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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가/암야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어둠이 망난이처럼
왼누리를 집어삼켰도다!

바늘 한개만 떨궈도
벼락처럼 귀청을 흔들 靜寂[정적]속에
두쌍의 눈알은 올빼미 같다!

날어드는 개똥불도
등불처럼 우리를 놀려주도다!

바삭대는 나무잎마저
소낙비처럼 우리를 조롱하도다!

어둠과 握手[악수]한 밤의 亡靈[망령]들이
히히히! 코우슴치며 내닫는도다!

소리도 모습도 없는것을
듣고 보는 귀와 눈 ─

귀는 바람먹은 문풍지로다!
눈은 주린 고양이의 눈알이로다!

오!
눈이 보는 것,
귀가 듣는 소리,

─ 아무것도 없는 것을 듣고 보는것은
어머니에게 도깨비이야기를 듣고자란 탓인가?
나의 (.)(.) - (.), 너는 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