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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무덤 앞에 幽靈[유령] 같은 患者[환자]가
生死[생사]의 曲線[곡선] 위에서 아물거리고,

수 많은 病魔[병마]가 그들의 地下[지하]에서
合唱[합창]을 부르는듯.

저기 헤아릴수 없는 骸骨[해골]들이
어둠침침한 廊下[낭하]에서
屍布[시포]를 펼치며
黑豹[흑표]의 눈알처럼 亂舞[난무]한다.

실신한듯한 뻬드,
피와 고름에 젖은
묶어 올 思念[사념]의 사슬 속에서
人間[인간] 精神[정신]의 無能[무능]을 彈効[탄효]한다.

肉體[육체]가 썩으면 靈魂[영혼]도 썩는다.
오! 사라진 人生[인생]의 봄이여.
잃어버린 눈알 끊어진 발
五臟[오장]의 退化[퇴화]를
統制[통제]할 精神[정신]이 肉體[육체]를 支配[지배]ㅎ 지 못하거늘.

그들의 內心[내심]의 戰慄[전율]을, 不安[불안]을,
한 呼吸[평흡], 한 膞脈[박맥]의 連結[연결]속에서
찾지 못할진대,
醫者[의자]여, 너는
오리려 病[병]의 使者[사자]가 될뿐이다.

病[병]은 사람의 敵[적] 自然[자연] 惡意[악의]의 奴隷[노예]이다.
抗爭[항쟁]하라, 善醫[선의]여,
나날이 네 가슴에 자라는 碔鋒[무봉]이
病室[병실]에서 解放[해방]될 때까지.

(昭和[소화] 十二年[12년] 八月[8월]. 二六[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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