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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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잎에 구는[1] 구슬
알알이 짙은 봄빛,

찬비[2]라 할지라도
님의 사랑 담아옴을,

적시어 뼈에 스민다
마달[3] 누가 있으랴.

其二[편집]

볼 부은 저 개구리
그 무엇에 쫓겼관대,

조르르 젖은 몸이
논귀에서 헐떡이나

떼봄[4]이 쳐들어와요
더위 함께 옵데다.

其三[편집]

저 강상(江上) 작은 돌에
더북[5]할손 푸른 풀을,

다 살라 욱대길[6]
그 누구가 봄을 외리[7],

줌만한 저 흙일망정
놓쳐 아니 주도다.

  1. 구르는
  2. 凍雨
  3. 싫다할
  4. 무더기 져서 오는 봄
  5. 수북히 덮인
  6. 억지로 시킴
  7.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