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사서장구집주/맹자집주 권일
양혜왕(梁惠王) 장구(章句) 상(上)
[편집]【集註】 모두 7장이다.
제1장
孟子見梁惠王。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集註】 양혜왕은 위(魏)나라의 후(侯), 앵(罃)[1]이다. 대량(성)(大梁(城))에 도읍하고 왕을 참칭하여, 시호(諡號)를 혜(惠)라 하였다. 《사기》(史記)에 말한다. “혜왕 35년, 많은 예물[幣]로 예우하여 현자를 초빙하자, 맹가(孟軻)가 양(梁)에 이르렀다.”[2]
王曰:「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왕이 말씀하셨다. “어르신께서 천리(千里)가 멀다 않고 오셨으니, 또한 이로서 저희 나라를 장차 이롭게 할 것이 있습니까?”
【集註】 수(叟)란 장로(長老)를 가리킨다. 왕이 말하는 이익이란, 대개 부국강병에 관련된 것이다.
孟子對曰:「王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는 하필 이익을 말하십니까. 또한,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입니다.
【集註】 인(仁)이란 마음의 덕이고 사랑[愛]의 이치이다. 의(義)란 마음의 제도이고 일의 마땅함이다.이 두 구절이 곧 1장의 요지이고 아래의 내용은 이것을 상세하게 말한 것이다. 뒤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王曰『何以利吾國?』,大夫曰『何以利吾家?』,士庶人曰『何以利吾身?』,上下交征利而國危矣。萬乘之國弒其君者,必千乘之家;千乘之國弒其君者,必百乘之家。萬取千焉,千取百焉,不為不多矣,苟為後義而先利,不奪不饜。
왕께서 ‘어떻게 나의 나라를 이롭게 할까’를 말하면, 대부는 ‘어떻게 나의 가문을 이롭게 할까’를 말하며, 선비와 서인들은 ‘어떻게 나를 이롭게 할까’라 할 것이니,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을 취하면 나라가 위태롭게 됩니다. 만 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 승의 가(家)에서 나오고, 천 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 승의 가에서 나옵니다.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하는 것이 많지 않다고 이를 수 없지만, 정말이지 의로움을 뒤로 하고 이익을 앞으로 하면, 빼앗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게 됩니다.
【集註】 이 내용은 이익을 바라는 것의 폐해를 말하여 앞 문장의 "하필 이익을 말하십니까?"라는 말의 뜻을 밝힌 것이다. 정(征)은 "취하다"라는 뜻이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서 취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서 취하니 곧 서로 취하는 것이라 한다.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는 것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죽이고, (윗사람의 자리를) 빼앗는 화(禍)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승(乘)은 수레를 세는 단위이다. '만승의 나라'란 천자의 직할지[畿內] 땅은 사방 천리(千里)로 (여기에서) 1만승의 수레가 나오기 때문이다. '천승의 가(家)란 천자의 밑에 있는 공(公), 경(卿)의 영지[采地]는 사방 백리로 (여기에서) 수레 천승이 나온다. '천 승의 나라'란 제후의 나라이다. '백 승의 가'란 제후의 대부이다. 시(弒)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죽인다는 것이다. 염(饜)이란 만족한다는 것이다. 신하가 군주에게 늘 10으로 나누어 그 중 1을 취하는 것도 매우 많은 것인데, 만약 또 의를 뒤로 삼고, 이익을 앞세우면 그 군주를 죽이고 그것(=군주가 가진 것)을 다 빼았지 않고는 그 마음이 기껍게 만족하지 않는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
인(仁)하면서 그 부모를 버려 두는 사람은 아직 있지 않았으며, 의(義)로우면서 그 군주를 뒷전에 두는 사람은 앚기 없었습니다.
【集註】 이 것은 인의(仁義)가 이롭지 않은 적이 없었음을 말하여 윗 내용에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라고말한 뜻을 밝힌 것이다. 유(遺)는 '버리다.'와 같다. 후(後)는 '중요하게 여기다.'이다. 인(仁)한 사람은 반드시 그 부모를 사랑하고, 의로운 사람은 반드시 그 군주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임금이 몸소 인의를 행하고 이익을 찾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그 아랫사람이 교화되어 자연스레 자기(=군주)를 친애하고 떠받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
왕께서도 인과 의만을 말씀하셔야지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集註】 재차 말하여 윗 내용에 있는 두 구절의 뜻[3]을 결론지은 것이다. ○ 이 장의 내용은 인의가 사람의 마음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것이니 천리(天理)의 공통된 것이고, 이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남과 나 사이의 비교에서 생겨난 것이니 인욕(人欲)의 사사로움이며, 천리를 따르면 이로움을 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롭지 않음이 없고, 인욕을 따르면 이로움을 찾더라도 얻지 못하며, 이미 해로움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말했으니, 털끝만한 차이가 천리 만큼 먼 오류가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맹자》의 내용 가운데 단서로 삼아서 시초가 되는[造端託始][4] 깊은 뜻이 되는 것이니, 배우는 사람은 정밀하게 살펴서 명확하게 분별해야 한다. ○ 태사공(太史公, 사마천)이 말했다. 내가 《맹자》를 읽다가 양 혜왕이 '어떻게 우리 나라를 이롭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은 대목에 이르러서는 책을 덮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아아, 이익은 정말이지 어지러움의 시작이다. 부자(夫子)가 이로움에 대해 많이 말씀하지 않으신 것은 언제나 그 근원(=어지러움)을 막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로움에 의거해서 행하면 원망이 많다.'고 하였다.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폐단이 어찌 다르겠는가? 정자(程子)가 말했다. "군자가 이로움을 추구하지 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오로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마음먹는다면 해로움이 생기고, 인의를 생각한다면 이로움을 구하지 않아도 이롭지 않은 적이 없다 이때 천하 사람들은 오로지 이로움만을 찾고 인의가 있음을 알지 못했으므로 맹자가 인의를 말하고 이롱무을 말하지 않아서 그 폐단을 뿌리뽑아 구제하려고 하였으니, 이것이 성현의 마음이다.
제2장
孟子見梁惠王,王立於沼上,顧鴻鴈麋鹿,曰:「賢者亦樂此乎?」틀:Annotate孟子對曰:「賢者而後樂此,不賢者雖有此,不樂也。틀:Annotate詩云:『經始靈台,經之營之,庶民攻之,不日成之。經始勿亟,庶民子來。王在靈囿,麀鹿攸伏,麀鹿濯濯,白鳥鶴鶴。王在靈沼,於牣魚躍。』文王以民力為台為沼。而民歡樂之,謂其台曰靈台,謂其沼曰靈沼,樂其有麋鹿魚鱉。古之人與民偕樂,故能樂也。틀:Annotate湯誓曰:『時日害喪?予及女偕亡。』民欲與之偕亡,雖有台池鳥獸,豈能獨樂哉?」틀:Annotate
梁惠王曰:「寡人之於國也,盡心焉耳矣。河內兇,則移其民於河東,移其粟於河內。河東兇亦然。察鄰國之政,無如寡人之用心者。鄰國之民不加少,寡人之民不加多,何也?」틀:Annotate孟子對曰:「王好戰,請以戰喻。填然鼓之,兵刃既接,棄甲曳兵而走。或百步而後止,或五十步而後止。以五十步笑百步,則何如?」曰:「不可,直不百步耳,是亦走也。」曰:「王如知此,則無望民之多於鄰國也。틀:Annotate不違農時,谷不可勝食也;數罟不入洿池,魚鱉不可勝食也;斧斤以時入山林,材木不可勝用也。谷與魚鱉不可勝食,材木不可勝用,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養生喪死無憾,王道之始也。틀:Annotate五畝之宅,樹之以桑,五十者可以衣帛矣;雞豚狗彘之畜,無失其時,七十者可以食肉矣;百畝之田,勿奪其時,數口之家可以無饑矣;謹庠序之教,申之以孝悌之養,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七十者衣帛食肉,黎民不饑不寒,然而不王者,未之有也。틀:Annotate狗彘食人食而不知檢,塗有餓莩而不知發;人死,則曰:『非我也,歲也。』是何異於刺人而殺之,曰:『非我也,兵也。』王無罪歲,斯天下之民至焉。」틀:Annotate
梁惠王曰:「寡人願安承教。」틀:Annotate孟子對曰:「殺人以梃與刃,有以異乎?」曰:「無以異也。」틀:Annotate「以刃與政,有以異乎?」曰:「無以異也。」틀:Annotate曰:「庖有肥肉,廄有肥馬,民有饑色,野有餓莩,此率獸而食人也。틀:Annotate獸相食,且人惡之。為民父母,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惡在其為民父母也?틀:Annotate仲尼曰:『始作俑者,其無後乎!』為其像人而用之也。如之何其使斯民饑而死也?」틀:Annotate
梁惠王曰:「晉國,天下莫強焉,叟之所知也。及寡人之身,東敗於齊,長子死焉;西喪地於秦七百里;南辱於楚。寡人恥之,願比死者一灑之,如之何則可?」틀:Annotate孟子對曰:「地方百里而可以王。틀:Annotate王如施仁政於民,省刑罰,薄稅斂,深耕易耨。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入以事其父兄,出以事其長上,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틀:Annotate彼奪其民時,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父母凍餓,兄弟妻子離散。틀:Annotate彼陷溺其民,王往而征之,夫誰與王敵?틀:Annotate故曰:『仁者無敵。』王請勿疑!」틀:Annotate
孟子見梁襄王。틀:Annotate出,語人曰:「望之不似人君,就之而不見所畏焉。卒然問曰:『天下惡乎定?』吾對曰:『定於一。』틀:Annotate『孰能一之?』틀:Annotate對曰:『不嗜殺人者能一之。』틀:Annotate『孰能與之?』틀:Annotate對曰:『天下莫不與也。王知夫苗乎?七八月之間旱,則苗槁矣。天油然作雲,沛然下雨,則苗浡然興之矣。其如是,孰能御之?今夫天下之人牧,未有不嗜殺人者也,如有不嗜殺人者,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誠如是也,民歸之,由水之就下,沛然誰能御之?』」틀:Annotate
齊宣王問曰:「齊桓、晉文之事可得聞乎?」틀:Annotate孟子對曰:「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是以後世無傳焉。臣未之聞也。無以,則王乎?」틀:Annotate曰:「德何如,則可以王矣?」曰:「保民而王,莫之能御也。」틀:Annotate曰:「若寡人者,可以保民乎哉?」曰:「可。」曰:「何由知吾可也?」曰:「臣聞之胡齕曰,王坐於堂上,有牽牛而過堂下者,王見之,曰:『牛何之?』對曰:『將以釁鐘。』王曰:『捨之!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對曰:『然則廢釁鐘與?』曰:『何可廢也?以羊易之!』不識有諸?」틀:Annotate曰:「有之。」曰:「是心足以王矣。百姓皆以王為愛也,臣固知王之不忍也。」틀:Annotate王曰:「然。誠有百姓者。齊國雖褊小,吾何愛一牛?即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故以羊易之也。」틀:Annotate曰:「王無異於百姓之以王為愛也。以小易大,彼惡知之?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則牛羊何擇焉?」王笑曰:「是誠何心哉?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宜乎百姓之謂我愛也。」틀:Annotate曰:「無傷也,是乃仁術也,見牛未見羊也。君子之於禽獸也,見其生,不忍見其死;聞其聲,不忍食其肉。是以君子遠庖廚也。」틀:Annotate王說曰:「詩云:『他人有心,予忖度之。』夫子之謂也。夫我乃行之,反而求之,不得吾心。夫子言之,於我心有戚戚焉。此心之所以合於王者,何也?」틀:Annotate曰:「有復於王者曰:『吾力足以舉百鈞』,而不足以舉一羽;『明足以察秋毫之末』,而不見輿薪,則王許之乎?」曰:「否。」「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然則一羽之不舉,為不用力焉;輿薪之不見,為不用明焉,百姓之不見保,為不用恩焉。故王之不王,不為也,非不能也。」틀:Annotate曰:「不為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曰:「挾太山以超北海,語人曰『我不能』,是誠不能也。為長者折枝,語人曰『我不能』,是不為也,非不能也。故王之不王,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王之不王,是折枝之類也。틀:Annotate老吾老,以及人之老;幼吾幼,以及人之幼。天下可運於掌。詩云:『刑於寡妻,至於兄弟,以御於家邦。』言舉斯心加諸彼而已。故推恩足以保四海,不推恩無以保妻子。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善推其所為而已矣。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틀:Annotate權,然後知輕重;度,然後知長短。物皆然,心為甚。王請度之!틀:Annotate抑王興甲兵,危士臣,構怨於諸侯,然後快於心與?」틀:Annotate王曰:「否。吾何快於是?將以求吾所大欲也。」틀:Annotate曰:「王之所大欲可得聞與?」王笑而不言。曰:「為肥甘不足於口與?輕暖不足於體與?抑為采色不足視於目與?聲音不足聽於耳與?便嬖不足使令於前與?王之諸臣皆足以供之,而王豈為是哉?」曰:「否。吾不為是也。」曰:「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欲闢土地,朝秦楚,蒞中國而撫四夷也。以若所為求若所欲,猶緣木而求魚也。」틀:Annotate王曰:「若是其甚與?」曰:「殆有甚焉。緣木求魚,雖不得魚,無後災。以若所為,求若所欲,盡心力而為之,後必有災。」曰:「可得聞與?」曰:「鄒人與楚人戰,則王以為孰勝?」曰:「楚人勝。」曰:「然則小固不可以敵大,寡固不可以敵眾,弱固不可以敵強。海內之地方千里者九,齊集有其一。以一服八,何以異於鄒敵楚哉?蓋亦反其本矣。틀:Annotate今王發政施仁,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耕者皆欲耕於王之野,商賈皆欲藏於王之市,行旅皆欲出於王之塗,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愬於王。其若是,孰能御之?」틀:Annotate王曰:「吾惛,不能進於是矣。願夫子輔吾志,明以教我。我雖不敏,請嘗試之。」틀:Annotate曰:「無恆產而有恆心者,惟士為能。若民,則無恆產,因無恆心。苟無恆心,放辟,邪侈,無不為已。及陷於罪,然後從而刑之,是罔民也。焉有仁人在位,罔民而可為也?틀:Annotate是故明君制民之產,必使仰足以事父母,俯足以畜妻子,樂歲終身飽,兇年免於死亡。然後驅而之善,故民之從之也輕。틀:Annotate今也制民之產,仰不足以事父母,俯不足以畜妻子,樂歲終身苦,兇年不免於死亡。此惟救死而恐不贍,奚暇治禮義哉?틀:Annotate王欲行之,則盍反其本矣。틀:Annotate五畝之宅,樹之以桑,五十者可以衣帛矣;雞豚狗彘之畜,無失其時,七十者可以食肉矣;百畝之田,勿奪其時,八口之家可以無饑矣;謹庠序之教,申之以孝悌之義,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老者衣帛食肉,黎民不饑不寒,然而不王者,未之有也。」틀:Annotate
- ↑ 주희는 '어(於)와 경(耕)의 반절음'으로 보아 '영'이라고 읽었다.
- ↑ 기원전 91년경, 사마천, 《사기》, 〈권044 위세가(魏世家)〉 三十五年,[...] 惠王 [...] 卑禮厚幣以招賢者。鄒衍、淳于髡、孟軻皆至梁。(35년 [...] 많은 예물로 예우하여 현자를 초빙하니, 추연·순우곤·맹가가 모두 양에 이르렀다.)
- ↑ 윗 글의 "인(仁)하면서 그 부모를 버려 두는 사람은 아직 있지 않았으며, 의(義)로우면서 그 군주를 뒷전에 두는 사람은 앚기 없었습니다."라고 한 것을 말한 것이다.
- ↑ 조단(造端)은 '단서가 되다.', '단서로 삼다.'라는 뜻으로 『중용』에 나온 말이고, 탁시(託始)는 '시초가 된다.'는 뜻으로 『춘추공양전』에서 나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