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모과나무가 선 울 뒤에서 청승맞게 부헝이가 밤을 울고 바람소리에 놀랜 하눌에 얼어붙은 쪽달이 걸리면 낡은 호롱에 불을 켜들고 날 찾어오는 이 있을까 여겨 밟으면 자욱도 없을 언 눈길을 설레이는 마음은 더듬어간다