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강서 삼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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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남(平南) 강서군(江西郡)의 서방(西方) 약(約) 십리허평야(十里許平野)의 중(中)에 고구려시대(高句麗時代)의 고분(古墳) 삼묘(三墓)가 정립(鼎立)하여 있고 그 양자(兩者)의 중(中)에서 고구려(高句麗) 하엽(下葉)의 정련(精練)한 기술(技術)을 대표(代表)할 훌륭한 벽화(壁畵)가 발견(發見)되니 대개 일천사백년(一千四百年) 전(前) 경(頃)의 작(作)으로 추정(推定)되는 것이오 이 근처(近處)에 있는 다른 몇 군데 고분벽화(古墳壁畵)와 한 가지 현존(現存) 동양(東洋) 최고(最古) 회화(繪畫)의 중요(重要)한 일품(一品)이라 하는 것이라.

其一[편집]

흙 속에 깊이들 제 울며 섧다 했을렷다,
드러나 빛나던 것 다 사라져 없는 날에,
버린 듯 파묻은 너만남아 홀로 있고녀.

其二[편집]

예술(藝術)의 대궐 안에 네라 있어 발이 되어,
거룩한 우리 솥을 세계(世界) 위에 괴었나니,
남아야 아무 것 없다구차할 줄 있으랴.

其三[편집]

두 눈을 내리깔고 엄숙하게 섰노라니,
금마다 소리 있어 우레같이 어울리매,
몸 아니 떨리시는가넋도 녹아 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