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빗발이 슬픈 목소리로 함석 차양을 노크하는 늦가을 밤 ─ 내 가슴의 덧문을 사정없이 두드리는 그 소리, 병든 마음의 한복판에 바늘을 박는다 무덤처럼 고요한 방안에 송장처럼 반듯이 누워 운명의 쇠 힘줄을 짓씹을 때 슬피 우는 그 소리가 내 마음을 조상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