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평양출발 인사말씀
김대중 대통령 평양출발 인사말씀 대표: 김대중 |
2000년 6월 15일, 첫 남북 정상 회담을 마치고 평양을 떠날 때 김대중 대통령의 작별 인사문. | 2000년 6월 15일 목요일 |
존경하는 평양시민 여러분, 그리고 북녘동포 여러분!
이제 저는 2박3일의 평양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갑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렬한 성원과 환대는 영영 잊지 못할 것입니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감격의 만남이었습니다.
저는 북녘동포 여러분이 보여주신 민족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 통일을 향한 의지와 열정을 남녘동포들에게 그대로 전할 것입니다.
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단 55년만에 처음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세차례에 걸친 회담을 통해 우리 두 사람은 민족의 장래와 통일을 생각하는 마음과 열정에 큰 차이가 없으며, 이를 추진하는 방법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이 합의한 「평양선언」은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민족을 위한 역사적 결단에 기꺼이 협력해 주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로써 남과 북은 지금까지의 대결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서로 협력해서 민족의 운명을 함께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자주 만나 모든 문제를 상의해서 풀어나갈 결심입니다.
남북이 열과 성을 모아, 이번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쳐 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을 향한 새출발에 온 세계가 축복해 주고 있습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남북 정상회담을 이뤄냈듯이 남과 북이 마음과 정성을 다한다면 통일의 날도 반드시 오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평양시민과 북녘동포 여러분,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안녕히 계십시오.
다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