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일람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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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절 느린 볕이 잔디 위에 낮잠 자고,
맨 데 없는 버들개가 하늘 덮어 쏘대는데,
때 외는[1] 닭의 울음만 일 있는 듯하여라.

其二[편집]

드는 줄 모른 잠을 깨오는 줄 몰래 깨니,
뉘엿이 넘는 해가 사리짝에 붉었는데,
[2] 위에 웅크린 괴[3]는 선하픔을 하더라.

其三[편집]

뙤약볕 버들잎은 잎잎이 눈이 있어,
자라가는 기쁜 빛을 소북소북 담았다가,
바람이 지날 제마다 가물깜박 하더라.

  1. 시간을 알리는
  2. 울타리
  3.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