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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산문집/단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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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쪼이는 볓의세상, 호박잎은 맥이풀려 힘없이 조을고 마당 앞에 포풀라가 잎새하나 깟댁하지 않는다.

하날에는 솜뭉얼같은 구름이 여기저기 몇덩이 그래도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바람이귀한바람이 휙 스쳤다—하날 한편에 검푸릇한 구름이 어느제 생겨났다.

차차 짙어지고 넓어지고 바람은 사람의 생기를 돌리게한다 더구나 바람은 남쪽에서 오고 구름은 남년 벽한산 근방을 웅거하였다 이것은 이 시골사람이면 별 공부 않드리고 짐작 할수있는 소낙이의 전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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