기의 흐름, 즉 기류가 산을 넘을 때 생긴다. 기류가 산맥을 거슬러오를 때에는 ‘습윤 단열 또는 단열 상승’이라 하며, 100m씩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
씩 낮아지며, 비를 내리게 한다. 산맥을 넘어 반대쪽 비탈을 내릴 때는 ‘건조 단열’이라 하여, 기류가 100m 내릴 때마다 1
씩 높아져서 공기는 더욱 건조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태백산맥 동쪽인 영동 지방에 이 바람이 불어서 기온을 높여 준다.
높새 바람
[편집]일종의 푄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바람으로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동해안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 사면으로 이르게 된다. 강원도·경북 지방에서는 샛바람이라고도 한다. 높새 바람은 매우 건조하여, 농작물과 풀잎의 끝을 마르게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말라 죽게 되는 수도 있다. 높새 바람은 동북쪽의 오호츠크해에서 발달하고 있는 기단이 우리나라까지 세력을 미칠 때 나타나게 된다.
백중사리
[편집]백중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리와 조금이라는 뜻을 먼저 알아야 한다. 조금은 간만의 차가 작을 때를 말하며 사리는 간만의 차가 클 때를 말한다. 일년 중 간만의 차가 가장 큰 때를 백중사리라 하며 음력 7월 중에 있다.간만의 차가 생기는 것은 태양과 달의 궤도 변화에 의한 만유인력과 지구의 바다물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우주적인 변화운동이다. 사리가 일어나는 것은 지구와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 궤도에 있을 때 일어나고, 조금은 달과 태양이 지구에서 볼 때 90도 각도에 있을 때 일어난다. 이러한 간만의 차로 인해서 바다물의 수위가 높아져 침수가 일어나는 것이다.이는 해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해일은 파도가 밀려와 침수가 되는 반면 사리에 의한 침수는 물이 잔잔히 흘러들어와 침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해와 달의 인력으로 1년 중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를 전후해서는 해수면의 수위가 크게 높아지므로 해안지역 저지대의 경우는 바닷물 범람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