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묵자/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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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편집]

子墨子曰:古之民未知爲宮室時,就陵阜而居,穴而處。下潤濕傷民,故聖王作爲宮室。爲宮室之法,曰:室高足以辟潤濕,邊足以圉風寒,上足以待雪霜雨露,宮牆之高足以別男女之禮。謹此則止。凡費財勞力,不加利者,不爲也。役,脩其城郭,則民勞而不傷;以其常正,收其租稅,則民費而不病。民所苦者,非此也,苦於厚作斂於百姓。是故聖王作爲宮室,便於生,不以爲觀樂也。作爲衣服帶履,便於身,不以爲辟怪也。故節於身,誨於民,是以天下之民可得而治,財用可得而足。

當今之主,其爲宮室則與此異矣。必厚作斂於百姓,暴奪民衣食之財,以爲宮室臺榭曲直之望、青黃刻鏤之飾。爲宮室若此,故左右皆法象之。是以其財不足以待凶饑,振孤寡,故國貧而民難治也。君實欲天下之治而惡其亂也,當爲宮室不可不節。

古之民未知爲衣服時,衣皮帶茭,冬則不輕而溫,夏則不輕而清。聖王以爲不中人之情,故作誨婦人治絲麻,梱布絹,以爲民衣。爲衣服之法:冬則練帛之中,足以爲輕且煖;夏則絺綌之中,足以爲輕且凊。謹此則止。故聖人爲衣服,適身體,和肌膚而足矣,非榮耳目而觀愚民也。當是之時,堅車良馬不知貴也,刻鏤文采不知喜也。何則?其所道之然。故民衣食之財,家足以待旱水凶饑者,何也?得其所以自養之情,而不感於外也。是以其民儉而易治,其君用財節而易贍也。府庫實滿,足以待不然。兵革不頓,士民不勞,足以征不服。故霸王之業可行於天下矣。

當今之王,其爲衣服,則與此異矣。冬則輕煗,夏則輕凊,皆已具矣,必厚作斂於百姓,暴奪民衣食之財,以爲錦繡文采靡曼之衣,鑄金以爲鉤,珠玉以爲珮,女工作文采,男工作刻鏤,以爲身服。此非云益煗之情也。單財勞力,畢歸之於無用也。以此觀之,其爲衣服,非爲身體,皆爲觀好。是以其民淫僻而難治,其君奢侈而難諫也。夫以奢侈之君御好淫僻之民,欲國無亂,不可得也。君實欲天下之治而惡其亂,當爲衣服不可不節。

古之民未知爲飲食時,素食而分處。故聖人作誨男耕稼樹藝,以爲民食。其爲食也,足以增氣充虛,強體適腹而已矣。故其用財節,其自養儉,民富國治。今則不然,厚作斂於百姓,以爲美食芻豢,蒸炙魚鼈。大國累百器,小國累十器,美食方丈,目不能徧視,手不能徧操,口不能徧味。冬則凍冰,夏則飾饐。人君爲飲食如此,故左右象之。是以富貴者奢侈,孤寡者凍餒,雖欲無亂,不可得也。君實欲天下治而惡其亂,當爲食飲不可不節。

古之民未知爲舟車時,重任不移,遠道不至。故聖王作爲舟車,以便民之事。其爲舟車也,全固輕利,可以任重致遠。其爲用財少而爲利多,是以民樂而利之。故法令不急而行,民不勞而上足用,故民歸之。當今之主,其爲舟車與此異矣。全固輕利皆已具,必厚作斂於百姓,以飾舟車,飾車以文采,飾舟以刻鏤。女子廢其紡織而修文采,故民寒;男子離其耕稼而修刻鏤,故民饑。人君爲舟車若此,故左右象之。是以其民饑寒並至,故爲姦邪。奸邪多則刑罰深,刑罰深則國亂。君實欲天下之治而惡其亂,當爲舟車不可不節。

凡回於天地之間,包於四海之內,天壤之情,陰陽之和,莫不有也,雖至聖不能更也。何以知其然?聖人有傳:天地也,則曰上下;四時也,則曰陰陽;人情也,則曰男女;禽獸也,則曰牡牝、雄雌也。真天壤之情,雖有先王不能更也。雖上世至聖必蓄私,不以傷行,故民無怨。宮無拘女,故天下無寡夫。內無拘女,外無寡夫,故天下之民衆。

當今之君,其蓄私也,大國拘女累千,小國累百,是以天下之男多寡無妻,女多拘無夫,男女失時,故民少。君實欲民之衆而惡其寡,當蓄私不可不節。

凡此五者,聖人之所儉節也,小人之所淫佚也。儉節則昌,淫佚則亡,此五者不可不節。夫婦節而天地和,風雨節而五穀孰,衣服節而肌膚和。

번역[편집]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백성들이 궁궐이나 집을 알지 못할 때엔 언덕에 굴을 파고 거처로 삼았다. 늘 축축하여 백성이 병드니 성왕이 궁궐과 집을 만들었다. 궁궐과 집을 짓는 법도로 말하자면 집의 높이는 축축한 것을 피할 정도면 족하고 벽은 찬바람을 막을 수 있으면 족하고 지붕은 눈이며 서리, 비와 이슬에 대비할 수 있으면 족하고 궁궐의 담도 남녀를 나누는 예절을 지킬 수 있으면 족한 것이다. 이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무릇 재물을 쓰고 힘을 기울이는 것은 이익이 남지 않으면 안 된다. 역[* 1]에 불려나와 성곽을 고친다면 백성은 힘은 들지만 해를 입지는 않는다. 이와 같이 언제나 바르게 조세를 거두면 백성이 (재물을) 쓰게 되지만 병들지는 않는다. 백성이 고통스러워하는 바는 이런 것이 아니다. 사치를 부리고자 백성들에게서 거두기에 괴로운 것이다. 그리하여 성왕은 궁궐과 집을 지을 때 거기에 살려고 지었지 보기 좋게 하려고 짓지 않았다. 의복이며 허리띠, 신발을 지을 때에도 몸에 걸치지 위해 지은 것이지 기괴하게 꾸미려고 지은 것이 아니다. 이렇게 몸소 절약하여 백성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그것으로 천하의 백성들이 다스림을 받아들였고 재물은 사용하기에 족하였던 것이다.

오늘날의 임금은 궁궐과 집을 짓는 것이 이런 법도와 다르다. 백성들에게서 거둔 것으로 반드시 사치를 부리니 백성의 옷과 재물을 폭정으로 빼앗아 궁궐과 집엔 전각이며 누대를 곧고 또 휘어지게 하여 보기 좋게 세우고 누각엔 푸르고 누런색을 칠하고 조각을 하여 장식한다. 궁궐과 집이 이와 같으니 좌우의 행태 또한 이런 모양이다. 그리하여 재물은 흉년과 기근을 대처하는데 부족하고 고아와 과부를 돌볼 수 없어 나라는 가난하고 백성은 다스리기 어렵다. 임금이 실로 천하를 다스리길 원한다면 궁궐과 집부터 절약하지 않을 수 없다.

옛 백성들이 의복을 알지 못할 때엔 가죽으로 옷을 삼고 풀을 엮어 허리띠를 삼아 겨울에는 따스하지 못하고 여름엔 서늘하지 못하였다. 성왕이 사람들을 딱하게 여겨 부인들에게 길쌈하는 법을 가르치니 베며 명주를 두드려 백성들의 옷을 지었다. 옷을 짓는 법도로 말하자면 겨울엔 명주를 누벼 따듯하게 하면 족하고 여름엔 베옷을 지어 서늘하면 족하다. 이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성인이 옷을 지을 때엔 몸을 가리고 살갗을 보호하면 족하였지 화려하게 꾸며 어리석은 백성들의 눈과 귀를 모으려고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든든한 수레며 좋은 말이 귀한 줄 몰라서 조각을 달고 문양을 넣어도 기뻐할 줄 몰랐다. 어째서 그런가? 그것들을 법도에 따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백성의 의복과 식량과 같은 재물들은 집에서 가뭄이며 흉년, 홍수, 기근을 대비하기에 충분하였다. 어째서인가? 그 재물들로 스스로를 부양하려고 지었지 밖으로 내새우려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검소하며 다스리기 쉬웠고 임금은 재물의 사용을 절약하여 쉽게 넉넉해 질 수 있었다. 창고가 그득하니 재난에 대처하기에 족하였고 병기를 (자주 써서) 무디게 할 일도 없고 선비와 백성이 수고를 할 필요도 없이 복종하지 않는 무리를 정벌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리하여 패왕의 업적을 천하에 떨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임금은 옷을 짓는 것이 이런 법도와 다르다. 겨울에 따스하고 여름에 시원한 것은 모두 기본일 뿐만 아니라 백성에게서 거둔 것으로 반드시 사치를 부리니 백성의 옷과 재물을 폭정으로 빼앗아 비단에 갖가지 문양을 가득 수놓아 옷을 짓는다. 금을 녹여 고리를 만들고 옥을 깎아 패물을 삼으니 여자는 옷에 문양을 새겨 넣고 남자는 조각품을 달아 옷과 몸을 치장한다. 이것은 몸을 따스하게 하거나 서늘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재물과 노력을 쓸모없는 곳에 낭비하는 것이다. 이 꼴을 보자면 그 옷만 위하는 것이지 신체를 위하는 것이 아니니 그저 보기만 좋을 뿐이다. 이렇기에 백성은 어둡고 궁핍해지고 다스리기 어려워지며 그 임금은 사치하나 간할 수 없게 된다. 대부 역시 임금을 따라 사치하며 어둡고 궁핍한 백성을 좋아하니 국가에 환란이 없기를 바라여도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임금이 실로 천하를 다스려 환란이 없기를 바란다면 의복부터 절약하지 않을 수 없다.

옛 백성들이 음식을 알지 못할 때엔 아무 곳에서나 날것으로 먹었다. 그리하여 성인이 남자들에게 밭갈이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가르쳐 식량으로 삼게 하였다. 음식으로 말하자면 기운을 북돋고 배고픔을 가시게 하면 족하고 몸을 단련하여 적을 물리칠 수 있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그 재물은 아끼고 스스로를 부양하는 것은 검소하여야 백성은 부를 누리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오늘날은 그렇지 않아 백성에게서 거둔 것으로 사치를 부리니 잘 차린 맛있는 음식에 물고기를 찌고 자라를 굽는다. 큰 나라에선 그릇이 백 개나 놓이고 작은 나라도 열 개의 그릇이 놓여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눈은 한 번에 다 보지도 못하고 손은 한 번에 다 집을 수도 없으며 입은 한 번에 다 맛볼 수도 없다. 겨울엔 꽁꽁 얼어버리고 여름엔 쉽게 상한다. 임금의 음식이 이와 같으니 좌우의 행태 또한 이런 모양이다. 이렇게 부귀와 사치를 누리는 동안 고아와 과부는 추위에 얼고 굶주리니 국가에 환란이 없기를 바라여도 그럴 수 없는 일이다. 임금이 실로 천하를 다스려 환란이 없기를 바란다면 음식부터 절약하지 않을 수 없다.

옛 백성들이 배와 수레를 알지 못할 때엔 무거운 짐을 옮기지 못하였고 먼 길을 갈 수도 없었다. 그리하여 성왕이 배와 수레를 지어 백성들이 일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배며 수레란 것은 단단하고 가벼워 무거운 짐을 싣고 멀리 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야 재물은 적게 쓰고 이익이 많아져 백성이 그 이익으로 즐거워하는 것이다. 따라서 법령을 서둘러 행하지 않아도 백성들은 힘쓰지 않고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오늘날의 임금이 배와 수레를 짓는 것은 이런 법도와 다르다. 단단하고 가벼운 것은 물론이고 백성에게서 거둔 것으로 반드시 사치를 부리니 배와 수레를 치장할 적에 수레에는 문양을 그려 치장하고 배에는 조각을 하여 치장한다. 여자는 길쌈을 그만두고 문양을 그리니 백성이 추위에 떨고 남자는 밭갈이와 가축 치기를 멈추고 조각을 하니 백성이 굶주린다. 임금이 배와 수레를 이와 같이 하니 좌우의 행태 또한 이런 모양이다. 이로서 백성이 추위와 굶주림을 함께 겪으니 간사하게 된다. 간사함이 많으니 형별이 심해지고 형벌이 심해지니 국가가 어지러워진다. 임금이 실로 천하를 다스려 환란이 없기를 바란다면 배와 수레부터 절약하지 않을 수 없다.

무릇 하늘과 땅 사이를 돌아 사해의 안을 감싸는 천양[* 2]의 정과 음양의 화합은 없을 수 없는 것이어서 성인이라 하더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과연 그렇게 아는가? 성인이 하신 말씀이 있어 "하늘과 땅은 위와 아래요 네 계절은 음과 양이라, 인정으로는 남녀요 금수로는 암수라" 하셨다. 곧 천양의 정은 선왕이라 하더라도 바꿀 수 없다. 윗대의 성인이라도 첩을 두기는[* 3] 하였으나 해를 입히는 일은 하지 않았기에 백성들이 원망하지 않은 것이다. 궁궐이 여자를 잡아두지 않으니 천하에 홀아비가 없었다. 집안이 여자를 잡아두지 않으니 밖으로 홀아비가 없었고 그리하여 천하의 백성인 것이다.

오늘날의 임금은 첩을 두기를 큰 나라에서는 천 명의 여자를 잡아두고 작은 나라라도 백 명에 이르니 이로서 천하는 남자가 많아 아내 없는 홀아비가 생기고 지아비 없이 매여 사는 여자가 많아 남녀가 때를 놓쳐 백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임금이 실로 백성이 많기를 바라고 홀로 사는 것을 싫어한다면 첩을 두는 것부터 줄여야 한다.

무릇 위의 다섯 가지는 성인이 검소하게 절약한 것으로 소인이나 방탕하게 구는 것이다. 근검절약하면 흥할 것이요 방탕하게 소비하면 망할 것이니 위 다섯 가지는 아끼지 않을 수 없다. 부부가 절약하면 천지가 화목하고 바람과 비가 적절하게 오니 오곡이 풍성하며 의복을 절약하면 살갗이 조화로워 지는 것이다.


  1. 역(役) - 백성들의 노동력을 동원하여 공사를 하는 것. 고대 이래 조세와 함께 백성의 의무였다.
  2. 천양(天壤) - 하늘과 땅, 온 세상
  3. 축사(蓄私)는 축첩(蓄妾)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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