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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번뇌/세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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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울을 붉히오신 금직하신 님의 피가
오로지 이 내 한 몸 잘 살거라 하심인 줄,
다시금 생각하옵고 고개 숙여 웁네다.

其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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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런듯 아장이다 오늘같이 강둥거려,
느는 걸음 환한 길에 가쁜 줄 모르괘라,
이따가 돌부리 채도 새 힘 날 줄 알리라.

其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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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거니 가깝거니 바르거니 비뚤거니,
질거니 마르거니 나는 다 모르옵네,
이 길이 그 길이라기 예고 옐 뿐이옵네.

(壬戊 三月一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