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에 올리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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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 폐결핵으로 무수히 신음하옵다가 이즈막에는 객증치까지 발병하여 장근 넉 달 동안을 기거불능으로 중도되어 있사온 바 원래 변변치 못하여 호구지방에 생소한 저의 일이오라 간공 양난에 몰리어 세궁역진한 폐구로 간두에서 진퇴가 아득아옵더니 천행히도 여러 선생님의 돈후하신 하념과 및 벗들의 적성이 있어 재생의 길을 얻었삽거늘 그 은혜 무엇으로 다 말씀드리올지 감사무지에 황송한 마음 이를 데 없사와 금후로는 명심불망하옵고 다시 앓지 않기로 하겠사오니 이렇게 문단을 불안스리 만들고 가외 여러 선생님께 심려를 시키어드린 저의 죄고를 두루두루 해용하여 주시기 복망복망 바랍니다.
병자(丙子) 십월삼십일일
김유정 재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