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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언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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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간[1]

■■임진납월[2]이십팔일

언간독목록

[편집]

상편

[편집]
  • 아들에게 하는 편지 / 답장
  • 아버지에게 하는 편지 / 답장
  • 조카에게 하는 편지 / 답장
  • 삼촌에게 하는 편지 / 답장
  • 아우에게 하는 편지 / 답장
  • 형에게 하는 편지 / 답장
  • 외삼촌에게 하는 편지 / 답장
  • 묵은 해를 보내는 편지 / 답장
  • 새해 인사 편지 / 답장
  • 아들이 태어남을 축하하는 편지 / 답장
  • 과거 시험을 축하하는 편지 / 답장
  • 외임[3] 축하 편지 / 답장
  • 상거래에 쓰이는 편지 / 답장
  • 문병 편지 / 답장

하편

[편집]
  • 신부의 문안 편지 / 답장
  • 시삼촌에게 드리는 편지 / 답장
  • 시삼촌댁께 드리는 편지 / 답장
  • 시아주버니께 드리는 편지 / 답장
  • 시누이에게 드리는 편지 / 답장
  • 시동서에게 보내는 편지 / 답장
  • 사돈에게 드리는 편지 / 답장
  • 장인에게 드리는 편지 / 조의 편지
    • 답장 / 위로하는 편지
  • 사돈에게 드리는 편지 / 조의에 대한 답장
    • 답장 / 위로에 대한 답장
  • 답교[4] 초청 편지
  • 꽃놀이 초청 편지
  • 관등[5] 초청 편지
  • 복날 초청 편지
  • 가을에 놀이를 하자고 초청하는 편지
  • 사위에게 보내는 편지

언간독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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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나가 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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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객중[6] 즉전[7] [8]
규식[9] 아무곳 본제평서

아무 아이 보거라

길가는 수고는 길이 탄탄하거나 험하거나 피곤하기는 같을 것이니 어떻게 잘 도착하여 몸이나 별 탈 없는 지 소식이 오지 않으니 밤낮 걱정이로구나. 나는 아직 여전하게 지내고 있고 가족들도 모두 잘 지내고 있으니 객지에서 걱정하지 말거라. 볼 일을 마치면 곧바로 돌아와 문안와서 기다리고 있는 뜻을 져버리지 말려무나. 마침 지나가는 인편이 있기에 몇 글자 안부나 전하는 것이라 총총하여[10] 이만 적는다. 년 월 일 아버지가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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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본댁[11] 회납[12] 근봉
규식ㅤㅤ자재 아무곳 상답서

아버지께 올리는 글

멀리 떠나와 보고싶은 마음 간절하던 차에

보내주신 글을 받아 사연을 읽고보니

한결같이 늘 건강하시고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보내주신 편지에 적힌 깊은 정에 이렇게 답장 드립니다. 저는 무사히 잘 있으며 보고 있는 일은 쉽게 결말이 날듯하여 어느 때 쯤이면 돌아갈 수 있을 듯 합니다. 편지 전해온 사람이 총총하여 이만 적습니다. 늘 건강히 계시길 바라고 있습니다.ㅤㅤ년ㅤ월ㅤ일 아들 아무개 올림

아들이 집 나가있는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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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행차소[13] 입납 근봉
규식ㅤㅤ아무곳ㅤ본제상평서

아버지께 올리는 글

떠나가신 뒤로 문안을 여쭙지 못하여 한 순간도 그리운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저는 별 일 없고 어머니도 잘 계십니다. 주위의 여러 곳도 다들 무사하시니 다행한 일입니다. 드릴 말씀은 끝 없이 많습니다만 이만 그치오며 부디 건강하시고 보시는 일 쉽게 마무리하시어 돌아오시기를 천만번 바랍니다.

ㅤ년ㅤ월ㅤ일 아들 아무개 올림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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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본가 회전
규식ㅤㅤ아무곳ㅤ객중갑서

아무개에게 주는 답장

집 떠나온 뒤로 소식이 없어 답답한 마음이 거의 병이 되려고 하던 차에 뜻밖의 편지를 받으니 마음이 상쾌하구나. 비유하자면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신 듯하고 더위에 지친 사람이 얼음을 밟은 듯하여 기쁘기 그지없다. 집안이 다 무고하다 하니 더욱 든든하구나. 나는 집떠난 고단함에 하루가 일년 같지만 빨리 돌아가 집에서 편히 쉬기는 점점 물건너 가니 실로 괴롭다. 여러 곳에는 따로 편지를 하지 못하니 이런 사정을 전하여 주거라. 나 없이 지내는 동안 모든 일에 착실하고 검소하게 지내거라. 아무쪼록 다음 달에는 돌아갈 것이니 그 동안 무고하게 있으리라 믿는다.

ㅤ년ㅤ월ㅤ일 아버지가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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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아무곳 백부평서
규식ㅤㅤ몇째댁 즉전납
맞삼촌은 백부라 하고 둘째 삼촌은 중부라하고 막내 삼촌은 계부라고 한다. 큰집은 대댁이라하고 둘째 집은 둘째댁이라 하고 셋째 집은 셋째댁이라고 한다.

조카 보아라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니 궁금하구나. 부모님 봉양은 잘하고 있으며 집안에는 별 일이 없는 지 걱정되는 마음이 간절하다. 여기는 다들 무고하여 기쁘고 다행한 일이나 너의 소식을 자주 듣지 못하여 같은 세상에 지내지 않는 것 같아 실로 섭섭하고 답답한 마음을 말로 다 할 수 없구나. 마침 그리로 가는 인편이 있어 안부나 알고자 두어자 써서 부치니 부모님 무고하다는 소식 듣기를 천만번 바란다.

년 월 일 큰아버지가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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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아무곳 조카 올림 근봉
규식ㅤㅤ대댁 회납

큰아버지께 드리는 답장

그리워하던 중에

보내주신 글을 받고 든든하게 여기며 말씀드립니다. 날씨도 고르지 못한데

건강히 지내신다는 말씀을 들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큰어머니도 잘계시고 아무개 형님도 잘계시리라 생각하니 더더욱 행복한 마음입니다. 조카는 별 탈 없이 잘지내고 있습니다만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얼른 찾아뵙고 싶으나 바쁘게 지내고 있어 마음만 앞섭니다. 보내는 인편이 바쁘다 하므로 이만 줄이오니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ㅤ년ㅤ월ㅤ일 조카 아무게 올림

삼촌에게 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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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아무곳 조카 올림 근봉
규식ㅤㅤ몇째댁 입납

백부께 드리는 편지

받는 사람에 따라 백부 중부 계부 등으로 쓰라

앞서 드린 편지는 그 사이 받아 보셨을 것입니다만

답장을 즉시 받지 못한 지 여러 날이 되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간 늘 건강하시고 댁내 두루 잘 계신지요? 보고픈 마음 간절한 조카는 잘 지내고 있어 복되고 다행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이 아래에 쓰라 총총히 이만 말씀 그칩니다.

늘 건강히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ㅤ년ㅤ월ㅤ일 조카 아무게 올림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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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한사 손아래에게 보낼 때 쓰는 말 즉전
규식ㅤㅤ아무개에게 하는 답장

조카에게 보내는 답장

진작에 편지는 즉시 보았으나 인편이 없어 답장을 하지 못해 답답하게 지내던 차에 또 보내온 글을 보니 그 동안 무고하다는 말이 든든하고 기쁘구나. 나는 늘 한결같이 지낸다. 기별을 해 온 말을 자세히 읽어보니 하고 싶은 말 여기에 이러저러한 말들을 길게 하지 못하니 별고 없이 지내거라.

ㅤ년ㅤ월ㅤ일 큰아버지가

아우에게 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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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인편을 통해 보내는 것이면 택호를 쓰라 즉전
규식ㅤㅤ아무곳 사백[14]평서

아우야 열어보거라

한 동안 소식이 없었으니 그리운 마음이 간절하다. 날씨가 고르지 못한데 너는 편히 지내는 지 아이들도 잘 있는 지 때때로 궁금하구나. 나는 늘 잘 지내고 있다. 무슨 할 말이 있으면 여기에 쓰라 인편도 총총하다고 하고 이러저러한 말 길게하지 못하니 잘 있는 지 소식이나 알고자 대강 그친다.ㅤ년ㅤ월ㅤ일 맏형이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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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즉전
규식ㅤㅤ아무곳 사제[15]상답서

형님께 드리는 답장

오랫 동안 문안을 여쭙지 못하여 죄송스럽기 그지없던 중에 뜻밖에

보내주신 글을 받게 되니 든든하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요사이

저는 늘 건강히 지내며 만안이라고도 하고 혹은 안녕이라고도 한다 아이들도 잘 지내고 있어 정말 기쁘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는 가솔이 모두 무고합니다. 연락주신 일에 대해서는 할 말 여기에 쓰라 이러이러 하오니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조만간 찾아뵈올 수 있을 듯 하니 번거로운 말씀은 다 드리지 못합니다. ㅤ년ㅤ월ㅤ일 아우 아무게 올림

형에게 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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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아무곳 사제 상서 근봉
규식ㅤㅤ아무곳 인편을 통해 보내는 것이면 택호를 쓰라 댁 입납

형님께 드리는 글

지난 번 다녀온 이후 지금까지 다시 뵙지 못하여 참으로 아쉬워 어찌지내시는지 궁금하던 차에

건강히 지내시고 조카도 잘 있는지요? 늘 그리워하는 아우는 전하고 싶은 소식은 이 아래에 쓰라 총총 대강 말씀드리오니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ㅤ년ㅤㅤ월ㅤㅤ일 아우 아무게 올림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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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아무곳 사형 답서
규식ㅤㅤ인편을 통해 보내는 것이면 택호를 쓰라 댁 회전

아우에게 보내는 답장

지난 번 잠깐 만난 뒤로 훌쩍 보내고 나니 그 아쉬운 마음이야 어찌 다 말로 하겠느냐. 이렇게 생각하던 차에 편지를 보니 더욱 아깝고 반갑다. 그 사이 별 일이 없고 어린 것도 잘 지내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나는 요듬 감기를 앓고 지내다가 몇 일 전부터 조금 괜찮아진듯 하나 영 낫지를 않아 괴롭구나. 할 말 여기에 대답하라 할말이야 끝 없이 많지만 정신이 맑지 않으니 이만 적는다. ㅤ년ㅤㅤ월ㅤㅤ일 형이

외삼촌에게 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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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아무곳 생질[16] 상서 근봉
규식ㅤㅤ아무댁 입납

아주버님께 드리는 글

달포[17] 동안 안부를 모르고 지내니 참으로 궁금하던 차에

건강히 지내시기 바라오며

할머님 건강은 어떠시고 아주버님께서도 안녕하신지요? 보고싶은 마음 가득한 생질은 존당[18]께서 늘 건강하시니 참으로 기쁘오며 전하고자 하는 소식은 이 아래에 쓰라 안부가 궁금하여 이리 말씀드리오니 한결같이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ㅤ년ㅤㅤ월ㅤㅤ일 생질 아무개 올림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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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쓰는 법
겉봉ㅤㅤ아무곳ㅤ아무곳 내구 외삼촌이라는 말 답서
규식ㅤㅤ아무댁 아내가 왕래하고 있는 경우라면 아무개 생질가 회전이라고 쓸 것

외조카 보거라

그렇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편지를 보고 그 동안 부모 봉양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든든하고 기쁘기 그지 없구나. 누님의 건강도 손아래 누이면 너의 자친[19]이라고 하라 한결같아고 하니 그 덕에 위로가 되는 마음이야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겠느냐. 우리 식솔도 다 잘 있다. 할 말은 이 아래 하라 총총하여 다 못 적는다.ㅤ년ㅤㅤ월ㅤㅤ일 외삼촌


주해

[편집]
  1. 언간(諺簡)은 한글로 쓴 편지라는 뜻이다. 언간독은 한글 편지 독본이라는 의미이다.
  2. 납월(臘月)은 섣달 즉 12월을 뜻한다.
  3. 외임(外任)은 관리가 되어 임지로 가게 된 일을 말한다.
  4. 답교(踏橋): 정월대보름에 하던 다리 밟기 놀이.
  5. 관등(觀燈): 석탄일과 같은 불교 행사에 등을 다는 행사
  6. 객중(客中): 객지에 나가 있는 사람. 즉 여기선 아들
  7. 즉전(卽傳): 소식따위를 곧바로 알림
  8. 봉(封)은 겉봉을 봉하였다는 의미이다. 손아래에게는 봉이라 하고 손위에게는 근봉(謹封)이라 하였다. 이하 같다.
  9. 규식(規式)은 원래 법제와 규칙을 뜻하나 이 글에서는 편지에 적는 글의 형식을 뜻한다.
  10. "총총(悤悤)하다"는 일이나 상황이 바쁘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편지를 전하고자 기다리는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둘 수 없다는 뜻으로 쓰였다. 아래의 편지에서 모두 같다.
  11. 본댁(本宅): 자기 집을 높여 부르는 말
  12. 회납(回納): 답장임을 뜻하는 말.
  13. 행차소(行次所): 웃어른이 떠나가 계신 곳
  14. 사백(舍伯):맏형을 겸양하여 부르는 말
  15. 사백(舍弟):아우가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
  16. 생질(甥姪):누이의 아들, 즉 외조카
  17.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18. 존당(尊堂): 원래는 남의 어머니를 높이는 말이나 여기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19. 자친(慈親): 남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높여 부르는 말이나 여기서는 조카의 어머니 즉 자신의 여동생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