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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산문집/VERSCHIEDE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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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種類(종류)의 美(미)던지 그發達(발달)의 極點(극점)에 가서는 敏感(민감)한 사람의 가슴에 눈물을 잤는다. 憂愁(우수)는 모든 詩的(시적)情調(정조)中(중)에서 가장 正當(정당)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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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魂(영혼)이 이를테면 그流謫(유적)의 버들나무아래 쉬여 앉어서 머언 故鄕(고향)을 생각하는 憧憬(동경)의 한숨을 쉴때에 그靈魂(영혼)의 노래의 主調(주조)가 憂愁(우수)가 되지 않고 어쪌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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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憂愁(우수)가운데 가장 憂愁(우수)에 찬것이「죽엄」이오, 美(미)가운데 가장魅惑的(매혹적)인것이 美女(미녀). 이것이「포―」로 하여금 美女(미녀)의死(사)를 最適(최적)의 詩材(시재)로 녀기게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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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엇이 우습다고 해도 바쁘게 덤비는 사람같이 우스운것은 없다, 불난 집에서 먼저 불저까락을 집어 내왔다는 女子(여자)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人生(인생)의 불터에서 과연 무엇을 먼저 건져내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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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思索(사색)은 얼핏하면 바람과같이 불어지나랴한다. 그러나 그思索(사색)은 비와같이 스며들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내思索(사색)은 午後(오후)의 개인 하날에뜬 한조각 구름에 지나지 아니하려한다. 내가 저편風景(풍경)에 잠간 눈을파는 동안에 그 구름은 벌서 사라진다. 때로 종용한물에 비최는 그림자를 보고, 흘러가는 물에 움지기지않는 그 그림자를 붙잡은줄로 생각하지마는, 그 구름은 흘러가는 물보다도 더 빨리 움지기고 있는것이다. 그의 얼굴은 물의 얼굴보다도 변하기쉬워서 어덴줄도 모르게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것은 하염없는일이다. 나의 思索(사색)은 바람에 저서는 아니된다. 그 구름은 비구름이 되고, 비가되여 땅에 스며들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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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思索(사색)은 있다금 바람에불려 헛갈린다. 그러나 내自身(자신)의 思索(사색)이 바람과 같은 것은 아니라고 나는 믿고싶다. 저虛無主義(허무주의)의 漂泊者(표박자), 그러고 그모양에 때때 페단트가 되는바람과 같지 아니하기를. 그는 全世界(전세계)를 알고있는듯한 얼굴을 한다. 그러나 그는 全世界(전세계)의 表面(표면)을 불어지나며 스처보았음에 지나지않는다.

나는 바람이 되여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한다. 내思索(사색)은 개인 하날과 같이 明朗(명랑)하지는 못하다 할지라도 비가되여 땅에 떠러져 땅속으로 스며드는 구름이 되지아니하면 아니 된다. 그비의 스며지나는 地域(지역)은 좁을넌지도 모른다. 그러나 좁아도 깊이 大地(대지)의 中心(중심)까지 스며들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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