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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산문집/하잔한 쪼각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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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이제 그의권세를 막우펴서 中天(중천)에 자랑스러운 자리를 잡고있는 때에 서쪽 하늘에 새파란 쪼각달이 걸려있다.

이는 눈에 띠이지도않는 가엾은 존재다 몰락의때를 놓지고 그의생명을 넘겨살것의 하나이다 여기서 젊었을때 곻은이의 늙어꼬불아진양을 연상하고갔다 호화론 한창때의꿈을 머리한구석에 남겨두고 아편에 시든몸을 남의집문간에 의지한 모양이 생각된다 여기는 주인의 맛있게먹는 음식을 뜰방우에서 침을생키며 치어다보는 개의눈치의 비열함이있다.

다른이게로 건너간 여인을 잊지못하고 그의 남은 자비의 키쓰를 바라며 떠러지지않는 사내의 더러움이있다.

가엾음은 경멸에이르고 경멸은 미움에까지 다달은다.

겨울내 가지에 붙어오던 잎사귀가 봄철에 새삼스레 누려지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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