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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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인이 동해상에 仙山[선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秦始皇[진시황] ․ 漢武 帝[한무제]가 죄다 시방 山東半島[산동반도]의 끝에 와서 동해를 바라보고 致誠[치성]을 드리면서 혹시나 신선을 만나도 하고 발돋움을 하고 기다린 것이 본래는 山東半島[산동반도]의 동방 해상에 蜃氣樓[신기루]가 굉장히 또 자주 나타나는 것을 실상 이러한 仙境[선경]이 거기 있는 줄로 생각함에 서 나왔다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지나에서는 조개를 본래 오래 묵은 참새가 물로 들어가서 변화해 생기는 것이라 하기도 하고, 혹 뱀이 꿩하고 얼러서 새끼를 치면 蛟[교]라는 조개 가 되어 造化[조화]를 부린다고 하기도 하여, 조개는 그 날 때로부터 변화 가 대단한 물건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조개가 자라서 용이 되고, 조개가 재 주를 부려 雷雨[뇌우]를 일으킨다는 이야기도 꽤 많이 있는 바입니다. 이를 테면〈岳陽風土記[악양풍토기]〉에,

閣子鎭[각자진]이라는 지방에 白荆堤(백형제)라는 돌 벼랑이 있고, 그 밑 에 釣絲潭[조사담]이라는 소가 있어 그 깊이를 알 수 없는데, 매양 여름 가 을 어림에 큰물이 지면, 하루 동안에 바짝 늘고 바짝 주니, 토인들이 이것 은 용이 드나드는 탓이라 하며, 그 근처에 蛟[교] ․ 蜃[신]의 類[류]가 많아 서 행인에게 作弊[작폐]가 대단하므로 滕子京[등자경]이 벼랑 위에 비를 세 워 왕래하는 이로 하여금 아무쪼록 뭍으로 다니게 하리라.

한 것 같은 예도 있고,〈老學菴筆記[노학암필기]〉에,

處士[처사] 李璞[이박]이 壽春[수춘]에 居[거]할새, 하루는 樓[루]에 올라 내다본즉, 淮灘(회탄)에서 雷雨[뇌우]가 일더니 용 한 마리가 하늘로 올라 갔다. 비 그친 뒤에 灘上[탄상]으로 나가 본즉, 마침 커다란 조개 껍질이 있고, 그 속을 본즉 용이 서리고 있던 자리가 뚜렷하고, 비늘 ․ 갈기 ․ 발톱 ․ 뿔이 갖추 있었다.

한 것 같은 예도 있읍니다. 〈里乘[이승]〉(淸[청] 許叔平[허숙평] 著[저]) 에는,

高郵[고우]의 甓社湖(벽사호)는 크기가 三○[삼공] 리인데, 일찌기 무엇인 지 있어서 밤이면 光[광]을 吐[토]하여, 능히 행인을 비춰 주되 밝기 백주 와 같았다. 홀연 番僧[번승] 하나가 와서 호숫가에 주인을 정하고, 온종일 호수 가장자리로 돌아다니면서 무엇인지를 뚫어지게 들여다보기를 여러 해 하였다. 하루는 請帖[청첩]을 보내어 온 동리를 모아 놓고 크게 한턱을 내 거늘, 모인 사람들이 무슨 所請[소청]이 있느냐 한즉 가로되 「내일 새벽에 여러분이 나를 위하여 좀 수고를 해 주셔야 하겠소」하는지라, 여러 사람 이 웬 셈인지 모르고 싱겁게 대답하기를 「그리 하라」하고 약속한 시간에 모이니, 僧[승]이 鉦鼓(정고) 수백을 내어 여러 사람에게 주고, 호수 四隅 [사우]에 나눠 서서 쉴 틈 없이 이것을 두드려서 聲勢[성세]를 도와 달라 하고, 스스로 毘盧冠[비로관]을 쓰고 가사를 입고 칼을 들고 호수 중으로 뛰어들어갔다. 좀 있더니 광풍이 일고 호수가 위름하여, 여러 사람들이 겁 도 나고 약속도 지키노라 하여 기운을 다하여 鉦鼓[정고]를 두드려 주었더 니, 새벽으로부터 해가 거의 질 무렵에야 僧[승]이 비로소 물결을 헤치고 나와서 손살을 쳐서 鉦鼓[정고]를 그치라 하고, 언덕에 올라와서 땀을 흘리 며 한참 헐떡거리는데, 온 가사가 다 피투성이가 되고 비린내가 코를 찌르 거늘, 여러 사람이 어찌한 曲折[곡절]이냐고 물은즉, 가로되 「이 호수 중 에 늙은 조개가 있어, 천지 개벽 때로부터 寶珠[보주]를 알배어 길러서 광 채가 일월보다 더하기로, 노승이 法力[법력]을 가지고 그 구슬을 빼앗으려 하였으나 원채 그 조개의 道行[도행]이 높아서 도리어 자칫하더면 그 집어 삼키는 바 될 뻔하고, 시방 右殼[우각]이 寶劒[보검]에 맞아 다친 채로 동 해로 도망해버렸으니, 이제는 어떻게 집적거릴 도리가 없으며, 다시 천년을 기다려 다시 새 경륜을 할 밖에 없소」하고, 합장배례하여 여러 사람에게 작별하고 가니라.

한 이야기 같음은, 대체의 골자가 우리 蓴池說話[순지설화]와 비슷하고, 잔 재미가 붙었다고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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