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병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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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가
궂은 빗발이
슬픈 목소리로
함석 차양을 노크하는 늦가을 밤 ─
내 가슴의 덧문을
사정없이 두드리는 그 소리,
병든 마음의 한복판에
바늘을 박는다
무덤처럼 고요한 방안에
송장처럼 반듯이 누워
운명의 쇠 힘줄을 짓씹을 때
슬피 우는 그 소리가
내 마음을 조상하도다
궂은 빗발이
슬픈 목소리로
함석 차양을 노크하는 늦가을 밤 ─
내 가슴의 덧문을
사정없이 두드리는 그 소리,
병든 마음의 한복판에
바늘을 박는다
무덤처럼 고요한 방안에
송장처럼 반듯이 누워
운명의 쇠 힘줄을 짓씹을 때
슬피 우는 그 소리가
내 마음을 조상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