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지리/향토 생활과 지리/지도와 도법/지도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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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는 축척·방위·기호 등 여러 가지 약속이 있다. 지도를 만들거나 보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을 알아 두고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지도는 본다고 하지 않고 읽는다고 한다.

축척[편집]

縮尺

실제의 거리를 지도상에 축소하여 표시하였을 때의 축소 비율을 ‘축척’이라고 한다. ‘5km의 거리는 5만분의 1 지형도상에서 몇 km가 되는가’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계산식으로 간단히 구할 수 있다.5km=5,000m=500,000cm500,000(cm)

1/50,000(축척)=10cm즉 5km를 cm로 고치고 거기에 축척을 곱하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지도상의 거리에서 실제 거리를 구할 수도 있다. 5만분의 1 지형도에서의 1cm는 실제 거리에서는 그 5만 배인 50,000cm=500m가 되며, 2만 5,000분의 1 지형도의 1cm의 실제 거리로는 2만 5,000배인 25,000cm=250m가 된다. 축척은 1/10,000 또는 1:10,000, 1만분의 1 등과 같이 분수나 비례식으로 나타낸다.

대축척지도와 소축척지도[편집]

大縮尺地圖-小縮尺地圖

비교적 좁은 지역을 크고 자세하게 나타낸 지도를 ‘대축척지도’, 비교적 넓은 지역을 압축하여 간략하게 나타낸 지도를 ‘소축척지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5만분의 1, 2만 5000분의 1 지형도를 대축척지도, 25만분의 1, 50만분의 1 지도를 중축척지도, 이것보다 축척이 큰 지도를 소축척지도라고 한다.

방위[편집]

方位

지도는 일반적으로 위쪽이 북쪽, 아래쪽이 남쪽,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된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지도 속에 방위표가 있어 화살표로 북쪽이 표시된다. 야외 조사 때는 나침반을 사용하여 남과 북을 찾아내고, 이에 맞게 지도를 자리잡아 놓으면 올바른 방위를 알 수 있다. 이 경우, 나침반 바늘이 가리키는 북쪽(자북)은 실제 북쪽(진북)보다 서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게 된다. 진북과 자북의 차이는 지도에 그 각도가 표시되어 있다.

기호[편집]

記號

지표면에 나타나 있는 모든 것을 지도상에 표시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생략한다든가 간단한 기호로 여러 가지 사항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도를 잘 읽기 위해서는 여러 기호들을 알아 두어야 한다.

위선[편집]

緯線

지구 위의 위치를 나타내는 가상의 선. 보통 지도나 지구본에는 위선과 경선이 그어져 있다. 이것은 지구 표면상의 각 지점의 위치를 누구나가 알 수 있도록 정확하게 표시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다. 그래프의 가로축과 세로축과 같은 관계이며, 지구 표면상의 각 지점의 위치는 위도와 경도로써 표시된다. 이 중 위선이라는 것은 적도를 0

, 북극점과 남극점을 각각 90

로 정하고, 적도와 평행으로 지구를 가르듯이 같은 위도의 지점을 잇는 가로의 선이다. 그리고 적도의 북쪽을 북반구, 남쪽을 남반구라고 하며, 북반구의 위선상의 위치는 북위 A

(기호로는 A

N), 남반구의 위치는 남위 B

(B

S)로 나타낸다. 북위 23

7

의 위선을 각각 북회귀선, 남회귀선이라 하며, 북회귀선에는 하지에, 남회귀선에는 동지에 태양이 바로 위를 지난다. 위도 66

33

의 위선은 극권(極圈)이라 한다. 극권의 고위도 쪽에서는 겨울에는 하루 종일 해가 보이지 않는 날이,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날이 생긴다.

경선[편집]

經線

북극점과 남극점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지구 표면상의 세로의 선을 경선이라고 한다. 런던의 옛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경선의 경도를 0

로 하여, 그 동쪽을 동경 X

(기호로는 X

E), 서쪽을 서경(기호로는 Y

W)로 나타낸다. 동경과 서경은 각각 180

까지 있으며, 동서 180

의 선은 일치한다. 동경의 범위를 동반구, 서경의 범위를 서반구라고 한다. 같은 경선상의 지점은 같은 시간대에 속하며, 경도 15

로 1시간의 시차가 생긴다. 15

는 태양이 천구상을 1시간에 운행하는 각도이다.

본초 자오선[편집]

本初子午線

남북 양극을 잇는 경선으로, 0

의 경선을 가리키며, 지구상의 경도를 재는 기준이 된다. 시대에 따라 변천은 있었지만 1884년 국제 협정에 의해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통과하는 경선을 본초 자오선으로 정하였다. 이 선을 기점으로 하여 동경 180

, 서경 180

로 나타낸다.

땅의 높낮이[편집]

채단식[편집]

綵緞式

색깔을 짙게 또는 엷게 사용하여 높낮이를 표시하는 방식. 일반적으로 소축척지도(대한민국 전도처럼 넓은 지역을 간략하게 그린 지도)에 많이 사용된다.

음영식[편집]

陰影式

그림자를 그려서 산의 모습을 나타내는 방식.

도형식[편집]

圖形式

산의 모습을 실제로 그려서 보여 주는 방식. 정확한 높이를 나타낼 수는 없다.

등고선식[편집]

등고선을 사용하여 산의 높이나 경사진 면 등을 나타내는 방식. 일반적으로 대축척지도(좁은 지역을 크고 자세하게 그린 지도)에 많이 사용된다.

등고선[편집]

等高線

등고선은 바다의 평균 수면을 기준으로 하여 같은 높이의 지점을 이은 곡선이다. 대축척 지형도에서는 이 등고선으로 지형의 높낮이를 나타낸다. 가장 간단한 등고선의 예로서 원뿔과 반원의 등고선을 그려보자. 원뿔의 경우에는 높이의 간격이 같게 등고선을 그으면 간격이 똑같은 원이 그어진다. 한편, 반원의 경우에는 높이의 간격을 같게 하여도 등고선의 간격은 달라진다. 이것은 원뿔과 반원의 경사가 다루기 때문이다. 즉 원뿔은 경사가 일정하므로 등고선의 간격이 같아지고, 반원은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등고선의 간격이 좁아지고, 경사가 원만한 곳에서는 넓어진다. 따라서 지형도에서도 등고선의 사이가 좁은 곳은 급경사이고, 등고선의 사이가 넓은 곳은 경사가 완만한 지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산꼭대기에는 ▲표시를 하여 높이를 표시하고, 등고선에 따라 숫자를 기입하여 그 높이를 나타낸다. 또 고개에도 높이를 기록하고, 호수나 늪의 수면에도 해면으로부터 평균 높이를 써 넣는다. 토지의 높이를 재는 기준을 ‘수준 원점’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천만의 평균 해수면이 수준 원점으로 되어 있다. 다음에 2만 5,000분의 1지형도에는 등고선이 10m마다 그려져 있는데, 이것을 ‘주곡선’이라고 한다. 4개의 주곡선 다음의 5번째 등고선은 특히 굵은 선으로 그려져 있다. 이것은 등고선을 쉽게 셀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계곡선’이라고 하는데, 계곡선은 50m마다 그려져 있는 셈이다. 토지의 경사가 완만한 부분에서는 주곡선과 주곡선 사이에 파선을 그려 10m 이하의 토지의 높낮이를 나타내는 일이 있는데, 이를 ‘간곡선’ 또는 ‘제1차 보조 곡선’이라고 한다. 또 주곡선과 제1차 보조 곡선 사이에 점선으로 5m 이하의 토지의 높낮이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조곡선’ 또는 ‘제2차 보조 곡선’이라고 한다.

등심선[편집]

等深線

등고선이 바다 수면을 기준으로 같은 높이를 이은선인데 비하여 등심선은 바다 수면을 기준으로 같은 깊이를 이은선을 말한다.

판지 모형[편집]

板紙模型

판지로 모형을 만들려면 우선 지형도와 판지를 3장씩 준비하여야 한다. 이어 지형도를 1장씩 풀칠해 판지에 붙인다. 이 3장의 판지를 A·B·C로 하고, A 판지를 만들고자 하는 모형 범위의 가장 낮은 등고선에서부터 3번째 등고선을 따라 잘라 낸다. 이렇게 하면 등고선을 2개 그린 부분을 포함하는 도넛 모양의 종이 조각이 된다. 이어 B 판지를 A로 잘라 낸 등고선의 다음 등고선을 따라 자른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C 판지를 B로 잘라 낸 등고선의 다음 등고선을 따라 잘라 낸다. 이와 같이 하여 얻어진 도넛 모양의 종이 조각을 순서대로 포개어 풀칠을 하여 붙이면 된다.

확대와 축소[편집]

擴大-縮小

지도에는 축척이 큰 것과 작은 것이 있어서, 자기가 필요로 하는 축척을 갖지 못하는 때가 있다. 이럴 때,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하게 되는 것이다.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때는 대개 확대기를 사용하는데, 모눈을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먼저 원지도에 알맞은 크기의 모눈을 그린다. 다음에 원지도를 몇 배로 확대 또는 축소할 것인가에 맞추어 다른 종이에 모눈을 그린다. 예를 들면, 원지도를 2배(즉 면적을 4배)로 하고 싶을 때는 2분의 1의 모눈을 별지에 그린다. 그런 다음 각 모눈 안의 지도를 확대·축소 비율에 따라 차례대로 그려 나간다.

지구본과 지도[편집]

地球本-地圖

지구본을 간단하게 말하면 지구의 축소판이다. 따라서 크기만 아주 작을 뿐 지구상의 지리적인 조건을 거의 다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각 대륙간의 위치 관계, 지구상의 한 점에서 본 세계 각지의 방위 관계, 지구상의 2점 사이의 최단 경로 등을 올바르게 아는 데 가장 편리한 자료이다. 그 밖에 실제 지구에는 표시될 수 없는 경선과 위선이 지구본에는 그어져 있으므로, 모든 지점의 경도나 위도를 쉽게 알 수도 있다. 우리는 지도를 자주 이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지구본과 달리 둥근 모양의 지구를 평면에 표현한 것이므로 어딘가 무리가 생긴다. 지도상의 모든 지점간의 거리는 정확하게 표시되지 않는다. 거리를 정확하게 표시하려고 하면 방위를 나타내는 선이 복잡한 모양으로 되어 방위를 바르게 알 수 없다.방위를 바르게 나타내려고 하면 면적이 너무 커지거나 작아져서 육지의 모양이 변해 버린다. 이런 조건들을 다 정확하게 나타내려고 하는가에 따라서 지도의 투영법이 달라진다. 거리를 정확하게 방위를 직선으로 나타내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에는 ‘정거 방위 도법’을 쓴다. 서울을 중심으로 투영된 지도라고 가정해 보자. 서울에서 본 각지의 방위나 거리는 정확하게 표시된다. 그러나 이 지도상에서 서울 이외의 임의의 지점을 선택하여, 그곳에서 방위나 거리를 본다면 그것은 정확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비하여 지구본에서는 임의의 지점간의 방위나 거리를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축소판 지구의 지구본은 표현 능력면에서 지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